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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115. 두류(豆類)의 이해 (3)편두[까치콩 : 백편두(白扁豆)]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2. 11.

비기능을 돕고 해독작용이 강하며, 각종 약독이나 술독, 어류 독성을 해독하며, 토사와 곽란을 치료하는 중요한 약재로 사용하는 편두는 까치콩으로 잘 알려져 있다. 편두의 특성과 품종, 성미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알맞은 음식 배합을 알아본다.

1. 편두의 특성

편두[백편두(白扁豆)]는 장미목 콩과(Leguminosae)에 속하는 1년생 초본식물인 변두콩[Lablab purpureus (L.) Sweet]의 성숙한 종자를 말한다. Dolichos lablab L. 는 학명이명이다. 까치콩, 나물콩, 제비콩, 변두라고도 한다. 까치콩은 검은 줄 사이에 하얀색 줄무늬가 있어서 까치와 비슷하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며, 한자어로는 작두(鵲豆)라고도 부른다. 아프리카와 남미 열대 원산의 덩굴성 한해살이 초본으로 줄기는 덩굴지며 길이 6m 정도로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며, 3개의 작은 잎으로 된 겹잎으로 잎자루가 길다. 작은 잎은 달걀모양으로 길이 7〜12㎝, 너비 4.5∼12㎝로 끝은 점차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 양면에 털이 듬성하게 있다. 턱잎은 삼각형의 달걀모양으로 길이 5∼7㎜이고 끝은 뾰족하다. 꽃은 7∼9월에 나비모양의 흰색 또는 연한 자주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2∼5개가 모여 달린다. 꽃받침은 종 모양으로 끝이 4개로 얇게 갈라지고 밑부분 안쪽에 귀 같은 돌기가 있다. 꼬투리는 낫 모양이고 길이는 6㎝, 너비는 2㎝이며 종자가 5개 정도 들어있다. 전국에서 재배하며 콩이 납작하여 편두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을에 완전히 성숙한 종자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흰꽃의 종자는 백편두라 하고, 자주꽃의 종자는 흑편두라고 하는데 백편두는 노란색 바탕의 종자에 하얀색 줄무늬가 있고, 흑편두는 검은색 바탕의 종자에 하얀색 줄무늬가 있다. 약용으로 하는 것은 백편두이며, 『대한약전』에 수재 되어있다. 백편두는 성질이 따뜻하고 흑편두는 약간 차다.

백편두-약재(한국산)
백편두-약재(한국산)

2. 편두의 성미, 귀경

백편두의 맛은 달고 담담하며 성질은 평하며 독은 없다. 비(脾), 위(胃) 2 경락으로 작용한다.

3. 편두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편두는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특히 레시틴, 리놀레산 이외에도 아스파라긴산, 티로신, 리신 같은 아미노산도 풍부하다. 비타민류(A, B1, B2, C, E),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도 들어 있다.
또한 니코틴산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트립신 억제물, 아밀라아제 억제물, 적혈구 응집소 A와 B 등을 함유한다.

4. 편두의 효능효과와 이용

편두는 비(脾)를 튼튼하게 보하고 설사를 멎게 하며, 더위 먹은 것을 없애주고, 습사를 제거한다. 소변을 잘 보게 하며, 더위 먹고 습사가 쌓여 오는 복통을 다스린다. 위장을 편안하게 해 주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으며 토사(吐瀉)와 비기능이 허하여 오는 설사를 다스리고, 적백 대하를 다스린다. 중초를 조화롭게 하고, 기를 아래로 내리는 작용을 하여 소화작용을 돕고, 혈당을 조절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곽란, 설사, 구토, 쥐가 나는 경우에 효과가 있다. 풀과 나무의 독(毒), 술독, 복어독 등을 풀어준다. 주독(酒毒)을 푸는 데는 백편두에 갈화(葛花), 사인(砂仁), 백두구(白荳蔲) 등의 약물을 배합하여 사용한다.
또한 항산화 물질을 다량 함유하여 면역력을 높이고, 칼슘을 비롯한 미네랄은 뼈의 건강을 증진하는데도 도움을 주며, 다양한 요리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약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보통 껍질을 버리고 생강즙에 버무렸다가 볶아서 사용한다. 또는 토초(土炒) 혹은 부피초(麩皮炒)를 하여 사용하는데, 토초(土炒)의 경우에는 약재 무게 25%의 조심토(灶心土)를 넣고 함께 볶아주거나 밀기울(부피:麩皮) 10%를 함께 넣고 볶아서 포제를 한다. 조심토(灶心土)는 재래식 부엌의 바닥 겉 흙을 걷어 내고 속의 흙을 퍼서 사용한다.

5. 편두의 주치 응용

편두는 비장이 약해서 설사를 하고, 자궁이 습하여 대하가 있는 여성, 여름철 감기나 습으로 인한 구토, 설사, 식욕감소의 증상에 응용할 수 있고 그 밖에 비만, 고혈압에 좋고, 해독작용을 한다. 암 말기에 복수, 부종이 차는 것을 개선한다. 속을 편하게 하고 주독을 풀고 소화를 돕는 작용을 한다. 풀과 나무의 독, 술독, 복어 독 등을 풀어주며, 오랫동안 복용하면 머리가 희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기타 냉방병 증상, 갓난아기가 설사 증상을 보일 때, 아이가 밤에 울고 보챌 때에도 응용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응용법으로 기(氣)를 보하고 비를 튼튼하게 하여 습사를 제거하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 매우 좋은 효과가 있으며, 입맛이 없고 피곤하며, 숨이 가쁘고 잘 놀라는 사람, 대변이 묽고(과민성대장증후군), 설사를 하거나 구토를 하는 사람, 팔다리에 힘이 없고 몸이 마르며 얼굴에 혈색이 없는 사람에게 좋은 처방이 있다. 즉 인삼, 백출, 백복령, 산약, 감초 각 10g(이상 사군자탕), 의이인, 연자육, 길경, 사인, 백편두 각 5g 등, 이상의 재료를 곱게 가루 내어 대추 달인 물로 먹는다.

6. 편두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편두는 식초에 담가서 하루에 5~6알씩 먹으면 소화기능을 강화하고 해독작용이 있으며 설사나 구토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향유와 배합하면 여름철 더위 먹고 구토 설사를 하는 경우에 좋고, 대추와 배합하면 불안, 초조, 스트레스 해소 등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천화분과 배합하면 소갈(당뇨병으로 갈증이 심할 경우)을 치유할 수 있다. 멸치와 배합하면 울화증을 치료하는 안정제 역할을 한다. 메주콩은 조혈, 정자 생산, 난소 발달의 특효약이며 점막이 짓무르는 것도 예방해 준다. 율무식초와 배합하면 당분의 흡수와 지방합성을 억제해 주어 비만증에 좋다. 콩을 발효식품으로 가공하여 다른 식품과 배합하는 사례도 생각할 수 있는데, 된장을 만들어 된장국을 끓이고 부추를 넣어 함께 먹으면 이상적인 식단이 된다. 된장은 염분 함량이 놓은데, 부추가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해 염분 흡수량을 줄인다. 또 된장에 부족한 비타민 A와 C를 부추가 보충해 준다. 청국장을 만들어 요구르트를 배합하면 항산화작용이 상승하고 당뇨병 개선에 도움이 되고 항암물질, 면역증강 물질 같은 생리활성물질도 더 늘어난다. 또 두유를 만들어 솔잎을 배합하면 당뇨병에 좋다. 두유의 표면에 생기는 두터운 앙금이 당뇨병에 효과가 있으며, 솔잎도 혈당을 낮춰준다. 이 두 가지는 가열하면 파괴되는 성분이 있으므로 생으로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두부를 먹고 중독됐을 때는 무 끓인 물을 마시거나 무씨를 갈아먹으면 좋다. 가래가 많이 나오는 기침에도 좋다. 참고로 연두부는 비타민 B1과 칼륨 함량이 많고, 순두부는 단백질과 칼슘 및 철분 함량이 많으므로 피가 뜨거운 사람은 연두부를, 기가 허한 사람은 손두부가 잘 어울린다. 미역을 먹을 때 두부는 몸속의 요오드를 배출하므로 요오드가 풍부한 미역, 김 같은 해조류를 먹으면 좋다. 또 두부와 미역을 배합하면 칼슘 흡수가 상승한다.

7. 편두의 이용과 편두 조리 사례

편두는 된장국을 비롯하여 샐러드, 스튜, 카레, 딥, 볶음 등 다양한 조리에 이용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이 응용할 수 있다.

7-1. 두부 미역 된장국

<재료> : 두부 1/2모, 미역 15g, 물 4컵, 국물용 멸치 30마리, 소금 약간, 된장 2큰술
<조리법>
① 두부는 먹기 좋은 크기로 네모지게 썬다.
② 미역은 찬물에 담가 부드럽게 불린 후 적당히 자른다.
③ 내장을 정리한 멸치에 물을 붓고 끓여 멸치육수를 만든 후 멸치는 건진다.
④ 멸치 육수에 된장을 풀고 두부를 넣어 한소끔 살짝 끓인다.
⑤ 된장국물에 미역을 넣어 한소끔 만 더 끓인다.

7-2. 콩가루 쑥 된장국

<재료> : 쑥 50g, 쇠고기 100g, 물 5컵, 된장 2큰술, 고추장 1/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날콩가루 1/2큰술
<조리법>
① 쇠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하여 물을 붓고 끓이다가 된장과 고추장을 풀어 국물을 만든다.
② 쑥은 흐르는 물에 흔들어 씻어 물기를 뺀 다음 날콩가루로 버무린다.
③ 콩가루 묻힌 쑥을 끓는 장국에 넣어 끓인다.
④ 어느 정도 끓으면 다진 마늘을 넣어 맛을 내고 콩가루가 멍울멍울 엉기면서 익으면 불을 끈다.

8. 편두를 먹을 때 주의사항

편두와 시금치를 배합하면 안 된다.. 시금치의 수산과 편두의 칼슘이 결합하면 수산칼슘이 만들어져 결석을 만들 우려가 있다. 특히 퓨린 함량이 높아 통풍(痛風)이나 요산 관련 문제가 있는 사람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또한 추위에 상하여 열병이 난 사람은 먹지 말아야 한다. 질병의 급성기에는 사용을 금한다. 또한 많이 먹으면 기가 막히는 옹기(壅氣)로 인하여 비(脾)를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또한 생으로 섭취할 경우에는 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9. 마무리

검은 줄 사이에 하얀색 줄무늬가 있어서 까치와 비슷하다는 의미로 까치 작(鵲) 자를(鵲) 써서 작두(鵲豆)라고도 부르는 편두는 곽란, 설사, 구토, 쥐가 나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 풀과 나무의 독(毒), 술독, 복어독 등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