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딸기를 따 먹은 할아버지가 신기능이 강해져서 오줌발이 강해져 요강을 엎어버렸다는 고사에서 붙여진 복분자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미 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복분자의 기원과 특성
1-1. 복분자의 기원
복분자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관목 복분자딸기(Rubus coreanus Miq.)의 채 익지 않은 열매를 말하며 『대한민국약전』에 수재 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약전』에 화동복분자(R. chingii Hu.)를 수재하고 있다. 민간에서는 산딸기(R. crataegifolius Bunge.), 장딸기(R. hirsutus), 긴잎산딸기(R. c. var. subcuneatus), 섬산딸기(R. takesimensis) 등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 중 장딸기는 반상록(半常綠)으로 줄기에 선모(腺毛)가 밀생하고 있으며 거제도, 완도, 제주도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긴잎산딸기는 잎의 결각이 얕고 긴 타원형으로 경남 거제에 자생하고 있고, 섬산딸기는 줄기에 가시가 없고 잎 뒤 중륵(中肋)에 가시가 있으며 울릉도에 자생한다.
복분자딸기는 한국의 전국 산야에 자생하며 중국의 경우에는 정강, 호북, 강서, 복건 지역이 주산지이다.
1-2. 형태적 특성
전체적인 모양은 지름 4㎜ 정도의 소핵과가 여러 개 모인 취과이고 대체로 둥글며 지름이 7〜9㎜ 정도이다. 바깥 면은 연한 녹색, 회갈색 또는 적갈색〜적자색이며 그 주위에는 많은 소핵과가 붙어 있으며 털은 거의 없다.
줄기는 1〜2m 정도이고 잎은 손바닥 모양(掌狀)이며 표면에는 털이 있고 뒷면에는 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6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지름이 2㎝ 정도로 산방화서이며 2개씩 달리기도 한다. 열매는 꽃이 지고 나서 녹색으로 열리며 7〜8월에 황적색으로 성숙한다.
꽃받침은 녹색〜녹갈색으로 꽃자루 근처까지 깊게 5개로 갈라지며 아래쪽에 열매꼭지 자국이 있다. 하나하나의 소핵과는 잘 분리되고 초승달 모양이며 암술대가 남아있고, 아래쪽은 비교적 평탄하다.
화동복분자(華東覆盆子)는 열매 지름이 5〜12㎜로 크고 꽃받침의 크기가 취과의 지름보다 매우 작다.
현재 식용으로 재배하는 품종 중에는 외래종인 로즈베리와 블랙베리 등으로부터 육종한 품종들을 보급한 경우가 많은데 복분자딸기와는 다른 위품(僞品)이므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1-3. 생육환경과 번식
햇빛이 잘 드는 양지 또는 반음지에서 잘 자라며, 토양은 사질양토 또는 식양토가 좋다. 번식은 실생법, 분주법, 삽목법 등 모두 가능하다. 실생법의 경우에는 농황산 처리를 하여 발아가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분주법이나 금삽법을 많이 사용하며 봄, 가을 낙엽기에 이식을 한다. 2년생 가지는 수확 후 제거하고 1년생 가지는 알맞게 솎아준다.
1-4. 복분자의 채취와 가공포제
보통 초여름 열매가 녹색에서 황록색으로 변할 무렵에 따서 열매자루(果梗)를 제거하고 끓는 물에 2〜4분 정도 담갔다가 건져내어 말리거나, 2% 정도의 소금을 복분자에 골고루 축인 후 찜통에 넣고 쪄서 말린다. 또는 복분자에 황주(黃酒) 12%를 고루 섞어 밀폐하여 축인 후 약한 불로 미초(微炒)하여 식힌다.
『뇌공포자론(雷公炮炙論)』에는 ‘술로 하룻밤을 찌고 물에 두 번 일어서 볕에 말린다.’고 하였고,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채집 후 짓찧어서 얇은 떡 모양으로 만들어 볕에 말려서 밀봉하여 보관한다. 사용 당시 술에 찌면 특히 좋다.’고 하였다.
복분자에 대한 생산기술과 전정, 병해충 방제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에 대해서는 농촌진흥청 농사로의 농업기술 길잡이를 참고하면 좋겠다.
복분자에 대한 정보 -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과수/복분자/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IC031933 |
2. 복분자의 성미, 귀경
2-1. 복분자의 성미
복분자의 맛은 시고 떫으며 성질은 평하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고 하였고, 『천금방(千金方)·식치문(食治門)』에는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평하다.’고 하였으며, 『약성론(藥性論)』에는 ‘성질은 약간 뜨겁고 맛은 달고 맵다.’고 하였다.
2-2. 복분자의 귀경
복분자는 간, 신, 비 경락으로 작용한다. 『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간(肝)과 신(腎) 경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3. 복분자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복분자에는 포도당, 과당, 레몬산, 복분자산, 살리실산, 정유, 펙틴, 포도당, 비타민 A 유사물질, 비타민 C, B군, 칼슘, 철분 등을 함유한다. 화동복분자(華東覆盆子)에는 유기산, 당류 및 소량의 비타민 C 등이 들어 있다.
참고로 산딸기의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다음 표와 같다.
<표 1> 산딸기의 영양성분 (농진청)
구분 | 가식부 100g당 | ||||||
에너지 (Kcal) |
수분 (%) |
단백질 (g) |
지질 (g) |
당질 (g) |
섬유소 (g) |
회분 (g) |
|
산딸기 | 22 | 91.2 | 1.3 | 0.4 | 4.0 | 2.7 | 0.4 |
복분자 영양성분을 종류별로 비교한 표를 보면 칼슘, 인, 칼륨과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고 β카로틴과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실임을 알 수 있다.
<표 2> 산딸기의 무기질(minerals) 함량 비교(농진청)
구분 | 무기질(minerals) | ||||
칼슘 (mg) |
인 (mg) |
철 (mg) |
나트륨 (mg) |
칼륨 (mg) |
|
산딸기 | 21 | 31 | 0.6 | 2 | 130 |
<표 3> 산딸기의 비타민(vitamins) 함량 비교(농진청)
구분 | 비타민(vitamins) | ||||
β카로틴 (㎍) |
B1 (mg) |
B2 (mg) |
나이아신 (mg) |
C (mg) |
|
산딸기 | 101 | 0.02 | 0.03 | 0.4 | 28 |
4. 복분자의 효능효과와 이용
복분자는 강장(强壯)과 강정(强精)의 효능이 있고, 간(肝)을 보하며 소변을 줄이고 눈을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신장과 간장 기능을 강화한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 의하면 ‘기를 돕고 몸이 가벼워지며 머리카락이 희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능이 있다.’ 하였고, 『약성론(藥性論)』에는 ‘남자의 신정이 허해지는 것을 치료하며 여자가 먹으면 임신할 수 있다. 또 음위(陰痿)를 치료한다.’고 하였다. 『일화자제가본초(日華子諸家本草)』에는 ‘오장을 안정시키고 안색을 좋게 하며 정기를 기르고 머리가 자라게 하며 의지를 강하게 한다. 중품으로 인한 신열과 경품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개보본초(開寶本草)』에 의하면 ‘허한 것을 보하고 끊어진 것을 이어주며 음과 양을 강하게 하고 피부에 윤기가 흐르게 하며 장부를 안정시키고 조화시키며 중초를 따뜻하게 하고 기력을 돋우며 간을 보하고 눈을 밝게 한다.’고 하였다.
복분자 뿌리는 구역(嘔逆)과 목예(目翳)를 치료하며, 잎은 눈꺼풀이 충혈되고 허는 증세, 눈물이 나는 증세 등에 이용한다.
5. 복분자의 주치와 응용
복분자는 신체 허약과 양도가 위축되는 증상을 치유하고 유정(遺精)과 소변을 자주 누는 증상인 빈뇨(頻尿) 등을 개선한다. 잠자는 동안 땀이 나고, 손발과 가슴에 열이 맺힌 듯 번거롭고, 헛기침이 잦거나 가래에 피가 섞이고, 괜히 답답해서 한숨을 쉬고, 사소한 것에 짜증을 잘 내며 눈이 잘 충혈되고, 갈증이 심할 때 개선 효과가 있다.
6. 복분자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복분자를 구기자와 함께 복용하면 정액을 보충하고 정력을 돋우며 골수를 보하는 데 효과가 있다.
7. 복분자의 이용과 조리 사례
잘 익은 복분자 200g, 설탕 3큰술, 생수 2컵, 조각얼음 1컵을 원료로 하는 <복분자 주스>를 많이 만들어 먹는다. 요즘은 잘 익은 복분자 600g에 설탕 600g을 층층이 쌓고, 설탕이 다 녹으면 술(소주 30%)을 부어 침출주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8. 복분자를 먹을 때 주의 사항
복분자는 요즘은 보통 잘 익어 까맣게 변한 과실을 채취하여 술을 담그거나, 주스로 만들어 먹는다. 원래 약용으로 사용하는 복분자는 입하(立夏)를 지나서 굵고 익지 않은 푸른 상태의 열매를 따서 자루와 잎을 뜯어 버리고 끓는 소금물에 1~2분간 담갔다가 햇볕에 잘 말려서 이용한다. 보통 하루 6~12g을 달이거나 술에 담그거나 또는 졸여서 고(膏)를 만들거나, 환(丸)또는 가루로 하여 복용하는데 신장이 허하고 화(火)가 있어 소변이 단삽(短澀) 한 경우에는 복용을 금하며 발기된 음경이 원상태로 회복되지 못하는 환자는 사용하면 안 된다.
9. 마무리
복분자(覆盆子)를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항아리(盆:요강)를 뒤집어엎은 열매”라는 뜻이 된다. 고사에 따르면 노인이 나무를 하러 갔다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산딸기를 많이 따 먹었는데 집에 돌아와 소변을 누는 항아리에 오줌을 누는데 신장 기능이 강화되어 오줌발이 세져서 항아리가 뒤집어져 버렸다는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그만큼 신장 기능을 강화하고, 간기능을 강화하여 주는 요긴한 약재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영명(英名)으로도 ‘Korean Raspberry’라고 불리는 귀한 약재이자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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