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성미, 효능에 따른 약초의 분류와 이름의 유래(3)]
지난 회에 이어 오늘은 약초의 생태-生態 및 생육 특성, 그리고 성질-性質과 효능-效能에 따라 붙여진 이름에 대해서 정리한다. 생태-生態란 말 그대로 '생물이 살아가는 모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생태학-生態學을 말하는 영어의 Ecology는 환경 또는 집을 뜻하는 라틴어 Oicos와 학문을 뜻하는 Logos의 결합으로 생겨난 용어이다. 이처럼 모든 생명체는 그들이 처해진 환경에서 가장 안전하고 잘 번식할 수 있도록 특유의 생리적 특성을 발휘하여 적응해 왔다. 그리고 각각의 약초들은 고유의 성질과 효능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만의 독특한 기전으로 질병을 치유하게 된다.
다. 생태(生態) 및 생육 특성에 따라 붙여진 이름
- 급성자(急性子) : 봉선화 씨를 가리키는데, 잘 익은 씨를 건드리면 톡 터져서 씨앗이 사방으로 튀는 모습이 성질이 매우 급한 것처럼 보인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꽃말도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다.
- 낙화생(落花生) : 콩과식물 땅콩을 말하는데, 실 같은 암술대가 밖으로 나오고 수정이 되면 꽃이 진 뒤에 자방 밑 부분이 길게 자라서 자방이 땅 속으로 파고 들어가 열매를 맺는 특성을 따라 이름 붙여진 것이다.
- 반하(半夏):半夏(한여름:여름의 절정)의 시기에 생육이 가장 왕성하다는 데서 비롯된 이름으로서 “예기월령(禮記月令)”에 이르기를 “오월반하생(五月半夏生)”이라 하였다.
- 상기생(桑寄生) : 뽕나무에서 기생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버드나무에 기생하는 것은 유기생(柳寄生) 이라 하고,
- 여정(女貞):제주광나무 또는 광나무의 과실을 쓰는데 “동청수(冬靑樹)”로서 여정자(女貞子), 동청자(冬靑子), 여정실(女貞實)이라고도 하는데 그 잎이 겨울철이 되어 얼었으면서도 시들지 않는 것이 여성의 정조와 같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 영춘화(迎春花) : 이른 봄에 노란색 꽃을 피우는 모습이 마치 봄을 환영하는 듯하다 하여 이른 봄에 꽃이 피는 특성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 인동(忍冬):그 잎이 겨울철에 얼면서도 시들지 않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잎을 포함한 줄기를 인동 등-忍冬藤이라 하고, 꽃이 필 때는 처음엔 흰색 꽃으로 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노란색으로 변하는데, 꽃이 한참 필때는 흰색과 노란색의 꽃이 함께 섞여 있기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 차전(車前):질경이의 전초(全草)로서 흔히 길가(路傍)의 우마차 수레바퀴 자국 사이에서 자생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잎줄기는 차전초, 잘 익은 씨앗은 차전자라고 한다.
- 택사(澤瀉) : 택사 또는 질경이택사의 뿌리줄기로서 연못 또는 늪지 주변에서 생장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택란(澤蘭)이라고도 한다. 논에서 재배도 한다.
- 하고초(夏枯草):꿀풀의 과수(果穗) 또는 전초(全草)로서 대부분의 식물들이 하지 무렵에 잎과 줄기가 무성하게 자라는데 반하여하지(夏至) 이후가 되면 꽃과 이삭(花穗)이 고사 위축(枯萎)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향일규(向日葵) : 해바라기를 말하는데 보통 그 화판이 햇빛의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주광성(走光性)을 가지는 특징에서 이름 붙여진 것이다.
- 후박(厚樸:厚朴):목질이 박실(樸實)하며 그 껍질이 매우 두텁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 밖에도 길경(桔梗), 지실(枳實), 해표초(海表蛸), 분방기(粉防己), 목방기(木防己) 등도 질(質)에 따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라. 성질(性質) 및 효능(效能)에 따라 붙여진 이름
- 대극(大戟):그 뿌리를 복용하면 매우 자극이 크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 대풍자(大風子):대풍자나무의 성숙한 종자로서 능히 大風病(癩疾:라질:문둥병, 옴)을 다스릴 수 있다는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 방풍(防風):그 효능이 풍사(風邪)를 다스릴 수 있으며, 또 중풍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 원지(遠志):원지의 뿌리로서 이는 이 약물을 복용하면 익지(益智)·강지(强志)의 효과가 있다는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 위령선(威靈仙):으아리, 참으아리, 외대으아리 등의 뿌리를 사용하는데 “威(위)”란 성질이 맹열(猛烈)하다는 뜻이며, “영선(靈仙)”이라 함은 그 효능이 ‘신선처럼 영험하고 위력적이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마무리>
이처럼 약초의 생태나 생육특성을 알기 위해서는 그들이 자생하고 있는 환경의 특성을 잘 관찰하고 이해해야 하며, 이런 특성을 잘 이해하면 경제성 있는 소득작물로 재배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동의학에서 소우주라고 말하는 인체의 체질적 특성과 결부시며 약재를 활용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데로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개별 약초의 성질과 효능을 잘 이해하여 질병치료에 적극 활용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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