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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무화과-無花果 제대로 이용하기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3. 14.

꽃이 없다 하여 붙여진 이름 무화과는 청열해독하고 종기를 없애며 위와 장을 건강하게 하고 인후염, 장염, 변비 등을 치료하는 귀한 약재다. 무화과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미 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무화과나무의 기원과 특성

1-1. 무화과나무의 기원

무화과나무(Ficus carica L.)는 뽕나무과 무화과속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으로 열매는 무화과(無花果), 뿌리는 무화과근(無花果根), 잎은 무화과엽(無花果葉), 줄기는 무화과등(無花果藤)으로 분류한다. 전 세계에 800여 종이 넘게 분포하고 있으며, 무화과나무속에 속하는 식물은 자르면 우윳빛의 끈적끈적한 수액을 분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화과나무속에 속하는 나무 중에서 식용으로 재배하고 있는 종은 무화과나무 1종뿐이다.

원산지는 아라비아반도 남부로 보고 있으며, 이미 선사시대에 코카서스와 소아시아의 튀르키에 지방에 전파되었다. 특히 소아시아의 카리아(Caria) 지역에 많이 자생하기 때문에 Ficus Carica라는 학명이 붙여졌다. 한편 야생종이 많은 지중해 연안과 서남아시아 일대를 원산지로 보는 견해도 있는데, 이것은 재배종의 조상으로 간주되는 카프리계의 무화과나무가 지금도 서남아시아에 야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일과(映日果)라고 하는 무화과의 별칭은 페르시아어 ‘앙지루’를 음역 한 것이며, ‘매일 익는 과일’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한반도에는 건조한 아열대 이베리아반도의 남쪽에서 중국을 거쳐 도입되었다는 설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일본에 도입된 후 1800년대 후기 일본으로부터 도입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일본 도입설이 더 힘을 얻고 있다.

무화과나무의 꽃은 단성이고 암수한그루이다. 작은 꽃은 백색이고 그 수가 매우 많으며 총꽃턱의 내벽에 착생한다. 꽃턱은 잎겨드랑이 사이에 단일하게 나고 배(梨) 모양이며 성숙되면 길이 5〜8㎝로 녹색 혹은 청갈색을 띠며 매끄럽고 광택이 있는 다육질의 두꺼운 껍질을 가진다. 한국에서 무화과가 과수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 초로서, 일본에서 “봉래시”와 “승정도우핀”이라는 품종을 일본인 후쿠다이치로(福田一郞)가 들여와 목포의 ‘갓바위 농장’에서 재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197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과수로 재배되기 시작했는데, 이전까지는 정원수와 과수의 중간 형태로 재배되던 것을 1971년 전남 영암군 삼호면 농협의 박부길 조합장에 의해서 삼호면의 소득작물로 지정하여 20ha의 무화과 단지를 조성하였다. 그러나 1980년대 초 162ha까지 늘어난 무화과 재배면적은 과일의 특성상 표피가 얇고, 장거리 유통과 저장성 등의 이유로 1990년 12ha까지 급감하였으나 이후 저장기술의 향상과 유통구조의 개선 등에 힘입어 2017년에는 720ha까지 늘어났다. 특히 시설재배 기술이 정착되면서 전국적으로 확대 재배되어 전국 90여 개 농산물 공판장에서 경매가 되고 있다.

또한 무화과는 무농약 재배가 가능한 과일로서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 확대를 촉진하고 있으며,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기능성 과일로 알려지면서 고소득 작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포르투갈이 가장 넓은 재배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모로코, 튀르키에, 알제리, 이집트 순으로 재배를 많이 하고 있다.(2014년 FAO통계)

동의학적으로 무화과를 검토해 보면, 『구황본초(救荒本草)』에 ‘뽕나무과 식물 무화과(無花果)의 건조한 꽃턱’이라고 수재하고 있으며, ‘무화과나무의 잎은 무화과엽(無花果葉)’이라고 수재하고 있다. 『생초약성비요(生草藥性備要)』에는 ‘무화과나무의 뿌리를 무화과근(無花果根)’이라고 수재하고 있다.

무화과나무 결실 - 한국
무화과나무 결실 - 한국

1-2. 무화과나무의 품종

무화과나무 야생종은 카프리계(F. carica L. var. sylvestres Shinn)다. 일반 재배종의 기원을 찾아 올라가면 카프리계에 도달하는데, 카프리계 이름의 유래는 오래전부터 무화과나무 재배가 성행한 이탈리아 나폴리만의 남쪽에 위치한 카프리섬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카프리계 무화과나무만 수꽃이 꽃받침 안에 착생 수정하여 종자로 번식된다. 카프리계에서 수꽃이 부족하여 스미르나계(F. carica L. var. smyrnica Shinn)가 나타났고, 이 스미르나계에서 산페드로계(F. carica L. var. intermedia Shinn), 산페드로계에서 보통계(F. Carica L. var. hortensis Shinn)로 분화되었다. 이러한 분화 과정이 지난 후 오늘날 재배되고 있는 우량종은 유럽에서 최초로 재배되기 시작하였다.

무화과나무에 대한 형태적 및 생육 특성과 품종 및 재배기술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에 대해서는 농촌진흥청 농사로의 농업기술 길잡이를 참고하면 되는데, 주로 무화과나무의 기원과 재배기술, 품종 및 병해충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무화과에 대한 정보 -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과수/무화과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FT040627

 

한국에서는 “승정도우핀” 품종이 전체 무화과 재배면적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농가나 정원에서 키우는 나무는 방임하여 키우거나 개심자연형에 준한 수형으로 관리하고 있다. 무화과 주산지에서는 일문자형, 배상형, X자형, 준개심형 등 나무 형태를 다양하게 만들어 가면서 재배하고 있다.

1-3. 무화과나무의 재배환경

무화과나무는 건조한 반사막지대가 원산지인 아열대성 낙엽 교목으로 비교적 온도가 높고 비가 적게 내리는 여름철이 건조한 기후대인 넓은 잎 수림대에 적합한 나무이다. 원산지에서 무화과나무는 반건조형 토양에 적응해 있지만 한국처럼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오는 과습 한 환경에서는 형태적으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또한 무화과는 전정을 하는 방법에 따라 생육에 큰 차이가 있는데, 강한 전정을 하면 수세가 강해져서 열매를 맺는 가지가 길어진다. 전정 방식에 따라 성숙시기 즉 수확기가 달라진다.

보통 한국에서는 휴면이 둔한 무화과나무의 특성을 이용하여 하우스 재배도 하고 있고, 또한 노지재배보다 수확 시기를 앞당기는 촉성재배를 통하여 수량과 소득을 높이기도 한다.

1-4. 무화과나무의 생육 특성

무화과나무는 다음과 같은 독특한 생육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재배에 잘 활용하면 좋다.

① 무화과나무는 삽목을 하는 경우 육묘포에서 열매가 맺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결실 연령이 빠르지만 경제적인 수명은 짧다. 노지재배 “승정도우핀”의 경우 결실 연령은 2∼3년, 성과기는 7∼15년이고 그 이후에는 급격하게 수세가 떨어져 병해충에도 약해지고, 말라죽기도 한다. 보통 경제적으로 재배가 가능한 나무의 나이를 노지재배에서는 15년, 시설하우스에서는 10년 내외로 본다.

② 무화과나무는 다른 과일과 달리 심는 시기나 관리방식에 따라서 연중 생산이 가능하며, 습기를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뿌리의 산소요구량이 극히 높아서 배수가 나쁘고 습해와 한발이 자주 오는 조건에서 정식하면 고사(枯死) 하기 쉽다. 또 추위와 고온, 건조에 매우 약한 작물이어서 고온장해와 가뭄의 피해를 받기 쉬운 작물이다.

③ 무화과나무는 보통 삽목번식을 하는데, 대부분의 과일나무들이 접목번식을 많이 하지만 무화과나무는 가지에서 뿌리 발생이 잘되기 때문에 전정한 가지를 잘라 삽목을 하여 묘목생산을 하기 때문에 묘목생산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④ 무화과나무는 비료의 흡수력이 매우 높은 나무이며 특히 석회의 요구량이 많고 알칼리성 식품인데, 적정 토양 산도는 pH7.0∼7.2로서 중성∼약알칼리성에서 잘 자라지만, 한국에서는 pH5.0 이상의 산성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것으로 나타나 토양산도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⑤ 무화과나무는 반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로 40,000 Lux의 광이면 광포화점에 도달하는 광요구량이 낮은 작물이다. 그러나 착색이 잘 되게 하는 조건은 햇빛으로서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착색이 잘 된다. 따라서 무화과는 무름이 끼거나 비 내리는 기간이 지속되면 착색이 불량해진다.

⑥ 무화과나무는 연작장해가 매우 심하다. 연작을 할 경우 토양선충을 비롯하여 각종 토양병해, 연장장해 등이 발생하여 생육이 극히 불량해진다. 연작장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토양에 남아 있는 오래된 뿌리와 가지를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하고 심기 전에 구덩이를 파 새로운 흙으로 객토를 하고, 약제를 살포하여 토양선충을 구제하는 등 토양소독을 한 후에 심는다.

2. 무화과의 성미, 귀경

무화과의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맛은 쓰고 독이 조금 있다’고 하였고,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맛은 달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고 하였으며, 『수식거음식보(隨息居飮食譜)』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고 하였다. 또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따르면 ‘무화과 잎은 맛이 달고 약간 매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조금 있다.’고 하였다.

또 무화과는 폐, 비, 대장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본초휘언(本草彙言)』에는 수태음폐경과 족태음비경, 수양명대장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고 하였다.

3. 무화과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무화과 열매에는 글루코스(glucose), 과당(fructose), 설탕(sucrose), 시트르산(citric acid)과 소량의 푸마르산(fumaric acid), 아세트산(acetic acid), 사과산(malic acid) 및 식물생장 호르몬 오옥신(aux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건조한 열매와 미숙한 열매 및 식물의 즙에는 모두 항종양 성분이 들어 있으며, 아밀라아제(amylase), 에스테라제(esterase), 리파아제(lipase), 프로테아제(protase) 등도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미네랄 등도 소량씩 골고루 함유하고 있으며, 또한 펙틴을 함유하고 있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준다. 

특히 무화과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 주며, 칼슘과 칼륨은 골다공증 및 몸의 산성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무화과에는 베르갑텐(Bergapten), 베타시토스테롤(Beta-sitosterol), 소랄렌(Psoralen) 등의 약용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베르갑텐 성분은 혈압 강하, 응혈, 건위, 해독작용 등에 효과가 있고, 베타시토스테롤은 동맥경화증, 뇌혈관성 질환을 예방하며 소랄렌은 백반증, 지혈, 아토피 치료에 도움을 준다.

무화과나무 잎은 알칼로이드, 사포닌, 플라보놀(Rutin), 고무 성분(Latex) 등을 13% 정도 함유하고 있다. 또한 건조한 잎은 전화당, 아줄렌 등을 함유하고 있다.

무화과 종류별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비교하면 다음 표와 같다.

 

<표 1> 무화과 종류별 영양성분 비교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 당
에너지
(Kcal)
수분
(%)
단백질
(g)
지질
(g)
당질
(g)
섬유소
(g)
회분
(g)
생과 43 87.7 0.6 0.1 10.4 0.7 0.5
건과 257 22.4 3.2 1.0 66.0 4.0 2.8
통조림 83 78.4 0.5 0.1 19.9 0.8 0.3

 

무화과의 종류별 영양성분 비교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에너지, 단백질, 당질, 섬유소, 칼슘, 인, 나트륨, 베타카로틴 등의 함량은 건과에서 높고, 칼륨, 칼슘, 인, 비타민 B군의 함량은 통조림이 생과와 거의 비슷하여 저장 및 유통성을 고려할 때 주목할 만한 가공제품으로 생각할 수 있다.

 

<표 2> 무화과 종류별 무기질(minerals) 함량 비교 (농촌진흥청)

구분 무기질(minerals)
칼슘
(mg)

(mg)

(mg)
나크륨
(mg)
칼륨
(mg)
생과 26 16 0.3 2 170
건과 171 69 2.0 44 8.3
통조림 30 13 0.1 8 110

 

<표 3> 무화과 종류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비교 (농촌진흥청)

구분 비타민(vitamins)
β카로틴
(㎍)
B1
(mg)
B2
(mg)
나이아신
(mg)
C
(mg)
생과 12 0.03 0.03 0.2 2
건과 25 0.12 0.05 1.0 2
통조림 - 0.02 0.02 0.1 0

 

4. 무화과의 효능효과와 이용

무화과는 열을 내리고 독을 풀어주는 청열해독(淸熱解毒), 종기를 없애주는 소종(消腫), 위를 튼튼하게 하고 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건위청장(健胃淸腸) 등의 효능이 있다. 부기를 가라앉히고, 해독하며, 장염, 이질, 변비, 치질, 인후의 질환, 옹종과 개선(옴)을 치료한다. 폐를 보익하고 젖이 잘 나오게 하며 열을 제거하고 장을 촉촉하게 한다. 또한 신선한 열매의 백색 유즙을 바르면 사마귀가 없어진다.

5. 무화과의 주치와 응용

무화과는 인후부의 종기나 통증, 목구멍이 붓고 아픈 증상 등 인후부의 질병을 치료하고, 식욕을 돋우며 설사를 멎게 한다.

인후부가 찌르는 듯이 아픈 증상에는 신선한 무화과를 볕에 말려 가루 낸 다음 목안에 넣는다. 치질이나 탈항, 변비의 치료에는 신선한 무화과를 생식하거나 건조한 열매 10개에 돼지 대장 한 토막을 넣고 함께 달여서 복용한다. 또 만성 설사와 만성 이질의 치료에는 무화과 5~7개를 달여서 복용한다.

6. 무화과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무화과는 주로 인후부의 질병에 단재로 사용한다. 1〜2냥 즉 40〜80g씩 달여서 복용하거나 1〜2개씩을 생식한다. 외용할 때는 달인 물로 환부를 씻거나 가루 내어 개어 바르거나 혹은 가루를 목안에 불어넣는다.

7. 무화과의 이용과 조리 사례

무화과, 요플레, 꿀 등으로 만드는 <무화과 셔벗>은 맛과 기능을 함께 얻을 수 있다. 무화과나무 뿌리에 돼지 정육을 넣고 고아서 복용하거나 달걀과 함께 고아서 복용하면 관절통과 근육통, 풍습 마비를 치료할 수 있다.

8. 무화과를 먹을 때 주의 사항

무화과는 열을 내리는 청열(淸熱) 작용이 있으므로 허증(虛症)에는 신중히 응용하고 속이 냉한 사람은 과용하지 않는다. 생과로 먹을 것을 제외하고는 채취하는 대로 건조하여 보관하는데 곰팡이가 피기 쉽고 벌레도 먹기 쉽기 때문에 말린 후에는 건조한 장소나 석회를 넣은 독에 저장해 두어야 한다.

9. 마무리

무화과 열매는 달콤하고 진득한 생과, 쫄깃하고 달콤한 건과 등 다양하게 먹을 수 있고 청열해독(淸熱解毒), 건위청장(健胃淸腸) 등의 효능이 있어 부종, 장염, 이질, 변비, 치질, 인후부 질환, 옹종과 개선 등을 치유하며 장을 촉촉하게 하는 생활약재다. 그 잎은 치질, 종독, 심통을 치료하며, 그 뿌리는 관절통과 근육통, 치질, 나력, 울화증을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