열매는 유정(遺精)과 이질, 설사에 효과가 있고 기운을 보하며 불에 태운 가지를 복통과 전신통에 이용하는 앵도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미 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앵도의 기원과 특성
1-1. 앵도의 기원
앵도(櫻桃)는 장미과(Rosaceae)에 속하는 다년생 낙엽 관목 또는 교목인 앵도나무(Prunus tomentosa Thunb.)의 열매다.
키는 3∼8m에 달하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나무껍질은 짙은 회갈색이며 뚜렷한 껍질눈이 있다. 어린 가지는 털이 없거나 흰색의 짧은 털로 빽빽하게 덮여있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는 길이가 5∼8㎝이며 짧은 털로 덮여 있다. 턱잎은 2개이고 보통 2∼4개로 갈라진다. 잎몸은 넓은 달걀 모양이고 거꿀 달걀 모양 혹은 타원 모양 달걀형이며 길이는 5∼13㎝, 너비는 3∼9㎝이다. 선단은 완만하게 뾰족해지고 기부는 원형이다. 가장자리에는 크기가 고르지 않은 중거치가 있고 중거치의 끝에는 선점(腺點)이 있다. 잎의 윗면은 녹색이고 거의 털이 없으며 뒷면은 연한 녹색에 맥 위에 짧은 털이 있다.
뿌리는 깊지 않고 옆으로 길게 뻗는다.
꽃은 흰색으로 잎보다 먼저 나오고 2∼6개가 속생하거나 총상화서를 이루는데 지름은 약 2㎝ 정도이다. 꽃자루의 기부에는 작은 꽃턱잎이 있고 총포는 일찍 떨어진다. 꽃잎은 5개이고 달걀형 또는 원형이며 선단은 약간 오목하다. 수술은 1개이고 씨방은 상위이며 암술대는 매끈하고 털이 없다. 개화기는 3∼4월이고 결실기는 5월이다.
열매는 핵과로서 구형에 가깝고 지름이 약 1.3㎝이며 성숙기인 6월에 선홍색으로 익는다. 긴 열매자루가 있고 종자는 1개이다. 잘 익은 열매는 생과로 먹을 수 있다. 『명의별록(名醫別錄)』씨를 빼낸 과육을 앵도육(櫻桃肉)이라 하여 약용하며, 뿌리를 앵도근(櫻桃根), 가지를 앵도지(櫻桃枝), 잎은 앵도엽(櫻桃葉), 열매를 가공하여 얻은 액즙을 앵도수(櫻桃水)라 하여 약용한다고 하였다.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에는 ‘앵도는 음력 3월 말〜4월 초에 모든 과실 중에서 가장 먼저 익기 때문에 옛사람 들은 귀하게 여겨 왔고, 그 열매를 역대 왕들의 신주를 모셔놓은 사당을 뜻하는 침묘(寢廟)에 올렸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앵도는 제일 먼저 익기 때문에 정양의 기운을 받으며 제일 먼저 익기 때문에 성질이 열(熱)하다.’고 하였다.
1-2. 앵도의 번식
앵도는 중국 원산으로 한국의 전국에 분포하며 과수로 정원에 심거나 인가 주변의 산지에 자라기도 한다. 양지에서 잘 자라지만 음지에서도 자란다.
번식은 종자번식, 꺾꽂이, 포기나누기 등의 방법으로 한다.
벚나무 속의 교목으로 수피가 적갈색을 띠며 피라미드 형으로 자라고 적자색을 띤 검은색 또는 노란색의 열매를 맺는 식용앵두인 단양앵두(P. avium L.)는 양앵두라고도 불리는데, 맛이 달고 서양에서 들여온 앵두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으로서, 원산지는 유럽 남부와 중부 또는 서남아시아로, 한국에는 1900년대 초 또는 중반으로 보고 있다.
2. 앵도의 성미, 귀경
앵도는 맛이 달고 성질은 덥다. 따뜻하다고도 한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앵도의 맛은 달다’고 하였으며, 『식성본초(食性本草)』에는 ‘앵도의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고 하였고,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앵도의 맛은 달고 떫으며 성질은 덥고 독이 없다’고 하였다.
『식료본초(食療本草)』에 따르면 ‘앵도의 뿌리는 맛이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그리고 『당본초(唐本草)』에 따르면 ‘앵도의 잎은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따뜻하다.’ 고하였다. 앵도핵(櫻桃核)은 맛이 맵고 성질은 평하다.
3. 앵도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앵도의 종자에는 청산배당체인 아미그달린(amygdalin)이 함유되어 있다.
참고로 앵도 생과의 색깔별로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다음 표와 같다.
<표 1> 생도 과육의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 가식부 100g당 | ||||||
에너지 (Kcal) |
수분 (%) |
단백질 (g) |
지질 (g) |
당질 (g) |
섬유소 (g) |
회분 (g) |
|
앵도생과 | 29 | 91.4 | 0.6 | 0.3 | 6.8 | 0.4 | 0.5 |
앵도는 영양성분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열량은 낮고 수분함량이 높으며, 칼륨과 인, 비타민 C의 함량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표 2> 앵도 과육의 무기질(minerals) 함량 비교 (농촌진흥청)
구분 | 무기질(minerals) | ||||
칼슘 (mg) |
인 (mg) |
철 (mg) |
나트륨 (mg) |
칼륨 (mg) |
|
앵도생과 | 6 | 17 | 1.1 | 4 | 268 |
<표 3> 앵도 과육의 색깔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비교 (농촌진흥청)
구분 | 비타민(vitamins) | ||||
β카로틴 (㎍) |
B1 (mg) |
B2 (mg) |
나이아신 (mg) |
C (mg) |
|
앵도생과 | 6 | 0.02 | 0.02 | 0.5 | 13 |
4. 앵도의 효능효과와 이용
앵도는 기를 더하는 익기(益氣) 정을 단단하게 하는 고정(固精)의 효능이 있고, 완사(緩瀉), 이뇨(利尿)하는 효능이 있어서 설사와 유정(遺精)을 치료하며, 대변이 굳어져서 잘 보지 못하는 대변비결(大便祕結), 몸이 붓는 수종(水腫), 소변을 잘 내보내지 못하는 요소(尿少)등을(尿少) 치유한다.
5. 앵도의 주치와 응용
앵도는 원기를 북돋우고 풍사(風邪)를 몰아내며 습사(濕邪)를 없애는 효능이 있다. 난치 질환, 사지의 감각 마비, 풍습성으로 오는 발과 허리의 통증을 치료하고 동상을 치료한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중초를 조화시키고 비기(脾氣)를 북돋운다.’고 하여 소화력 증진에 효과가 있음을 기록하였고, 『전남본초(滇南本草)』에 의하면 ‘앵도는 모든 허증(虛症)을 치료하고 정기(精氣)를 보익하며 피부를 윤기 있게 한다. 술에 담가서 복용하면 전신불수, 사지 감각 마비, 풍습성 족요통(足腰痛)을 등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앵도근(櫻桃根)은 회충에 의한 여러 가지 증상을 치료하고, 기의 순환을 조절하며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또한 부인의 기혈불화, 간(肝) 경락의 화(火)가 성한 것과 폐경을 치료한다.
앵도 잎(櫻桃葉)을 짓찧어서 바르면 주로 뱀독을 제거하고 짜낸 즙을 복용하면 뱀독이 내부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또한 토혈을 치료하고 부스럼에 바르기도 하며 간을 보양하고 화를 도우며 비(脾)를 튼튼하게 하고 식욕을 돋우며 위완(胃脘)에 한사(寒邪)가 적체된 것을 제거하고 음식물을 소화시키며 체한 것을 내린다.
앵도핵(櫻桃核)은 발진하게 하고 해독시키는 효능이 있다. 마진이 잘 돋지 않는 증상을 치료한다. 진해(鎭咳), 거담(祛痰), 이뇨(利尿) 작용이 있고, 연약하게 퍼진 관절낭원상회복의 긴장작용이 있다.
6. 앵도의 이용과 조리 사례
잘 익은 앵도를 씻고 물기를 제거한 다음 과실주 담금용 소주로 술을 담그면 빛깔이 곱고 맛도 좋다. 열매 10g을 물 1리터에 넣고 달인 액을 반으로 나누어 아침저녁으로 복용해도 좋다.
7. 앵도를 먹을 때 주의 사항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에 따르면 ‘앵도는 많이 먹어도 나쁠 것은 없으나 허열(虛熱)이 생긴다.’고 하였고, 『일화자제가본초(日華子諸家本草)』에는 ‘많이 복용하면 토한다.’고 하였고, 『일용본초(日用本草)』에는 ‘앵도의 성질은 화(火)에 속하고 허열(虛熱)과 천식(喘息)을 일으킨다. 특히 소아에게 써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맹선(孟詵)은 ‘앵도는 많이 복용하면 안 된다.. 의식불명을 일으킨다.’고 하였다. 또한 『전남본초도설(滇南本草圖說)』에 의하면 앵도핵은 두증(痘症) 즉 천연두에 양증(陽症)인 사람은 복용하면 안 된다.
8. 마무리
1960년대 공업화 바람을 타고 이농(離農) 현상이 일어나면서 유행하던 가요의 가사 중에 앵도가 등장한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물동이 호밋자루 나도 몰레 내 던지고...”가난을 벗어던지기 위해서 서울로 서울로 몰려가던 그 시절 애환을 노래한 것이었지만, 시골 장독대나 우물가에 한두 그루 꼭 심어 두었던 앵두나무가 뱀을 물리치기 위해 심었던 조상들의 지혜임을 안다면 새삼 놀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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