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약초 탐구

당귀의 기원과 생산 기술

by 느티나무곽교수 2025. 1. 14.

참당귀 또는 토당귀라고 불리며 decurcin 함량이 풍부하여 항노화, 항산화, 항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당귀에 대하여 그 기원과 생육 특성과 채취 및 재배, 성분, 약효, 성미 귀경,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당귀의 기원과 생육 특성

1-1. 당귀의 기원

산형과 식물인 당귀의 뿌리를 건조한 것이다.

부귀(富歸), 건귀(乾歸), 왜당귀(倭當歸), 화당귀(和當歸), 동당귀(東當歸), 숭엄초, 조선당귀, 당구 등으로도 불린다. 한국에는 전통적으로 참당귀(또는 토당귀)를 많이 재배하고 있으나 중국과 일본에서는 각각 중국당귀와 일당귀를 재배하고 있는데, 참당귀(Angelica gigas Nakai)에는 데커신(Decurcin) 성분이 많아서 항산화, 항노화, 항암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조혈 작용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B12는 없고, 일당귀(A. acutiloba Kitagawa)중국당귀[A. sinessis (Oliv.) Diels]에는 비타민 B12는 많으나 decurcin은 함유되어 있지 않아서 그 쓰이는 용도가 다르다. 대한민국약전에는 참당귀를 당귀의 기원식물로 수재하고 있으며 왜당귀는 일당귀의 기원식물로 수재하고 있다.

참당귀 - 한국(재배)
참당귀 - 한국(재배)

1-2. 당귀 종류별 비교

현재 사용되는 당귀는 3가지 종류로 정리할 수 있다.

<표 1> 당귀 종류별 특성 요약

구분 참당귀 일당귀 중국당귀
학명 Angelica gigas Nakai A. acutiloba Kitagawa A. sinensis (Oliv.) Diels
사용부위 뿌리 뿌리 뿌리
약재형태 원뿔모양 또는 좁고 긴 원뿔모양이고 가지가 갈라진다. 바깥면은 황갈색 내지 흑갈색. 질이 단단하나 무르다. 꽃은 자색 굵고 짧은 주근에서 많은 뿌리가 분지한다. 피층과 목부의 경계가 뚜렷하며 목부와 형성층 부근의 피부는 당귀에 비해 노란색을 더 띤다. 꽃은 백색 형성층의 환문이 있다. 표면은 황갈색내지 갈색, 세로주름과 긴 가로 피공이 있다. 질이 부드럽다. 꽃은 백색
성미 특유의 진한 냄새가 나고 약간 쓰고 달다. 맛은 조금 달고 나중에는 조금 맵다. 낫은 달고 매우며 조금 쓴 맛이 난다.
수록 대한민국약전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 중국약전
주요성분 데터신(decurcin) 비타민 B12 비타민 B12
핵심효능 항산화, 항암 조혈, 보혈 조혈, 보혈

 

1-3. 당귀의 생육특성

참당귀는 7〜8월의 평균 기온이 20〜22℃ 정도에서 잘 자라므로 중북부 해발 400m 이상(보통 500〜700m)의 산간 고랭지 또는 준고랭지의 반양 반음지에서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일교차가 크고 일사량이 많은 곳에서 생육이 양호하다. 특히 여름철 기온이 30℃가 넘는 날이 1주일 이상 계속되면 생육이 정지되는 좌지현상(座止現象)이 일어난다.

일당귀는 참당귀의 재배지역과, 중남부의 준고랭지에서 재배되고 남부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채소용으로 재배할 경우에는 저지대가 유리하다.

토양은 토심이 깊고 물 빠짐이 좋으면서 수분 유지가 잘 되는 양토나 사양토가 좋다. 모래땅이나 자갈밭에서는 잔뿌리의 발생이 많고, 점질토에서는 뿌리의 비대가 잘 안 되고 수화에도 노력이 많이 든다.

특히 연작을 싫어하므로 화본과 작물과 윤작을 하면 좋다.

농경지의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하지 않고, 관개 수원은 농업용수 이상이어야 한다.

참당귀는 한국과 중국의 동북부지역에 자생 분포하고 주산지는 강원도(평창, 홍천, 강릉, 삼척, 태백, 정선, 인제), 충북(제천, 단양), 경북(봉화, 영주, 울진), 전북(무주), 충남(태안) 등지이다.

일당귀는 충남 금산에서 많이 재배되고, 중국당귀는 중국의 감숙, 운남, 섬서, 사천, 귀주 등에서 많이 재배한다.

일당귀 - 한국(재배)
일당귀 - 한국(재배)

2. 당귀의 생산 및 가공 기술

2-1. 당귀의 재배 및 수확

당귀는 종자를 직접 파종하는 직파재배와 육묘하여 이식하는 육묘이식 재배법이 있다.

직파는 노동력이 적게 드는 대신 생산성과 품질이 낮아질 수 있고, 육묘이식 재배는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나 생산성이 높아 다수확 할 수 있으며 이식 단계에서 작은 묘를 선발하여 심으면 추대를 줄일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다.

당귀는 종자에 발아억제물질이 존재하고 있으며 상온에서 6개월 이상 지나면 발아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므로 4℃ 이하의 저온에서 건조하게 보관하여야 하고, 종자의 발아억제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가을에 파종할 경우에는 종자를 침종 하지 않아도 되지만, 봄에 파종할 경우에는 흐르는 물에 3일 이상 담가 발아억제물질을 제거하고 20〜25℃에서 4일 정도 두었다가 파종한다.

① 직파재배

직파재배는 종자를 본밭에 바로 파종하는 방법이다. 참당귀는 직파하여 당년에 수확하면 육질은 연하지만 수량이 낮은 단점이 있다. 파종은 보통 3월 하순〜4월 상순에 비닐피복을 하거나 노지에 파종한다. 파종 후 발아 초기에는 생육이 부진하지만 중기 이후에는 생육이 양호해진다.

기온이 따뜻한 중남부 지역에서 주로 이루어지며 거의 하지 않는다.

② 육묘이식재배

육묘이식재배는 종자를 육묘상에 파종하여 묘상에서 어느 정도 생육시킨 다음 본밭에 옮겨 심는 재배법이다. 노지육묘 이식재배법과 온상육묘 이식재배법이 있다.

육묘상을 만들고 흩어 뿌리거나 5〜10㎝ 사이의 고랑을 만들고 줄뿌림을 한다. 10a(300평)에 심을 묘를 생산하려면 종자 500〜750g을 파종하는데 흩어 뿌리는 경우 10〜15㎡, 줄뿌림 할 때는 15〜20㎡의 묘판이 소요된다.

묘판에 충분히 관수하고 파종한 뒤 상토나 잘 썩은 부엽토를 종자가 보이지 않게 덮고 수분유지를 잘해준다.

출아하면 너무 밴곳은 솎음질 하여 묘두직경 0.3〜0.7㎝의 균일한 묘를 기른다.

노지육묘 이식재배는 가을 또는 이른 봄 3월 하순〜4월 상순에 노지에 파종하여 1년간 육묘한다. 정식은 이듬해 4월 상〜중순에 하여 그해 가을에 수확하는 방법이다. 주로 중북부 산간 고랭지의 주산지에서 재배하는 방법으로 육묘기간이 길어 추대 발생이 적은 묘를 생산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식 후 생존율이 높고 초기에는 생육이 다소 부진하나 중기 이후 생육이 양호하다. 생산된 약재는 몸통 부분이 크고 가는 뿌리가 적어서 품질이 우수하다.

온상육묘 이식재배는 온상에서 1〜2월에 파종하여 60〜90일 정도 육묘한 후 4월 상〜중순에 비닐을 피복하여 멀칭재배를 하거나 노지에 정식하는 방법으로 당년 가을에 1년생 약재를 수확한다. 이식 후 토양 수분이 부족하면 생존율이 낮으므로 수분유지를 잘해 주어야 하며, 활착 한 후에는 생육이 비교적 양호하다.

트레이육묘 이식재배는 일부 농가에서 하고 있는데 연결구 트레이 162〜200공 정도로 한구당 2〜3개 정도 파종을 하고 흙은 살짝 덮는다. 약 10〜15일 후면 발아가 되고 매트가 충분히 형성되기까지 60일 정도 육묘하는데 이식이 늦으면 안 된다.

노동력 절감이 가능하고 뿌리 끊김 방지로 활착이 잘되며, 꽃피는 것을 억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시설이 필요하고 매일 관리를 해야 하며 특히 솎음질 하기가 힘든 단점이 있다.

불균일하게 발아하는 것에 대비하여 여유 있게 파종한다.

 

③ 묘의 크기와 정식

정식 기는 3월 하순〜4월 중순이다.

당귀재배에 있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추대이다. 추대되어 꽃이 피면 뿌리가 목질화되어 전혀 약재로 사용할 수 없게 되므로 추대율을 낮추는 것이 관건인데, 정식과정에서 묘의 크기가 추대를 좌우한다. 묘두 직경이 0.3〜0.7㎜ 사이의 것을 골라서 심는 것이 중요하다.

볼펜의 지름이 0.6㎝ 이므로 참고하면 좋다.

묘두 직경이 0.7㎜ 이상 크면 추대가 잘 되고, 0.3㎜ 이하로 작으면 정식 후 고사하기 쉽기 때문에 육묘상의 거름기가 많지 않도록 다소 척박한 토질에서 육묘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식 방법은 40〜50㎝의 이랑을 만들고 25㎝ 간격으로 심는데 45° 각도로 모 끝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심은 다음 묘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흙을 긁어 올린 후 가볍게 눌러준다.

정식 후에는 볏짚이나 건초 등으로 덮어서 토양 수분을 유지하고 잡초 발생을 억제하도록 한다. 또한 생육 초기에 질소질 비료를 많이 주면 줄기와 잎이 무성하여 추대가 잘 되므로 생육 후기에 추비(追肥)를 중점적으로 주는 시비 방법이 좋다.

④ 품종

농촌진흥청에서는 다양한 당귀품종을 육성하여 보급하고 있다. 특히 참당귀의 경우 추대가 잘 되지 않는 품종육성에 초점을 맞추어 “만추당귀”, “안풍당귀” 등을 육성하여 보급하였고, 일당귀는 양질 다수성 품종인 “대덕종”, “진일종” 등을 육성하였다. 중국당귀는 중국에서 종자를 수입하여 강원도와 경기도 일부지역에서 시험재배하고 있다.

 

2-2. 당귀 주요 포장관리

발아 후 어느 정도 생육이 진전되면 과도하게 밀식된 곳을 솎아 주면서 제초작업을 함께 한다. 꽃대가 올라오는 추대가 발생하면 즉시 제거한다.

제초와 솎음 작업은 가능하면 비가 온 후나 관수 후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종자 채종을 목적으로 할 때는 다년간 재배를 하면서 가능하면 꽃대가 늦게 올라오는 포기를 별도로 선별한 후 최소한 2년 이상 지난 포기에서 채종을 하는 것이 추대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보통 2년생 재배포장에서 추대하지 않은 건실한 포기를 한 곳으로 이식하여 잘 관리하면서 3년 차 이후에 채종 하면 추대를 줄일 수 있다.

2-3. 당귀 병해충관리

당귀의 주요 해충으로는 파총채벌레, 노린재, 흰띠거품벌레, 바구미, 진딧물, 산호랑나비(유충), 명나방, 잎말이나방, 응애, 뿌리혹선충류 등이 있으며, 주요 병해로는 점무늬병, 갈색점무늬병, 줄기썩음병, 균핵병 등이 있는데, 적용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맞추어 뿌려준다.

그리고 당귀는 연작피해가 심하게 나타나므로 가능하면 연작을 피하는 것이 좋다.

 

<표 2> 당귀 병해충 방제약제와 사용법

약제명 대상병해충 희석배수 안전사용 기준
처리시기 사용회수
아씨틴수화제 점박이응애 1,500 수확 21일 전까지 6
아족시스트로빈수화제 점무늬병 1,000 수확  7일 전까지 3
치아스수화제 점박이응애 2,000 수확 30일 전까지 4
터부코나졸유제 점무늬병 1,000 수확 14일 전까지 3
펜프로유제 점박이응애 1,000 수확 14일 전까지 7

 

2-4. 당귀의 수확과 가공

당귀는 정식을 한 당년에, 그리고 직파를 한 것은 다음 해 가을 11월 초〜중순경 잎과 줄기가 고사하여 동화작용이 멈춘 뒤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캐낸 다음 흙을 털고 건조한다. 보통 소형 굴착기를 이용하여 수확한다.

줄기와 근두부를 절단하고 흙을 털어낸 후 작업장으로 이송한 하고, 원통형 살수 세척기를 이용하여 흙을 세척한 다음 1차 건조하는데, 햇볕 또는 다목적 열풍건조기를 이용하여 약 40℃에서 건조감량 50% 정도로 건조한다.

원통형 세척기 등을 이용하여 잔뿌리와 굵은 뿌리를 분류하고 굵은 뿌리는 원반절단기를 이용하여 3〜5㎜ 두께로 절단하고, 잔뿌리는 직각 절단기를 이용하여 약 1㎝ 길이로 절단하여 혼합한 다음 다목적 열풍건조기에 넣어 40℃에서 2차 건조를 한다.

토사와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2차 선별 후 밀폐용기에 대포장하여 보관한다.

3. 마무리

반드시 돌아갈 곳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가진 당귀는 박색이어서 소박을 맞은 조강지처가 꾸준히 달여서 먹고 천하일색으로 소문이 나서 결국 바람나서 집나간 남편이 돌아왔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명칭이라 하지만, 한국 토종의 참당귀와 일당귀로 수재된 왜당귀나 당당귀로 수재된 중국당귀와는 그 쓰임새가 달라서 구별해 주는 것이 좋다.

본 글에서는 당귀의 분류와 특성, 그리고 생산기술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