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식량작물의 하나로 중요도가 높은 옥수수. 유전자원의 탈취로 다국적 종자회사의 탐욕의 상징이 되어버린 옥수수.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변통을 조절하는 옥수수에 대하여 그 특성과 품종, 효능효과, 알맞은 음식배합을 알아본다.
1. 옥수수의 특성
옥수수(玉蜀黍 : Zea mays L.)는 벼과(禾本科)에 속하는 한해살이 식물로 잘 익은 종자를 이용하며 남아메리카 안데스 지역이 원산지이다. 콜럼버스에 의해 토마토, 담배 등과 함께 유럽으로 전파한 이래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었다. 수수처럼 작은 알갱이가 아니라 옥(玉:구슬)처럼 큰 알갱이라 하여 옥촉서라고 부르게 된 것이 그 시발이라는 설이 있고, 지역에 따라서 강냉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강남(江南:중국의 양자강 남쪽)에서 전래되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1-1. 옥수수의 분류
옥수수는 알의 모양과 입질 조성 및 용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분류한다.
① 마치종(오목씨)
옥수수알이 말의 이빨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옥수수알의 맨 윗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가고 병충해에 강하며 수량이 많다. 알껍질이 두꺼워 식용으로는 적합하지 않고, 가공용이나 사료용으로 적당하다.
② 경립종(굳음씨)
옥수수알의 바깥쪽이 모두 굳음 녹말로 둘러싸여 있다. 속은 가루녹말로 채워져 있어 건조해도 오목씨처럼 알이 변형되지 않고 둥글며 단단한 모양을 하고 있다. 주로 식용과 사료용 및 가공 원료로 쓰인다. 조숙종이 많아 위도가 높은 지역과 고랭지까지 재배되고 있다.
③ 감미종(단옥수수)와 고감미종(초당옥수수)
단옥수수 종류는 유전다형에 따라 일반 단옥수수, 고당도 단옥수수, 초 당옥수수로 나뉜다. 옥수수알이 성숙하여 건조하면 쭈글쭈글해지고 반투명한데 단옥수수류는 알 중앙에 있는 씨눈을 제외하고 대부분 당질녹말로 구성되어 있다. 단옥수수류는 모양이 주름져 있으며, 초당옥수수는 단옥수수류 보다 당분과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옥수수 알이 더 심하게 쪼그라져 있다. 단옥수수류는 당분 함량이 높고 섬유질이 적으며 껍질이 얇아 간식용으로 삶아 먹거나 생식 또는 통조림 등 가공식품으로 이용된다.
④ 나종(찰옥수수)
찰옥수수는 알이 젖빛을 띠며 반투명하고 씨눈을 둘러싸고 있는 부분이 대부분 살성녹말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에는 굳음씨와 같은 둥근 알 모양에 흰색의 찰옥수수가 대부분이지만 숙기가 늦고 이삭이 작고 검은 찰옥수수도 재배되고 있다. 보통 찰옥수수의 녹말은 아교와 함께 아밀로펙틴을 원료로 하는 곳에 사용되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 풋옥수수로 수확하여 간식으로 쪄서 먹는다.
⑤ 폭렬종(튀김옥수수)
씨젖의 대부분이 굳음 녹말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앙부에 약간의 가루녹말이 존재한다. 튀김옥수수는 씨앗의 크기가 작고 배 부분의 끝이 굳음씨 보다 뾰족하다. 씨앗의 모양은 끝이 뾰족한 쌀알형과 둥근 모양의 진주형으로 구분된다. 가열하면 중앙부에 위치한 가루녹말 근처의 수분이 팽창하면서 튀겨지고 알의 수분이 13.5%∼14.5% 일 때 가장 잘 튀겨진다. 튀김률은 거의 100%에 가깝고 원래 부피의 30배 정도로 잘 튀겨지는 특성이 있어 간식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영화관에서 한 바구니씩 판매하는 것이 이 튀김옥수수이다.
1-2. 옥수수 주요 육성품종
옥수수는 알곡용 뿐만 아니라 1980년대 시작된 축산진흥 시책에 부응하여 사료용 품종도 다양하게 개발 육성되고 있다. 품종 육성은 주로 농촌진흥청에서 주관이 되고 있다. 알곡 및 사일리지용은 ‘횡성옥’, ‘제천옥’, 진주옥‘ 등의 지역명칭을 딴 품종명이 붙었으며, 간식용으로 개발한 것들은 찰옥수수는 ‘찰옥1호’, ‘두메찰’ 등으로, 단옥수수에는 ‘단옥1호’, ‘금단옥’, ‘초당옥1호’ 등으로, 그리고 튀김옥수수에는 ‘튀김옥1호’ 등으로 그 용도를 알 수 있도록 품종명을 명명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농촌진흥청 농사로 농업기술포털" 작목정보 "옥수수'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FC040401 |
2. 옥수수의 성미, 귀경
옥수수의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달며(감 甘), 독은 없다. 『본초강목(本草綱目)』, 『의림찬요(醫林簒要)』에는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은 달고 싱겁다고 하였다. 옥수수수염(옥미수)의 성질은 달고 평하며 위장, 방광경락에 작용한다. 귀경은 위, 대장 경락으로 작용한다.
3. 옥수수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옥수수는 대부분이 전분이며, 지질, 단백질, 비타민 B1, B2, B6 등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트립토판이나 라이신 등은 거의 함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함량이 많은 우유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콘프레이크를 우유에 타먹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매우 좋은 배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옥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은 나이아신의 부족으로 햇볕에 노출되는 머리, 얼굴, 손 등의 피부가 거칠어지고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펠라그라’ 병에 걸리기 쉬우며, 또 설사, 구내염, 식욕부진, 소화장애, 빈혈과 간 기능 장애도 일으킬 수 있다.
옥수수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시키며 혈액의 지질농도를 저하시킨다.
옥수수 수염은 비타민K, 포도당, 유기산 등을 함유하고 있어 소변을 잘 볼 수 있게 하고 혈압을 낮추며, 담즙 분비를 촉진시킨다.
4. 옥수수의 효능효과
옥수수는 중기(비위)의 순환을 조절하고 식욕과 소화를 촉진한다(조중개위 調中開胃), 건위제로 사용할 수 있으며 달여서 복용하면 이뇨작용이 있다. 고지혈증으로서 고혈압, 심장병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또 몸 안에 수습이 정체되어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몸이 붓는 사람에게 좋다. 특히 옥수수 수염은 소변을 잘 보게 하고 부종 및 신장병에 좋으며 유즙분비를 촉진하고 코피나 자궁출혈을 치료하고, 간과 담낭의 습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5. 옥수수의 주치 응용
옥수수는 식욕부진, 소변불리, 수종, 요로결석, 만성신염, 고혈압, 고지혈증 등에 이용할 수 있다.
6. 옥수수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6-1. 우유
트립토판이나 라이신 같은 옥수수에 없는 영양분을 우유가 보충해 준다.
6-2. 완두콩과 표고
옥수수에는 비타민 C, D가 없거나 적은데, 완두콩이나 표고버섯이 이를 보충해 준다.
6-3. 고등어
고질적인 편두통에 효과가 있다.
6-4. 양파, 마늘, 두유
양파와 마늘을 잘게 썰어 잘 볶아 그 기름에 옥수수를 넣고 두유로 걸쭉한 콘수프를 만들면 맛있는 보양식이 된다.
6-5. 귀리
옥수수에 귀리를 배합하면 멜란토닌을 많이 섭취할 수 있다.
6-6. 바나나 피로할 때 옥옥수수와 바나나를 함께 먹으면 피로를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옥수수의 풍부한 당질은 좋은 에너지원이 되는데, 비타민C가 풍부한 바나나는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주기 때문에 시너지를 발휘한다.
6-7. 메밀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올 수 있는 펠라크라 피부병 방지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옥수수에는 비타민 B6가 극히 적어 펠라그라에 걸리기 쉽고 발육도 좋지 않은데 메밀이 이것을 보충해 준다.
6-8. 조개류
옥수수에 조개류를 함께 조리해 먹으면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마음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7. 옥수수의 이용과 조리 사례
옥수수 알맹이 1컵, 양파채 조금, 베이컨 1쪽, 닭육수 1컵, 우유 1/2컵, 버터 2큰술, 설탕, 생크림, 밀가루 1큰술씩, 소금 적당량을 원료로 하는 <옥수수 수프>, 옥옥수수 가루 100g, 생강, 소금, 파 약간씩을 원료로 하는 <옥수수죽> 등 세계 3대 식량 중의 하나인 옥수수는 그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고 말린 옥수수 30g, 말린 옥수수수염 15g을 원료로 <옥수수차>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8. 옥수수를 먹을 때 주의사항
비위가 허약한 사람은 식후에 설사하기 쉬우므로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9. 마무리
전통적으로 한국의 남부 곡창지대에서 옥수수는 여름철 요긴한 간식거리였으나 중북부 산간지대로 가면 옥수수는 중요한 식량자원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을 위시한 자본 선진국 들은 앞다투어 유전자원 수집에 열을 올렸고, 전 세계로 전문가들을 파견하여 동·식물 유전자원의 수집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렇게 수집한 자원을 기반으로 특색 있는 품종을 만들고 그 대부분의 종자를 자가 채취하여 재배하면 불량품이 나오도록 F1종자를 만들어 이것을 되팔아 이익을 챙기는 사업을 하고 있다. 물론 '나고야의정서'를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유전자원을 빼앗긴 나라에서는 종자 비용으로 매년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제라도 유전자원의 국외유출을 막고, 다양한 유전자원을 수집하는 신 문익점사업에 힘을 보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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