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약초 탐구

#1-116. 두류(豆類)의 이해 (4) 노란콩(黃大豆, 白太)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2. 13.

된장, 간장, 고추장, 모두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본 장류(醬類)다. 그 원료가 되는 메주콩, 황태, 백태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리는 노란 콩에 대하여 특성과 품종, 성미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알맞은 음식 배합을 알아본다.

1. 노란콩의 특성

노란콩[황대두 :黃大豆]은 장미목 콩과(Leguminosae)에 속하는 1년생 초본식물인 콩과 식물 대두[Glycine max (L.) Merr.]의 황색 종자를 말한다. 보통 메주콩이라고 하는 품종으로 장류(醬類) 가공용 이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이용한다.

콩-재배(한국)
콩-재배(한국)

 
콩에 대한 일반 현황을 비롯하여 생산기술, 품종 특성 등에 대해서는 농촌진흥청 농사로의 작목정보를 참고하면 된다.

콩의 생산기술 및 품종정보 -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콩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FC030301

 

2. 노란콩의 성미, 귀경

노란콩의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다(평, 감). 『일용본초(日用本草)』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고 하였고,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생것은 따뜻하고 볶은 것은 열(熱) 하며 약간의 독이 있다’고 하였다. 노란콩은 비, 위, 대장 경락으로 작용한다. 『본초구진(本草求眞)』에서는 ‘비(脾) 경락으로 작용한다.’ 하였고, 『본초재신(本草再新)』에서는 ‘심(心), 비(脾) 경락으로 작용한다.’ 하였으며, 『본초촬요(本草撮要)』에서는 ‘수태음폐경, 족태음비경, 수양명대장경, 족양명위경락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3. 노란콩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필수아미노산이 다량 함유(lysine이 풍부)되어 있으며, 이소플라본(isoflavone)류가 함유되어 있어 갱년기 여성들에게 권장되고 있다.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리놀레산, 레시틴 등이 많이 함유되어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감소시키고, 지방흡수를 억제하며, 고혈압, 동맥경화 및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자에게 유익하다. 콩 속에 풍부한 사포닌은 세포의 크기를 작게 해주는 작용을 하며, 임산부의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콩에 풍부하게 함유된 칼슘과 인은 소아 구루병, 노인들의 골질환 및 신경쇠약을 예방하고 철분은 체내에 쉽게 흡수되어 성장 발육 과정에 있는 소아와 철 결핍성 빈혈 환자에게 유익하다.
그 밖에도 단백질과 수분이 풍부해 밥에 넣어 먹거나, 콩장을 만들면 좋다.

4. 노란콩의 효능효과와 이용

노란콩은 기체(氣滯) 등으로 인해 막힌 중초(中焦: 소화기관)를 소통시켜 식체(食滯)나 적체(積滯)를 내려가게 한다(관중도체 貫中導滯). 비(脾)의 운화를 튼튼하게 하여 수액의 운행을 원활히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건비이수 健脾利水), 혈액을 생기게 하여 몸을 보하고, 진액으로 몸을 촉촉하게 눅여주며, 수분대사를 잘하며 몸 속의 독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

5. 노란콩의 주치 응용

노란콩은 비기능이 약해서 기운이 없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하여 몸이 여위고, 빈혈(특히 철 결핍성 빈혈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좋다.)이 있으면서 영양불량인 사람이 먹으면 좋다. 그 밖에도 식체로 인한 설사(食積瀉痢), 복부가 창만하고 식욕이 없는 증상, 창양(부스럼)과 옹저(종기)에 의한 독기, 비허로 인해 붓는 증상,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 기타 외상출혈이나 단순 소화불량에도 이용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다음과 같은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5-1. 사마귀의 치료

콩나물을 깨끗한 물로 잘 삶아서 국처럼 먹는다. 하루에 3회씩 배가 부를 때까지 먹는다. 3일간 계속 먹고 이것을 1 치료기간으로 한다. 치료과정에 다른 곡류나 유류는 먹지 않는다. 제4일부터 일반식으로 돌아가되 콩나물을 계속 반찬으로 한다.

5-2. 급성 임신중독증의 치료

매일 황두로 만든 콩물(황두와 물의 비례는 1:8) 2리터에 설탕 150g을 넣고 6회로 나누어 복용한다. 물을 마음껏 마시게 한다. 보통 2~4일 계속하고 그 다음 소금 간을 하지 않은 보통식사로 바꾼다. 콩물식사를 시작한 다음의 두 번째 날에 과일 또는 전분류를 적당히 주어 배고픈 느낌을 완화시킨다.

5-3. 비허(脾虛) 혹은 영양 불량성 수종(水腫)

노란콩 250g, 땅콩 100g을 노르스름하게 볶아 가루로 만들고, 보리 50g, 흰 설탕 50g을 고루 섞어 1회에 30~60g씩 미음 또는 따뜻한 물에 타서 먹으면 좋다.

5-4. 몸살감기에 걸렸을 때

노란콩 적당량에 파뿌리 3개, 흰 무 3조각을 함께 물에 달여서 뜨거울 때 먹으면 초기 감기에 좋다.

6. 노란콩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닭고기와 함께 조려서 샐러드로 섭취하면 노란콩에 부족한 동물성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 또 콩을 섭취함으로써 부족하기 쉬운 요오드를 다시마와 함께 섭취하면 보완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땅콩, 보리, 멥쌀, 파뿌리, 무 등은 배합에 잘 어울리는 식품들이다.

7. 노란콩의 이용과 노란콩 조리 사례

국수 400g, 콩 320g, 오이 70g, 소금 8g, 깨소금 3g, 물 160㎖ 등을 재료로 하는 <콩국수>는 여름철의 별미로서 대표적이며, 노란콩가루, 물엿이나 올리고당 등을 주재료로 하는 <노란콩다식> 또한 별미음식이다. 특히 콩을 볶으면 성질이 더워져서 볶은 콩을 가루 내어 성질이 냉한 돼지고기를 먹을 때 이 콩가루를 찍어서 쌈을 한다면 위나 장이 냉해서 돼지고기를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 냉체질의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배합이 된다.

8. 노란콩을 먹을 때 주의사항

대두는 비교적 소화가 어려우므로 과량을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너무 많이 먹으면 호흡이 막히고 담이 생기며 기침이 나게 되고 몸이 무겁게 되며 낯이 누렇게 된다.

9. 마무리

한국인의 밥상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장류(醬類)의 소재가 되는 노란콩은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을 담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식량작물이다. 옛날부터 5곡의 하나로 중요하게 여겨온 노란콩은 특히 여성호르몬이 풍부하여 갱년기에 필수품으로 새롭게 조명받는 식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