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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키조개 [패주(貝柱)]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5. 3. 11.

중초(中焦)를 조절하며 오장(五臟)에 좋고 소갈(消渴)을 치료하며 신장의 음기를 보하고 정혈(精血)을 만들며, 진음(津陰)을 자양(滋養)하고 소변을 멈추게 하는 키조개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키조개의 기원과 특성

1-1. 키조개의 기원

이매패강(綱) 홍합목(目) 키조개과(科)에 속하는 대형 어패류 키조개(Atrina pectinata L.)이다. 껍데기 크기가 약 20㎝ 이상이고, 종종 식용으로 양식된다. 키조개의 패각근을 관자, 패주, 육주 등으로 부르는데 개아지살 이라고도 부른다. 가리비의 패주도 개아지살 이라고도 부른다. 간패(干貝), 강요주(江珧柱), 마갑주(馬甲柱), 각대자(角帶子)라고도 불린다.
한국의 한의약 공정서에는 수재 되지 않았고, 『본초종신(本草從新)』, 『본초구원(本草求原)』, 『수식거음식보(隨息居飮食譜)』 등에 수록되어 있다.. 『자산어보(慈山魚譜)』에는 “키홍합”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1-2. 키조개의 분류

키조개는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부산에서는 “채이조개”라고 부르며 남도 지역은 “게이지” 또는 “개두”, 마산과 진해 부근에서는 “챙이조개”라고 하며 부안에서는 “게지”, 보령, 서천, 홍성에서는 “치조개”라고 부르는데 ‘치’는 ‘키’의 방언이다.

1-3. 키조개의 형태와 생태적 특성

형태는 삼각형으로서 조개껍데기의 가장 높은 끝부분을 말하는 각정(殼頂) 쪽으로 가면서 좁아지고 등 쪽 가장자리는 직선으로 되어 있으며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데, 삼각형 모양의 껍데기가 마치 곡식의 쭉정이를 제거할 때 사용하는 키와 닮았다는 점에 따라서 키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반도 해역에 자생하는 조개 중 가장 큰 종이며 껍데기가 날카로워 다룰 때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껍데기의 두께는 얇아서 잘 부서진다.
크기는 껍데기의 길이가 145㎜, 높이는 200㎜, 폭은 100㎜ 정도이나, 아주 큰 것은 높이가 360㎜에 이르는 것도 있다.
난생(卵生)이며 초여름에 산란한 알은 해수 중에서 수정한 다음 발생하여 2〜3주간 부유(浮游) 생활을 하고 곧 부착생활을 1〜2개월간 하는데 족사(足絲)로 부착을 하나 부착력은 강하지 않다.
성체가 되면 몸체의 거의 전체를 물속 진흙 바닥에 묻고 수관으로 플랑크톤 등의 부유물을 걸러서 먹는다. 이런 특성 때문에 껍질을 까면 내부에 뻘이 가득 차 있으며 내부에 작은 새우가 기생하기도 한다.
전남과 충남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의 서남해안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울릉도 연안과 포항 영일만, 형산강 하구 일대 등 동해안에도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한국의 지리적 표시제에는 ‘장흥 키조개’가 등록되어 있으며 “정남진 장흥 키조개 정보화마을”을 수문해수욕장 부근에 지정 운영하고 있다.
안면도 일부 갯벌이나 서해안과 남해안의 방조제, 섬 같은 곳에서 바닷물이 빠진 날이나 풍랑주의보가 해제된 직후 키조개가 해변으로 떠밀려 올라올 때도 있다.
그러나 풍부한 영양과 좋은 맛으로 인하여 무분별한 남획과 원산지 해양 오염으로 인하여 어획량이 줄고 점점 더 깊은 바다로 나가야 하고, 바다 밑에 잠수부들이 직접 내려가 채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가격 또한 많이 올랐다. 따라서 양식 기술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으나 아직은 양식을 위한 종묘를 전적으로 자연산에 의존하고 있어 완전한 양식기술이라고 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그 생산량도 매우 적다.

키조개 - 한국(유통) in Naver
키조개 - 한국(유통) in Naver

 

2. 키조개의 성미, 귀경

키조개의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평하다. 『본초종신(本草從新)』에는 맛은 달고 짜며 약간 따뜻하다고 하였다. 비, 신 경락으로 작용한다.

3. 키조개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지방 성분이 적어 담백한 맛이 나고 칼슘, 철, 요오드, 탄소 등과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피로한 시신경을 회복시켜 주고 시신경의 악화로 인해 동반되는 두통이나 어깨결림에 효과적이다.
단백질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지만 열량은 낮은 저열량 식품이며 필수 아미노산과 철분이 많아 동맥경화와 빈혈의 예방에 좋다.
조갯살 100g 당 영양성분을 보면, 단백질(19.3g), 당질(0.8g), 지질(1.1g), 베타카로틴(50.0㎍), 비타민 A(8.0㎍RE), 비타민 B1(0.04㎎), B2(0.14㎎), B6(0.11㎎), C(2.0㎎), E(1.0㎎), 아연(12.5㎎), 엽산(28.8㎎), 인(128㎎), 철분(8.2㎎), 칼륨(260㎎), 칼슘(38㎎), 콜레스테롤(47㎎)로 구성되어 있어 매우 양질의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아연(Zn)은 성인에게 하루 필요량이 10〜12㎎인데, 갑상선호르몬과 인슐린, 성호르몬 등 각종 호르몬의 작용을 도와주는 필수 미네랄로 부족하면 미각 기능과 성장발육에 이상이 생기고, 전립선 장애, 성기능 저하, 피부 장애 등의 여러 가지 악영향이 나타난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떨어뜨리는 타우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4. 키조개의 효능·효과와 이용

키조개는 위(胃)의 기능을 조절하여 중초를 편하게 하고 신장의 음기를 보하고 정혈(精血)을 만들며, 정혈(淨血) 작용을 하여 산후조리나 피로회복, 간(肝) 보호 기능이 뛰어나다.
『본초종신(本草從新)』에는 기를 아래로 내리고 중초를 조절하며 오장(五臟)에 좋고 소갈(消渴)을 치료하며 뱃속의 숙식(宿食)을 제거한다고 하였고, 『본초구원(本草求原)』에는 진음(津陰)을 자양(滋養)하고 소변을 멈추게 한다고 하였으며, 『수식거음식보(隨息居飮食譜)』에는 신장을 보하고 홍합과 비슷한 효능을 갖고 있다고 하였다.
이를 종합하면 성인병 예방, 기력 회복, 어린이 성장발육, 뇌건강 증진, 간 기능 개선, 빈혈, 다이어트, 콜레스테롤 감소 등에 이용할 수 있다.

5. 키조개의 주치와 응용

비위가 허약하고 기혈이 부족하거나 영양 불량인 사람, 병후 체력이 약하고 오장 기능이 약해진 사람에게 적합하고 비(脾)와 신(腎)의 양기가 부족하여 야간에 소변을 자주 보는 노인들에게 효과가 있으며 오랜 질환으로 정혈이 고갈된 환자나 오장이 허약하고 인후가 건조하여 각혈을 하는 사람에게 좋은 식품이다. 그리고 고지혈증, 동맥경화, 협심증에 좋고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 각종 암종, 방사선치료 후의 환자에게 좋다. 또한 당뇨 환자, 부인들의 갱년기 증상에 효과가 있다.

6. 키조개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산약(山藥), 구기자와 배합하면 음허(陰虛) 체질이나 음허로 인하여 신장 기능이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 무, 동과, 두부와 배합하면 중초를 조절하여 속을 편하게 하고 식욕도 증진되는 효과가 있다.
피망을 배합하면 피망이 조개에 부족한 비타민 A와 C를 보충해 주어 단백질과 비타민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

7. 키조개의 이용과 조리 사례

비(脾)와 신(腎) 양쪽이 다 허한 사람이나 식욕부진, 소화불량, 야간 빈뇨(頻尿)에는 패주에 조리술을 뿌리고 물을 부어 끓인 후 부추, 대파, 생강, 마늘 등을 넣고 양념을 하여 먹는 <패주부추탕>을 추천한다. 신장이 허약하여 허리가 아프거나 천식이 있는 사람, 가래가 많은 기침이나 야간에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에게는 간패 50g, 돼지살코기 250g, 동과 500g, 호두 50g, 유자 100g, 돼지 신장 1쌍 등을 넣고 끓여 먹는 <간패쌍인탕>을 권하며, 신장허약으로 인하여 허리와 다리가 무력한 증상이나 고혈압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 불면증 그리고 임산부의 태동불안이나 어린이 발육부진에는 간패 25g, 두충 5g, 연자 5g, 돼지창자 250g, 등심살 150g을 넣고 육수를 부어 끓여 먹는 <간패 두충 곱창전골>을 추천한다. 그 밖에도 <패주버터구이>, <패주산적> 등 다양한 조리법이 개발되어 있다.
한국에서 식용하는 조개류 중 가장 크고, 그만큼 살이 많아서 다양하게 이용되지만, 특히 식감이 부드럽고 단맛이 나는 관자는 <샤부샤부>, <버터구이>, <관자스테이크>, <파스타>, <회>, <초밥>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먹어도 맛이 좋다. 특히 관자는 크고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 때문에 인기가 좋다.
키조개의 주산지 중 한 곳인 전남 장흥에는 쇠고기, 버섯과 키조개를 함께 구워 먹는 <장흥삼합>을 지역 홍보식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8. 키조개를 먹을 때 주의 사항

키조개에는 칼슘, 철, 요오드, 탄소 등과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산사, 석류, 감 등 타닌이 들어 있는 과일을 함께 섭취하면 변비를 일으키고 장내 독물질의 흡수를 증가시켜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속에 들어있는 뻘이나 불순물을 깨끗이 씻어내고 먹어야 한다.

9. 마무리

봄과 어울리는 담백한 맛의 키조개는 비위가 허역하고 기혈이 부족한 사람, 비(脾)와 신(腎)의 양기가 부족하여 야간에 소변을 자주 보는 노인들에게 효과가 있으며 오랜 질환으로 정혈이 고갈된 환자나 오장이 허약하고 인후가 건조하여 각혈을 하는 사람에게 좋은 식품이다. 나이가 들어 야간 빈뇨가 있는 어르신들에게 권할 만하며, 고지혈증, 동맥경화, 협심증에 좋고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 각종 암종, 방사선치료 후의 환자에게 좋다. 또한 당뇨 환자, 부인들의 갱년기 증상에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