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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117. 두류(豆類)의 이해 (5) 녹두(綠豆)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2. 15.

서늘한 성질과 해독하는 약성으로 인하여 해열, 해독하고, 이뇨작용을 해 주는 녹두는 한국인의 식생활에 요긴한 식재이자 약재다. 녹두에 대하여 특성과 품종, 성미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알맞은 음식 배합을 알아본다.

1. 녹두의 특성

녹두(綠豆)는 장미목 콩과(Leguminosae)에 속하는 1년생 초본식물인 녹두(Vigna radiata (L.) R. Wilczek)의 종자를 말한다. 따뜻한 기후의 양토에서 잘 자란다. 키는 30∼80㎝이고, 줄기는 가늘고 세로로 난 맥이 있으며 10여 개의 마디가 있고 가지를 친다. 잎은 1쌍의 떡잎과, 갓 생겨난 잎이 나온 뒤 3개의 작은 잎으로 된 곂잎이 나온다. 노란색 꽃이 8월에 피며 잎겨드랑이에 몇 깨씩 모여나지만 3∼4쌍만 열매를 맺는다. 열매는 협과로 처음에는 녹색이지만 익으면 검어지고 길고 거친 털로 덮인다. 열매 꼬투리의 길이는 5∼6㎝이고 한 꼬투리에 10∼15개의 종자가 들어있다. 종자는 녹색인 것이 많으나 노란색, 녹갈색, 흑갈색인 것도 있다. 녹색녹두가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녹두-재배(한국)
녹두-재배(한국)

 
콩에 대한 일반 현황을 비롯하여 생산기술, 품종 특성 등에 대해서는 농촌진흥청 농사로의 작목정보를 참고하면 된다.

녹두에 대한정보 -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기타두류/제2장 녹두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FC030399

 

2. 녹두의 성미, 귀경

녹두의 성질은 서늘하고 맛은 달고 독이 없다(凉, 甘, 無毒). 녹두는 심, 위  2 경락으로 작용한다.

3. 녹두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녹두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칼슘, 인, 철, 카로티노이드 색소, 니코틴산, 비타민 B₁, B₂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류신(leucine), 라이신, 발린 등의 필수아미노산의 함량이 풍부하여 어린이 성장발육에 효과적이다. 녹두는 노폐물을 해독하며 열을 내리고 식욕을 돋우는 구실을 한다. 또한 소화를 돕고 오줌이 잘 나오게 한다.

4. 녹두의 효능효과와 이용

녹두는 몸의 열독을 풀어주는 청열해독(淸熱解毒) 효능이 있는데 특히 껍질은 청열 하고, 육질은 해독하는 힘이 강하다. 그 밖에도 소변을 잘 보게 하여 부종을 가라앉히는 이수소종(利水消腫), 더위 먹은 것을 없애주고 갈증을 그치게 하는 청서지갈(淸暑止渴), 서사(暑邪)로 인한 열을 내려주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청열이수(淸暑利水), 서사로 인한 열을 내려주고 식욕을 돋게 하는 청서개위(淸暑開胃) 등의 효능이 있으며 유기염소계나 유기인계 농약 중독에 대한 해독치료 보조 효과가 있다.

5. 녹두의 주치 응용

5-1. 서열번갈(暑熱煩渴)을 다스림

녹두는 서사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고 초조하며 갈증이 나는 증상, 특히 여름철 더위에 몸이 지치고 허약해졌을 때 응용할 수 있다. 더위로 인하여 갈증이 생기고 열병으로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다스리는데, 녹두 60g을 끓여서 익었을 때 금은화 15g을 주머니에 싸서 넣고 재차 끓인다. 탕의 색이 짙은 녹색의 상태로 될 때까지 끓인 뒤, 금은화를 제거하고 녹두와 탕을 같이 먹으면 좋다.

5-2. 감기 발열을 다스림

녹두는 감기로 인해 입맛이 떨어지고 열이 나는 감기발열 즉 감모발열(感冒發熱)을 다스린다.

5-3. 토사곽란(吐瀉癨亂)과 두통목적(頭痛目赤)

녹두는 위로 토하고 아래로 설사하는 증상인 토사곽란(吐瀉癨亂)을 다스리며, 머리가 아프고 눈이 충혈되는 증상인 두통목적(頭痛目赤)을 다스린다.

5-4. 담열효천(痰熱哮喘), 수종뇨소(水腫尿少)

녹두는 담열로 인한 효천 즉 담열효천(痰熱哮喘)을 다스리고, 몸이 붓고 소변이 적게 나오는 증상인 수종뇨소(水腫尿少)를 다스린다.

5-5. 해독(解毒), 창양옹종(瘡瘍擁腫)

녹두는 중금속이나 농약 등의 약물이나 음식물에 의한 중독(重毒)을 다스리고, 부스럼과 종기 등 피부질환(瘡瘍擁腫)을 다스린다.

5-6. 기타

녹두는 그 밖에도 성장발육이 느린 어린이, 피로 회복, 입술이 마르고 입속이 허는 증상 등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좋다.

6. 녹두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녹두와 치자를 배합하면 갱년기장애로 얼굴에 홍조와 열감이 있고 땀이 나다가 어느새 한기가 느껴지는 경우에 좋다. 대추와 배합하면 부종이나 배에 물이 차는 복수에 좋고, 팥과 배합하면 이뇨작용을 강화하며, 동아를 배합하면 더위 먹은 여름철 무기력해지고 입맛이 없을 때 좋고, 녹두와 금은화를 물에 달여 차로 마시면 홍역이나 이하선염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녹두빈대떡을 만들 때 돼지고기를 넣는데 해독작용이 뛰어나 돼지고기를 넣어 전을 부쳐 먹으면 좋다.

7. 녹두의 이용과 녹두 조리 사례

깐 녹두 2컵, 현미 1/2컵, 대추 2알, 물 15컵, 소금 2작은술 등을 원료로 하는 <녹두 대추죽>, 녹두, 숙주나물, 배추김치, 파, 다진 마늘, 붉은 고추, 참기름, 후추, 소금과 돼지고기(또는 해물) 등을 원료로 하는 <녹두빈대떡>은 양체질의 사람, 몸에 열이 있거나 기름진 음식, 술을 먹은 사람에게 좋다. 그러나 몸이 차고 설사를 자주 하고, 기운이 없는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않는다. 녹두가루 2큰술, 백복령 가루 1큰술, 우유(또는 당귀 삶은 물) 적당량, 꿀 적당량, 거즈(또는 마스크팩) 등을 이용하여 <녹두 미용팩>을 하면 세포의 열을 식혀주고 보습 작용이 뛰어나며 미백효과도 크다.
그 밖에도 청포(녹두묵), 빈대떡, 떡고물, 녹두차, 녹두죽, 숙주나물 등으로 이용범위가 매우 높다.

8. 녹두를 먹을 때 주의사항

녹두는 몸을 차게 하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혈압이 낮은 사람, 몸과 위장이 찬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비위허한(脾胃虛寒) 하여 오래도록 낫지 않고 밤낮으로 설사를 계속하는 증상인 활설(滑泄)하는 사람은 신중하게 복용해야 한다. 또한 녹두는 잉어, 젓갈, 비자 등과는 상극이므로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고 특히 보약을 먹을 때는 약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풍을 일으키는 효과가 증진되므로 돼지고기와 함께 먹는 식습관을 오래도록 반복하지 않는 것이 좋다. 녹두를 더 영양 있게 먹으려면 껍질을 벗겨내지 않고 먹는다.

9. 마무리

흔히 보약을 먹을 때는 녹두와 녹두로 만든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한다. 그것은 녹두의 해독하는 기능이 강하기 때문에 보약재의 효과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해독(解毒)하고 해열(解熱)하는 기능이 강하며 미백 효과 또한 좋아서 얼굴의 팩 재료로도 활용성이 매우 높은 재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