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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살구(杏仁)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3. 28.

구육(狗肉)에 체한 것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 살구(殺狗)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살구는 영양적 가치가 풍부하고 행인은 진해, 거담제로 한방에서 긴요하게 약재로 쓰인다. 살구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미 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살구의 기원과 특성

1-1. 살구의 기원

살구(殺狗)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 앵두나무아과(Drupaceae), 벚나무 속(Prunus)에 속하는 낙엽관목 살구나무(Prunus armeniaca L. var. ansu Max.)의 열매를 말하며 과육과 딱딱한 핵을 제거한 종인(種仁)을 행인(杏仁)이라 하여 약용하는데, 『대한민국약전』에는 행인(杏仁)의 기원으로 “살구나무”, “개살구나무(P. mandshurica var. glabra Nakai)”, “시베리아살구(P. sibirica L.)”, “아르메니아살구(P. armeniaca L.)” 등을 수재하고 있다.
높이는 5m 정도이며 수피는 어두운 적갈색이고 어린 가지는 적갈색으로 반들반들하다. 잎은 넓은 타원형 또는 넓은 달걀형으로 어긋나며 길이 5〜9㎝, 너비 4〜8㎝이며 끝부분은 길고 점차 뾰족해진다. 잎의 기부는 원형 또는 심장형으로 가장자리에 가는 톱니가 있거나 뚜렷하지 않은 겹톱니가 있으며 주맥의 기부는 백색의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다. 잎자루는 길이가 2.5〜4.5㎝이고 적색이며 2개의 샘선을 가지고 있다. 꽃은 연한 홍색으로 4월에 잎보다 먼저 피며 작은 가지의 끝에 단일하게 나는데 꽃자루는 짧거나 거의 없고 꽃잎은 5장이며 둥근 모양이다. 꽃받침잎은 5장으로 홍자색이며 뒤로 젖혀진다. 열매는 둥근 핵과로 지름 3㎝ 정도이고 7월에 노란색 또는 약간 붉은빛을 띠는 노란색으로 익는다.
개살구, 시베리아살구가 포함되는 야생종과 중국 북구 및 동부 품종군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및 유럽 등지에 분포하는 여러 품종군이 포함된 재배종살구로 크게 분류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살구나무(P. armeniaca L. var. ansu Max.)를 재배해 왔다.
중국에서는 요녕, 길림, 내몽고, 화북, 화남, 산동, 강소, 산서, 협서, 감숙, 영하, 신강, 사천, 귀주 등지에 분포하고 관상용, 식용, 약용으로 사용하며 목재는 가구재로 이용한다. 한국에서는 중부 이남 지역에 재배한다.
과육과 핵을 제거하고 씨를 꺼내 보면 갈색의 종피로 둘러 싸여있고 납작하게 눌려있는 달걀 모양이며, 한쪽 끝은 뾰족하고, 다른 끝은 둥글며 비후 되었고 좌우 비대칭이다.
살구나무 재배 품종 중 단맛이 나는 것은 첨행인(甛杏仁)이라 하며 약용하지 않는다.

1-2. 살구나무의 서식환경

살구나무는 서식 적응성이 비교적 강한 편이다. 어떤 기후나 토양 조건에서도 잘 자라며 산지나 평지에서 모두 재배가 가능하다. 그러나 재배 적지는 온대 북부지역의 비교적 한랭한 지역으로 사과나무의 재배 적지와 거의 일치한다. 겨울이 따뜻한 지역에서는 휴면타파가 불완전하여 생리적 낙화가 일어나고, 성숙기에는 기온이 높아 과실의 성숙이 늦어져 재배가 어렵다. 또한 살구나무의 뿌리는 과습에 취약하므로 지하수위가 높은 과수원이나 물 빠짐이 나쁜 곳에서는 나무가 죽는 경우가 많다. 번식은 종자번식과 접목 번식법을 사용한다.

1-3. 살구나무 재배의 요점

① 접목번식과 대목

살구나무는 실생번식과 영양번식이 가능하지만 실생번식의 경우 품종 본래의 특성이 유지되지 않으므로 접목과 같은 영양번식을 주로 한다. 접목에 이용되는 대목으로는 살구실생묘(공대)가 접목친화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선충에 대한 저항성도 높고 생육이 가장 좋아서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대목이지만, 매실, 자두, 복사나무 등도 재배 조건에 따라서 대목으로 사용한다.

② 심는 거리

심는 거리는 재배지의 비옥도, 대목의 종류 및 품종의 세력에 따라 적당하게 해주는 것이 개별 나무의 세력 관리가 쉽고 단위면적당 수량을 최대로 올릴 수 있으나 초기 수량을 높이기 위해서 처음부터 55 점식과 같은 계획적인 밀식재배나 줄간격 5〜6m, 포기사이 1.5〜2m 정도로 밀식하는 Y자형 재배를 하기도 하며, 나무가 커감에 따라 점차 축벌 또는 간벌해 나가는 방법을 적용한다. 특히 Y자 밀식재배의 경우에는 비가림 재배에 의한 과실 쪼개짐 방지효과도 얻을 수 있고, 무가온 비닐피복 재배에 의한 조기출하도 시도해 볼 만하다.

③ 수분수(受粉樹)

살구나무는 자두나무나 체리나무와는 달리 자가화합성도 상당히 높고, 품종 간의 타가불화합성도 없어서 품종이 다르면 수분수 역할을 할 수 있다. 자가불화합성을 나타내는 살구 품종인 경우에는 반드시 수분수(受粉樹)를 섞어 심는 것이 필요하지만 자가화합성인 품종이라도 수분수 품종을 섞어 심는 것이 안정적인 결실을 위해서 바람직하다. 또한 유럽계 품종들은 동양계 품종보다 개화기가 빠르므로 수분수의 품종을 선택할 때 개화시기를 고려해야 한다. 수분수는 주품종의 20~30%를 섞어 심는다.

④ 살구 용도별 품종(品種)

살구 품종은 지리적 생태적 특성, 재배적 특성, 용도 등에 따라 분류하는데, 용도에 따라 품종을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용도별 살구 품종

용도 지리 생태군 주요품종
가공용 시럽 중국 동부 품종군 식석대실, 평화, 궁판, 과오대행, 신산환, 이자행(李子杏), 대행매(大杏梅)
유럽계 품종군, 잡종 틸톤(Tilton), 심사랑(甚四郞), 청수호(淸水號)
술(酒) 매실계 잡종 소립원(小笠原), 추전대실(秋田大實), 치사(置賜)
乾果 중앙아시아 품종군 -
이란, 코카서스 품종군 하시하리로글루(Hachihalioglu), 하산베이(Hasanbey)
살구씨 중국 북부 품종군 백왕편(百王扁), 용왕편(龍王扁), 북산대편(北山大扁), 서산대편(西山大扁)
생식용 유럽계 품종군, 잡종 하코트(Harcot), 초하, 알프레드(Alfred), 골드코트(Goldcot), 블렌하임(Blenheim), 블렌릴(Blenril), 신주대실
약용 시베리아 품종군 -

 
살구에 대한 품종 및 생산기술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에 대해서는 농촌진흥청 농사로의 작목정보 '과수편'을 참고하면 좋겠다.

살구에 대한 정보 -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과수/살구/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FT020610

1-4. 살구의 채취 및 가공 포제

살구는 여름에 열매가 성숙했을 때 따서 과육과 핵각을 제거하고 종인을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다음 그늘지고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행인은 관행적으로 핵인부(核仁部)를 감싸고 있는 갈색의 내종피(內種皮)를 제거하고 유통하는 경우가 있으나 내종피를 제거하면 유통과정에서 산패(酸敗)가 일어나며 곰팡이 독소가 발생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벗기지 않고 유통하고 사용 직전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내종피를 제거하는 방법은 따뜻한 물에 넣어서 부드럽게 한 후 신속하게 차가운 곳에 넣어두면 갈색의 내종피와 얇고 반투명의 흰 배유는 떡잎으로부터 쉽게 분리가 된다. 또한 유통 중인 행인을 구입할 때는 열탕을 부어 빻을 때 패유성의 냄새가 없어야 한다.

살구나무 - 결실기(경남 의령)
살구나무 - 결실기(경남 의령)

2. 살구의 성미, 귀경

2-1. 살구의 성미

살구의 과육은 달고 시며 성질이 따뜻하고, 약재로 사용하는 핵인부(核仁部)인 행인(杏仁)은 맛이 달고 쓰며 성질은 따뜻하고 끝부분인 첨두(尖頭)에는 독이 있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의하면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하였고,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맛은 쓰며 성질은 차고 독이 있다.’ 하였다.

2-2. 살구의 귀경

살구의 핵인부인 행인(杏仁)은 폐, 대장 경락으로 작용한다. 『탕액본초(湯液本草)』에는 ‘약의 기운이 수태음폐경락으로 들어간다.’ 하였고, 『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비, 폐 경락으로 들어간다.’ 하였으며, 『뇌공포제약성해(雷公炮製藥性解)』에는 ‘폐, 대장 경락으로 들어간다.’ 하였다.

3. 살구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살구의 영양학적 가치는 비타민 A가 가식부(可食部) 100g당 생과의 경우에는 2,612 IU, 말린 것의 경우에는 7,240 IU로서 다른 과실에 비해 무려 20~30배가 많아 식품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고유한 향기가 있고 색택이 우아하여 세계적인 기호 과실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민간 약제로 이용되고 있는 살구의 씨(杏仁)는 한방에서 진해(鎭咳), 거담(祛痰) 및 심혈관계 질환에 쓰이고 있다.
행인(杏仁)에는 아미그달린이 약 3%, 지방유가 약 50%, 그리고 단백질과 각종 유리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다. 그 밖에 수분, 탄수화물, 칼슘, 인, 비타민 A,C등이 들어있다. 과실에는 레몬산, 말릭산, 베타-카로틴, 소량의 감마-카로틴과 라이코펜 등을 함유한다. 아미그달린은 분해과정을 거쳐 벤즈알데히드(benzaldehyde)와 시안화수소산을 생성한다.
참고로 살구의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다음 표와 같다.
 

<표 1> 살구의 영양성분 (식품 및 영양정보센터 DB)

구분 가식부 100g당
수분
(%)
단백질
(g)
총지질
(g)
탄수화물
(g)
섬유소
(g)
회분
(g)
열량
(Kcal)
생과 86.35 1.40 0.39 11.12 2.4 0.75 48
건과 31.09 3.65 0.46 61.75 9.0 3.05 238

 
살구 종류별 영양성분 비교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수분함량은 생과가 건과보다 높았으나 그 밖의 영양 성분은 건과에서 높고, 무기질과 비타민에 있어서도 비타민C와 B1을 제외하고는 건과에서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비타민 B군을 고루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A의 함량이 탁월하게 많다는 점 등이다.
 

<표 2> 살구의 무기질(minerals) 함량 비교 (식품 및 영양정보센터 DB)

구분 무기질(minerals)
칼슘
(mg)

(mg)
마그네슘
(mg)

(mg)
칼륨
(mg)
나트륨
(mg)
아연
(mg)
구리
(mg)
망간
(mg)
셀레늄
(mg)
생과 14.0 0.54 8.0 19.0 296 1.0 0.26 0.089 0.179 0.40
건과 45.0 4.70 47.0 117 1,378 10.0 0.74 0.429 0.275 2.20

 

<표 3> 살구의 비타민(vitamins) 함량 비교 (식품 및 영양정보센터 DB)

구분 비타민(vitamins)
C
(mg)
B1
(mg)
B2
(mg)
B3
(mg)
B5
(mg)
B6
(mg)
B9
(mg)
B12
(mg)
A
(mg)
E
(mg)
생과 10.0 0.03 0.04 0.60 0.24 0.054 8.6 0.0 2,612 0.89
건과 2.40 0.008 0.151 2.998 0.753 0.156 10.3 0.0 7,240 1.5

4. 살구의 효능효과와 이용

살구는 몸에 진액을 생기게 하여 갈증을 멎게 하고, 폐를 촉촉하게 눅여주어 천식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 의하면 유행성 두통을 다스리고 근육을 풀어준다. 또 『식경(食經)』에는 목을 많이 써서 음성이 나오지 않을 때 좋다고 하였으며 『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해수를 멎게 하고 담을 삭이며 폐와 장위(腸胃)를 촉촉하게 하고 얼굴의 여드름을 제거하며 위로 치밀어 오르는 기를 내린다고 하였다. 행인(杏仁)과 도인(桃仁) 호도(胡桃)를 같은 양으로 섞어 기름을 짜서 아침저녁 식후에 한 잔(30cc)씩 복용하면 성대를 많이 써서 목이 쉽게 잠기는 사람에게 매우 좋다. 또한 『외대비요(外臺秘要)』에는 고혈압, 중풍, 반신불수 환자에게 행인을 죽력즙으로 복용하면 좋다고 하였다.

행인은 폐를 촉촉하게 눅여주어 천식으로 숨이 찬 것을 편안하게 하는 윤폐평천(潤肺平喘), 비장을 보하여 위장의 원기를 북돋워 주는 보비익위(補脾益胃), 장을 촉촉하게 눅여주어 대변을 잘 보게 하는 윤장통변(潤腸通便)의 효능이 있다. 그 밖에도 진액을 생성하고 갈증을 멈추게 하는 생진지갈(生津止渴),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止瀉) 등의 효능이 있다.

5. 살구의 주치와 응용

살구는 기침과 가래를 다스리고 기관지염, 급성폐렴, 인후염, 변비, 암종 등에 응용할 수 있으며 위장에 음액이 부족하여 입이 마르고, 목이 건조하며 갈증이 나는 사람, 폐가 건조하고 열이 있으며, 기침을 하고 숨이 찬 사람에게 좋다. 폐가 건조하고, 몸이 허약하여 기침을 하는 증상인 폐조허로해수(肺燥虛勞咳嗽), 비기능이 약해서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여 적게 먹는 증상인 비허소식(脾虛小食), 진액이 손상되어 입이 마르는 진상구갈(津傷口渴) 증상 등에 응용한다.

6. 살구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살구와 감을 배합하면 숙취 해소에 좋다. 또 살구는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간에서 해독 사이클을 원활하게 하고, 체내의 수분 균형을 조절하여 갈증을 없애준다. 행인과 도라지(길경)를 배합하면 두 가지 모두 해수를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다. 행인은 폐의 기운을 아래로 내려서 기침을 멈추게 하는 작용이 뛰어나고 도라지는 폐의 기운을 조화롭게 하여 담(가래)을 제거하는 작용이 우수하다. 따라서 감기와 같은 외사(外邪: 나쁜 사기에 감염된 것)의 경우 기침과 가래가 많을 때 매우 좋다. 또 자소엽(紫蘇葉)과 배합하면 행인은 기를 내려 해수(咳嗽)를 멈추게 하고, 자소엽은 해표[解表: 모공을 통하여 차가운 한사나 더운 열사 등이 들어와 피부 아래 머무르는 표사(表邪)를 흩어지게 하는 것]하고 담을 제거하는 작용이 있다.

또한 맥문동과 배합하면 두 가지 모두 해수를 멈추게 하는 작용이 있고 행인은 폐의 기운을 내려 기침을 멈추고 맥문동은 폐가 건조한 것을 윤활하게 하여 기침을 멈추게 한다. 따라서 행인과 맥문동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면 폐의 건조함을 윤활하게 하여 기침을 멈추게 하므로 폐가 건조하고 열이 있어서 손상되어 발생하는 해수에 좋다. 행인을 꿀과 배합하면 기침을 할 때 좋다. 또 행인과 호두를 배합하면 오래된 천식과 기침에 좋다. 복숭아씨와 배합해도 천식에 좋다. 계피와 배합하면 인후통, 편도선염에 좋다. 행인에 개고기와 두부를 배합하면 체증이 있는 경우에 좋다. 그리고 행인에 사과와 우유를 배합하면 목소리를 맑고 아름답게 하는 데 좋다.

살구는 유기산이 많아 맛이 시어 생식하기 어려울 때 설탕을 넣어 잼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살구는 육류를 부드럽게 하는 연육제 역할을 한다. 또 살구와 천문동을 배합하면 심장과 폐를 부드럽고 촉촉하게 한다. 살구에 요구르트를 넣고 살구주스를 만들어 먹으면 맛이 부드럽고 신맛을 잡아준다.

7. 살구의 이용과 조리 사례

살구에 설탕과 꿀을 가미하여 약한 불에서 만든 <살구잼>은 맛과 향미가 뛰어나고 효능도 좋다. 쌀 1홉, 살구씨 7개, 우유 1컵, 옥수수 전분 약간, 설탕과 소금 약간을 원료로 하는 <살구씨 죽>과 살구씨(행인) 250g, 호두살 250g, 꿀 500g, 설탕 500g, 물 100㎖를 원료로 하는 <살구씨 호두잼>을 들 수 있다.

8. 살구를 먹을 때 주의 사항

살구는 음허(陰虛)로 인한 해수나 대변이 무른 사람은 복용하면 안 된다. 또 살구를 많이 먹으면 위장과 치아를 상하게 하고, 종기와 부스럼이 발생하며 근육과 뼈를 손상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황기(黃芪), 황금(黃芩), 갈근(葛根) 등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9. 마무리

살구는 비타민 A가 다른 과실에 비해 무려 20~30배가 많아 가공품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고유한 향기와 색택으로 인하여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기호과실이다. 또한 한약재로 이용되고 있는 살구의 씨(杏仁)는 진해(鎭咳) 거담제(祛痰) 약재로 귀하게 쓰인다. 특히 『외대비요(外臺秘要)』라는 의서에는 고혈압, 중풍, 반신불수 환자에게 행인을 죽력즙(竹瀝汁)으로 복용하면 좋다고 전해오고 있으며, 최근 미국에서는 살구 씨에서 추출한 비타민 B15(Penkamic acid)의 효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