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오래된 질환 중의 하나가 바로 감기일 것이다. 흔히 감기에 걸리면 증상별로 골라 먹는 식재와 약재들을 소개하지만, 오늘은 체질에 따라서 골라먹는 식재와 약재가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체질별 감기에 좋은 식재와 약재의 이용법을 소개한다.
1. 체질의 중요성
일찍이 이제마 선생은 동일한 병증에 동일한 처방을 하였으나 병세가 더 악화되는 상황을 경험하고, 그 당시까지 "동일병증에 동일약재"라는 공식을 깨고 "같은 병증이라도 체질에 따라 사용하는 약재를 달리 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고 그의 역저 "동의수세보원"에서 사상체질의 원리를 정리하고 있다.
따라서 가장 흔한 감기의 경우라고 할지라도 체질에 따라 어떤 식약재가 좋은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2. 체질별 감기에 좋은 식약재
1) 태양인의 감기에
태양인은 원래 열이 많은 체질로서 감기에 걸리면 입이 마르고 목이 마프며 요추와 척추에 통증을 일으키기 쉬운 체질이다.
태양인의 감기에 좋은 식재와 약재를 소개하면 오가피(하루 15g), 모과차, 솔잎차(하루 8g), 포도뿌리(하루 10g), 갈대뿌리(하루 10g) 등을 추천한다.
모든 재료는 보통 물 리터를 붓고 끓여서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약액이 반으로 줄어들면 하루 2~3회로 나누어 마시거나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고, 약재를 베주머니에 넣어 10분 정도 우린 다음 이 약물에 몸을 담그고 목욕을 하여도 좋다.
2) 태음인의 감기에
태음인은 원래 호흡기와 순환기가 약한 체질이므로 감기에 걸리면 폐기능이 울체 되고 땀구멍이 막힌다.
따라서 노폐물의 배출이 되지 않아 머리가 아프고, 허리를 비롯한 관절 통증이 심해진다.
그러므로 태음인의 감기에는 땀을 내야 좋다. 흔히 옛날 어른들이 '소주에다 고춧가루를 한 스푼 타서 마시고 푹 땀을 내면서 자고 나면 고뿔이 달아난다.'라고 하는 것은 바로 태음인의 감기를 두고 한 말이다.
다만 오한이 심하고 열이 없으며 대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병이 중증이므로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태음인의 감기 초기라면 갈근(칡뿌리) 40~50g을 물 1리터에 넣고 반으로 달여서 하루 동안 수시로 마신다.
만약 열이 심하여 갈증이 있고 목구멍이 아프며 누렇고 진한 가래가 많이 나올 대는 "갈근탕"이 좋고, 열이 적고 코가 막히거나 물 같은 콧물이 계속해서 나오고 재채기, 눈물, 기침과 함께 묽은 가래가 나올 때는 "소청룡탕"이 좋다.
3) 소양인의 감기에
소양인이 감기에 걸리면 입안이 쓰고 목이 건조하며 눈의 어지럼증이 심해지고, 늑간 부위 옆구리 통증이 심해진다. 증상이 좀 더 심해지면 머리가 아프고 윗목이 뻣뻣하며 오한과 발열이 나타나고 귀가 먹먹하며 가슴이 그득한 증상이 나타난다.
가슴의 통증이 매우 심해지면서 물을 마시는 즉시 토한다면 이는 매우 위중한 증상이다.
따라서 열이 있거나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억지로 식사를 하지 말고 가벼운 유동식이나 과일, 채소 생즙을 많이 먹으면 좋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처방이 "청화보음탕(淸火補陰湯)"이다.
또한 두통과 근골동통, 오한발열이 있으면서 땀이 나지 않는 경우에는 "구미강활탕"을 사용할 수 있다.
4) 소음인의 감기에
소음인은 감기에 걸리면 오한, 발열, 두통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그것은 바로 소음인은 비위가 약한 체질로서 감기에 걸리면 신장의 양기가 위로 상승하고 심의 화기가 아래로 내려가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흔히 "감기에는 땀을 내야 병이 낫는다."는 속설이다.
소음인의 감기에는 땀을 내면 안 된다. 소음인의 체질 특성상 생리적으로 발산력은 약하고 흡수력이 강하므로 강한 발산작용을 하면 양기의 소모가 지나쳐서 음기가 지나치게 소모되어 균형을 상실하기 때문에 위험해진다.
소음인의 감기에 좋은 식재와 약재를 소개하면 차즈기잎(하루 20g) 이 좋고, 당귀와 귤피를 각각 10g씩 넣고 반으로 달여서 2~3회로 나누어 마셔도 좋다.
특히 당귀는 식욕을 돋우고 독소를 제거하며 활력을 돋우며 혈액순환 촉진에도 좋은데, 노약자나 임신부의 감기에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오래 묵은 귤껍질(진피)을 더하면 소화장애를 호소하는 감기에 매우 좋다.
참고로 풍한사에 손상되어 두통과 발열, 기침과 가래가 있을 때는 "삼소음"이 좋고, 오한발열이 나고 땀이 나지 않을 때는 "천궁계지탕"이 좋으며 소음인 임신부의 감기에는 "궁귀향소산"을 사용한다.
3. 마무리
흔히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소홀히 하기 쉬운 질환이 감기이다. 그러나 감기를 오래 방치하여 기침, 가래가 심해지고, 근육관절통이 심해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질환으로 변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무엇보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고 식습관을 잘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일단 감기에 걸린 경우네는 자신의 체질에 따라서 가장 좋은 식재와 약재를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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