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말이지만 위장병은 그 증상이 다양하고, 치료하는 약재나 처방도 달라야 한다. 따라서 위장병을 치료하는 약재나 처방을 체질에 따라 골라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체질에 따라 최적의 위장병 치료약재를 알아본다.
1. 태음인의 위장병
1) 태음인의 위장병 증상
태음인은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고 그에 따라 노폐물의 배출이 잘 되지 않는 체질적 특성을 갖는다. 따라서 태음인이 위장병에 걸리면 위장에 어혈이 축적된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가슴이 쓰리고 윗배가 찌르는 듯 아프며 아픈 곳이 일정하고 타는듯한 느낌이 심해서 손대는 것을 싫어한다. 심하면 통증과 함께 배가 팽창하는 듯한 느낌이 온다. 때로는 검붉은 색의 피를 토하거나 검붉은 색의 대변을 보기도 한다.
2) 태음인의 위장병에 좋은 식약재
a) 좋은 약재 : 갑오징어 속에 있는 실패 모양의 하얀 뼈를 말하는 오적골(烏賊骨), 굴껍데기를 깨끗이 씻어 말린 모려, 연자심(연꽃씨를 물에 불려 붉은 껍질을 벗긴 후 알맹이 속에 들어있는 파란 심을 빼내어 말린 것) 등이 좋다.
b) 작용기작 : 지혈작용과 제산작용이 강하여 위산과다나 소화성 궤양에 효과가 있다.
c) 사용법 : 가루 내어 한번에 4g씩 하루 3~4회 공복에 온수로 복용한다. 연자심은 매일 아침 연자심과 쌀을 1대 3의 비율로 물에 불려서 믹서에 갈아 죽을 쑤어 먹는다.
3) 태음인 위장병의 기타 구급법
태음인의 급성 위장병에는 불에 달구어 하얗게 법제한 녹반가루 80g을 따끈한 술로 복용하면 좋다. 그러나 생녹반은 독이 많고 법제한 녹반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약재이므로 이럴 때는 무를 강판에 갈아 깨끗한 거즈에 걸러 그 물을 마신다.
2. 태양인의 위장병
1) 태양인의 위장병 증상
태양인은 열체질로서 태양인의 위장병은 위에 열이 많이 축적된 증상이 나타난다.
상복부가 타는 듯한 느낌의 통증이 오며 갈증이 심하여 찬물을 많이 마시고, 물을 마셔도 갈증이 풀리지 않는다. 그리고 가슴이 쓰리고 입에서 냄새가 나며 잇몸이 붓고 아프며, 아무리 먹어도 배가 자꾸 고프다. 또 신물이 올라오고 변비가 나타나며 붉은 소변을 눈다.
2) 태양인의 위장병에 좋은 식약재
a) 좋은 약재 : 메밀, 다래, 다래덩굴 등이 좋다. 다래나무 덩굴인 미후등이 들어가는 "미후등식장탕"이 좋은 처방이다.
b) 작용기작 : 기본적으로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막힌 것을 뚫어 주거나 구역질 또는 구토 증상을 다스려 주어야 한다.
c) 사용법 : 메밀로 국수를 만들거나 밥을 지을 때 메밀을 넣어 자주 먹는다. 다래 덩굴은 즙을 내어 마신다.
3. 소음인의 위장병
1) 소음인 위장병 증상
신대비소(腎大脾小)한 소음인은 장부 특성상 소화기가 가장 약한 체질적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평소 소화가 잘 안 되고 설사를 잘한다. 선천적으로 비위가 허해서 위장병에 잘 걸리는 체질이다.
그런데 소음인은 냉체질로서 소음인이 위장병에 걸리면 위장이 허하면서 한냉 한 증상을 보이기 쉽다. 명치끝이 은근히 아프고 식후 복부가 팽창되는 느낌이 심하게 오면서 오심구토, 설사, 무기력, 부종, 백대하 증상이 있다. 피부가 누렇거나 어두운 색을 띤다.
2) 소음인의 위장병에 좋은 식약재
a) 좋은 약재 : 계피차, 생강차, 쑥차, 산사, 계내금, 자소엽 등이 좋고, 인삼, 백출, 백복령, 감초를 기본으로 하는 "사군자탕"이 좋은 처방이다.
b) 작용기작 : 소화 흡수를 증강시키고 열량을 보충시켜 주며 특히 육식(肉食)에 약하므로 이를 보강해 주어야 한다. 냉한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 주어야 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식욕을 돋우고, 위무력이나 위하수가 생기지 않도록 하며 더부룩하게 가스가 차는 팽만감이 오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한다.
c) 사용법 : 계피, 생강, 쑥, 자소엽 등으로 차를 만들어 마신다. 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는 산사육 10g을 물 500cc에 넣고 반으로 달인 다음 하루 동안 나누어 마신다. 고기를 삶을 때 산사육을 몇 개 넣어서 삶으면 소화력을 돕고 체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식욕이 없고 소화력이 떨어질 때는 계내금을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서 가루내고 한 번에 4g씩 하루 3회 따뜻한 물로 복용한다.
사군자탕은 각각의 재료 5g 씩을 물 1리터에 넣고 반으로 달여서 2회에 나누어 마신다.
3) 소음인 위장병의 기타 구급법
소금을 볶아서 뜨거운 물에 타 마시거나 진피(陳皮) 15g을 물 1/2리터에 넣고 반으로 달여 하루 동안 나누어 마신다.
4. 소양인의 위장병
1) 소양인 위장병 증상
비대신소(脾大腎小)한 소양인은 소화기능이 좋은 편이다. 어지간해서는 소화도 잘 시키고, 설사도 하지 않으며, 찬 것을 즐기는 체질이지만, 소양인이 위장병에 걸리면 열체질이기 때문에 위장의 진액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병증이 보인다.
명치 밑이 뻐근하고 은근히 아프고 입과 목안이 건조해지며 잠을 자고 나면 입마름이 더 심해진다. 그리고 음식 생각이 없고 식후에는 포만감이 심한 편이며 미열과 변비가 심해진다.
2) 소양인 위장병에 좋은 식약재
a) 좋은 약재 : 치자, 황백, 석곡, 석고 등이 좋다.
b) 작용기작 : 염증성 열을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다. 위장관 운동을 증강시키고 소염 및 체내 독소에 대한 해독이 필요하다.
c) 사용법 : 염증성 열이 있을 경우에는 치자나 황백 4g을 걸름통이 있는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5분 정도 지난 후 우러난 물만 마신다.
위장의 진액이 부족한 증상에는 석곡 8g을 물 0.5리터에 넣고 반으로 달여 하루 동안 나누어 마신다.
3) 소양인 위장병의 기타 구급법
석곡 300g을 곱게 가루 내어 식초로 풀을 쑤어 녹두알 크기로 환을 만들어 한번에 50알씩 냉수로 복용하거나, 맥아, 신곡 각 20g씩을 달여서 먹는다.
5. 마무리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체질에 따라서 그 증상은 차이가 있으며, 사용되는 식재나 약재도 달라져야 한다.
살아가면서 위장병이 생기는 것은 한 번쯤 꼭 겪는 일이지만, 그에 대한 대처방법은 체질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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