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여름과일의 대표였던 딸기가 백색농업혁명(비닐하우스) 이후부터 오히려 겨울과일로 자리 잡은 느낌이다. 딸기의 기원과 특성, 성미 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딸기의 기원과 특성
딸기(Fragaria ananassa Duchesne)는 장미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덩굴이 땅 위를 기는 포복성이다. 그 열매를 식용한다. 잎자루는 길고 비교적 큰 3개의 잎이 달리며 모두 둥글고 가장자리에 톱니 모양의 거치가 있다.
5∼6월에 몇 개의 꽃자루가 나와 몇 개 또는 십 수개의 흰색 꽃이 달리는데 꽃잎은 5개이고 암술과 수술이 노란색이다. 과실이 되는 것은 씨방이 아니라 꽃턱이 발달하여 육질화 되며 과실은 표면에 깨처럼 박히는 수과의 일종이다. 전체 모양은 공모양, 달걀모양 또는 타원형이고, 대개는 붉은색이지만 드물게 흰색 품종도 있다.
한국에 딸기가 도입된 경로는 확실하지 않으나 20세기 초 일본으로부터 도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재배하고 있는 딸기(F. ananassa Duchesne)는 남아메리카 야생종(F. chiloensis)과 북아메리카 야생종(F. virginiana)이 우연히 교잡되어 생긴 것이며, 대부분 육종기술로 육성된 개량종으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몇 종의 야생종과 교배시킨 것이며, 현재의 딸기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말엽부터다.
재배 형태로는 촉성재배, 반촉성재배, 노지재배, 억제재배 등이 있으며 가공용으로 특별히 재배하기도 한다. 촉성재배는 12월부터 수확을 하는데, 특수한 품종을 선정하여 꽃눈분화를 촉진하기 위해 고랭지에서 육묘하거나 한랭사를 덮어 육묘하기도 한다.
대부분 비닐하우스 내부에서 재배하며 다시 내부에 비닐 터널을 설치하여 보온을 강화한다. 반촉성 재배인 경우 겨울에는 그대로 추위에 노출시켜 휴면타파를 하고 이른 봄부터 비닐터널을 씌워 생육을 촉진시킨다.
억제재배에서는 꽃봉오리가 아직 트지 않은 늦겨울에 포기를 파서 저온저장고 등에 냉장보관 해 두었다가 초가을에 심어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수확한다. 가공용 딸기는 일반 생식용 품종을 심기도 하지만 특별히 열매가 작고 색깔이 붉으며 향기가 좋은 품종을 골라서 재배한다. 같은 포기에서 매년 계속하여 수확을 할 수도 있으나, 이렬 경우 점차 열매가 작아지고 또 연작피해가 나타나게 되므로 보통은 모본만 남기고 거기서 나오는 포복경(匍匐莖)을 잘라서 묘상에 꽂아 새로운 모종을 만들어 가을에 심는다.
딸기의 생육 적온은 주간 17∼23℃, 야간 10℃ 내외이며 약간 서늘한 기후를 좋아한다. 특히 내한성이 강하여 -2∼-3℃의 저온에도 견디나 -7℃ 이하에서는 동해를 받는다. 25℃ 이상에서는 생육이 지연되고 30℃ 이상에서는 생육이 정지되며 37℃ 내외에서는 고온 장해를 받는다. 특히 개화기의 꽃이나 꽃봉오리가 온도에 민감하여 5℃ 이하에서 장시간 경과하거나 0℃ 내외에서 1∼2시간 경과하면 냉해를 받아 꽃받침 부분이 검게 변하거나 나오는 화방의 암술이 검게 마른다. 35℃ 이상 고온에서는 암술머리가 장해를 받아 화분의 발아가 불량하여 기형과 또는 불수정과가 된다. 일장조건은 온도와 함께 작용하여 화아분화와 휴면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딸기는 비교적 약간 습한 토양을 좋아하며 건조에는 약한 채소이다. 토양에 대한 적응 범위가 상당히 넓어서 토성은 별로 가리지 않으나 대체로 통기와 보수력이 좋고 비옥한 양토(壤土)에서 가장 생육이 좋다. 사질토에서 재배하면 초기 생육이 왕성하고 수확기가 앞당겨지지만 노화가 빨리 진행되며 수확 기간이 단축되어 수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점질토에서는 초기의 생육은 약간 떨어지지만 이듬해 봄 이후의 생육이 양호해지며 배수와 건조에 유의하면 활착 후 생육은 잘 된다. 딸기는 토양 산성에도 강하여 pH 5.0 이상만 되면 정상적인 생육에 지장이 없지만 pH 5.0 이하의 강산성 토양에서는 속잎의 전개와 발육이 나쁘고 식물체의 위축 현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강산성 토양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국의 지역별 딸기 재배면적은 충남(35%), 경남(34%), 전남(12%), 전북(9%) 순이며 이중 논산, 진주, 밀양, 담양의 재배면적이 전체의 35%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딸기 주산단지이며, 논산에는 농촌진흥청 특화작목시험장으로 ‘딸기시험장’이 설립되기도 하였다.
딸기 품종으로는 초 촉성재배 단지에서는 ‘아키히메(장희)’가 주 품종으로 재배되고 있으나 2005년 논산딸기시험장에서 육성한 ‘설향’을 비롯하여 다양한 품종들이 육성 보급되고 있으며, 홍콩,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등지로 수출도 이루어지고 있다.
적응작형별 주요 품종을 보면 촉성재배용으로는 조생홍심, 초동, 설홍, 미홍, 매향, 조홍, 설향, 금향, 선홍, 다홍, 감홍, 산타, 다온, 옥배, 대왕, 레드벨, 당향 등의 품종이 있고, 반촉성재배용으로는 수홍, 숙향, 죽향 등이 있으며, 노지억제용으로는 만향 품종이 있고, 수출용 촉성품종으로는 수경 품종이 있다.
딸기에 대한 형태적 및 생육 특성과 품종 및 생산기술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에 대해서는 농촌진흥청 농사로의 농업기술 길잡이를 참고하면 되는데, 주로 딸기의 생산기술과 품종 및 병해충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딸기에 대한 정보-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과수/딸기/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VC010804 |
2. 딸기의 성미, 귀경
딸기의 맛은 달고 성질은 시원하다. 딸기는 심(心), 비(脾), 신(腎) 경락으로 작용한다.
3. 딸기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딸기는 비타민 C, 철분 함량도 풍부하다. 딸기에는 자일리톨 성분이 있어 입안을 상큼하게 해 준다.
딸기 개량종과 재래종의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비교하면 다음 표와 같다.
<표 1> 딸기 종류별 영양성분 비교
구분 | 가식부 100g당 | ||||||
에너지 (Kcal) |
수분 (%) |
단백질 (g) |
지질 (g) |
당질 (g) |
섬유소 (g) |
회분 (g) |
|
개량종 | 20 | 92.2 | 0.9 | 0.2 | 4.3 | 1.9 | 0.5 |
재래종 | 26 | 91.5 | 0.8 | 0.1 | 6.2 | 1.0 | 0.4 |
딸기의 종류별 영양성분 비교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재래종에 비하여 개량종이 에너지와 당질을 제외한 단백질, 지질, 섬유소 등 대부분의 성분 함량이 높아진다. 무기질이나 비타민의 경우에도 인과 나트륨 함량을 제외하고 대부분 개량종에서 함유량이 높다.
<표 2> 딸기 종류별 무기질(minerals) 함량 비교
구분 | 무기질(minerals) | ||||
칼슘 (mg) |
인 (mg) |
철 (mg) |
나트륨 (mg) |
칼륨 (mg) |
|
개량종 | 13 | 17 | 0.5 | 1 | 193 |
재래종 | 13 | 27 | 0.4 | 2 | 156 |
<표 3> 딸기 종류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비교
구분 | 비타민(vitamins) | ||||
β카로틴 (㎍) |
B1 (mg) |
B2 (mg) |
나이아신 (mg) |
C (mg) |
|
개량종 | 30 | 0.04 | 0.04 | 0.4 | 99 |
재래종 | 12 | 0.02 | 0.02 | 0.3 | 82 |
4. 딸기의 효능효과와 이용
소변을 원활하게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해 주며,, 특히 잇몸을 튼튼하게 해 주고 철분이 많아 빈혈 개선에 좋다. 해열(解熱), 해독(解毒), 이뇨(利尿), 거담(祛痰), 소염(消炎) 작용을 한다. 또한 풍부하게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산화 스트레스 및 인지 퇴화를 막는다.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에 좋고, 변비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눈건강과 뇌 건강을 지켜주는 좋은 과일이다.
5. 딸기의 주치와 응용
신장 기능을 강화하고, 구내염(口內炎)에 잘 걸리거나 잇몸이 곪고 피가 날 때, 입 냄새(구취 口臭)가 심한 증상을 개선하는 데 좋다. 감기, 기관지염, 호흡기 질환 개선에도 좋다. 딸기는 비타민 C가 풍부하고, 특히 입 냄새를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 매우 유용한 과일이다. 특히 우유와 함께 갈아서 주스로 활용하면 좋다.
딸기는 생과로도 소비가 많지만, 잼을 비롯하여 케이크, 딸기라떼, 스무디, 타르타르, 트라이플, 크림치즈, 아이스크림, 설빙, 커피, 슈크림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
6. 딸기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6-1. 검은콩
딸기와 검은콩과 함께 먹으면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에 좋다.
6-2. 파프리카 및 파인애플
딸기와 파프리카 및 파인애플과 함께 먹으면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6-3. 우유
딸기를 우유와 함께 먹으면 자극적인 맛이 중화되면서 딸기에 부족한 단백질, 칼슘 등을 보강할 수 있다.
6-4. 기타
딸기에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리면 상큼한 맛을 더할 수 있다.
7. 딸기의 이용과 조리 사례
딸기 20개에 두유 1컵 반과 꿀 11 숟갈을 붓고 믹서에 갈아서 완성된 뒤에 레몬즙을 살짝 뿌려 마시는 <두유 딸기즙>은 맛과 영양을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
8. 딸기를 먹을 때 주의 사항
딸기에 설탕을 타면 딸기의 비타민 B와 사과산, 구연산 등이 파괴된다. 설탕 대신 꿀을 배합하면 비타민 C 흡수가 좋아진다. 딸기의 수확 및 포장 과정에서 보존제로 사용하는 농약이 염려되며, 특히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식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씻을 때 주의한다.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린 물에 헹구거나, 찻물을 우려 마시고 남은 녹차를 버리지 말고 말려두었다가, 씻은 딸기를 마지막으로 헹굴 때 이 녹차 우린 물을 이용하면 좋다.
9. 마무리
딸기는 성질이 시원한 과일로 여름 과일의 상징이었다. 매우 난처한 요구나 지시를 받았을 때 “차라리 겨울에 딸기를 구해 오라고 해라”라는 속담이 생길 정도였다. 그러나 1970∼1980년대를 지나오면서 백색농업혁명이라고 불리는 비닐하우스 농업이 보편적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딸기는 겨울 끝자락에서 이른 봄 사이에 출시가 끝나는 계절 감각을 잃은 과일이 되었다. 음양적 관점에서 본다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 되었지만, 단경기에 일찍 출하하여 더 높은 수익을 내고자 하는 일부 앞서가는 농가의 영농계획이 국민건강에는 오히려 역행하는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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