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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해파리 [해철(海蜇)]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5. 3. 17.

청열(淸熱), 화담지해(化痰止咳), 연견(軟堅), 평간해독(平肝解毒), 혈압내림, 윤장(潤腸) 등의 효능이 있으며 급성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기침, 천식, 임파결핵, 갑상선종, 식체(食滯), 변비, 유산방지에도 사용되는 해파리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해파리(海蜇)의 기원과 특성

1-1. 해파리(海蜇)의 기원

해파리과(科)에 속하는 자포동물의 한 부류인 해파리(Rhopilema esculenta Kishinouye) 및 근연 동물의 구완부(口腕部)를 해철(海蜇)이라 하여 식재와 약재로 사용한다. 수모(水母), 해택(海宅), 해절(海折), 석경(石鏡), 해사(海蛇) 등의 이명(異名)으로도 불리며 씹는 맛이 일품이어서 다양한 용도로 사랑받는 식재료이다.

한국의 한의약 공정서에는 수재 되어 있지 않고, 『본초강목(本草綱目)』, 『본초습유(本草拾遺)』, 『의림찬요(醫林纂要)』, 『본초구진(本草求眞)』, 『본초구원(本草求原)』, 『수식거음식보(隨息居飮食譜)』, 『자산어보(慈山魚譜)』 등의 고전에 수록하고 있다.

해파리의 산부(傘部)는 "해철피"라 하여 가래를 삭이고 적체(積滯)와 풍습(風濕)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복강 내의 적취, 신경성 두통, 백대하, 풍습, 부종, 동통 등에 이용한다.

1-2. 해파리의 분류

해파리강에는 200여 종이 있으며, 한반도 연안에서 흔히 발견되는 것은 “보름달물해파리(Aurelia aurita)”이다.

콩보다 작은 것부터 지름이 2m 이상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한데, 네 개의 목과 약 200여 종이 여기에 속한다. 전 세계 대양에서 발견된다.

근구해파리 목(目)에 속하는 해파리류의 해파리는 식용할 수 있는데 85개 종 가운데 약 12개 종이 사육되어 국제 시장에서 유통된다. 그중 대부분은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된다. 특히 중국에서는 “숲뿌리해파리(Rhopilema esculentum)”를, 미국에서는 “대형 해파리(Stomolophus meleagris)”를 선호하는데 그것은 몸집이 크고 단단하며 해파리의 독성이 사람에게는 해롭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해파리는 독을 가지고 있어 사람이 그 독에 쏘이면 고통을 느끼거나, 심하면 죽기도 한다.

“고깔해파리(Physalia physalis)”는 “부레관해파리”라고도 부르는데, 바다의 말벌이라는 별명을 가진 “상자해파리(Chironex fleckeri)”와 함께 맹독을 가지는 종류다.

이 독성분은 칼라노이드계 물질로 탈라신(thalassin), 콘제스틴(congestin), 하이포톡신(hypotoxin) 등으로 고깔해파리에 쏘인 곳은 부어오르고 따갑고 통증이 심하며 복통, 두통, 구토, 식은땀을 동반하며 마비증세가 온다.

고깔해파리는 지중해나 열대 해역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한국의 동해에도 서식한다.

상자해파리는 고깔해파리보다 강한 독을 가지고 있는데 상자해파리에 쏘인 자리는 화상을 입은 듯 보이는 상처가 생기며 호흡이 곤란해지고 심장박동이 느려지거나 멈추어 불과 몇 분 안에 사망에 이른다. 상자해파리는 길이 4〜5m에 달하는 가늘고 긴 촉수를 가지고 있는데 가늘고 투명하여 물속에서 촉수를 보기는 힘들다. 촉수의 자세포가 아주 짧아 잠수복을 뚫지는 못하며 상자해파리에 쏘였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해독제가 개발되었다.

1-3. 해파리의 형태와 생태적 특성

해파리는 대체로 투명하며 갓 둘레에 많은 촉수를 가지고 있다. 촉수에는 자세포가 있어서 동물분류학상 자포동물문에 속한다. 몸체가 젤리처럼 생겼다 하여 영어로는 젤리피쉬(jellyfish)라고 부른다. 『자산어보(慈山魚譜)』에는 “해타(海鮀)”라고 하였으며, 속명을 “해팔어(海八魚)”라고 하였는데 “해팔어”는 “해파리”의 음차(音借)로 생각된다.

해파리 생활사는 종류에 따라 다양하고 복잡한데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의 두 단계를 거친다. 대개는 유성생식 단계를 거치는데 수중에서 알과 정자를 내어 번식하며 수정된 알은 짚신처럼 생긴 납작하고 섬모가 많이 난 플라눌라(planula) 유생이 되며 성체의 해파리로 성장한다.

종에 따라서는 어떤 단계를 생략할 수 있다.

해파리는 촉수에 있는 자세포로 먹이를 마비시켜 잡아먹는데 촉수에 먹이동물이 닿으면 작살같이 생긴 자세포가 발사되어 먹이동물을 찌르며, 이때 독성분이 주입되고 쏘인 동물은 마비된다. 해파리는 마비된 먹이를 몸 안에서 소화시킨다. 큰 해파리들은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하며, 작은 해파리는 동물플랑크톤을 주로 먹는다. 식성은 성장하면서 바뀌기도 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도의 상승과 오염으로 인하여 해파리가 대량 증식되어 어업활동에 큰 피해가 보고되고 있으며 해수욕을 즐기던 이용객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가 증가하고 있다.

해파리(해철) - in pixabay
해파리(해철) - in pixabay

2. 해파리의 성미, 귀경

해파리의 맛은 짜고 성질은 평하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성질이 따뜻하다고 하였다. 간, 신 경락으로 들어간다.

3. 해파리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해철 100g 당 수분(65g), 단백질(12.3g), 지방(0.2g), 탄수화물(4g), 회분(18.7g), 칼슘(18.2g), 철(9.5㎎), 미량의 인, 비타민 B1(0.01㎎), B2(0.04㎎), 니코틴산(0.2㎎) 등을 함유마며 그 밖에도 요오드, 나이아신 등을 함유하며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이 있어 혈관 확장 및 혈압을 내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해파리는 지방이 거의 들어 있지 않아서 비만증이거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 좋고, 대장의 대사를 촉진하는 작용이 있어서 장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4. 해파리의 효능·효과와 이용

해파리는 가래를 삭이고 뭉친 것을 풀어주는 화담(化痰) 연견(軟堅), 간을 편하게 하고 독을 풀어주는 평간해독(平肝解毒), 기침을 멈추게 하는 지해(止咳), 혈압을 내리는 강압(降壓), 장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해주는 윤장(潤腸) 등의 효능이 있고, 열을 내리는 청열(淸熱)의 효능이 있다.

하루 40〜80g을 물을 붓고 달여서 복용하거나 생강(生薑)과 식초(食醋)를 가하여 복용하기도 한다.

5. 해파리의 주치와 응용

폐에 열이 있거나 건조한 사람에게 적합하며 급성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기침, 천식에 효과가 있으며 가래가 노랗고 많이 나오는 사람이나 입에서 비린내가 나는 사람에게 좋고 임파결핵, 갑상선종에도 효과가 있으며 식체(食滯)로 배가 더부룩한 사람, 대변이 건조한 사람, 고혈압 환자에게도 적합하다. 코피가 나거나 안구에 염증이 있는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태아를 안정시키고 유산을 방지하는 작용도 있다.

6. 해파리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해파리에 대추, 흑설탕을 넣어 고(膏)로 만들어 먹으면 궤양병에 효과적이고, 토란과 무를 배합하면 비만형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 설탕을 배합하면 가래를 삭이고 참기름을 배합하면 만성 소화불량에 좋으며 어류를 먹을 때 해파리를 함께 먹으면 어류중독 예방에 좋다. 돼지 콩팥, 두충 등을 배합하면 비만형 요통 환자에게 좋고, 한약재 조구등(釣鉤藤)을 배합하면 땀이 많은 고혈압 환자에게 좋으며 육종용(肉蓯蓉)을 배합하면 노인의 변비에 효과적이다. 올방개를 배합하여 끓여 먹으면 고혈압 환자나 폐열로 기침을 하는 사람에게 좋다.

7. 해파리의 이용과 조리 사례

해파리에 육종용 달인 물, 양상추, 각종 특수 야채, 매실샐러드 소스(매실+고추냉이) 등을 재료로 하는 <해파리 샐러드>가 있다. 이 밖에도 폐가 건조하거나 폐열로 기침을 하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으며 인후가 건조하고 가래가 끈적한 사람에게 좋은 <해파리찜>, 어린이들의 모든 체한 증상에 효과가 있는 <해파리 올방개탕>은 고혈압이나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또 가정에서도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해파리냉채>, 해파리미나리무침>, <해파리샐러드>, <불고기해파리냉채> 등을 권한다.

8. 해파리를 먹을 때 주의 사항

비위가 차고 허약한 사람은 피한다. 맵고 뜨거운 것을 피하고 생으로 먹으면 소화가 어렵기 때문에 과량 복용하지 않는다. 설탕을 배합하면 보관성이 떨어지므로 주의하고, 번데기와 배합하면 좋지 않다.

9. 마무리

한국에서는 “해파리냉채”로 널리 알려진 해파리는 전통의학에서는 매우 유용한 약재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와 더불어 해수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해파리가 지나치게 증식하여 어민들을 울상 짓게 만들기도 하며, 독성을 가진 해파리에게 쏘여 피해를 입는 해수욕객들에 대한 보도도 늘어나고 있어 해파리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