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능을 돕고 신기능을 강화하며 건강 장수 식품으로 알려진 검정콩은 현대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검정콩의 특성과 품종, 성미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알맞은 음식 배합을 알아본다.
1. 검정콩의 특성
검정콩[黑大豆 : Glycine Max (L.) Merr.]은 장미목 콩과(Leguminosae)에 속하는 한해살이 초본식물인 대두(大豆)의 검은색 종자를 말한다.
흑대두(黑大豆)라고도 하며 특정한 한 가지 종류의 콩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검은빛을 띠는 콩을 통칭한다. 흑태, 서리태, 서목태(여두) 등이 검정콩에 속하는데, 흑태는 검정콩 가운데 그 크기가 가장 크며, 주로 콩밥이나 콩자반 등의 취반용도로 사용된다. 서리태는 겉은 검은빛을 띠지만 속이 파랗다고 하여 ‘속청’이라고도 하며 콩떡이나 콩자반, 콩밥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서목태(鼠目太)는 다른 검정콩보다 크기가 작아서 마치 쥐의 눈처럼 보인다고 하여 쥐눈이콩이라고도 불리며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한다고 하여 ‘약콩’이라고도 부른다.
‘대두황권(大豆黃卷)’[방약합편(方藥合編)]은 이 검정콩을 싹을 틔워 1~2㎝ 정도 자란 뒤 이를 건조해 보관한 것을 이용한다.
품종 및 각각의 특성에 대한 정보는 다음 농촌진흥청 농사로 사이트의 영농기술-작목정보-식량작물의 『콩』을 참고하면 된다.
"농촌진흥청 농사로 농업기술 길잡이(콩)" 94쪽~119쪽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FC030301 |
2. 검정콩의 성미, 귀경
검정콩의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서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고 하였으며, 『의림촬요(醫林撮要)』에는 ‘맛은 달고 짜고 쓰며 성질은 차다(한 寒).’고 하였다. 검정콩은 비(脾) 신(腎) 경락에서 작용한다. 『본초재신(本草再新)』]에는 ‘심, 비, 신 경락으로 작용한다.’하였고, 『본초촬요(本草撮要)』에는 ‘수소음심경, 족소음신경, 수궐음심포경, 족궐음간경락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3. 검정콩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검정콩은 다량의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과 카로틴 등을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B1, B2, B12, 나이아신(niacin). 등이 풍부하며 특히 검정콩에 들어 있는 B12와 칼슘은 신경을 안정시키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며, 조혈작용에도 도움이 된다. 그 밖에도 판토텐산(pantothenic acid), 비오틴(biotin), 비타민, 엽산(folic acid), 콜린(cholin), 사포닌(saponin), 다이드제인(daidzein), 제니스테인(genistein), 이소플라본(isoflavone) 등을 함유하며 몸에 좋은 안토시아닌 색소를 다량 함유하여 시력 회복과 항암 작용에 좋고 모발 성장에 필수 성분인 시스테인(cysteine)이 함유되어 있어 탈모를 방지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또한 검정콩에는 염증을 가라앉혀 주는 소염(消炎)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4. 검정콩의 효능효과와 이용
검정콩은 비(脾) 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몸속 피(血)와 수액(水液)의 운행을 원활하게 하여 소변을 잘 보게 하고 풍을 제거하며 해독하는 효능이 있고, 신장을 보하여 음액(陰液)을 생기게 하며, 몸속에 있는 풍습을 없애주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비(脾)의 운화(運化)하는 힘을 건실하게 하고 신장을 보한다. 『本草綱目』에 따르면 ‘신장을 다스리고 부종을 없애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모든 약의 독을 풀어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검정콩은 일반 콩에 비하여 영양소의 함량은 비슷하지만 노화방지 성분이 4배나 많고,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검정콩은 볶아서 먹으면 검정콩 껍질의 항산화작용을 하는 물질이나 여성호르몬을 돕는 이소플라본 성분의 효능이 더 높아진다고 보고되었다.
5. 검정콩의 주치 응용
검정콩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따르면 부스럼에 검정콩 끓인 즙을 바르고 마시면 통증을 멎는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오장 내의 기가 뭉친 것을 풀어주고 해독하는 데 유용하며 어혈을 풀어주고, 특히 오두(烏頭)의 독을 해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하였고, 『맹선(孟詵)』에 따르면 ‘각종 종독(腫毒)의 치료에 밥과 함께 흑대두를 짓찧어 바르면 일체의 종독(腫毒)을 치료하는 데 좋고, 특히 모든 약독(藥毒)을 제거한다.’고 하였다.
또한 검정콩은 신장의 음액이 부족하여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에게 좋고, 간과 신장의 음액이 부족하여,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하면서 허리가 아픈 사람, 이명, 탈모, 백발, 빈혈, 치매의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또 몸이 붓고 팽만해진 증상과 열병을 앓은 후 몸이 허해져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 풍독 사기로 인한 각기(脚氣), 풍사로 인해 힘줄에 경련이 일어나는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식료본초(食療本草)』에 의하면 ‘출산 후 갑자기 목과 등이 경직되고 팔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는 증상(산후풍경) 등 산후에 올 수 있는 모든 질환을 치료하는 데 감초와 함께 끓인 흑대두의 탕액을 마시면 좋다. 즉 심통(心痛), 근육이 조이는 증상, 무릎통증[슬통(膝痛)], 열독(熱毒) 등을 다스린다.’고 하였으며 이를 악물지 못하고 벌리는 증상, 종기와 부스럼(옹종창독)에도 좋고 『본초습유(本草拾遺)』에 따르면 ‘황달부종, 신허요통, 유뇨(遺尿), 급만성 신장염, 약물 및 식물 중독 등에 사용한다. 특히 흑대두 끓인 즙을 마시면 신(腎)의 기운이 마른 것을 촉촉하게 하며 도한(盜汗)을 멎게 한다.’고 하였다.
또한 검정콩을 응용하는 방법으로는, 소아 단독의 치료에는 진하게 달인 대두즙을 바르면 흔적이 남지 않고 잘 낫는다. 또 소아의 화상으로 인한 창(瘡)을 치료할 때는 물로 끓인 대두즙을 바르면 치료가 잘되고 흔적도 남지 않는다.
오늘날의 당뇨병에 해당되는 소갈(消渴)증을 치료할 때는 오두(烏頭)를 소 쓸개(우담 牛膽)에 넣고 백일 간 그늘에서 말린 후 복용하는데, 신허(腎虛)로 인한 소갈증을 치료할 때는 천화분(天花粉)과 볶은 흑대두 같은 양을 가루 내어 밀가루풀로 오동나무 열매 크기로 환을 만들어 흑두 100알을 달인 탕으로 복용한다. [보제방(普濟方)의 구활환(救活丸)].
소아의 태열(胎熱)을 치료하는 데는 흑두 8g, 감초 4g, 등심 2.8g, 담죽엽 1조각을 달여서 먹인다. 또한 파두(巴豆)에 중독되었을 때는 흑두즙을 마시면 해독된다.
통풍(痛風)에는 검정콩 1컵을 10분 정도 볶은 다음 식초 2컵에 담가 하룻밤 두었다가 마시면 통풍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좋다. 또 관절통증에는 볶은 검정콩 30g을 청주나 소주 1컵에 담가 하룻밤 두었다가 하루에 2∼3차례 1큰술씩 먹으면 좋다.
6. 검정콩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검정콩은 설탕과 술을 배합하여 함께 즙을 내어 마시면 고질적인 기침을 치료하고, 정력제로도 이용된다. 다만 백설탕과 함께 사용하면 혈액정화가 안 되고 약효가 떨어지므로 주의한다. 또 검정콩을 볶아서 무회주6배를 부어 하루밤 두었다가 콩은 건져내고 술만 보관하면서 마시면 중풍으로 눈과 입이 비뚤어지고 반신불수가 되었을 때도 좋고, 산후 어지럼증에도 좋다.
흑임자와 배합하면 심인성 발기부전을 치유할 수 있는데, 메주처럼 띄운 검정콩에 흑임자 볶은 것을 동일한 양으로 섞어서 먹으면 좋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감초와 배합하면 약물이나 식중독 및 항암치료 후유증 등을 최소화할 수 있고, 몸 안의 독소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
검정콩을 시루에 담아 헝겊을 덮고 마황 끓인 물로 키우면 '황수두권'이라 하는데 구토를 멈추고, 부종, 요통, 당뇨병, 갱년기장애로 무기력할 때 매우 좋고, 천화분을 배합하여 가루 낸 것은 소갈(당뇨병)에 신효하고, 익모초를 배합하면 어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검정콩을 물에 담가 신속하게 흙과 먼지만 씻어내고 건져서 물기를 닦은 후 현미식초를 검정콩이 충분히 잠길 정도 부어 밀봉해서 7일정도 냉장 보관했다가 한번에 5~6알씩 하루 2회 정도 공복에 먹으면 전립선 비대증은 물론 전립선염에도 좋고 전립선암을 예방하는데도 좋다.
검정콩은 대·소변이 원활해지며, 하수오와 배합하면 모발을 검게 하고 윤기와 탈모를 방지해 주는데, 하수오를 쌀뜨물에 담갔다가 부드러운 대나무칼로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썰어서 검정콩 삶은 즙에 담갔다가 시루에 쪄서 말리는 작업을 아홉번 반복하여 하수오 속까지 까맣게 될때가지 반복한다음 가루내어 미지근한 술이나 동치미 국물 정도의 소금물로 8g씩 복용한다. 다만 검정콩과 하수오를 복용하는 중에는 파, 마늘, 무, 비늘 없는 생선 등을 복용하면 안 된다.
솔잎을 배합하면 니코틴 독을 없애주고 콜레스테롤을 줄이며 말초혈관 확장, 호르몬 분비를 늘리고 혈당을 낮추는데, 솔잎을 그늘에서 말려 가루내거나 볶은 검정콩 가루와 섞어서 따뜻한 물로 복용하면 좋다. 검정콩을 미역과 같은 비타민이 풍부한 해조류와 같이 섭취하면 폐경기 증후군을 완화시키고,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7. 검정콩의 이용과 검정콩 조리 사례
검정콩 2컵, 굵은소금 1작은술, 진간장 1/4컵, 국간장 1/5컵, 물 3컵, 흑설탕 1/4컵, 물엿 2큰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 조금 등으로 만드는 <검정콩조림>, 불린 검정콩 2컵, 생크림 300㎖, 우유 200㎖, 설탕 4큰술, 바닐라에센스 1/2작은술, 소금 등이 주재료가 되는 <검정콩아이스크림> 등을 만들 수 있다.
8. 검정콩을 먹을 때 주의사항
검정콩은 어린이나 류머티즘 환자는 되도록 조금 먹어야 한다. 검정콩은 흰 설탕이나 인삼과 같이 먹으면 서로 부딪쳐 콩의 영양성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다. 대체로 한방에서 오삼(五蔘)이라고 하는 산삼, 인삼, 당삼(만삼), 단삼, 태자삼 등과 같은 삼 종류들과는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비허복창, 장활(腸滑) 설사에는 신중히 복용하며, 소아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9. 마무리
식품업계에서 검은색은 터부시되던 색깔이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검정콩은 약재와 식재의 독성을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탈모예방과 발모, 당뇨, 전립선비대 및 갱년기 증상들을 개선하는 등 매우 유요한 식품이자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최근 들어 검정콩을 원료로 하는 제품들이 각광을 받는 것은 우연이 아니며, 특히 각종 공해와 질환으로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검정콩은 새로운 빛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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