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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복령 [伏苓]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9. 27.

이수삼습(利水滲濕), 건비위(健脾胃), 강심(强心), 안신(安神), 생진지갈(生津止渴), 퇴열안태(退熱安胎) 등의 효능이 있고 면역력을 높이며 항종양 효과가 높은 복령의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복령(茯笭)의 기원과 특성

1-1. 복령(茯笭)의 기원

오래된 소나무의 뿌리에 기생한 구멍장이버섯과(Family)에 속하는 진균인 복령[Wolfiporia estensa (Peck) Ginns]의 균핵을 건조한 것이다.
종전에 복령의 학명을 Poria cocos Wolf라고 하였으나 국생종에 따라 W. estensa로 바로잡는다.
균핵(菌核)은 7〜30㎝로 유구형〜감자형〜고구마형이며 표면에 주름이 있고 갈색〜흑갈색이다. 내부는 분질(粉質)이며 백색〜담홍색이며 신선할 때는 연하고 탄성이 있으나 건조하면 단단해진다. 무게는 0.1〜2㎏에 달한다.
자실체는 균핵 표면에 납작한 배착생(背着生)으로 발생한다. 대는 없고 초기에는 백색이나 후에 담갈색으로 된다. 속은 흰색 또는 연한 붉은색을 띤 흰색이며 냄새는 거의 없다.
전통적으로 흰색을 백복령, 연한 적색인 것을 적복령으로 구분하고 있으나 공정서에서는 구별하지 않는다. 
관공은 길이 0.2〜0.4㎝로 다각형〜불규칙형으로 빽빽하고, 포자는 8〜10 × 3∼4㎝로 원주형이며 포자문은 회백색이다.
대한민국약전에 수재 되어있다.

복령 비교 - 한국(산지 채취품과 백복령가공품)
복령 비교 - 한국(산지 채취품과 백복령가공품)

1-2. 복령(茯笭)의 형태 및 생리·생태적 특성

주로 벌채 후 3∼4년 된 소나무의 지하 10∼30㎝ 정도에 있는 뿌리에 덩이 모양으로 형성되는 심재 갈색 부후균이다. 특히 균괴의 속에 소나무 뿌리가 관통하여 완전히 부후(腐朽)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을 복신(茯神)이라고 한다.
한국, 중국, 일본, 북아메리카,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소나무 원목(주로 적송)을 이용하여 대량 재배하는 기술을 개발하였으며 한약재 및 건강식품으로도 이용 가치가 높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복령에 대한 인공재배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생산기술/농업기술길잡이/복령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IC0219H3

 2. 복령(茯笭)의 성미, 귀경

맛은 달고 싱거우며 성질은 평하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고 하였다. 약간 점액성이다. 씹었을 때 점성이 강한 것이 양품이다.
심, 비, 폐, 신 경락으로 작용한다. 『탕액본초(湯液本草)』에는 폐, 비, 담, 삼초경락으로 작용한다고 하였고, 『본초몽전(本草蒙筌)』에는 방광, 신, 폐 경락으로 작용한다고 하였으며, 『뇌공포자론(雷公炮炙論)』에는 폐, 비, 소장, 삼초경락으로 작용한다 하였고, 『신농본초경소(神農本草經疏)』에는 심포, 신, 폐, 비, 대장, 위 경락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폐, 비, 심, 방광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고 하였다.

3. 복령(茯笭)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균핵(菌核)에는 베타 파키만(β-pachyman)이 건조 중량의 93% 정도를 차지한다. 그리고 트리터펜(triterpenes)류 화합물인 복령산(pachymic acid), 송령산(松笭酸:pinicolic acid), 투물로신산(tumulosic acid)이 들어 있고, 나무진, 키틴질, 단백질, 지방, 스테롤, 레시틴, 포도당, 아데닌, 히스티딘, 콜린, 베타-파키만(β-pachyman), 지방 분해효소인 라파아제, 단백질 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 등도 들어 있다.

4. 복령(茯笭)의 효능·효과와 이용

복령은 오줌을 잘 나가게 하는 이수삼습(利水滲濕), 비위(脾胃)를 튼튼하게 하는 건비위(健脾胃), 심기능을 강화하는 강심(强心), 정신을 안정시키는 안신(安神), 진액을 만들고 갈증을 멎게 하는 생진지갈(生津止渴), 열을 물리치고 태아를 안정시키는 퇴열안태(退熱安胎) 등의 효능이 있다.
예로부터 복령은 오랫동안 복용하면 신선이 되는 약으로 이름이 높았다. 당나라의 손진인이 저술한 『침중기(枕中記)』에는 “복령을 1백 일 동안 먹으면 모든 병이 없어지고, 2백 일을 먹으면 잠을 자지 않아도 피로나 고통을 느끼지 않으며, 3년을 계속 복용하면 귀신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고, 4년을 계속 복용하면 도인이 될 수 있다. 복령을 몸에 지니고 다니면 잡귀가 스스로 물러나며 섭취하면 득도가 빨라 식사로 대용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가장 먼저 소개하는 보약이 바로 “경옥고(瓊玉膏)”인데 복령에 인삼, 지황, 꿀을 섞어 만든 것이다.

5. 복령(茯笭)의 주치와 응용

이뇨(利尿) 작용을 돕고, 면역력(免疫力)의 증강작용, 진정(鎭靜) 작용, 항종양 작용 등에 응용할 수 있다.
마우스를 이용한 사코마 180(sarcoma 180) 항종양 억제율이 96.9%였다는 연구 보고가 있으며, 혈당을 내리고, 진정, 강심, 교감신경 흥분, 평활근 마비, 자율신경의 운동 진폭 감소, 소화성 궤양 예방, 그리고 마우스와 토끼를 이용한 실험에서 이뇨작용이 확인되었다.
몸이 붓고 배가 그득하게 부풀어 오르는 수종창만(水腫脹滿), 위내정수(胃內停水), 소화성궤양, 심계항진, 근육경련, 소변불리, 비허설사(脾虛泄瀉), 갈증, 현훈(眩暈), 정신불안, 불면증 등에 응용할 수 있다.

6. 복령(茯笭)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복령에 건지황, 백출, 당귀, 작약, 진피, 황련, 맥문동, 산조인, 인삼, 감초, 오매(烏梅)등을 배합하는 복령보심탕(茯笭補心湯)이나 또는 복령에 인삼, 백출, 산약, 길경, 의이인, 사인, 백편두, 자감초 등을 배합하는 삼령백출산(蔘笭白朮散)등이 있으며, 십전대보탕, 오적산, 오령산(五笭散), 복령산(茯笭散), 복령감초탕, 복령택사탕, 사군자탕 등의 처방에 이용한다.
복령은 구황식물로도 중요한데 흉년이 들어 식량이 부족할 때 흔히 먹었다. 복령을 오래 먹으면 몸이 가볍게 되어 늙지 않고 오래 산다고 하였다. 또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다.

7. 복령(茯笭)의 이용과 조리 사례

채끝 또는 살치살, 감초, 삼백초, 복령, 황기, 생강 달인 물, 참기름 등을 재료로 하는 <소고기 스테이크>를 추천한다. 또 땀이 많이 나고 위가 건조하고 번민하여 잠을 자지 못하고 소변이 불리하며 미열로 구갈이 있는 증세를 치료하는 데는 복령에 저령, 택사, 백출, 계지 등을 함께 가루 내어 물에 타서 복용하는 <오령산(五苓散)>을 권하고, 또 백복령과 말린 산약(山藥;마: 껍질을 벗기고 백반수에 불렸다가 내어 약한 불에 구우면서 말린 것)을 같은 분량으로 섞어 곱게 가루 낸 후 묽은 미음으로 복용하기도 한다.
항암, 항균, 면역력 등 기능성이 밝혀지면서 수요가 점차 높아지는데 매년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인공재배기술이 보급되어 생산량이 늘어나면 한약재 이외에도 각종 드링크제나 국수, 빵 등 다양한 분야의 원료로 쓰임새가 늘어날 전망이다.

8. 복령(茯笭)을 먹을 때 주의 사항

『약성론(藥性論)』에 따르면 복령은 식초와 함께 사용할 수 없고, 『신농본초경소(神農本草經疏)』에는 신(腎)이 허하거나, 소변실금, 활정(滑精) 등에는 쓰지 못한다.
귀한 약재여서 가끔 위품(僞品)이 유통되는데, 밀가루 등으로 반죽하여 위품을 만든다. 이들 위품은 단면이 분성이 많고 씹을 때 점성이 없으며 물에 넣으면 곧바로 분해된다. 진품은 물에 넣어도 흩어지지 않으며 오래 씹어도 단맛이 나지 않는 반면, 밀가루 등으로 만든 위품은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난다.

9. 마무리

동의보감 최초의 보약으로 수록된 경옥고(瓊玉膏)에 들어가는 재료로 독성이 없고 기능성이 뛰어난 복령은 오랜 세월 우리 조상들에게 친근하고 귀한 약재이자 구황식물이었다.
오래된 소나무를 베어내고 3년 이상 된 뿌리에 복령균이 기생하여 균괴를 만든 것을 복령이라 하는데, 이뇨작용이 뛰어나고, 면역력을 높이며 진정작용과 항종양 작용이 뛰어나 한방에서 귀하게 여기는 복령은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한국산을 높게 쳐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