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습사를 제거하며 항균(抗菌) 및 항종양(抗腫瘍) 효능을 가진 약용 버섯인 저령(猪苓)의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저령(猪苓)의 기원과 특성
1-1. 저령(猪苓)의 기원
다공균(多孔菌)과(Family)에 속하는 저령[Polyporus umbellatus (Pers) Fr.]의 건조한 균핵(菌核)이다.
균핵(菌核)은 긴 덩어리 모양이거나 불규칙적인 덩어리 모양인데 생강 모양을 한 것도 있으며 편평하다. 표면은 울퉁불퉁하고 갈색을 띠며 주름이 져 있거나 혹 모양의 돌기가 있다. 단면은 백색 또는 연한 갈색을 띠며 전반쯤 목질화되었고 비교적 가볍다.
자실체는 땅 밑의 균핵 안에서 자라며 항상 여러 개가 유합 되어있다.
균병(菌柄)의 밑부분은 연결되어 있거나 여러 개로 갈라졌으며 한 개로 무리 지어 우산 모양 또는 우산 모양의 반원형을 띠며 지름이 15㎝ 이상이다.
균개(菌蓋)는 육질인데 마르면 딱딱하고 바삭바삭하며 너비 1〜3㎝이고 중간 부분은 배꼽모양이며 표면은 옅은 갈색 내지 적갈색을 띤다.
균육(菌肉)은 얇고 흰색이며 균관(菌管)은 균육(菌肉)과 같은 색을 띠며 균병(菌柄)이 뻗어 생긴 모양이다. 관구(管口)는 다각형이다.
포자는 현미경으로 보면 둥근 달걀 모양을 이룬다.
『대한민국약전』에 수재 되었다. 고전에서는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외 많은 한의서에 수록되었다.
1-2. 저령(猪苓)의 형태 및 생리·생태적 특성
숲 속의 참나무, 단풍나무, 봇나무, 상수리나무의 썩은 뿌리에서 자라며 부드럽게 올라오고 풀이 잘 자라지 않는 땅에서 자란다. 서늘하고 조금 건조한 산비탈에서 잘 자란다. 적당한 재배지는 그늘지고 경사진 삼림의 비옥하고 습윤하며 부식질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되는 양토가 적합하다. 땅 속에서 자라므로 땅 위에는 싹이 없어 찾기가 힘들다. 중국의 하북지방에서는 저령이 자라는 곳은 땅이 기름지고 검은색을 띠며 빗물이 빨리 스며들기 때문에 비가 조금 내린 후 지면이 말라 있는 것을 보아 쉽게 찾아낸다.
장마철에는 볼록한 줄기가 하나이고 버섯갓이 여러 개인 버섯 모양의 자실체가 생긴다. 중국의 하북, 하남, 안위, 절강, 복건, 호남, 호북, 사천, 귀주, 운남, 산서, 협서, 감숙, 청해, 내몽고 및 동북 지방 등에 분포한다.
남방에서는 일 년 내내 채집하고 북방에서는 여름, 가을의 두 계절에 많이 채집한다. 파낸 저령의 흙과 모래를 털어 버리고 햇볕에 말려 건조한 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둔다.
1-3. 저령의 포제와 약재 저령
채취한 저령은 흙과 모래를 깨끗이 씻고 물에 담가서 부드러워질 때까지 물기를 머금게 하여 썰어서 햇볕에 말린다.
『뇌공포자론(雷公炮炙論)』에 따르면 채집한 저령을 구리칼로 겉껍질을 한 겹 벗긴 다음 얇게 썰어서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하루 담갔다가 이튿날 꺼내서 잘게 썬 다음 승마(升麻)의 잎을 깔아 하루 동안 쪄내어 승마의 잎을 걷어내고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고 하였다.
마른 저령은 불규칙한 긴 덩어리 모양이거나 둥근 덩어리 모양에 가까우며 크기가 일정하지 않다. 긴 것은 많이 구부러져 있고 생강같이 분지 되었으며 길이는 10〜25㎝, 지름은 약 3〜8㎝이다. 둥근 덩어리 모양은 지름이 약 3〜7㎝이다.
바깥 표면은 흑색 또는 흑갈색을 띠며 전체에 유상돌기 및 뚜렷한 주름무늬가 있다. 질은 단단하지만 속이 비어있고 코르크처럼 가볍다. 단면이 섬세하고 흰색이거나 연한 갈색이며 대체로 과립상이다. 맛은 싱겁고 냄새는 없다.
크고 껍질이 흑갈색이며 광택이 있는 붉은색으로 비교적 무거운 것이 양품이다.
2. 저령(猪苓)의 성미, 귀경
저령의 맛은 달고 담담하며 성질은 평하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고 하였으며, 『약성론(藥性論)』에는 ‘성질이 조금 열(熱)하다.’라고 하였다.
비(脾), 폐(肺), 방광(膀胱)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3. 저령(猪苓)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에르고스테롤(ergosterol), 비오틴(biotin), 당류, 단백질 등을 함유한다.
4. 저령(猪苓)의 효능·효과와 이용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이뇨(利尿), 습사(濕邪)를 거두어들이는 삼습(滲濕)의 효능이 있다.
4-1. 이뇨작용
건강한 사람에게 탕제 5g을 경구투여하면 6시간 이내에 소변량이 62%, 염화물이 45% 증가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4-2. 항균작용
저령(猪苓)의 알코올 추출액은 황색 포도상구균, 대장균에 대하여 억제 작용을 한다.
4-3. 항종양 작용
저령(猪苓)의 에틸알코올 추출물의 수용성 부분은 마우스에 대해서 어떤 종류의 이식성 종양(S180) 및 간암을 억제한다. 이것은 일종의 비특이성 세포 면역 자극제로 작용하는 것이다.
5. 저령(猪苓)의 주치와 응용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 수종창만, 각기(脚氣), 설사(泄瀉), 임탁(淋濁), 대하(帶下)를 치료한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오래된 학질을 다스리고 수도(水道)를 통하게 한다.”라고 하였고, 『약성론(藥性論)』에는 “상한(傷寒), 온역(溫疫)에 의한 대열(大熱)을 제거하고 땀을 나게 하며 종창과 만복급통(滿腹急痛)을 치료한다.”라고 하였다.
또한 『의학입문(醫學入門)』에는 “더위를 먹은 증상과 소갈증(당뇨)을 치료한다.”라고 하였고,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주리(腠理)를 열고, 임증(淋症), 부종, 각기병, 백탁(白濁), 대하(帶下), 임신부의 임증(淋症),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을 치료한다.”라고 하였다.
내복을 할 때는 하루 8〜16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가루 또는 환(丸)을 만들어 복용한다.
6. 저령(猪苓)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저령 40g에 복령 20g, 시호 16g, 반하 12g, 감초 4g, 생강 12g, 대추 2개를 물 700㎖에 넣고 200㎖가 되도록 달여서 급만성 학질에 복용하는데, 병이 발작하기 전에 복용하고, 찌꺼기는 다시 달여서 발작한 후에 복용한다.
7. 저령(猪苓)을 먹을 때 주의 사항
수습(水濕)하지 않은 환자 즉 내장지방과 같은 습사를 많이 가진 환자가 아니면 복용을 금한다. 즉 복부 비만이나 지방층이 많지 않은 마른 사람들은 금하는 것이 좋다. 『의학입문(醫學入門)』에는 “습증(濕症)이 없고 신허(腎虛)한 사람은 복용을 금한다.”라고 하였으며, 『득배본초(得配本草)』에는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와 습이 없어 마른 경우에는 써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다.
8. 마무리
저령(猪苓)은 그 생김새가 돼지의 분변(糞便)을 닮은 버섯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뇨(利尿), 삼습(滲濕)하고, 항균(抗菌) 및 항종양(抗腫瘍) 효과가 뛰어난 약용버섯이다.
'생활약초 탐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 [자채(紫菜)]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3) | 2024.10.05 |
---|---|
양송이 [양마고(洋蘑菇)]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2) | 2024.10.03 |
천마 [天麻]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6) | 2024.09.29 |
복령 [伏苓]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1) | 2024.09.27 |
망태말뚝버섯 [장군죽손(長裙竹蓀)]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0) | 2024.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