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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산사-山楂 제대로 이용하기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3. 24.

고기 먹고 체한 데, 또는 이를 예방하고자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하는 것이 산사다. 오늘은 산사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미 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산사의 기원과 특성

1-1. 산사의 기원

산사(山楂)는 장미과의 낙엽성 큰키나무(교목:喬木) 산사나무[Crataegus pinnatifida Bunge]의 성숙한 과실을 건조한 것이다. 『대한민국약전』에 수재 되어 있으며, 아가위나무, 아그배나무, 찔구나무, 질구나무, 돌배나무, 애광나무 등의 이명(異名)이 있다.

중국에서는 이 산사나무와 소엽산사(小葉山楂)라고 하는 야산사(野山楂 : C. cuneata Sieb. et Zucc.)의 열매를 함께 사용한다. 유사종으로 넓은잎산사(C. pinnatifida var. major), 자작잎산사(C. pinnatifida for. betulifolia), 좁은잎산사(C. pinnatifida var. psilosa), 털산사(C. pinnatifida var. pubescens), 서양산사나무[C. laevigata (Poir.) DC.]와 미국산사(C. scabrida Sarg.) 등이 있다. 넓은잎산사는 잎이 크고 얕게 갈라지며, 자작잎산사는 잎이 갈라지지 않고, 좁은잎산사는 잎이 가는 잎으로 갈라지고, 털산사는 잎 윗면에 털이 밀생 하는 것이 특징이다.

1-2. 산사의 특성

산사나무는 교목 또는 큰 관목으로 높이는 약 8m에 달하고 나무껍질은 짙은 갈색이며 많이 분지 하였다. 가지에는 가시가 있거나 없는 것도 있다. 홑잎은 어긋나고 턱잎이 있다. 턱잎은 둥근 달걀모양 또는 달걀모양의 피침형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은 깊은 결각이 있다. 잎자루의 길이는 2〜4㎝이다. 잎몸은 넓은 달걀모양, 삼각형의 달걀모양 또는 마름모꼴 달걀모양이고 길이는 6〜12㎝, 너비는 5〜8㎝이며 끝이 뾰족하다. 기부는 쐐기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6〜9회의 깃꼴 열편(裂片)이 있고 열편에 날카롭고 불규칙한 톱니가 있으며 앞면은 녹색이고 매끄러우며 윗면은 약간 연하고 양면의 맥에는 짧고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다.

꽃은 10〜12개가 모여 산방화서를 이루고, 5월에 피는데 꽃자루는 짧고 부드러운 털이 덮여 있다. 꽃받침은 5개이고 녹색이며 기부에서 합쳐져 술잔 모양을 이루고 윗부분이 5개의 톱니로 갈라져 있다. 꽃부리는 백색 또는 담홍색이고 지름은 8〜13㎜이며 꽃잎은 5장이고 거꾸로 놓은 넓은 달걀모양이고 길이와 너비는 각각 6㎜ 정도이다. 수술은 20개이고 길이는 같지 않다. 씨방은 하위이며 5실이고 각 실에 밑씨가 1개씩 있다. 암술대는 5개이고 암술머리는 원형이다.

산사 - 개화기 잎과 꽃(한국)
산사 - 개화기 잎과 꽃(한국)

 

배처럼 생긴 이과(梨果)는 9〜10월에 열리는데 공모양 또는 둥근 달걀모양이고 지름이 2.5㎝이며 진한 홍색이고 백색 반점이 많이 있으며 선단에는 열매가 생긴 후에도 끝까지 떨어지지 않는 꽃받침을 말하는 숙존악(宿存萼)이 밖으로 구부러진 모양으로 붙어있다.

산사 - 약재(한국)
산사 - 약재(한국)

1-3. 산사의 재배 환경과 번식

강기슭 모래땅이나 건조하고 배수가 잘되는 모래가 많은 산비탈에서 잘 자란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라며 내한성(耐寒性)과 맹아력은 강한 편이고, 내음성(耐陰性), 내염성(耐鹽性), 내공해성은 중간 정도이며 생장은 늦은 편이다.

번식은 실생(實生), 삽목(揷木), 접목(接木) 방법으로 하는데, 실생번식의 경우 종자를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층적저장 해 두었다가 파종을 하며, 삽목번식은 장마철에 녹지삽을 하거나 1〜3월에 숙지삽을 하고, 접목번식은 3월에 실생묘에 절접을 한다.

한국에서는 전북과 경북이북 지방에 분포하며, 중국에서는 동북(東北)의 남부, 화북(華北)으로부터 강소(江蘇) 일대에 이르는 지역에서 재배한다.

1-4. 산사의 채취와 가공

산사는 가을에 열매가 성숙했을 때 채취한다. 채취한 후 두께가 1.5〜3㎜ 정도 되게 얇게 썰어서 잡물질을 제거하고 체로 쳐서 핵을 제거하고 바로 햇볕에 말리는데 산사육(山楂肉)이라고도 한다. 유통되는 산사 중 남산사라고 불리는 것은 야산사(野山楂)를 채취하여 말린 것이다.

초산사(炒山楂)는 깨끗한 산사를 약한 불에 표면이 담황색이 되도록 술로 볶아 식힌 것을 말하며, 초산사(焦山楂)는 깨끗한 산사를 냄비에 넣고 겉이 타서 진한 갈색이 될 때까지 강한 불로 볶아서 맑은 물을 분무하고 꺼내어 햇볕에 말린 것을 말하고, 산사탄(山楂炭)은 깨끗한 산사를 냄비로 약성이 남을 정도로 겉이 타서 흑색이 될 때까지 강한 불로 볶은 후 맑은 물을 분무한 다음 꺼내어 햇볕에 말린 것을 말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따르면 ‘9월에 서리가 내린 후 익은 산사 열매를 채취하여 핵을 제거한 다음 햇볕에 바짝 말린다. 또는 쪄서 익힌 다음 껍질과 핵을 제거하여 찧어서 떡을 만들어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고 하였다.

2. 산사(山楂)의 성미, 귀경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따르면 ‘산사는 맛이 시고 달며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고 하였다. 『당본초(唐本草)』에는 ‘맛은 시며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고 하였고, 『일용본초(日用本草)』에는 ‘맛은 시고 달며 독이 없다.’고 하였으며, 『본초몽전(本草蒙筌)』에는 ‘맛은 달고 매우며 기는 평하고 독이 없다.’고 하였다.

산사는 비, 위, 간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뇌공포제약성해(雷公炮製藥性解)』에는 비경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고, 『신농본초경소(神農本草經疏)』에는 족양명위경락과 족태음비경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3. 산사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산사에는 유기산으로 주석산(tartaric acid), 시트르산(citric acid), 사과산(malic acid),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 등이 들어 있고, 플라보노이드, 퀘르세틴(quercetin), 비텍신(vitexin), 퀘르시틴 루틴(quercitin rutin) 등을 함유한다. 그 밖에도 타닌(tannin), 사포닌(saponin), 과당(fructose), 비타민 C, 단백질 및 지방 등을 함유한다.

4. 산사의 효능효과와 이용

산사는 음식을 먹고 체한 것을 다스리고 위를 튼튼하게 한다. 어혈을 없애고 설사, 직장 궤양, 요통, 어린아이의 식체를 다스리는 데도 좋다. 특히 육식(肉食)으로 인한 적체를 다스리는 데 매우 요긴하게 쓰이는 약선 재료다. 육식을 한 후 편안한 속을 기대한다면 반드시 산사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외에 산사나무의 뿌리는 식체, 풍, 지혈, 이질, 관절통, 객혈 등에 이용되고, 나무줄기는 수양성 설사나 두풍, 가려움증에, 그리고 잎과 꽃을 차로 담가서 고혈압을 치료하는데 복용한다.

5. 산사의 주치와 응용

산사는 고기 먹고 체한 데, 위가 더부룩하고 부풀어 오르는 증상, 설사를 하면서 배가 아픈 증상, 어혈과 월경이 막힌 증상, 산후에 어혈이 다 빠져나오지 못한 증상, 고지혈증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산사 160g에 백출 160g과 신곡 80g을 가루 내어 쪄서 오동나무 씨앗 크기로 환(丸)을 만들어 끓인 맹물로 복용하면 모든 소화불량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매우 좋다.

또 고기를 먹고 소화가 되지 않는 경우나 모든 체로 인하여 배가 아픈 경우에는 산사육(山楂肉) 160g을 삶아서 먹고 그 물도 마신다. 또 고기를 먹고 소화가 되지 않을 때에는 산사 160g을 삶아서 먹고 그 즙을 마시며, 그 밖에도 적백리, 직장의 궤양, 노인의 요통과 각통 등에도 산사를 이용한다.

그 밖에 임상보고에 따르면 조충병의 치료, 급성 세균성 이질의 치료, 혈청 콜레스테롤을 내리는 작용 등이 보고 되었다.

6. 산사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산사에 맥아를 배합하면 소화불량을 치료하고 음식물의 정체로 일어나는 배가 그득한 증상인 복만(腹滿), 신물고임, 식욕부진 등을 치료하는 효과가 높아지고, 목향(木香)을 배합하면 소화불량, 복부의 팽만(膨滿)과 창통(脹痛)을 치료하는 데 이용한다. 천궁을 배합하면 산후의 어혈 정체나 산후통을 치료할 수 있다. 『단계심법(丹溪心法)』에 따르면 ‘모든 식적(食積)의 치료에 산사, 백출 각각 160g, 신곡 80g을 가루 내어 쪄서 오동나무 씨앗 크기의 환을 만들어 70 환을 끓인 맹물로 복용한다.’고 하였다.

7. 산사의 이용과 조리 사례

주재료로 사용하기는 힘들고 고기를 조리할 때 소화를 돕기 위한 보조재료로 많이 이용된다. 특히 수육을 만들 때 돼지고기 600g에 산사 4〜5개 정도를 넣어서 함께 끓이면 소화도 돕고, 또 체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8. 산사를 먹을 때 주의 사항

산사는 비위가 허약한 환자는 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생것을 많이 복용하면 변이 건조해지고 쉽게 배가 고프며 치아가 손상된다. 충치가 있는 사람은 특히 안 좋다. 인삼을 복용한 사람은 산사를 복용하면 안 된다. 많이 복용하면 기(氣)를 소모하고, 특히 공복 시 또는 쇠약한 사람이나 앓고 난 환자는 복용해서는 안 된다.

또한 산사의 위품(僞品)으로 벚잎꽃사과의 열매를 섞거나 벚잎꽃사과를 말려서 유통시키고 있으니 잘 가려내야 한다. 벚잎꽃사과는 열매 표면이 사과처럼 매끈하고 산사의 표면에서 볼 수 있는 반점이 없다.

산사 위품 - 벚잎꽃사과
산사 위품 - 벚잎꽃사과

9. 마무리

산사나무의 잘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이물질과 핵을 골라내고 햇볕에 말려 두고 사용하는 산사는 모든 식적(食積), 즉 음식을 먹고 체한 데 요긴한 약재다. 특히 고기를 먹고 체했거나, 고기 요리를 할 때 체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첨가하는 약재로 이용한다. 수형과 열매가 예뻐서 정원수나 가로수로도 사랑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