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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황정 [황정(黃精)]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5. 1. 20.

만물을 기르는 황토의 정기를 듬뿍 지닌 약재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으며, 비, 위를 강화하고 소화력을 도우며 정력을 보강하고 마른기침을 다스리며 신선들이 즐겨 먹었다고 알려진 황정의 기원과 성분약효, 성미귀경,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황정의 기원

황정은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진황정(Polygonatum falcatum A. Gray), 층층갈고리둥굴레(P. sibiricum F. Delaroche ex Redouté), 층층둥굴레(P. stenophyllum Maxim.), 죽대(P. lasianthum Maxim.) 등의 뿌리줄기로서 그대로 또는 외피를 벗긴 후 찐 것을 사용한다. 대잎둥굴레는 진황정의 비추천명이며, 죽대둥굴레는 층층갈고리둥굴레의 비추천명이다. 수레둥굴레는 층층둥굴레의 비추천명이고, 큰대잎둥굴레는 죽대의 비추천명이다. 황지, 녹죽, 둥글레, 옥죽(玉竹), 중루(重樓), 포격(苞格), 마전, 필위(筆萎), 옥죽황정(玉竹黃精)등의 이명(異名)으로도 불린다.

『대한민국약전』에 수재 되어 있으며, 층층갈고리둥굴레, 진황정, 전황정, 다화황정 등을 기원으로 하고 있으며 기를 보하는 보기(補氣) 약재다.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수재 되어 있는 옥죽(둥굴레)은 음을 보하는 보음(補陰) 약재로서 황정과 구분하여 사용해야 한다.

둥굴레(좌)와 황정(우) 비교 - 한국(재배)
둥굴레(좌)와 황정(우) 비교 - 한국(재배)

2. 황정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2-1. 황정의 성분

뿌리줄기에 전분(68%)이 함유되어 있고 콘발라마린(convallamarin), 콘발라린(convallarin), 네오프라제리게닌 A(neoprazerigenin A), 폴리고나틴(polygonat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2-2. 사용 부위와 약효

뿌리줄기(根莖)를 황정(黃精)이라고(黃精) 하여 약용하는데 『대한민국약전』에 수록되어 있다.

3. 황정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3-1. 황정의 성미와 귀경

성품은 평(平)하고 맛은 달다(甘). 비(脾), 폐(肺), 신(腎) 경락에 작용한다.

3-3. 황정의 효능과 주치

기를 더해주는 대표적인 보기(補氣) 약재로서, 몸 안의 진액과 양기를 길러주는 자양(滋養), 심폐 기능을 윤활하게 해주는 윤심폐(潤心肺), 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강장(强壯), 등의 효능이 있어서, 신체허약을 개선하고, 폐결핵의 해수, 근골연약, 심번(心煩), 당뇨병으로 인한 입마름 즉 구갈(口渴)과 혈당과다를 다스린다. 또한 비위의 기를 보하고 소화기능을 강화하며 정력을 보강하며 마른기침을 다스리는데 요긴하게 사용한다.

한무제 때 말린 황정과 콩을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하여 황정떡을 먹고 청년처럼 일하는 기인(奇人)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4. 황정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4-1. 사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10∼20g을 사용하는데, 보통 뿌리 10∼15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서 200∼300mL로 달인 액을 아침저녁으로 두 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보통 민간에서 황정차로 마실 때는 황정을 볶거나 팽화(튀밥 기계에 튀겨서)하여 사용하면 유효 성분이 잘 우러나오고 향도 매우 좋다. 잘 씻은 황정은 밥에 넣어 먹기도 하고, 술, 조청을 만들기도 하며, 봄에 나오는 새순은 나물이나 장아찌로 활용할 수도 있다.

동양의학에서는 귀한 약재로 여러 가지 처방에 이용되며 특히 “황정탕”과 정력 쇠약에 효과가 있는 “선인주” 등의 주 약재로 사용된다.

민간요법으로는 주로 자양강장제로 이용한다. 혈압을 내리고 머리를 검게하며 장수하게 한다. 몸이 여위고 근심이 지나치게 많으며 피부과 노화되고 정력이 현저히 저하된 때는 황정 12g을 물 700㎖에 넣고 반으로 달여서 하루 두세 차례로 나누어 차처럼 마신다.

한국의 식품공전에는 식약공용으로 공시하여 식품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4-2. 황정의 사용상 주의사항

황정(黃精)은 『대한약전』에 수록된 보기(補氣)하는 약재로서 층층둥굴레, 층층갈고리둥굴레, 진황정, 전황정, 다화황정 등을 기원식물로 음을 보하는 둥굴레와 혼동하면 안 된다.

둥굴레와 황정을 구별하지 않고 잘못 사용하게 되면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다.

4-3. 황정꽃차

4-3-1. 황정꽃차의 효능 및 꽃의 이용

예로부터 황정은 어린순과 꽃을 데쳐서 나물로 무치거나 튀김, 기름에 볶아서 먹었다. 또한 갓 채취한 꽃은 샐러드 재료로 이용 가능하다. 황정꽃차는 찻잔에 뜨거운 물을 넣자마자 구수한 향이 풍겨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건조되었을 때에는 갈색이었던 꽃이 뜨거운 물속에서 끝부분의 녹색 부분이 보이면서 오히려 색이 선명해진다. 평소 꽃에 관심 없던 사람도 꽃차를 마시면서는 꽃을 관찰하게 된다. 조금씩 피어나는 꽃을 기다리는 모습들이 사람을 정돈되게 만든다. 맛은 순하고 차색은 갈색이다.

4-3-2. 채취 시기와 방법

① 시기 : 4월 초에 꽃을 채취한다. 초록빛이 들어간 것이 꽃이 핀 것이며 그런 꽃을 수확해야 하는데 눈에 금방 띄지 않으므로 2∼3일에 한 번씩은 꽃이 피었나 살펴본다.

② 방법 : 황정꽃을 아침에 하나씩 떼어서 말린다.

4-3-3. 꽃차 만드는 방법

【만드는 방법】

① 하나씩 떼어 낸 황정 꽃잎은 증기로 말리거나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꽃잎이 두꺼워서 쉽게 마르지 않아 10일 이상 걸린다.

② 황정꽃 10송이 정도를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어 마신다.

4-4. 황정 술

황정 술의 맛은 달다. 기호와 식성에 따라 꿀, 설탕을 가미하여 음용할 수 있다. 단, 360일 이상 침출할 경우 설탕이나 꿀은 첨가하지 않는다.

4-4-1. 둥굴레 술의 효능 및 적용병증

● 번갈(煩渴) :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마르거나 또는 병적으로 갈증이 심한 증상을 말한다. 30mL를 1회분으로 1일 1∼2회씩, 10∼15일 정도 음용한다.

● 강심제(强心劑) : 심장의 기능을 강하게 하기 위한 처방이다. 30mL를 1회분으로 1일 1∼2회씩, 25∼30일 정도 음용한다. 오래 음용해도 몸에 이롭다.

● 조갈증(燥渴症) : 목이 말라 물을 자꾸 마시는 증상을 말한다. 30mL를 1회분으로 1일 1∼2회씩, 15∼20일 정도 음용한다.

● 기타 질환 : 당뇨, 명목, 보신, 심신허약, 오장보익, 폐기보호, 풍습

4-4-2. 채취 시기와 방법

① 약효는 뿌리줄기에 있으므로, 주로 뿌리줄기를 사용한다.

② 대개 약재상에서 말린 것을 구입하여 사용한다.

③ 건제품 약 220g을 소주 3.8L에 넣고 밀봉하여 서늘한 냉암소에서 보관 숙성시킨다.

④ 360일 이상 장기간 침출할수록 효과적이다.

⑤ 10∼100년까지 계속 숙성시킬 수 있으며 오래 묵힐수록 특효가 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4-4-3. 황정 구입방법 및 주의사항

● 약재상에서 취급한다. 산과 들의 초지에서 채취할 수도 있다. 기원식물의 특성을 잘 숙지하여 옥죽(둥굴레)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 많이 음용해도 무방하다.

● 본 약술을 음용 중에 특별히 가리는 음식은 없다.

5. 마무리

황정은 기(氣)를 보하는 약재로서 그 뿌리줄기를 채취하여 껍질을 벗기고 쪄서 콩과 함께 곱게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하여 “황정떡”을 만들어 먹으면 수백세를 사는 신선들의 음식으로 알려졌으며, 흉년이 들면 구황식물(救荒植物)로 널리 이용되어 구궁초(救窮草)라고 불리는 귀한 약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