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영양소와 항산화물질로 면역력 증강, 심장건강, 노화방지에 도움을 주며 여름철 더위를 먹지 않는 시원하고 향기로운 과실로 사랑받는 멜론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미 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멜론의 기원과 특성
1-1. 멜론의 기원
멜론은 쌍떡잎식물 박과(Cucurbitaceae)의 덩굴성 한해살이 초본 멜론(Cucumis melo L.)의 열매이다. 원산지는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인도 등지로 추정하고 있으나 서아시아에서도 야생종이 재배되고 있어 정확한 원산지를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야생종의 존재 여부와 지역 내 형질의 다양성과 재배 역사가 오래된 점 등을 고려하여 아프리카의 적도 동쪽인 사하라 사막 남쪽지방을 1차 중심 지역으로 추정하며, 여기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된 후 다시 많은 종이 분화한 이란, 터키 등의 중근동 지역과 인도, 중국 등을 2차 중심 지역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재배하고 있는 종의 형태를 보면 유럽계 멜론은 품종분화가 다양하게 되어 있고 주산지가 고온 건조한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데 반해 동양계 멜론, 즉 참외 종류는 품종 분화가 유럽계에 비하여 단순하고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듯이 다습한 조건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다. 이것은 원산지의 기후에 가까운 지역에서 품종분화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었던 반면 우리나라와 같이 노지에서 참외를 재배할 수 있는 시기가 습도가 높은 지역 조건에서는 습도에 약한 계통들은 대부분 도태되고 강한 품종만 유지되어 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동의학적으로 멜론을 검토해 보면, 멜론의 학명인 Cucumis melo L.으로 검색하면 『중국본초도감』에는 과체(瓜蔕)로 수록되어 ‘첨과(C. melo L.)의 열매자루(果柄)’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도 ‘첨과(甛瓜)의 채 여물지 않은 열매꼭지’로 수록하고 있다. 또 『개보본초(開寶本草)』에는 동일한 학명의 식물의 열매를 첨과(甛瓜)로, 씨앗을 ‘첨과자(甛瓜子)로 수록하고 있다. 『본초도경(本草圖經)』에는 ‘첨과경(甛瓜莖)’과 ‘첨과화(甛瓜花)’를 수록하고, 『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뿌리인 ‘첨과근(甛瓜根)’과 열매껍질인 ‘첨과피(甛瓜皮)’를 수록하고, 『가우본초(嘉祐本草)』에는 잎을 ‘첨과엽(甛瓜葉)’이라 하여 각각 수록하고 있다. 또한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대표명으로 ‘첨과(甛瓜)’를 수록하고, ‘과양(瓜瓤)’과 ‘과체(瓜蔕)’를 함께 수재하고, 덩굴(蔓), 꽃(花, 잎(葉)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있다.
1-2. 멜론의 분류
멜론을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재배 방식에 따라서 ‘온실멜론’, ‘하우스멜론’, ‘노지멜론’으로 구분하며 열매의 외관에 따라서 ‘네트멜론’과 ‘무네트멜론’으로 분류한다.
① 온실 멜론
온실멜론은 재배 환경 조절이 쉬운 온실에서 재배할 목적으로 육성된 품종으로 과실에 향기가 좋고 육질이 부드러운 최고급 멜론이다. 그러나 습도 조절이 어려운 온실에서는 고품질 멜론을 생산하기 어렵고 저장성이 낮아 유통기간이 짧으며 병해충의 피해가 많은 단점이 있다.
② 하우스 멜론
현재 한국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멜론은 하우스 멜론으로 온실 멜론에 비하여 과일에 향이 부족하고 육질이 거친 편이다. 그러나 덩굴쪼김병, 흰가루병 등 멜론의 주요 병해에 강하고 네트나 당도 발현의 안정성이 높아서 재배하기가 쉽고 유통기간도 온실 멜론보다 길다.
③노지 멜론
노지 조건에서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환경 적응성이 높고 병충해의 피해도 적은 멜론을 말하며 참외도 노지 멜론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동의학 고전 문헌에도 멜론과 참외를 구분하지 않고 <과체(瓜蔕)>, <첨과(甛瓜)> 등으로 기록하고 있다.
④ 네트 멜론(머스크멜론)
네트 멜론은 과실 표면에 그물 무늬가 형성되는 멜론으로 과실의 모양은 대개 원형으로 일정하나 과육의 색깔은 녹색, 백색, 적색 그리고 이들의 중간색 등 다양하다. 네트가 가늘게 형성되는 품종은 굵게 형성되는 품종에 비해 당도나 네트가 안정되고 내병성이 강하여 재배하기가 쉽다. 대표적인 품종으로 괴저바이러스(MNSV)에 강하고 경남 지방의 무가온 포복 재배에도 적응성이 있는 ‘슈퍼‘슈퍼 VIP’, ‘피크닉’ 등이 있다. 최근 한국 시장에서는 네트가 굵은 품종이 선호되고 있으며 한국의 육성 품종 중 이러한 특성을 갖춘 품종으로는 ‘얼스 엘리트’, ‘얼스 프리모춘추’, ‘문수멜론’ 등이 있다. 이중 ‘얼스 프리모춘추’는 품질이 온실 멜론에 가깝고, ‘문수멜론’은 잎이 작고 입성이며 내병성이 강하여 재배하기가 쉬운 편이다.
⑤ 무네트 멜론
무네트 멜론은 참외형 멜론이라고도 하는데 과실 모양이 둥근 것부터 긴 것까지, 그리고 과피 색과 과육 색은 네트 멜론보다 더욱 다양하다. 한국에서 재배하고 있는 무네트 멜론은 대부분 하우스 재배용 품종이며, 네트 멜론에 비해 일반적으로 육질이 다소 거칠고 병해 저항성이 떨어진다. 포기당 한 개 이상을 착과 시키기 때문에 수량이 많고, 과실의 형태와 색깔이 다양하여 품종 선택의 폭이 넓으며 환경 적응성이 커서 네트 멜론에 비해 재배하기가 쉬운 편이다. 그러나 수확기에 뿌리의 활력이 빨리 떨어지는 편이므로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숙기의 초세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과피의 색깔에 따라 백색계, 황색계, 얼룩무늬계로 나눌 수 있으며 백색 계통이 일반적인데, 외관이 깨끗하고 당도가 높으며 저장성도 길어 시장성이 높은 편이며 품종 수도 많다. 대표적인 백색 계통의 품종은 ‘홈런스타’이고, 조생종이며 대과종인 ‘백두’, 중과종 이면서 식감이 좋은 ‘설향’ 등이 보급되었다. 황색 계통으로는 ‘금강’, ‘넘버원’, ‘참왕’, ‘황금멜론’, ‘청자’, ’ 파워킹’, ‘초코’ 등이 있다.
1-3. 멜론의 품종
멜론에 대한 형태적 및 생육 특성과 품종 및 재배기술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에 대해서는 농촌진흥청 농사로의 농업기술 길잡이를 참고하면 되는데, 주로 멜론의 재배기술과 품종 및 병해충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멜론에 대한 정보 -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과수/멜론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VC010805 |
1-4. 멜론의 재배환경
멜론은 고온성 작물로 한낮의 온도 30℃ 전후에서 생육이 왕성하고 일시적으로는 40∼45℃까지 고온이 되어도 생육에 큰 지장이 없다. 밤 온도는 18∼22℃가 생육 적온이다. 보통 한국에서는 년간 4번의 재배가 가능하지만 실제 난방비 때문에 이렇게 재배하는 농가는 없고, 현재 주요 재배법으로는 5∼6월에 수확하는 <봄 재배>와 9월에 수확하는 <여름 재배>가 주요 재배 방식이다. 봄 재배는 멜론이 주 작물인데 반하여 여름 재배는 딸기나 토마토 같은 다른 작물을 재배한 후에 재배하는 후작 형태를 하고 있다.
1-5. 멜론 고르기와 맛있게 먹는 법
네트멜론의 경우에는 네트가 섬세하고 균일하게 형성된 것이 품질이 좋고 같은 크기의 멜론 중에서 가벼운 것은 가식부, 즉 과육이 적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량감이 있는 것을 선택한다. 멜론은 익어 가면서 두드릴 때 소리가 둔탁한 음으로 바뀌고 밑 부분이 부드러워지면 향기가 강해지는데 꼭지 부분이 너무 싱싱한 것보다는 약간 시든 것이 당도가 높다.
가정에서 멜론을 보관할 때는 냉장고에 장시간 보관하면 단맛의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단기간 저장할 때는 20∼25℃의 상온에 저장하고, 먹기 2∼3시간 전에 냉장고에 보관하면 달고 시원한 멜론을 즐길 수 있다.
2. 멜론의 성미, 귀경
멜론의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本草綱目』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차며 매끄럽고 약간의 독이 있다.’고 하였으며, 『일화자제가본초(日華子諸家本草)』에는 ‘무독하다’고 하였다. 멜론은 폐, 비, 위, 신 경락으로 작용한다.
3. 멜론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멜론은 생체중의 약 88% 이상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성분은 탄수화물이 건물중(乾物重)의 83%로 가장 많은데 탄수화물의 대부분은 가용성 당(糖) 성분이다. 수확한 후 후숙(後熟)을 시키면 특이한 감미로운 향기가 나는데, 단맛과 향기가 멜론의 중요한 특징이다. 또한 과육의 색깔이나 품종에 따라서 녹색이나 황록색의 과육에는 비타민 C의 함량이 많고 적색계통의 과육에는 카로틴이 많아서 비타민 A(베타카로틴)의 함량이 많다.
특히 칼륨, 인, 비타민 C 등이 풍부하다.
멜론 종류별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비교하면 다음 표와 같다.
<표 1> 멜론 종류별 영양성분 비교
구분 | 가식부 100g당 | ||||||
에너지 (Kcal) |
수분 (%) |
단백질 (g) |
지질 (g) |
당질 (g) |
섬유소 (g) |
회분 (g) |
|
머스크 | 38 | 88.2 | 1.4 | 0.1 | 9.1 | 0.4 | 0.8 |
화이트 | 36 | 89.1 | 0.7 | 0.1 | 9.2 | 0.4 | 0.5 |
멜론의 종류별 영양성분 비교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에너지, 수분과 당질 함량은 화이트종이 높고,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성분에서 화이트종 보다 머스크종에서 함유량이 높다. 특히 모든 멜론에서 칼륨과 칼슘, 당질, 인,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풍부고 그 밖에도 비타민 A, C, E, K, 엽산, 나이아신, 리보플라빈 및 알파카로틴과 베타크립토잔틴, 루테인, 제아잔틴 등도 함유하고 있다.
<표 2> 멜론 종류별 무기질(minerals) 함량 비교
구분 | 무기질(minerals) | ||||
칼슘 (mg) |
인 (mg) |
철 (mg) |
나트륨 (mg) |
칼륨 (mg) |
|
머스크 | 7 | 43 | 0.5 | 13 | 374 |
화이트 | 3 | 21 | 0.5 | 10 | 290 |
<표 3> 멜론 종류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비교
구분 | 비타민(vitasmins) | ||||
β카로틴 (㎍) |
B1 (mg) |
B2 (mg) |
나이아신 (mg) |
C (mg) |
|
머스크 | 18 | 0.08 | 0.03 | 0.8 | 22 |
화이트 | 0 | 0.03 | 0.01 | 0.4 | 15 |
4. 멜론의 효능효과와 이용
멜론은 체내에 쌓인 열을 내려준다. 갈증을 풀어주고, 이뇨작용이 뛰어나다. 여름철에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 특히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풍부한 수분과 섬유질은 장 건강을 도와 대변과 소변의 배변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풍부한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는 항산화 및 항종양 작용을 하고, 세포의 산화적 손상을 방지하고 활성산소를 안정화시켜 주는 항암 효과를 가지고 있다.
5. 멜론의 주치와 응용
멜론은 갈증이 심할 때, 체액이 산성으로 기울기 쉬운 여름에 먹으면 피로 회복과 갈증 해소에 좋고 더위를 식혀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6. 멜론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멜론과 파인애플을 배합하면 비만체질과 고혈압에 좋다. 딸기를 배합하면 잇몸을 튼튼하게 해 준다.. 특히 입안이나 잇몸이 헐 때도 좋고,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치조농루가 되었을 때도 좋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에게 더욱 좋다. 멜론과 바나나를 배합하면 당질의 흡수가 높아져 허약한 소아나 노인, 심한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좋다. 피부가 거칠거나 피가 탁하여 뾰루지가 잘 날 때도 좋다.
7. 멜론의 이용과 조리 사례
멜론 150g, 키위 2개를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준비하고 물 반 컵을 믹서에 넣고 곱게 갈아서 만드는 <멜론키위주스>는 맛도 좋고 키위 대신 포도를 넣은 <멜론포도주스>도 여름철 더위를 식히는 좋은 음료가 된다. 그 외에도 샐러드, 스무디, 디저트 등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다.
8. 멜론을 먹을 때 주의 사항
멜론은 수분 함유가 많고 성질이 차기 때문에 냉한 체질의 사람이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되는데 이것은 양기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이다. 비위가 허하고 차며 복창(腹脹)이 있거나 대변이 무른 사람은 먹지 말아야 한다. 특히 열매의 속인 과양(瓜瓤)은 성질이 차고 활설(滑泄)하며 약간의 독성이 있어 많이 먹으면 복창이 악화될 수 있고, 황달이 발생하며 건망증을 일으키고 약의 효력을 떨어뜨린다. 그 밖에도 각기(脚氣) 환자가(脚氣) 과양(瓜瓤)을 먹으면 병을 낫기가 어렵다. 또한 당뇨환자는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9. 마무리
달콤하고 시원한 성미로 사랑받는 멜론은 여름철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맛 좋은 과일이자 약재이다. 그 특성상 참외와 그 기원을 함께하는 박과의 식물이며 동의학 고전 문헌을 종합해 볼 때 참외와 중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많은 육종과정을 거쳐 참외와는 다른 특성을 가진 독특한 과일로 육성 개발되어 재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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