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을 기르는 황토의 정기를 듬뿍 지닌 약재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으며, 비, 위를 강화하고 소화력을 도우며 정력을 보강하고 마른기침을 다스리며 신선들이 즐겨 먹었다고 알려진 황정의 기원과 생육특성, 생산 가공법을 알아본다.
1. 황정의 기원과 생육 특성
1-1. 황정의 기원
황정은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진황정(Polygonatum falcatum A. Gray), 층층갈고리둥굴레(P. sibiricum F. Delaroche ex Redouté), 층층둥굴레(P. stenophyllum Maxim.), 죽대(P. lasianthum Maxim.) 등의 뿌리줄기로서 그대로 또는 외피를 벗긴 후 찐 것을 사용한다. 대잎둥굴레는 진황정의 비추천명이며, 죽대둥굴레는 층층갈고리둥굴레의 비추천명이다. 수레둥굴레는 층층둥굴레의 비추천명이고, 큰대잎둥굴레는 죽대의 비추천명이다.
황지, 녹죽, 둥글레, 옥죽(玉竹), 중루(重樓), 포격(苞格), 마전, 필위(筆萎), 옥죽황정(玉竹黃精)등의 이명(異名)으로도 불린다.
『대한민국약전』에 수재 되어 있으며, 층층갈고리둥굴레, 진황정, 전황정, 다화황정 등을 기원으로 하고 있으며 기를 보하는 보기(補氣) 약재다.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수재 되어 있는 옥죽(둥굴레)은 음을 보하는 보음(補陰) 약재로서 황정과 구분하여 사용해야 한다.

그 밖에도 한국에 분포하는 둥굴레 속 식물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한국에 분포하는 둥굴레 속 식물 (출처 : 이창복-대한식물도감)
종명 | 식물명(이명) | 분포 | 생약명 | 이용 및 특징 |
P. humile Fisch | 각시(애기)둥굴레 | 한국,일본,중국 | 민간약재 | |
P. humilliumum Nak. | 한라각시둥굴레 | 한국(한라산특산) | ||
P. odoratum var. pluriflorum Ohwi | 둥굴레 | 한국,중국,일본 | 위유(생규) | 나물, 약용(근경) |
var. thunbergii hara | 산둥굴레 | 무등산,백양산 | 위유(생규) | |
var. maximowiazii Koidz | 맥도둥굴레 | |||
var. koreanum Hara | 잔(섬각시)둥굴레 | 제주(특산) | ||
P. lasianthum var. coreanum | 죽대(홑둥굴레) | 남부제주(특산) | 옥죽(향약) | 나물, 약용(근경) |
P. robustum Nak. | 왕(큰)둥굴레 | 울릉도특산 | 옥죽(향약) | |
P. inflatum Kom. | 퉁둥굴레 | 중남부,중국,일본 | 옥죽(향약) | 나물, 약용(근경) |
P. involucratum Max | 용둥굴레 | 한국,중국,러,일 | 옥죽(향약) | 나물 |
P. falcatum A. Gray | 진황정(대잎둥굴레) | 제주, 일본 | 황정(약전) | 나물,약용및식용(근경) |
P. sibiricum Redout | 층층갈고리둥굴레 (죽대, 원황정) |
한국북부,중,러,몽 | 황정(약전) | 약용(근경),잎(윤생, 끝이말림) |
P. stenophyllum Max. | 층층(추레)둥굴레 | 충북(단양)이남 | 황정 | 식용(어린순,근경),잎윤생 |
P. mediobracteatum Ohwi | 참용둥굴레 | 중부(금강산) | ||
P. cryptanthym Lev. et. Vnt | 목포(황)용둥굴레 | 제주 중남부 | 단자예 | |
P. desoulavyi Kom. | 안민(금강)용둥굴레 | 금강산,러,일 |
2. 황정의 생산 및 가공 기술
2-1. 황정의 특성
층층둥굴레의 뿌리줄기는옆으로 벋고 비대한 육질이며 약간 편평한 원기둥 모양이고 황백색. 몇 개의 줄기자국이 있고 줄기자국 부분은 비교적 굵으며 가장 굵은 곳의 지름은 2.5cm에 달하고 소수의 수염뿌리가 있다.
줄기는 직립하고 단일하게 나며 원기둥 모양이며 높이는 50~80cm 정도다. 줄기는 반들반들하고 털이 없다. 잎자루는 없다. 보통 4~5개의 잎이 돌려난다(윤생). 잎은 실모양 피침형 이거나 선형이고 잎 길이가 7~11cm, 너비가 5~12mm 정도이다.
잎 끝은 점차 뾰족해진 모양이고 밑면으로 감겨들며 윗면은 녹색이고 밑면은 연한 녹색이다.
꽃은 액생(腋生)하고 아래로 드리워지며 꽃자루의 길이는 1.5~2cm이고 끝은 둘로 갈라져 두 개의 꽃이 붙는다. 꽃받침은 작고 꽃자루보다 훨씬 짧다.
꽃 덮개는 원통모양이고 백색이며 길이가 8~13mm이고, 끝은 6개의 톱니로 갈라져 백록색을 띠며 수술은 6개이고 꽃 덮개의 중앙 부분에 착생하며 꽃실은 반들반들하다. 암술은 1개이고 길이는 수술과 같다.
씨방은 위에 있고 암술머리에 흰털이 있으며, 장과는 구형이고 지름이 7~10mm 정도이다.
성숙하면 검게 변한다. 개화기는 5~6월, 결실기는 6~7월이다
충북 제천과 전북 임실 등지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흑룡강성(黑龍江省), 길림성(吉林省), 요녕성(遼寧省), 하북성(河北省), 산동성(山東省), 강소성(江蘇省), 하남성(河南省), 강서성(江西省), 협서성(陜西省), 내몽고자치구(內蒙古自治區) 등지에 분포한다.
2-2. 진황정의 특성
키는 토질이나 비배관리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1m에 달한다. 뿌리줄기는 옆으로 벋고 마디가 있다. 줄기는 직립하고 단일하게 난다.
잎은 4~6개가 돌려나고(윤생) 실 모양이며 잎 길이는 8~13cm, 너비는 1.5~2cm 정도다. 잎 선단은 점차 뾰족해진 모양이고 밑면으로 감기며 기부는 점차 좁아진다. 잎자루는 없다. 꽃은 1~3개가 액생(腋生)하는데 꽃덮개는 원통형이고, 연녹색이며 6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장과로서 구형이며, 성숙되면 홍황색으로 변한다. 개화기는 4~5월, 결실기는 6~9월이다.
보통 산야에서 자생하며 제천, 임실 등지 일부 농가에서 재배한다. 중국의 경우 운남성(雲南省) 등지에 분포한다.
2-3. 황정의 재배환경
내한성이 높아 한반도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반그늘 상태의 보습력이 높은 땅이 적지로 적당히 그늘진 경사면에서 재배하면 통풍이 잘 되므로 안전하다.
단 경사지에 식재하는 경우에는 장마철에 토사유출에 의한 식물체 소실에 주의해야 한다.
유기물 함량 많은 사질양토~식질양토가 좋고 적당하게 비옥한 것이 좋다.
재배 전 재배 예정지의 토양 오염도가 기준치를 넘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수질기준도 확인한다.
한국의 경우 충북 제천과 단양, 전북 임실이 주산지이며,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재배한다.
2-4. 황정의 번식방법
지하경을 잘라 심는 지하경 번식법이나 분주법으로 번식한다. 약용 전용으로 육성 보급된 품종은 없고 대부분 자생지에서 채취하거나 농가 자가 채취에 의존한다.
종자번식도 가능하나 품종육성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하경 번식법을 한다.
땅을 깊이 갈아서 퇴비, 유박, 계분 등을 충분히 밑거름으로 주고 잘 섞은 다음, 두둑의 너비를 100〜120㎝ 내외로 정지하여 고랑 간격을 30cm 정도로 4줄로 하고 눈이 충실하고 잔뿌리가 많은 근경을 골라 6~7cm로 잘라 포기 사이를 20㎝ 정도로 하여 심는다.
심은 후 볏짚이나 퇴비로 피복을 하면 수분유지와 잡초발생 억제에 도움이 된다.
충실한 눈이 붙은 것은 이듬해 바로 발아하는데, 눈이 부실하거나 없는 것은 1~2년 정도 지나서 발아하기도 한다.
물론 종근 크기가 작으면 생육 및 수량이 덜어지고, 종근이 굵고 크면 발아율이 높고 생육도 양호하지만 종근 값이 많이 들어 부담이 된다. 따라서 종근의 크기는 40g 정도를 기준으로 생장점이 있는 것으로 선별하고 심기 전에 종자소독제 베노람수화제 1,000배액에 30분 정도 침지한 후 건져서 그늘에서 약간 말려 심으면 좋다.
정식시기는 지역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으나 봄 심기는 3월 상순(2월 중∼3월 하순), 가을심기는 10월 중순(10월 중∼11월 중순)을 기준으로 하고
2-5. 황정의 포장관리
황정은 심은 뒤 보통 4〜5년이 지나서 수확을 하는 데, 장기 식물이기 때문에 물 빠짐이 잘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옥하고 보습성은 좋아야 하지만 배수가 불량하면 뿌리줄기가 몽땅 썩어버리기 때문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초기부터 배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처음에 심을 때는 전층시비를 하고 로터리를 한 다음 고랑사이를 40㎝, 두둑 너비를 100∼120㎝ 정도로 만들고 포기사이를 20㎝ 간격으로 심는데, 한해만 지나면 장마철이나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에 두둑이 무너져 평탄해지고, 옆으로 뻗는 뿌리줄기의 특성상 처음에 만든 고랑과 두둑에 관계없이 밭 전체에 뿌리줄기가 얽혀서 관리를 위해 밭에 들어갈 수가 없다. 들어가면 뿌리줄기가 밟혀 끊기고, 썩기 때문이다.
따라서 첫해 퇴비를 충분히 주고 밭갈이와 배수구 정리를 잘 한 다음 심어야 하고 특히 첫해 초기에 2∼3차례 꼼꼼하게 잡초를 제거하여야 한다. 이듬해부터 웃거름을 줄 때는 동력분무기를 이용하여 밭둑에서 복합비료를 뿌려주는 방법을 써야 한다. 정식 2년이 되면 제초작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무성하게 자란다.
병해충으로는 뿌리썩음병, 잎마름병, 탄저병, 점무늬병 등이 있으나 아직 공시된 약제가 없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을 고르고 배수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2-6. 황정의 수확 및 제조
① 황정의 수확
황정 재배를 시작한 지 4∼5년 정도 지난가을에 지상부 잎과 줄기가 다 고사한 후부터 이른 봄 싹이 나기 전까지 채취하는데,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어가는 성질이 있으므로 한쪽부터 차례로 수확하는 것이 좋다. 줄기와 수염뿌리를 제거한 후 점액이 바깥으로 삼출 될 때까지 햇볕에 쬔 다음 털을 제거하고 황색이 될 때까지 말린다. 수증기로 쪄서 말린 다음 저장하면 가수분해효소가 활성을 잃어 저장 중에 약성의 변화 없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전분질을 많이 함유한 뿌리 또는 뿌리줄기 약재를 저장할 때의 공통사항이므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② 황정의 가공
지상부 줄기와 수염뿌리를 제거한 후 점액질이 밖으로 침출 되어 나올 정도로 햇볕에 말리거나, 수증기로 중심이 익도록 한번 찐 후, 온풍 건조기를 이용하여 1차 건조한다.
직각 절단기를 이용하여 5〜7㎜ 두께로 절단하여 온풍건조기를 이용하여 건조한 다음 부스러기 및 이물질을 제거하여 밀폐용기에 넣어 대포장하여 보관한다. 약용할 것은 원료 의약품 용도에 맞게 규격 포장한다.
3. 마무리
황정은 흔히 둥굴레와 혼동하기 쉬운 약용식물이다. 기본적으로 엄밀하게 구분하여 사용해야 하지만, 흔히 오용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매우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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