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맛과 단맛이 공존하는 과일, 이름만 들어도 입안에 상큼한 향기와 함께 신맛이 감도는 레몬은 진액을 생성하고 갈증을 멎게 하는 귀한 과일이자 약재다. 레몬의 기원과 특성, 성미 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레몬의 기원과 특성
1-1. 레몬의 기원
레몬[Citrus limon(L.) Osbeck]은 운향과(Rutaceae) 귤 속(Citrus)에 속하는 늘 푸른(常綠) 키 큰 나무(喬木) 레몬나무의 잘 익은 열매다. 원산지는 인도, 네팔의 히말라야 산맥 일대이며 지중해 및 세계의 아열대 지역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고 중국에서는 양쯔강 이남 광동(廣東) 지방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재래종은 영몽(檸檬 : C. limonia Osbeck)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레몬은 양영몽(洋檸檬 : C. limon)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꽃과 잎, 줄기, 열매, 씨앗을 모두 이용한다. 대부분의 감귤류가 그러하듯이 주로 식용으로 주스와 같은 음료나 요리의 풍미를 더하는 데 사용된다. 비타민 C가 풍부하여 16세기 이후 근세까지도 긴 항해 중 괴혈병을 예방하고 신맛과 비타민을 보충할 목적으로 많이 이용하였다. 따라서 레몬이라고 하면 비타민 C 함량이 높은 식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여 비타민 C 함량이 높은 식품을 말할 대 “○○에는 레몬 몇 개에 해당하는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비타민 C의 함량은 고추나 피망 같은 식품 쪽이 더 높지만 고추나 피망 같은 것을 직접 음료에 첨가하거나 정제하여 향으로 넣는 일을 하진 않기 때문에 이러한 비유들이 이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1-2. 레몬의 재배
레몬은 지중해를 비롯한 아열대지방에서 주로 재배하는 작물이지만, 한국의 제주도에서도 일부 농가에서 재배를 하고 있다.
레몬은 내열성(耐熱性)을 강하지만 내한성(耐寒性)이 약하여 영하 3℃ 이하로 내려가면 가지가 말라죽는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방한대책이 필요하여 제주도에서 레몬을 재배하는 농가는 대부분 시설하우스를 이용한다. 또한 바람이 너무 세게 불면 병에 걸리기 쉽고, 습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캘리포니아 원산의 ‘리스본’이라는 품종이 가시가 많지만 비교적 재배가 쉬운 품종인데 추위에 약하여 겨울에는 방한대책이 필요하다. ‘유레카’라는 품종은 가시가 적고 과즙이 많으며 맛은 ‘리스본’과 비슷하지만 내한성은 더 약하다. 그 밖에도 ‘빌라 프랑카’는 가시 없는 품종으로 불릴 정도로 가시가 적은 품종이며 ‘마이어 레몬’은 화분에 심어서 키울 수 있을 정도로 재배가 쉬운 품종으로서 꽃과 열매를 관상하기 위해서 많이 재배하는 품종이다. 토양은 물 빠짐이 좋고 유기질이 풍부한 토양이 좋다.
2. 레몬의 성미, 귀경
레몬의 맛은 시고 성질은 평(平)하다. 레몬은 폐, 위, 간 경락으로 작용한다.
3. 레몬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레몬에는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혈청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작용이 있다. 약용 효과가 높은데 특히 레몬 과즙은 살균, 수렴작용이 있어 양치제로 사용하면 구강 청결 및 목감기에 효과가 있다. 독감과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발한작용도 기대할 수 있다. 레몬 과즙에는 구연산(시트르산)이 많아 산성(酸性 ; pH2∼3)이 강하고 과즙, 껍질, 과육 모두 요리에 자주 사용되는데 특히 고기나 생선류의 염기성 성분인 비린내를 제거하고 졸깃한 맛을 살리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비타민, 무기질, 인, 식이섬유가 품부하고 특히 항산화 성분인 리미노이드가 풍부하여 활성산소 및 노화의 억제에 도움이 되고 혈액순환 개선 및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해독이나 면역성 개선 제품으로 많이 애용한다.
레몬 생과와 과즙의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비교하면 다음 표와 같다.
<표 1> 레몬 종류별 영양성분 비교 레몬의 종류별 영양성분 비교
구분 | 가식부 100g당 | ||||||
에너지 (Kcal) |
수분 (%) |
단백질 (g) |
지질 (g) |
당질 (g) |
섬유소 (g) |
회분 (g) |
|
생과 | 31 | 90.4 | 1.4 | 0.8 | 6.4 | 0.6 | 0.4 |
과즙 | 24 | 91.5 | 0.4 | 0.2 | 7.6 | - | 1.3 |
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과습에 비하여 생과에서 수분과 당질을 제외한 단백질, 지질, 섬유소 등 대부분의 성분 함량이 높다. 무기질이나 비타민의 경우에도 칼슘, 칼륨, 비타민 C의 함량이 높고, 대부분 생과에서 함유량이 더 높다.
<표 2> 레몬 종류별 무기질(minerals) 함량 비교
구분 | 무기질(minerals) | ||||
칼슘 (mg) |
인 (mg) |
철 (mg) |
나트륨 (mg) |
칼륨 (mg) |
|
생과 | 55 | 15 | 0.4 | 4 | 120 |
과즙 | 7 | 9 | 0.1 | 2 | 100 |
<표 3> 레몬 종류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비교
구분 | 비타민(vitamins) | ||||
β카로틴 (㎍) |
B1 (mg) |
B2 (mg) |
나이아신 (mg) |
C (mg) |
|
생과 | 0 | 0.05 | 0.02 | 0.7 | 70 |
과즙 | 0 | 0.04 | 0.02 | 0.1 | 45 |
4. 레몬의 효능 효과와 이용
레몬은 진액을 생성해 주는 생진(生津), 갈증을 멈추게 하는 지갈(止渴), 더위를 물리치는 거서(祛暑), 태아를 안정시키는 안태(安胎) 등의 효능이 있다. 위로 치솟는 기를 내리게 하는 강기(降氣), 염증을 없애는 소염(消炎), 더위를 식히며, 위를 편안하게 하고, 담을 삭이는 등의 효과가 있다.
현대 약리학적 작용으로도 혈압강하작용 등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하여 항산화작용, 항염증작용, 항바이러스작용, 항종양작용 등이 보고 되었다.
5. 레몬의 주치와 응용
레몬은 더위나 열로 인하여 진액이 손상된 서열상진(暑熱傷津)을 치료하고, 더위를 먹어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오는 중서번갈(中暑煩渴), 식욕부진(食慾不振), 배가 더부룩하고 창만 한 증상, 폐가 건조하고 기침이 나오는 증상, 임신구토(姙娠嘔吐), 고지혈증(高脂血症), 비만증(肥滿症), 담석증(膽石症) 환자에게 적합하다.
레몬은 실제 조리에서나 일상생활에서 응용범위가 매우 높다. 특히 살균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원인 모를 복통이 있을 경우 그 즙액을 이용하거나, 회를 먹을 때 레몬즙을 뿌리면 생선의 비린내를 제거하고 생선회의 육질을 쫄깃하게 하는 효과를 증진시키는 것을 비롯하여 피로 회복에도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소주나 위스키에 레몬즙을 섞어서 맛을 내기도 하며, 과일잼을 만들 때 과일에 따라서는 부족한 펙틴을 보충하기 위하여 레몬즙을 넣기도 한다. 특히 딸기잼에는 레몬이 필수다. 와인에 계피와 레몬을 넣어서 끓여 만든 뱅쇼(Vin chaud)나 글뤼바인(Gluhwein) 등은 프랑스와 독일에서 겨울철 감기예방에 좋은 음료로 즐기고 있다.
지중해지역 특히 그리스와 튀르키에 요리에는 레몬이 많이 들어가는데 생선구이나 양고기 등의 요리에 많이 들어간다.
6. 레몬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6-1. 바나나
레몬과 바나나를 함께 사용하면 바나나가 검게 변하는 것을 막아준다. 체액의 산성화를 막을 수 있다.
6-2. 인삼, 사과 또는 포도
레몬을 인삼이나 사과 또는 포도와 함께 갈아 마시면 피로 회복에 좋고 감기로 기침을 하거나 목이 아플 때 효과가 있다.
6-3. 굴
자양강장제인 굴을 먹을 때 레몬을 함께 먹거나 레몬즙을 뿌리면 레몬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살균효과가 있다.
6-4. 우유
레몬즙과 우유를 함께 사용하면 우유는 생선의 비린내를 제거하고 레몬은 우유 냄새를 제거한다.
6-5. 소금
레몬을 먹을 때 소금을 약간 첨가하면 기가 위로 치밀어 오르는 것을 내리고 위장이 더부룩하고 항상 불편한 증상에 더욱 좋다.
6-6. 차즈기
레몬을 차즈기와 함께 먹으면 여름에는 차가워지는 것을 방지하고, 겨울철에는 감기를 낫게 한다.
6-7. 생강
레몬과 생강을 함께 사용하면 생강의 열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7. 레몬의 이용과 조리 사례
레몬은 주로 주스를 만들어 먹는데 위에 언급한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들’과 함께 배합하면 좋은 효과와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8. 레몬을 먹을 때 주의 사항
레몬은 신맛이 매우 강하므로 근육과 이가 쉽게 손상되며, 위산이 과다한 사람은 복용을 삼간다. 그리고 과민성 피부는 자극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고, 에센셜 오일을 사용한 후에는 햇볕에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 또한 한때 레몬을 이용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건강하지 못한 다이어트’라고 평가되면서 권장하지 않는다.
9. 마무리
한때 모 방송국의 예능프로그램에서 까나리액젓과 함께 복불복의 상징으로 곱히기도 했던 레몬은 그만큼 산성이 강한 과일의 상징이다. 매년 2월이면 프랑스 망통에서 레몬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레몬을 훔쳐다가 망통에 심었다는 전설과 함께... 우리 생활 속에 깊이 자리한 레몬은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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