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두통, 불면증, 고혈압, 치매, 우울증과 같은 뇌질환 즉, 인체의 하늘에 해당하는 머리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치료에 특별히 좋다고 기술하고 있는 천마의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천마(天麻)의 기원과 특성
1-1. 천마(天麻)의 기원
난초과(蘭科:Orchidaceae) 다년생 기생초본 천마(Gastrodia elata BL.)의 덩이뿌리줄기이다.
동마(冬麻), 춘마(春麻), 적전(赤箭), 귀독요(鬼獨搖), 정풍초(定風草), 리모(离母), 합리(合离), 신초(神草), 명천마(明天麻), 수양(水洋), 수자해좆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도 불린다.
정풍초(定風草)는 천마의 싹을 말하며 바람(풍)의 기운을 억제한다는 뜻으로 중풍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적전(赤箭)이란 천마의 꽃이 화살과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마는 그냥 사용하면 오줌 지린내가 나서 먹기가 곤란하므로 겉껍질을 벗긴 후 백반수에 담근 후 쪄서 말린 다음 사용하면 좋다.
대한민국약전에 수재 되어있으며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을 비롯한 주요 한의학 고전에 널리 수록되었다.
1-2. 천마(天麻)의 형태 및 생리·생태적 특성
천마는 한국, 중국 등 동남아 지역의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다년생 난과(蘭科) 식물로 난초목 난초과의 천마속에 속한다.
천마는 고등식물이면서도 엽록소가 없는 단자엽식물로서 탄소동화 작용에 의한 독립적인 영양 합성 능력이 없고 담자균류인 뽕나무버섯류(Armillaria spp.)인 천마버섯균(곤봉뽕나무버섯, Armillaria gallica)과 공생하여 양분과 수분을 공급받아 생육하면서 땅속에 덩이줄기(塊莖 : tuber)를 형성한다. 이렇게 형성된 땅속의 괴경(덩이줄기)이 예부터 한방에서 귀중한 한약재로 이용되어 오고 있는 천마다.
고급 약재의 원료로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고혈압, 뇌졸중, 두통, 현기증 등 신경성 질환에 효능이 높은 귀한 약재로 취급되어 왔다.
자생 천마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무분별한 채취로 인하여 거의 자취를 감추었으며, 1980년대에 초반부터 천마의 인공 재배가 시도되었으나 천마가 독립적으로 생육이 불가능하고 버섯균인 천마버섯균과 공생하는 특수성 때문에 재배에 어려움이 많았다. 즉, 천마는 어린마(자마)가 뽕나무버섯 균사속과 접촉하여 양분과 수분을 공급받아 성숙마로 자라는 기생체의 형태로 천마버섯균은 혼자서 독립적으로 생존이 가능하지만 천마는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천마 재배에 적합한 천마버섯균이 선발되고, 천마버섯균의 생육 환경 등 생리·생태적인 특성이 구명되어 천마의 대량 인공 재배가 가능하게 되었다.
천마의 번식법에는 분주법과 실생법이 있고, 품종으로는 청천마, 홍천마가 있다.
꽃은 5~6월에 황갈색으로 피고, 화서의 길이는 10~30㎝이며 무한화서로 개화되지만 자연 상태에서는 꽃의 끝부분이 오므라들어 암수의 꽃가루 수정이 안 되기 때문에 종자 형성이 어렵다. 형성된 종자는 황백색 분말로 되어있으며, 씨눈(배아)은 있으나 씨젖(배유)이 없기 때문에 종자 자체로 번식할 수 없고 발아균과 접촉이 있을 때 만 발아가 가능하며, 발아 후에는 천마버섯균과 공생하면서 영양 공급을 받아야 생장이 가능하다. 천마 재배는 천마와 천마버섯균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으나 그 원리만 잘 이해하면 다른 작물보다 쉽게 재배할 수 있으며 다수확도 가능하다.
서늘하고 습윤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데, 부드럽고 비옥하며 부식질이 풍부한 사질 양토나 부식질 양토가 좋다.
농촌진흥청(전라북도 농업기술원 진안 약초연구소)에서는 천마의 인공 재배기술을 개발하여 농가에 보급하고 있어 농가 소득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생산기술/농업기술길잡이/약용버섯/천마/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IC0219H3 |
1-3. 채취 및 가공
전통적으로 겨울과 봄에 채취한다. 겨울에 채취한 것을 동마(冬麻), 봄에 채취한 것을 춘마(春麻)라고 하는데, 동마(冬麻)가 품질이 좋다.
인공재배의 경우 수확기는 11월 또는 이듬해 3〜5월 사이에 수확하는데, 크기에 따라서 성마, 자마, 백마 그리고 미마로 구분된다.
가을에 수확한 것은 건조 수율이 20〜25%이고, 봄에 지상경이 올라올 때 수확하면 건조 수율이 10〜15%로 가을보다 떨어진다. 수확 요령은 가능한 한 자마(子麻)를 그대로 두고 성마(成麻)만 수확하면서 뽕나무버섯 균사속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확량은 평당 5㎝ 크기의 종마를 심었을 경우 2년 후에 약 15㎏, 3㎝ 크기는 13㎏, 1㎝ 크기는 7㎏ 정도를 수확할 수 있다.
① 생천마
저장 생천마 자체로 단기간 생체 저장할 때는 먼저 마대에 담아 햇빛이 들지 않고 온도가 15℃이하, 습도가 70〜80%로 유지될 수 있는 장소가 좋으며 장기간 저장하려면 5〜6℃로 온도 조절이 가능한 저온 저장고에 넣어 저장한다. 이때 냉풍이 직접 천마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② 건조천마
제조 수확된 천마는 수확 즉시 세척장으로 옮긴 다음 물통 안에 천마를 담가 놓은 상태로 깨끗이 씻는다. 그다음 깨끗이 씻은 천마를 가마솥이나 찜통에 넣고 스팀을 이용하여 찐다. 설익으면 색깔이나 투명도가 나빠서 상품성이 떨어진다. 찐 천마는 양건 또는 열풍건조기를 이용하여 건조한다. 열풍건조기 사용 시 건조요령은 건조기 내의 온도를 처음에는 약 30〜40℃로 시작하면서 서서히 온도를 상승하여 40〜50℃에서 3〜4일, 그리고 70〜80℃에서 7〜8시간 건조한다.. 건조가 완료되면 천마는 투명하면서 노란색을 띤다.
2. 천마(天麻)의 성미, 귀경
천마의 맛은 달고 성은 평(平)하며, 독은 없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고 하였고, 『약성론(藥性論)』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고 하였다.
간(肝) 경락에 작용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간경(肝經)의 기분(氣分)에 작용한다고 하였고, 『뇌공포제약성해(雷公炮製藥性解)』에는 간(肝), 방광(膀胱) 경락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3. 천마(天麻)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가스트로딘(gastrodin) 및 그 유도체인 아세틸 가스트로딘(acetyl-gastrodin), p-하이드록시벤질-알코올(p-hydroxybenylacochol), 베타-시토스테롤(β-sitosterol), 다우코스테롤(daucosterol), 구연산(citric acid), 메틸에테르(methyl ether), 팔미트산(palmitic acid), 슈크로오스(sucrose), 바닐릴 알코올(vanilyl alcohol) 등을 함유한다.
4. 천마(天麻)의 효능·효과와 이용
천마의 효능은 무궁무진하며 옛 문헌에도 상약(上藥)으로 기재되어 있다. 간기(肝氣)를 다스리고 풍사(風邪)를 가라앉히는 평간식풍(平肝息風), 경기를 멈추게 하는 정경지경(定驚止痙)의 효능이 있다.
중국의 본초학 서적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만병회춘 한다고 하여 그 효능을 인정했으며, 한국의 고전 의서인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산림경제(山林經濟)』, 『동의보감(東醫寶鑑)』, 『방약합편(方藥合編)』 등 수많은 한의서에도 그 효능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맛이 맵고, 독이 없으며 오래 먹으면 기운이 나고, 몸이 거뜬해지며, 오래 살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천마의 성질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으면서 독이 없고, 피를 맑게 하고 어혈을 없애며 담과 습을 제거하고 염증을 삭이고 진액을 늘리며 출혈을 멎게 하고 독을 풀어주며 갖가지 약성을 중화하고 완화하며 아픔을 멎게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다. 사지가 무거워지면서 마비가 나타나는 증상이나 경련을 치료하고, 어린아이들의 갑자기 간질 발작이나 경기를 하는 증상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며, 또한 심한 어지럼증이나 경련과 중풍으로 인해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증상에도 효과가 있으며, 불안해하고 잘 놀라는 증상과 더불어 기억력이 떨어지는 증상도 다스릴 수 있다. 이 밖에도 천마는 뼈나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허리나 무릎을 부드럽게 하는 효능도 가지고 있다. 특히 모든 허한 증상과 어지럼증에는 천마가 아니면 다스리기 어렵다”라고” 기록하였다.
민간요법으로 편두통 치료를 위하여 마른 천마를 분말로 만들어 식후 5~10g씩, 1일 2〜3회 복용한다. 소화불량에는 말린 천마 1,200g, 마(산약 山藥) 600g을 섞어 분말로 복용한다. 또 현기증과 두통, 감기의 열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하루에 천마 3~5g에 말린 천궁을 추가하여 복용하면 강장효과도 있고 매우 효과가 좋다.
5. 천마(天麻)의 주치와 응용
두통과 어지럼증을 치료하며(치두통현훈 治頭痛眩暈),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지체마목 肢體痲木), 어린이들의 경풍(소아경풍 小兒驚風), 간질(癲癎), 파상풍(破傷風) 등에 이용할 수 있다. 보통 간풍내동(肝風內動)으로 떨림 현상이 나타나거나 어린아이가 경기(驚氣)를 하여 사지를 떠는 데 효과가 있으며 중풍 전조증, 경추병, 고혈압으로 인해 머리가 어지럽고 두통이 있을 때 적합하다. 또한 풍을 맞아 사지를 잘 쓰지 못하거나 마비되고 관절운동이 잘되지 않거나 풍습으로 인한 관절염에도 효과가 있다. 각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신경쇠약, 혈관성 두통, 돌발성 이명, 뇌동맥경화, 노인성 치매, 당뇨, 기관지천식, 이뇨, 성기능 장애 등에 효과가 있다.
6. 천마(天麻)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천궁을 배합하면 풍열에 의한 두통과 사지마비에 좋다. 인삼, 백출, 백강잠을 배합하면 어린이 경기에 좋고, 영양각, 조구등, 전갈 등을 배합하면 간풍내동(肝風內動)에 좋으며, 조구등, 석결명, 우슬을 배합하면 어지럼증에 좋다. 그리고 백출, 반하를 배합하면 담이 많아 가슴이 답답한 증상에 좋다.
7. 천마(天麻)의 이용과 조리 사례
천마 25g, 천궁 10g, 복령 10g, 잉어 1마리를 재료로 하여 약재를 4~6시간 쌀 씻은 물에 불린 후 약재를 건져 잉어 속에 채우고 30분 정도 쪄낸 <천마어두찜>은 허열이 위로 올라가면서 두통이 있거나 고혈압, 신경쇠약으로 어지러운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천마편 10g, 연어머리 1개를 조미료를 넣고 탕을 끓여 먹는 <천마어두탕>은 임신 전이나 출산 후 간음(肝陰) 부족으로 쉽게 화를 내고 허약하며 불면증이 있고 어지럼증이 있으며 고혈압으로 두통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으며, 천마 10g, 두부 적당량을 넣고 탕을 끓여 먹는 <천마두부>는 건비화담작용이 있으며 어지럼증을 멈추게 한다.
그 밖에도 천마를 이용한 제품으로 술, 분말 및 드링크제, 엑기스, 다양한 가공식품 및 각종 요리의 부재료로써 건강 보조식품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그 용도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8. 천마(天麻)를 먹을 때 주의 사항
기혈이 심하게 허약한 경우 또는 유사 중풍의 경우에는 신중하게 사용한다. 입이 마르고 혀가 건조하며 인후통이 있거나 변이 막혔을 때는 복용을 금한다. 천마와 닭고기를 동시에 섭취하면 어지럼증이 생긴다.
9. 마무리
상약(上藥)으로 분류되는 천마는 전통적으로 동양권에서는 각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신경성질환, 혈관성 두통, 돌발성 이명, 뇌동맥경화, 노인성 치매, 고혈압, 당뇨, 기관지천식, 이뇨, 성기능 장애 등에 효능이 높은 귀한 약재로 이용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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