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서식하면서 약효가 인삼과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것으로 보신익정(補腎益精)하고 양혈(養血)하며 정혈(精血)이 훼손되거나 허약, 음위, 몽정, 소변빈삭, 장조(腸燥) 등을 치유하는 해삼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해삼의 기원과 특성
1-1. 해삼의 기원
극피동물문 해삼강에 속하는 해양무척추동물 해삼(Stichopus japonocus Selenka) 또는 근연동물을 두루 일컫는다. 자삼(刺蔘), 해서(海鼠), 요삼(遼參), 해남자(海男子) 등으로도 불린다.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돌기해삼 및 기타 근연동물을 기원 동물로 수재하고 있으며, 『본초종신(本草從新)』, 『약성고(藥性考)』, 『본초구원(本草求原)』, 『본초재신(本草再新)』, 『본초촬요(本草撮要)』,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 『수식거음식보(隨息居飮食譜)』 등에 수재되어 있다.
1-2. 해삼의 분류
전 세계적으로 1,500종이 분포하며 한국에서 생산되는 해삼은 온대산 참해삼인 “홍해삼”, “청해삼”, “흑해삼” 등 4과(科) 14종(種)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해삼의 선호하는 먹이와 서식처에 따라서 체표면 색깔이 달라진 것이며, 분류학적으로는 모두 같은 종(species)이다.
피부에 가시가 있는 것을 자삼(刺蔘), 가시가 없는 것을 광삼(光蔘)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우선 해삼은 식용할 수 있는 것과 식용이 불가능한 것을 구분해야 한다. 모나카리해삼처럼 독성이 있는 해삼은 식용할 수 없다.
또한 열대산 해삼은 체색이 화려하여 관상용으로 기르는 경우가 있는데, 해삼의 독특한 독성 때문에 수조 안에 다른 물고기를 넣으면 다른 물고기가 죽을 수도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1-3. 해삼의 형태와 생태적 특성
몸은 긴 원통 모양으로 길이는 20〜40㎝이고 너비는 3〜6㎝이며 횡단면은 거의 사각형에 가깝다. 복면은 평평하고 황갈색 또는 적갈색이고 복면에 따라 관족(管足)이 세로로 3줄 불규칙하게 배열되어 있다.
등은 황갈색 또는 밤색이고 융기되어 있으며 크기가 다른 원뿔꼴의 육질 돌기가 4〜6줄로 불규칙하게 배열되어 있다.
입은 앞부분에 있는데 복부 쪽에 기울져 있으며 둘레에는 분지가 있는 촉수가 20개 있고 촉수에는 촉수낭이 있다. 촉수의 기부에서 입의 뒤로 작은 돌기가 1개 있고 생식문(生殖門)은 이 돌기 위에 열려 있다.
얕은 바다의 암석 바닥 및 고운 모래 진흙 바닥에서 해조가 무성하고 물결이 조용하며 담수가 들어가지 않는 곳에 서식한다.
유공충(有孔蟲), 복족류(腹足類), 요각류(橈脚類), 규약류(硅藥類) 등의 소형 동식물이나 진흙 모래 속의 유기질 등을 먹는다. 번식기는 5〜7월이다.
두 가지 생태적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여름잠(夏眠)과 재생력(再生力)이다. 수온이 17℃ 이하, 특히 8〜10℃에서 식욕이 가장 왕성하고 운동량이 많아 성장이 빠른 편이다. 그러나 17℃ 이상이 되면 먹는 것을 중지하며, 25℃ 이상일 경우에는 활동을 중지하고 여름잠을 잔다. 해삼의 실질적인 성장기는 해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보통 12월에서 다음 해 4월까지로 동지를 전후한 시기가 제일 맛이 좋다. 또 자생력이 매우 강해 두 개의 개체로 절단한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절단 부위가 자연 치유된다. 적의 피습을 받거나 강한 자극을 주면 창자를 버리거나 몸을 스스로 끊어 버리기도 하는데, 수개월 정도 지나면 손상된 부분이 다시 재생된다. 싱싱한 해삼은 살에 매우 작은 석회질 뼛조각이 있어서 혀에 닿으면 딱딱한 감촉이 느껴진다. 신선한 것은 썰어놓으면 딱딱한데 선도가 떨어지는 것은 썰어 놓으면 늘어지고 물이 생기며 냄새가 나서 식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
수심 10m 이내의 연안 어장에서 잠수하여 채취하는데 4〜5월에 많이 잡힌다. 가을부터 시작하여 동지 전후하여 가장 맛이 좋다.
건해삼을 만들기 위해서는 해삼을 채취한 다음 내장을 제거하고 배를 갈라 진흙, 모래를 깨끗이 씻어서 적당한 농도의 소금물로 약 1시간 정도 달인 후 식혀서 햇볕에 쪼이거나 볶아서 80〜90% 건조되면 봉엽액(蓬葉液) 즉 쑥잎 달인 물에서 색깔이 흑색이 될 정도로 약간 끓여서 햇볕에 말린다.
그런데 이 건해삼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품이 많이 들어 가격이 비싸다. 한국산 건해삼은 품질이 좋아 중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2. 해삼의 성미, 귀경
해삼의 맛은 짜고 성질은 따뜻하다. 『본초종신(本草從新)』에는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따뜻하다고 하였고, 『본초구원(本草求原)』에는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약간 차고 활(滑)하며 독이 없다고 하였다.
『본초재신(本草再新)』에 의하면 심, 신 경락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본초촬요(本草撮要)』에 따르면 폐, 비, 심, 신 경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3. 해삼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단백질, 지질, 당질, 칼슘, 인, 철분, 비타민(B1, B2), 나이아신 등을 함유한다. 해삼은 콜레스테롤도 높지 않고 지방 함량도 낮아 고지혈증이나 협심증에 이상적인 식품이며 혈압을 조절하는 효능이 있으며 세포의 재생능력이 강하고 지혈작용이 있으며 살을 잘 아물게 하여 수술 후 환자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건조한 해삼에는 요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식용 해삼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삼은 사포닌 함유량이 매우 높아서 입에 넣으면 입안이 저리도 아린 마설감이 오기 때문에 식용하지 못한다.
4. 해삼의 효능·효과와 이용
해삼은 신장을 튼튼하게 하고 음을 자윤(滋潤)하며 정혈을 보하고 몸 안의 양기(陽氣)를 보충하며 생리를 조절하는 효능이 있으며 태아(胎兒)를 잘 자라게 하고 노화를 방지한다. 또 위를 편안하게 하며 소화를 돕는다.
보신익정(補腎益精)하고 양혈(養血)하며 정혈(精血)이 훼손되거나 허약, 음위, 몽정, 소변빈삭, 장조(腸燥), 양위(陽痿), 폐결핵, 신경쇠약,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증상 등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 밖에도 오장을 촉촉하게 하고, 월경을 조절하며 출산을 돕는다.
달여서 복용해도 좋고, 환(丸)으로 만들어 이용해도 좋다.
5. 해삼의 주치와 응용
신체허약, 기혈이 모두 허한 증상, 영양불량, 산후에 체질이 허약한 사람 또는 임산부에게 좋은 식품이며 신장의 양기 부족으로 인한 양위, 유정이나 소변이 자주 나오는 사람, 장이 건조한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수술 후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협심증, 동맥경화 등에도 좋으며 암이나 방사선치료 후의 환자에게 좋고 간염, 신장염, 당뇨, 폐결핵, 신경쇠약에도 효과가 있으며 혈우병 환자나 출혈이 자주 나타나는 증상에 도움이 되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으며 노인들의 기력회복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해삼의 내장을 “해삼장(海蔘腸)”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기와 위에 올려놓고 구워서 말린 다음 가루 내어 하루에 3회 한 번에0.4〜0.8g씩 복용하면 위, 십이지장 궤양을 치료한다.
6. 해삼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백급과 같이 먹으면 폐결핵, 각혈에 좋고, 계란 1개와 함께 먹으면 재생불량성 빈혈에 좋으며, 해삼에 계란 1개와 동물의 췌장, 산약(마)을 함께 끓여서 복용을 하면 당뇨병에 효과적이다. 인삼을 배합하면 소화력이 좋아지고 정력증진에 도움이 되며, 닭고기를 배합하면 노인병을 예방한다. 죽순을 함께 먹으면 입덧을 가라앉힌다. 해삼 창자로 만든 젓갈은 향이 강하고 맛이 뛰어난 고가의 식품으로 미식가들이 즐겨 먹는 별미이다.
7. 해삼의 이용과 조리 사례
신장이 허약하여 발생하는 모든 증상을 치료하는 데는 구기자 15g, 해삼 2마리, 메추리알 1개, 소금, 조미술, 후추, 간장, 식용유, 생강, 대파, 닭육수, 전분 등을 넣고 탕을 만들어 먹는 <구기 해삼 메추리알탕>, 신장이 허약하여 양위, 유정, 빈뇨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해삼, 양고기를 같은 비율로 넣고 생강, 소금 등을 조미하여 탕을 끓여 먹는 <해삼양고기탕>, 허약한 체질 또는 소변이 자주 나오는 증상에는 해삼 말린 것 30g에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넣고 탕을 끓여 먹는 <해삼돼지고기탕>을 권한다. 보통 회로 먹거나 <볶음>, <찜>, <탕> 으로도 먹는다. 그러나 생해삼은 물을 붓고 끓이면 단단하게 쪼그라들면서 딱딱해져서 먹을 수 없게 되므로 이때는 불린 건해삼을 써야 한다.
해삼의 창자로 만든 젓갈은 맛과 향이 뛰어난 고가의 식품으로 미식가들이 즐기는 별미로서 특히 일본과 중국인들에게 고가의 식품으로 인기가 좋다.
8. 해삼을 먹을 때 주의 사항
설사를 하거나 비(脾) 기능이 약하여 순환이 잘 안 되는 사람, 가래가 많고 변이 묽은 사람, 이질을 앓고 있는 사람 등은 먹지 않는 게 좋다. 감기가 낫지 않는 사람, 복통 설사를 하는 사람, 비만증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
모나카리해삼처럼 독성이 있는 해삼도 있어서 식용 가능 여부를 가려서 이용해야 한다.
9. 마무리
전통적으로 산에는 산삼(山蔘), 밭에는 인삼(人蔘), 바다에는 해삼(海蔘)이라 하였거니와, 그 효능과 효과가 인삼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민간에서는 주로 횟집에서 본 메뉴가 나오기 전에 멍게, 개불, 굴 등과 함께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것이 보통이지만 한방에서는 잘 손질하여 말려 두었다가 요긴한 한약재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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