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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석류-石榴 제대로 이용하기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3. 30.

수렴(收斂), 지사(止瀉)하고 식물성 에스트로겐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여 암과 심혈관질환, 갱년기 증후군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석류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미 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석류의 기원과 특성

1-1. 석류의 기원

석류(石榴)는 쌍떡잎식물 도금양목 석류나무과의 낙엽소교목 석류나무(Punica granatum L.)의 잘 익은 열매를 말한다. 학명 중 속명인 Punica는 라틴어로 북아프리카의 고대 도시 Carthage를 의미하며 종명인 granatum은 알갱이를 뜻한다.

석류의 원산지는 이란에서 인도의 북부, 히말라야를 연결하는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보고 있으나, 넓은 기후대와 다양한 토양 조건에 높은 적응성을 갖고 있어서 지중해 연안, 아시아,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잘 자란다.

석류의 재배는 기원전 3,000년경부터 이란과 터키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고대에는 지중해 연안, 중동, 인도 등지에서 널리 재배되었다. 성경에도 석류에 대한 기록이 나오며,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도 석류 그림이 등장한다.

중국에서는 2,000년 전 장건이 서역(Iran)에서 도입하여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1,000년 전에는 석류에 대한 분류 기록이 있다. 『제민요술(A.D 532〜549)』에는 신석류(酸石榴)와 단석류(甛石榴)로 분류하였고, 1596년 이시진이 편찬한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신석류(酸石榴), 단석류(甛石榴), 쓴석류(苦石榴)로 분류하고 있다.

한반도에는 8세기경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통일신라시대 최치원의 시에서 석류의 단맛과 신맛을 언급하고 있으며, 고려시대 1241년에 발간된 『동국이상국집』에 석류에 대한 기록이 나오고, 고려자기에도 석류 문양이 등장하는데, 석류를 경제적 목적으로 재배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이며 주산지는 전라남도 고흥이다.

공정서에 기록된 석류를 보면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는 석류(石榴)와 석류피(石榴皮)를 수재하고 있는데, 석류는 열매를 말하고, 석류피는 줄기, 가지 및 뿌리껍질을 말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약전』에 석류(石榴) 열매껍질을 석류피(石榴皮)라고 수재하고 있어 구분을 해야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에는 잘 익은 열매를 ‘석류(石榴)’라 하였고, 열매의 껍질을 ‘석류각(石榴殼)’, 꽃을 ‘석류화(石榴花)’, 뿌리껍질을 ‘석류근피(石榴根皮)’라고 수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열매껍질은 석류피(石榴皮), 잎은 석류엽(石榴葉)이라 하며(石榴葉) 뿌리는 석류근(石榴根)이라 하며 부위별로 약용가치가 높다.

1-2. 석류의 분류

분류학적으로 석류는 석류과((punicaceae)에 속하며 석류과에는 석류(P. granatum)와 야생석류(P. propunica)의 2종으로 나누고 있으나 야생석류는 여러 가지 특성이 석류와 달라서 다른 속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또한 꽃의 색깔이나 열매껍질의 색, 꽃잎의 많고 적음, 맛, 수세, 숙기, 용도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다.

① 꽃색이나 열매껍질 색깔에 의한 분류 : 홍석류, 백석류, 황석류, 흑석류, 자피, 청피

② 꽃잎의 많고 적음에 따른 분류 : 홑꽃석류, 반겹꽃석류, 겹꽃석류

③ 맛(단맛, 신맛)에 따른 분류 : 단석류, 신석류, 감산석류, 쓴석류

④ 수세에 따른 분류 : 왜성(矮性) 석류, 보통석류

⑤ 열매의 숙기(熟期)에 따른 분류 :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

⑥ 과실의 크기에 따른 분류 : 소과종, 중과종, 대과종

⑦ 용도에 따른 분류 : 생과용, 가공용, 관상용, 식용관상 겸용, 약용

1-3. 석류나무의 서식 환경

석류나무는 아열대 식물로 기본적으로 추위에 취약하다. 품종과 수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영하 8〜영하 12℃ 정도에서 동해(凍害)를 입으며 어린 나무의 경우에는 내한성이 아주 약하여 영하 5℃ 정도에서도 동해를 받는다. 더위에 견디는 성질은 강해서 38℃ 이상의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다.

햇빛을 좋아하는 호광성 나무이며 특히 과실의 중∼후기 생장과 과실의 착색에 미치는 햇빛의 영향은 매우 중요하다. 햇빛 조건의 좋고 나쁨은 광합성 산물의 많고 적음을 비롯해 석류나무 각 기관 생장의 좋고 나쁨과 수량의 높고 낮음을 직접적으로 결정한다. 경사면에서는 북향보다는 남향이 좋고, 가지가 너무 무성하고 수관 층이 너무 두터우면 투광성이 떨어진다. 재식밀도가 지나치게 높아도 투광성이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재식밀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토지 이용률이 떨어진다.

토양에 대한 적응성이 넓은 편이지만 물 빠짐이 좋아야 하고, 부드럽고 통기성이 좋으며 미생물 활동이 활발한 양토나 사양토가 좋고, 생육에 좋은 토양 산도는 pH 5.0〜7.0으로 약산성〜중성 토양이 적당하다. 또한 수분의 과부족이 지나치게 급변하면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치며 대기습도가 낮고 공기가 건조하면 광합성 능률이 떨어지고 잎은 세포의 탈수로 위조 현상이 발생한다. 가뭄에 대한 내성이 강한 편이지만 과습에는 약하다. 그러나 지나친 건조는 생장 발육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여름 장마철에 강수량이 집중되어 있는 한국의 경우에는 이 시기에 과습 피해를 받지 않고 안정적인 생육과 수확을 위해서는 관수와 배수를 안정적으로 해 줄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또한 뿌리가 깊게 내려가지 않는 천근성 식물로 강풍이나 태풍이 잦은 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반드시 방풍림을 조성하거나 방풍벽이나 방풍망 등의 방풍 시설을 해야 한다. 방풍림의 수종은 포플러, 오리나무류, 개량 버드나무류 등 적당한 수종을 선택하고 높이는 과수원의 규모를 고려하여 채광에 지장이 없도록 높이를 조절한다. 방풍림은 바람을 완전히 막아 낸다기보다는 바람의 강도를 낮춘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다.

특히 석류는 경제적 수명이 매우 긴 과수로서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과원의 위치와 품종의 선택, 과원의 배치와 관리, 생산된 과실의 운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과원을 선정하고 설계해야 한다. 과원의 위치는 바람이 잘 통하는 개활지가 좋으며 3면이 막힌 정남향 지역이나 분지 및 계곡지 등은 차가운 공기가 더운 공기를 밀어 올리고 머물러 있기 때문에 늦서리 피해 및 겨울철 동해를 받기 쉬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또 서향 경사지는 복사열이 강하기 때문에 일소 피해 및 건조 피해를 받을 수 있으며, 개화 및 착과기에 건조 피해를 받으면 낙과가 심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석류에 대한 일반현황과 재배환경, 분류 및 주요 품종,, 생산기술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에 대해서는 농촌진흥청 농사로의 작목정보 과수편을 참고하면 좋다.

석류에 대한 정보 -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과수/석류/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FT040624

1-4. 석류나무 번식과 재식거리

석류나무의 번식 방법은 삽목법, 분주법, 접목법 등을 이용하고 있는데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번식법은 삽목법이다.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단순한 작업으로 많은 묘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모본(母本)의 형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종자 번식보다는 성과(成果)가 되기까지의 년수를 단축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가장 쉽게 사용하는 번식법이다. 숙지삽과 본포에 직접 삽목 하는 방법이 있다.

분주법은 번식법 중에서 가장 쉬운 번식법이지만 삽목묘 보다 노화(老化)가 빠르다는 단점이 있다.

석류나무 과수원의 심는 간격은 과수원의 조건과 토양 비옥도 등에 따라 결정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토양이 비옥한 토양은 10a 당 50∼83주, 보통지는 100∼125주, 척박한 토양이나 밀식원은 140∼166주 정도를 심는다. 세부적 내용은 위의 사이트를 참고하기 바란다.

1-5. 석류의 채취 및 가공 포제

석류는 가을(음력 8~9월)에 열매가 성숙하여 끝부분(頂端)이 벌어질 때 채취하고, 석류피(石榴皮)는 잡질과 종자 및 종자를 격리하고 있는 내막인 속(瓤)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서 작은 조각으로 잘라서 햇볕에 말린다. 석류탄(石榴炭)은 말린 석류 조각을 초제 용기에 넣고 센불(武火)로 표면이 초흑(炒黑) 색이 되고 속이 초황(炒黃) 색이 될 정도로 볶아서 방냉(放冷)한다.

석류나무 개화기(한국)
석류나무 개화기(한국)

2. 석류의 성미, 귀경

2-1. 석류의 성미

① 석류(石榴)의 성미

석류 과실의 맛은 달고 떫으며 성질은 온화하고 독이 없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성질은 온화하며 맛은 달고 시며 독이 없다고 하였다.

② 석류피(石榴皮)의 성미

맛은 시고 떫으며 따뜻하고 독은 없다. 『약성론(藥性論)』에는 맛은 시며 성질은 독이 없다고 하였고, 『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맛은 시고 떫으며 성질은 차다고 하였으며,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맛은 시고 떫으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있다고 하였고,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맛은 시고 독이 없다고 하였다.

③ 석류근(石榴根)의 성미

맛은 쓰고 떫으며 성질은 따뜻하다.

④ 석류화(石榴花)의 성미

맛은 시고 떫으며 성질은 평하다.

⑤ 석류엽(石榴葉)의 성미

맛은 시고 떫으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성이 있다. 『약성론(藥性論)』과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독성이 없다고 하였고, 『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성질이 차다고 하였다.

2-2. 석류의 귀경

석류는 대장, 위 경락으로 들어간다. 『뇌공포제약성해(雷公炮製藥性解)』에는 대장과 신 경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고, 『본초촬요(本草撮要)』에는 수태음폐경락과 족소음신경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3. 석류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석류에는 타닌, 납, 수지, 만니톨(mannitol), 당, 고무질, 이눌린(inulin), 점액질, gallic acid, 사과산(malic acid), 펙틴, 칼슘 옥살산염, 이소퀘르시트린(isoquercitrin) 등을 함유한다. 또 비타민 B1, B2, C를 함유하며 식물성 에스트로겐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여 암과 심혈관질환, 갱년기 증후군을 예방한다.

참고로 석류의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다음 표와 같다.

 

<표 1> 석류의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당
에너지
(Kcal)
수분
(%)
단백질
(g)
지질
(g)
당질
(g)
섬유소
(g)
회분
(g)
석류 67 81.1 0.6 0.2 16.8 0.8 0.5

 

석류 종류별 영양성분 비교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에너지가 낮고, 무기질에서는 칼륨, 인, 칼슘등의 함량이 높은 편이며, 비타민에 있어서는 비타민C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표 2> 석류의 무기질(minerals) 함량 비교 (농촌진흥청)

구분 무기질(minerals)
칼슘
(mg)

(mg)

(mg)
나트륨
(mg)
칼륨
(mg)
석류 8 15 0.1 1 250

 

<표 3> 석류의 비타민(vitamins) 함량 비교 (농촌진흥청)

구분 비타민(vitamins)
β카로틴
(㎍)
B1
(mg)
B2
(mg)
나이아신
(mg)
C
(mg)
석류 0 0.03 0.03 0.3 10

4. 석류의 효능효과와 이용

석류피는 수렴하는 효능이 있고, 출혈을 멈추는 지혈(止血),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止瀉), 회충을 구제하는 구충(驅蟲)의 효능이 있다. 따라서 갈증을 없애고 설사나 이질 및 복통을 낫게 하며 위장병을 다스리며 요실금과 대하증에 좋다. 녹농균, 적리균 C군, 티푸스균에 대해 항균작용을 한다. 또 혈변이나 탈항(脫肛)을 비롯해서 정액이 저절로 흐르는 활정(滑精)을 다스린다. 석류근은 촌충 등의 기생충 구제와 대하를 멈추게 하는데 효과가 있고, 석류엽은 타박상 치료를 위하여 환부에 짓찧어 바른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 의하면 석류피는 설사와 누정(漏精)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약성론(藥性論)]에는 허리와 다리의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 보행 시에 경련 동통이 생기는 증상을 치료하며 즙은 눈물을 멎게 하고 누정(漏精)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오랫동안 계속되는 수양성 설사에는 석류피를 사탕과 함께 볶아서 천천히 끓여서 복용한다 하였다. 미나리 초무침 같은 것을 만들 때 식초가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되면 미나리가 누렇게 변색이 되는데 석류즙을 넣고 무치면 변색을 방지할 수 있다.

5. 석류의 주치와 응용

석류는 근골통과 사지 무력을 비롯해서 인후가 붓고 아플 때나 혹은 잇몸출혈이나 부정기적 자궁출혈을 다스린다. 여러 가지 피부진균을 억제하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한다. 허리와 다리의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과 보행 때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요즘은 향장(香粧) 원료로도 인기가 좋은데, 석류껍질을 이용한 기능성 <천연비누 제조방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석류분말 에탄올침지(20%, 3일간)] - [비누 베이스 녹임(70℃, 30분)] - [글리세린에 비타민E 첨가하여 섞기] - [석류분말 침지액 라벤더오일에 섞기] - [틀에 50% 에탄올 뿌리기] - [코치닐 오일 첨가 후 섞기] - [반죽을 비누틀에 붓고 굳히기] - [절단 성형 및 포장]

6. 석류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석류와 깽깽이풀을 배합하면 위를 보호한다. 석류와 가죽나무뿌리를 배합하면 고질적인 설사에 좋다. 냉이 심할 때도 먹으면 좋다. 석류에 측백나무껍질을 배합하면 요실금을 치료할 수 있다.

7. 석류의 이용과 조리 사례

석류를 채에 받쳐 면포로 짠 다음 석류즙에 미림을 조금 넣고 끓여서 졸인 <석류 소스>는 구이나 샐러드의 소스로 활용하면 좋다. 그 밖에도 <석류 액상차>, <생과일주스>, 석류 소스를 곁들인 <찹스테이크>나 <삼치탕수> 등도 활용하면 좋다.

8. 석류를 먹을 때 주의 사항

석류는 강한 신맛이 나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위를 해칠 수 있다. 또 설사가 멎지 않는 사람이 석류피를 너무 일찍 복용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석류를 다룰 때는 열매, 줄기, 잎, 뿌리 모두 철(鐵)에 접촉하면 안 된다.

9. 마무리

우주가 혼돈(混沌)하고 사람과 도깨비가 제대로 구분이 되지 않았던 아주 먼 옛날, 도깨비들이 사람의 아기들을 자꾸만 잡아먹는 사건이 일어나자 하루는 신이 도깨비들을 모두 모아놓고 석류를 하나씩 나누어 주면서 ‘앞으로는 아기를 잡아먹고 싶은 생각이 나거든 이 열매의 씨를 한 알씩 먹어라. 그러면 너희도 사람이 될 수 있다.’ 하였더니 도깨비들이 석류를 먹기 시작하였고 그 뒤부터는 사람과 도깨비가 완전히 분류가 되어서 평온을 찾았다는 얘기가 전해 온다. 구약성경에도 등장할 만큼 오래된 석류의 역사와 약효를 강조하기 위해서 만든 얘기겠지만, 그만큼 석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약효 또한 뛰어난 과실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래 묵은 나무의 완숙된 열매가 약효가 좋다고 하였으며, 요즘은 향장(香粧)과 기능성 식품의 원료로도 인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