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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과 건강생활

기침에 좋은 식약재 체질에 맞게 고르기

by 느티나무곽교수 2025. 3. 19.

기침이 심하면 참으로 괴롭다. 가래나 콧물, 코막힘을 동반하기도 하고, 때로는 심한 기침은 반듯하게 누워 잠을 이룰 수도 없을 정도로 힘들게 한다. 이러한 기침의 원인을 체질별로 알아보고, 각각의 체질마다 기침에 좋은 식재와 약재를 알아본다.

1. 기침의 종류

전통 동양의학 이론에 따르면 기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외감성기침'과 '내상성기침'이 바로 그것이다.
"외감성기침'이란 바람(풍사:風邪) 또는 찬 기운(한사:寒邪)에 손상되어 나타나는 기침을 말하며, '내상성기침'이란 체내 오운육기의 손상에 의해서 나타나는 기침을 말한다.

2. 내상성 기침의 분류

1) 폐허(肺虛)로 오는 기침

말 그대로 폐의 기운이 약해서 오는 기침으로서 주로 '간대폐소(肝大肺小)'한 장부의 특징으로 호흡기가 약한 태음인(太陰人)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기침이다. 대부분 경련성 기침인 경우가 많고 발작적으로 강한 기침이 빈번하게 올라와 참을 수 없고, 인후부가 건조해지며 가래가 소량으로 끈적끈적하고 잘 떨어지지 않아 배출이 곤란하여 숨이 가쁘고 가슴이 뻐근하게 아파오며 구토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목소리에 힘이 없고 무기력하며 안면이 창백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리고 감기에 잘 걸린다. 간혹 소음인에게서도 나타난다.

2) 폐허(肺虛)와 비허(脾虛)로 오는 기침

이 기침은 신대비소(腎大脾小)한 소음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기침인데, 폐와 비의 기운이 허약하여 나타난다. 
대부분 이 기침은 오래 지속되어 잘 낫지 않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기침인데 말간 가래가 많이 나오고 대변이 묽은 것이 특징이다. 간혹 태음인에게서도 나타난다.

3) 열화(熱火)가 많은 소양인의 기침

체내 영양원이 되는 음적(陰的) 에너지소스가 부족해서 오는 기침으로 굳이 비유하자면 알코올램프의 심지는 적당한데, 알코올이 부족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점성이 많은 끈적한 가래를 뱉어내려 해도 시원하지 못하고 열(熱)이 확 달아올랐다 내렸다 하며, 잠자는 동안 땀을 흘리는 도한(盜汗)이 나고, 뺨에 홍조를 띠며, 손발이 화끈거리고 입이 마르며 불면증이 있다.
특히 비대신소(脾大腎小)한 소양인에게서 많이 볼 수 있으며 태양인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
소양인은 열체질로서 기침소리가 목이 쉰듯하고 만성적이며 가래는 끈적하고 양은 많지 않으나 가래에 피가 섞일 수가 있다. 이러한 경우는 열화(熱火)가 치밀어 오른 것으로 소양인의 기침이 만성화될 경우에는 먼저 열화를 내리게 하면서 몸을 보해 주어야 한다.

3. 기침에 좋은 식재와 약재

1) 태음인의 기침에 좋은 식약재

관동화(款冬花) 5~10g을 물 1리터에 넣고 반으로 달여서 하루 2~3회 나누어 마시면 좋고, 구운 은행을 하루에 5~10알 먹어도 좋다. 그 밖에도 태음인의 기침에 좋은 식약재로 도라지(길경), 오미자, 살구씨(행인), 패모, 뽕나무뿌리껍질(상잽피), 마황 등을 추천하며, 발작성 또는 경련성 기침에는 "맥문동탕"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처방은 소량의 끈적끈적한 가래가 뱉어내기 어렵고 숨이 가쁘며, 가슴이 뻐근하게 아플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맥문동탕 1첩의 기준은 맥문동 7g, 반하, 갱미 각 3g씩, 대추 2개, 인삼, 감초 각 1g씩인데 이 재료를 하루 2첩씩 재탕까지 하여 3회 복용한다. 

관동 - 한국(재배)
관동 - 한국(재배)

2) 소양인의 기침에 좋은 식약재

하루에 영지(靈芝) 20g을 물 1리터에 넣고 반으로 달여 수차례로 나누어 마시면 만성 기관지염증을 다스리는데 신효(神效)하다. 또는 늙은호박으로 죽을 쑤어 먹거나, 쌀을 넣고 쑨 호박죽에 엿기름을 넣어 삭힌 다음 물만 걸러 밑이 눌지 않도록 나무주걱으로 저어서 호박조청을 만들어 티스푼으로 1~2스푼씩 하루 3회 복용한다.
백합뿌리를 하루 6~10g씩 물에 달여 먹어도 좋다.

3) 소음인의 기침에 좋은 식약재

소음인의 기침에는 무를 껍질째 얇게 썰어서 켜켜이 재운다음 꿀을 붓고 냉장고에 2~3일간 보관하면 무가 쪼글쪼글 해지면서 무의 즙과 꿀이 녹아 시럽이 생기는데, 이 무꿀즙을 1~2큰술씩 200cc의 생수에 타서 하루 2~3회 공복에 복용하면 좋다.
또는 차즈기(자소자)와 좁쌀을 1:5의 비율로 물에 불렸다가 죽을 쑨 "소자좁쌀죽"도 좋다.
그 밖에도 소화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삼령백출산"을 사용하기도 한다.
삼령백출산은 인삼, 백출, 복령, 산약, 감초 각 12g씩, 백편두, 연자, 길경, 의이인, 사인 각 6g씩, 대추 2개, 생강 3쪽으로 구성된다.

4. 마무리

흔히 주변에서 '기침과 가래에는 도라지 더덕...'하는 식의 민간요법을 많이 이야기한다. 그러나 기침에 좋은 식재나 약재를 고를 때에도 그 체질과 증상을 가려가면서 고른다면 효능효과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