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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다래-獼猴桃 제대로 이용하기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2. 29.

다래는 고려가요 청산별곡에 등장할 만큼 오래전부터 우리와 친숙한 식물이다. 잘 익은 생과를 식용하기도 하였으며 약용으로도 쓰이던 다래의 기원과 특성, 성미 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다래의 기원과 특성

다래나무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성 식물 다래[Actinidia arguta (Siebold & Zucc.) Planch. ex Miq]를 미후도(獼猴桃)라 하여 『開寶本草』에 수재 되어 있고, 뿌리는 미후도근(獼猴桃根), 줄기 속에 들어 있는 액즙을 미후도등중즙(獼猴桃藤中汁), 뿌리와 잎을 미후리(獼猴梨)라 하여 『本草拾遺』에 수재 되어 있는 전통약재다.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는 개다래[A. polygama (Siebold & Zucc.) Planch. ex Maxim.]와 쥐다래[A. rufa (Maxim. & Rupr.) maxim.]를 목천료(木天蓼)라고 수재하고 있다. 그러나 약용부위를 엄밀히 구분하자면 목천료(木天蓼)의 약용부위는 가지와 잎이고, 벌레 먹은 열매는 목천료자(木天蓼子)라고 불린다. 벌레 먹은 열매는 바깥 면이 울퉁불퉁하고 황갈색이다. 벌레 먹지 않은 열매는 부적합품이다.

1-1. 다래

다래의 잎은 어긋나기를 하고 넓은 달걀형, 넓은 타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길이 6∼12㎝, 너비 3.5∼7㎝이며 표면에 털이 없고 뒷면 맥 위에 연한 갈색 털이 있으나 곧 없어진다. 잎 가장자리에 침(針) 모양의 날카로운 톱니를 가지고 있다.

한반도 각처의 산에서 자라는 덩굴성 낙엽식물로 생육환경은 산지의 숲이나 등산로의 반 그늘진 곳에 자란다. 해발고도 1,600m 이하의 골짜기 계곡 주변이나 너럭바위 지역에 군락으로 서식하는 경우가 많다. 키는 2∼5m까지 자란다. 꽃은 암 수 딴 그루이며 3∼10 송이 가량이 아래로 향해 핀다. 열매는 7∼8월 경에 연한 녹색으로 달려 10월에 노란 녹색으로 익는다. 다 익은 과실은 생활약초 및 식품으로 널리 이용되는데, 그 맛은 시판되는 키위, 즉 양다래의 맛과 흡사하다. 번식은 줄기삽을 하거나 당년에 올라온 부드러운 싹을 잘라 봄과 가을에 삽목 한다. 한방에서는 미후도를 목천료의 위품(僞品)으로 취급한다.

다래-개화기(한국)
다래-개화기(한국)

1-2. 개다래

개다래의 잎은 어긋나고 막질이며 넓은 달걀형 또는 달걀모양 타원형이고 길이 8∼14㎝, 너비 3.5∼8㎝이며 잎 윗면의 일부 또는 전부가 흰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개다래-벌레먹은 열매 충영(한국)
개다래-벌레먹은 열매 충영(한국)

2. 다래의 성미, 귀경

다래의 성질은 차고(寒), 맛은 시고 달다(酸甘). 『식경(食經:최우석)』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냉(冷)하다.’고 되어 있으며, 『복건민간초약(福建民間草藥)』에는 ‘맛은 달며 성질은 차고 활(滑)하며 독이 없다.’고 되어 있다. 위(胃), 간(肝), 신(腎)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3. 다래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당질, 비타민 C(신선한 다래는 비타민 C가 138~284.54㎎% 정도 함유되어 레몬의 10배가량이다), 비타민 A와 B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인, 칼륨, 나이아신, 엽산(folic acid), 아미노산, 유기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베타카로틴을 비롯한 항산화 성분들도 들어있어서 노화예방이나 항염작용 등에도 좋은 효능을 발휘한다.

4. 다래의 효능효과와 이용

4-1. 열매(미후도)

열을 내리고 갈증을 멈추게 하며(청열지갈 淸熱止渴), 위를 튼튼하게 하고(건위 健胃), 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 通淋). 가을에 잘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쓰는데, 당뇨, 잇몸병에 말린 것 5g을 물 700㎖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본초습유(本草拾遺)』에 따르면 “골절풍(骨節風)과 만성 소변백탁, 치병(痔病: 치질) 등을 다스리고 중초(中焦: 주로 소화와 운화의 기능을 담당)를 조화시키고 기를 내린다”라고 하였고, 또 『개보본초(開寶本草)』에 의하면, “다래의 즙을 짜서 생강의 즙과 합하여 복용하면 급성갈증을 멎게 하고 번열을 제거하며 요로결석을 나가게 하고 위열(胃熱)이 막혀서 위기가 거꾸로 올라가는 증상인 반위(反胃)등을 치료한다”라고 하였으며, 『호남약물지(湖南藥物誌)』에 의하면 “식욕부진, 소화불량을 치료하는 데는 말린 미후도의 열매 80g을 달여서 복용한다”라고 하였다.

그 밖에도 『민동본초(閩東本草)』에 의하면 “고환의 한쪽이 처진 편추(偏墜)를 치료할 때는 미후도 40g, 금감(金柑) 뿌리 12g을 함께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소주 80g에 넣어서 2회에 나누어 복용한다”라고 하였다.

다래의 당분은 혈당의 흡수를 늦춰주는 것으로 당뇨와 혈압조절에도 도움이 되며, 식이섬유도 풍부하여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변비 예방에도 좋다.

4-2. 뿌리와 잎(미후리)

뿌리는 가을∼겨울에, 잎은 봄에 채취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 사용한다. 중품, 신장염, 간질환, 부종, 관절염, 위염 등에 말린 것 30g을 물 700㎖에 널고 달여서 마신다.

다래 기원의 미후도(獼猴桃)와 개다래 또는 쥐다래 기원의 목천료(木天蓼)를 비교하면 다음 표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표 1> 미후도(獼猴桃)와 목천료(木天蓼) 비교

생약명 獼猴桃, 獼猴梨 木天蓼, 木天蓼子
이명 藤梨根, 洋桃藤 木天蓼, 木天蓼子
기원식물 다래 개다래, 쥐다래
공정서(수재) 開寶本草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
사용부위 미후도 잘 익은 열매 목천료 줄기와 잎
미후리 뿌리와 잎 목천료자 벌레먹은 열매 (충영)
약효 청열해독, 활혈소종, 거풍제습, 이뇨통림, 항암, 항염, 타박상, 풍습성관절염, 황달, 당뇨, 소화불량, 유즙분비 지체마목, 요통, 복통, 백전풍, 피부염, 자양강장, 중풍, 안면시견마비

5. 다래의 주치와 응용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오르는 번열(煩熱)과 소갈(消渴)을 치료하고, 폐의 열과 마른기침(폐열건해 肺熱乾咳)을 다스린다. 하초에 습열이 쌓이면서 생기는 결석(습열석림 濕熱石淋)과 소화불량(消化不良), 치창과 요도결석(尿道結石) 등을 다스린다. 중초를 조화시키고 간기(肝氣)를 안정시킨다. 이 밖에도 본초서에 나타난 미후도의 주치를 살펴보면 『최우석, 식경(食經)』에는 황달, 소갈증을 치료한다 하였고, 『식료본초(食療本草)』에는 박 속을 긁은 양(瓤)을 취하여 꿀로 달여서 복용하면 번열을 제거하고 소갈증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최근에 건강기능성식품으로 면역 과민반응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식물성 다래추출물이 출시되었으며, 면역 과민반응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었다.

6. 다래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다래를 생강과 함께 달여 마시면 속이 느글거리고 구역질이 날 때 좋다. 또 다래 끓인 물에 꿀을 약간 타서 마시면 심한 갈증을 다스린다. 고환의 한쪽이 처지는 증상이 있을 때는 다래와 금다래 뿌리를 함께 달여서 마신다.

7. 다래의 이용과 조리 사례

다래 1㎏, 소주 1.8L를 붓고 밀봉하여 6개월 동안 숙성시킨 <다래술>을 많이 이용한다.

8. 다래를 먹을 때 주의 사항

기원식물에 있어서 다래는 미후도(獼猴桃)라는 민간약재의 기원식물이고, 공정서에 수재 된 목천료(木天蓼)의 기원식물은 다래가 아니라 개다래와 쥐다래이다.

다래는 비위가 허하고 찬 사람은 복용을 신중히 한다. 특히 키위에 대해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다래에 대해서도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면역과민반응 개선을 위한 식약처의 일일 권장 섭취량은 다래추출물로 2g인데, 아래는 혈액응고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수술 예정인 사람은 최소 2주 전부터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9. 마무리

미후도(獼猴桃) 또는 미후리(獼猴梨)라는 생약명으로 많이 이용하는 다래는 아직 한국의 공정서에 수재 된 약재는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사용해 오는 귀한 약재이다. 특히 잘 익은 열매는 간식거리가 귀하던 옛날에는 좋은 간식이 되었으며, 오늘날에는 다양한 용도의 건강기능성식품으로 제품이 출시되어 특히 면역과민반응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아토피가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품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