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당귀 또는 토당귀라고 불리며 데커신(decurcin) 함량이 풍부하여 항노화, 항산화, 항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당귀에 대하여 그 기원과 생육 특성과 채취 및 재배, 성분, 약효, 성미 귀경,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당귀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1-1. 당귀의 성분
참당귀의 뿌리에는 0.3~0.6%의 정유와 피라노쿠마린(pyranocoumarin) 계열인 데커신(decursin), 데커시놀(decursinol) 등이 확인되어 지표 성분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노다케닌(nodakenin), 알파피넨(α-pinene), 리모넨(limonene), 베타유데스몰(β-eudesmol), 엘리몰(Elemol), 베타시토스테롤(β-sitosterol)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일당귀의 뿌리에는 0.2~0.6%의 정유와 비타민 B12, 비타민 E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중국당귀의 뿌리에는 0.4~0.7%의 정유와 다량의 서당, 그리고 비타민 B12와 비타민 A를 함유한다.
1-2. 사용 부위와 약효
뿌리를 당귀(當歸)라 하여 약용한다.
2. 당귀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2-1. 당귀의 성품과 맛-성미(性味)
당귀의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따뜻하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고 하였고,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맛은 맵고 성질은 아주 따뜻하며 독이 없다고 하였다.
2-2. 당귀의 작용 부위-귀경(歸經)
당귀는 간, 심, 비 경락으로 들어간다. [뇌공포제약성해(雷公炮製藥性解)]에는 심, 간, 폐 경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2-3. 당귀의 효능과 주치
당귀는 흔히 부인과 질환의 성약이라고 부른다. 혈액을 보하고 여성들의 생리를 조절하고 혈액을 활발하게 하며 통증을 완화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장을 윤택하게 하여 변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혈액이 허약하여 일어나는 모든 병에 효과가 있으며 체질이 허약하거나 기혈 부족으로 빈혈이 나타나거나 두통에 좋고 특히 여성들의 생리통, 폐경, 하혈, 출산 후 출혈 과다 및 기능성 자궁출혈 등 부인과 질환에 좋다. 또한 장이 건조해서 오는 변비를 치료하며 매운맛이 있어서 허한성(虛寒性) 복통이나 다쳐서 멍든 데, 혈전이 생겼을 때 사용해도 좋다.
통상 참당귀(당귀)는 항산화, 항노화, 항암, 활혈, 강장, 진정, 진통, 진경, 빈혈치료, 어혈제거, 생리불순(자궁기능 조절)등의 효능이 있고, 왜당귀(일당귀)는 보혈, 조혈작용, 월경불순, 변비개선(장의 진액 분비), 산후 복통 등에 효과가 있다.
3. 당귀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3-1. 당귀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들
당귀에 감초와 대추를 배합하면 자궁출혈, 자궁내막염, 질염, 불감증, 성욕저하에 효과가 있고, 녹용을 배합하면 풍부한 비타민 B12와 엽산이 들어 있어 적혈구 결핍, 혈색소 감소, 저혈당증을 개선하며, 골수의 조혈기능을 근본적으로 돕는다. 천마를 배합하면 빈혈, 두통에 좋은 효능이 있다. 황기를 배합하면 혈액부족으로 몸에 열감, 얼굴이 뻘겋게 달아오르거나 가슴이 번거롭고 답답할 때 좋다.
당귀와 황기는 혈액의 생성을 늘리고 빈혈을 개선하며, 체력 소모에 따른 자율신경계 실조와 이로 인한 만성적 미열까지 푼다. 사물탕(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에 이용하는데 혈허증에 대한 처방으로 유명하다. 익모초를 배합하면 월경 중 전신동통에 효과적이고 혈액을 보충하거나 생성하며 순환을 촉진한다. 홍화를 배합하면 산후 진통에 효과적이고 중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양고기나 계지, 작약, 생강을 배합하면 허한성 통증에 좋고, 홍화와 도인을 배합하면 어혈이 있는 사람에게 좋고, 육종용, 우슬, 승마 등을 배합하면 노인성 변비에 좋다.
쌈밥집 등에서 건강 쌈채소로 당귀잎을 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왜당귀(일당귀) 잎은 사용이 가능하지만, 참당귀는 사용할 수 없다.
3-2. 당귀의 응용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따르면 당귀는 기가위로 올라와 기침이 나거나 한열기운이 피부 중에 왕래하는 증상에 효과가 있으며 부인들의 유산기가 있을 때나 피부에 창양(瘡瘍)이 있을 때 효과가 있다. 또 [일화자본초(日華子本草)]에는 모든 풍(風)과 혈(血)을 치료하고 피로를 풀며 악혈(惡血)을 없애고 새로운 혈을 만들어 준다고 하였고,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두통, 심복통을 치료하며 위, 장, 근골,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종기를 치료하며 통증을 완화시키고 농을 배출한다. 화혈, 보혈작용이 있다고 하였으며, [의학계원(醫學啓源)]에는 당귀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화혈(和血), 보혈(補血)작용이 있으며 꼬리는 파혈(破血) 작용이(破血) 있고 몸통은 화혈(和血) 작용이(和血) 강하다고 하였고, [본초비요(本草備要)]에는 건조한 것을 윤택하게 하고 장을 미끄럽게 한다고 하였다.
치통, 월경조절, 월경통, 빈혈, 보혈, 진정, 진통, 두통, 신체허약 등에 응용한다.
3-3. 당귀의 사용상 주의사항
습사가 성하여 배가 더부룩하거나 만성설사를 하는 사람 또는 대변이 묽은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4. 당귀를 이용한 조리사례
당귀, 홍화, 닭 등을 재료로 하는 <당귀 홍화죽>을 추천한다. 또 보기양혈작용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황기 100g, 당귀 20g에 물 500㎖을 넣어 끓여 300㎖의 약즙을 만들어 꿀 100㎖를 섞어 한 번에 20㎖씩 하루 세 번 먹는 <당귀보혈고>가 있고, 몸이 차서 배가 자주 아프고 생리통이 있을 때는 당귀 90g, 생강 150g, 양고기 500g 등을 재료로 하는 <당귀생강양고기탕>을 권한다.
기혈이 모두 허약한 사람에게는 양고기 500g, 당귀 60g, 생강 30g, 황기 30g, 대추 10개를 넣고 탕을 끓여 먹는 <당귀양육황기탕>이 좋고, 부인들의 혈허(血虛) 증상에는(血虛) 오골계 1마리, 당귀 12g, 청주 2컵, 생강, 참기름, 소금을 넣고 끓여 먹는 <당귀계>를 권하고, 보신진양, 보혈활혈, 윤장통변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고기 500g, 당귀 15g, 간장 80g, 설탕 20g, 청주 40g, 대파 20g, 생강 10g, 참기름, 소금, 후추 등을 재료로 하는 <당귀소고기조림>을 추천한다.
5. 마무리
당귀는 전통적으로 보혈, 조혈 약재의 대명사로 다양한 처방에 이용되어 왔으며, 귀한 약재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현대적 분석 결과에 따라, 데커신decurcin) 성분이 많아서 항노화, 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참당귀와 비타민 B12의 함량이 높아 보혈, 조혈 작용이 뛰어난 일당귀나 중국당귀는 선택하여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유럽의 제약 선진국들로부터 데커신(decurcin) 함량이 풍부한 한국산 참당귀의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옛날 중국의 풍습에 전쟁에 나가는 남편의 품속에 부인들이 당귀를 넣어주어 꼭 살아 돌아오라는 염원을 담았다는 고사나, 바람난 남편을 조강지처에게 돌아가도록 한 약초라는 고사에서 비롯된 당귀(當歸)는 조선시대에도 그것을 끓인 물로 세수하면 피부가 고와진다고 하여 궁녀들이 앞다투어 애용하던 귀한 약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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