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장양(補腎壯陽), 안신진정(安神鎭靜), 소종산결(消腫散結), 서근활락(舒筋活洛), 지해평천(止咳平喘) 등의 효능이 있는 해마(海馬)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해마의 기원과 특성
1-1. 해마의 기원
해마(海馬)의 기원은 2가지로 나눈다. 넓은 의미의 해마는 실고기 과(科)에 속하는 해마 속(Hippocampus) 어류 해마(Hippocampus trimaculata Leach) 및 동 속(屬) 근연동물의 총칭이다. 즉 “해마종류들” 또는 “해마류” 등을 말하며 영어로는 seahorse라 한다.
좁은 의미의 해마는 흔히 “토종해마”라고 부르는 해마(H. haema)라는 특정 종 하나의 이름을 말하며 영어로는 korean seahorse라 한다.
몸이 골판으로 덮이고, 머리는 말 머리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 연해와 일본 각지에 분포하는데, 한방에서는 소화제 원료로도 사용한다. 용락자(勇落子), 수마(水馬), 하고(鰕故), 마두어(馬頭魚) 등으로도 불린다. 영문 이름은 common seahorse라고 부른다.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해마(海馬) 또는 기타 동속 근연동물을 기원으로 한다고 수재 되어 있으며, 『본초강목(本草綱目)』, 『본초습유(本草拾遺)』등에 수재 되어 있다.
건조한 해마 전체를 약으로 사용한다. 사계절 언제나 포획되며 보통은 다른 물고기와 함께 잡힌 해마의 내장을 제거한 후 햇볕에 말린다. 해마는 골질이 견고하고 쉽게 절단되지 않으며 냄새는 약간 비리고 맛은 짜다.
1-2. 해마(海馬)의 분류
해마 속(屬)에 속하는 해마는 전 세계적으로 약 50여 종이 있으며, 한국에 있는 해마 속(屬) 어류는 점해마(Hippocampus trimaculata Leach), 해마(H. coronatus), 가시해마(H. histrix), 복해마(H. kuda), 산호해마(H. japonicus) 등 5종이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에는 해마를 "새우(鰕)의 한 종류"라고 기술하고 있으나, 생김새가 갑각류 처럼 생겼으나 분명한 어류로 분류한 현대 분류학적 입장에서 보면 이는 잘못된 기술로 바로잡아야 한다.
1-3. 해마의 형태와 생태적 특성
점해마(반해마)의 몸은 좌우로 납작하고 배가 돌출되어 있으며, 꼬리부는 점차로 가늘어져 둥글게 감겨 있다. 머리 위의 관 모양 형태가 매우 낮아 불분명하고, 주둥이는 가늘며 관상(管狀)을 이룬다. 입은 작고 이가 없다. 몸에 비늘이 없고 완전히 골질환(骨質環)으로 쌓여있다. 측선이 없다. 등에 3개의 검고 둥근 점이 있어서 다른 종과 쉽게 구분된다. 대개 꼬리를 해조에 감고 수직으로 선 상태로 유영하며, 수컷은 꼬리 배 쪽에 육아낭(育兒囊)이 있다. 15〜30㎝ 정도 자란다.
산호해마(일본해마)의 몸은 좌우로 납작하고 머리는 체축과 직각을 이룬다. 주둥이가 매우 짧고 머리 위쪽의 관상돌기가 매우 낮아 뚜렷하지 않다. 몸 위의 돌기는 작고 뚜렷하지 않으며 꼬리부는 가늘고 길다. 몸통부 체륜 수는 11개이고, 꼬리부 체륜 수는 38〜40개이다. 등지느러미는 1개, 뒷지느러미는 매우 작고 항문 뒤에 위치한다. 가슴지느러미는 짧고 배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는 없다. 몸은 암갈색 또는 검은색을 띠고, 등지느러미는 연한 녹갈색이다. 약 8㎝ 정도 자란다. 수직으로 선 채 유영(遊泳)하며 구부러진 꼬리를 해조에 감고 있다. 점해마는 한국의 남해안과 서해, 발해(渤海),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분포하며 산호해마는 한국의 남해와 서해, 발해(渤海)에 분포한다.
해마는 수컷이 출산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밀월 과정을 거친 암컷 짝이 수컷의 몸에 있는 육아주머니에 산란관을 넣어 알을 낳고 수컷이 그 알을 품고 다니다가 부화하는 새끼를 낳는다. 한 번에 보통 2천 마리 내외를 몸에서 뿜어내듯 출산하며 육아도 수컷이 한다.
산란을 끝낸 수컷은 즉시 새로 수정할 수 있는데 일생 7년 동안에 15회 정도 수정과 산란을 반복할 수 있다. 태어난 새끼는 바로 활동을 시작하며 성체로 생존하는 확률은 1% 정도에 불과하다. 지느러미 대신 발달 된 꼬리로 주변의 물풀이나 산호 등을 붙잡고 주변을 지나가는 먹이를 먹는다. 주 먹이는 작은 새우나 플랑크톤이며 대롱처럼 생긴 입으로 빨아먹는데 먹이를 잡는 속도가 매우 빨라 1/1000초 정도의 찰나(刹那)이다.
현재 자연산 해마의 거래는 불법이며, 양식에 성공하여 대량 양식을 하고 있으며 잘 자란 소수의 해마는 관상용으로 수출하고, 그 외에 나머지는 대부분 잘 말려서 수출하는데 대부분을 중국으로 수출된다.
2. 해마의 성미, 귀경
해마의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성은 없다. 『본초습유(本草拾遺)』에는 성질은 따뜻하고 평하며 독이 없다고 하였고,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고 평하며 독이 없다고 하였다.
간(肝), 신(腎) 경락으로 들어간다.
3. 해마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본초강목』에 의하면 해마는 신장의 기운을 덥혀서 성 기능을 강하게 한다고 하였다. 또 오래된 천식을 다스리는 효능도 인정된다.
4. 해마의 효능·효과와 이용
해마는 신을 보하고 생식기능을 높이며 양기를 튼튼하게 하는 보신장양(補腎壯陽), 정신을 진정시키는 안신진정(安神鎭靜), 종기를 삭이고 뭉친 것을 흩어지게 하는 소종산결(消腫散結),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경락을 활발하게 하는 서근활락(舒筋活洛), 기침을 멎게 하고 천식을 다스리는 지해평천(止咳平喘) 등의 효능이 있어서 음위(陰痿), 불육(不育), 요각산연(腰脚酸軟), 풍한요통(風寒腰痛), 불면(不眠), 천식(喘息), 질타손상(跌打損傷: 타박상), 외상출혈(外傷出血), 어체복통(瘀滯腹痛), 유뇨(遺尿), 난산(難産) 등을 치료한다. 하루 사용량은 5〜15g 정도다. 기의 순환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을 촉진 시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신장을 튼튼하게 하고 양기를 돋우며 혈액순환을 잘 시키고 타박상의 회복을 빠르게 한다.
신장의 명문으로 들어가 양기를 일으키는데 그 효능은 해구신에 비할 바는 아니다. 또한 태아를 내리는 작용이 강해 출산시키는 효능이 있다.
해마류 H. kelloggi(한국에는 없음)의 에틸알코올 추출물은 정상적인 암컷 생쥐의 발정기를 연장할 수 있고, 거세한 수에게는 발정기를 나타나게 할 수 있으며, 자궁과 난소의 중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생쥐의 전립선 낭(囊), 항문근(肛門筋)의 중량을 지표(指標)로 하면 해마의 추출액은 웅성(雄性) 호르몬의 작용을 하고, 그 작용이 사상자(蛇床子), 음양곽(淫羊藿) 보다는 약하지만 합개(蛤蚧) 보다는 강하다.
5. 해마의 주치와 응용
신장의 양기가 부족한 사람이나 노인의 몸이 허약하여 소변을 자주 보고 허증으로 오는 천식이 오래된 사람에게 효과가 있고 남자들의 양위, 불육, 성기능 감퇴에 효과가 있으며 여자들의 자궁이 차서 불임증이 있거나 난산(자궁근의 수축 이완 문제 시)에 효과가 있고 넘어져 다친 사람이나 내상으로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5-1. 음위(陰痿) 치료에
해마 1쌍을 누렇게 구워 가루를 내어 0.4g(1분)씩 복용한다.
5-2. 유혈부지(流血不止)의 치료에
적당량의 해마를 태워 재를 만들어 상처에 바른다.
5-3. 요퇴통(腰腿痛), 질타손상(跌打損傷)의 치료에
해마 50g 을 약한 불에 말려 가루를 내어 40%의 백주(白酒) 500㎖에 24시간 이상 담가 하루에 10㎖씩 복용하는데 15일을 한 치료 기간으로 한다.
최근에는 해마를 이용한 유선암(乳線癌)을 치료한 보고가 있는데, 해마 1마리, 천산갑(穿山甲) 100g을 약한 불에 말려 가루를 만들어 하루 2회 한 번에 3푼(1.2g)씩을 황주(黃酒)에 타서 복용한다.
6. 해마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해마에 황색 수탉을 배합하면 양위(陽痿)에 좋고, 술과 배합하면 신장 허약으로 인한 양위나 타박상에 좋다. 당귀를 배합하면 만성 천식에 좋다. 합개(蛤蚧)를 배합하여 술을 담아 먹으면 성기능 감퇴에 효과가 좋다.
7. 해마의 이용과 조리 사례
신장을 튼튼하게 하고자 할 때는 해마분 20g, 새우 150g을 넣고 조미하여 볶아 먹는 <해마새우볶음>을 추천한다. 신장의 정혈을 보하는 데는 해마 30g, 오골계 1마리를 넣고 부재료를 넣어 양념하여 먹는 <해마오골계찜>을 권한다. 양고기에 배합하면 양기를 보하는 작용이 더욱 강화된다. 타박상에 효과가 있는 <해마주>도 권하는데 이는 해마 1쌍에 소주 500cc를 넣고 2주 후부터 마신다. 여기에 구기자 20g을 넣기도 한다.
8. 해마를 먹을 때 주의 사항
해마는 성질이 따뜻하고 양기를 돋우므로 음허(陰虛) 체질이나 성 기능 항진증상이 있는 사람과 임산부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9. 마무리
특이한 모양과 효능효과로 최근 주목받는 해마는 현재 양식에 성공하여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신기능을 강화하여 성 기능을 향상 시키고, 난산과 지혈, 기침과 천식, 허리와 다리가 시리고 아픈 증상, 타박상 등을 치료하는 약효와 함께 관상용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어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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