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열을 내리고 가래를 삭이며, 번열로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것을 없애주며, 대소변을 잘 보게 해 주며 두드러기나 발진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어 식재나 약재로 요긴하게 사용하는 죽순의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죽순(竹筍)의 기원과 특성
1-1. 죽순(竹筍)의 기원
벼과에 속하는 왕대[Phyllostachys reticulata (Rupr.) K. Koch]의 새로 나오는 순을 이용한다. 다수의 문헌에 인용된 학명 Phyllostachys bambusoides Siebold & Zucc. 는 국생종에서는 이명(異名)이라고 하였다.
대나무나 조릿대의 잎은 죽엽(竹葉), 대나무의 외피를 제거한 중간층의 껍질을 긁은 것은 죽여(竹茹), 열매는 죽실(竹實)이라고 하여 각각 약용한다. 한방에서는 죽순을 동순(冬笋), 춘순(春笋), 충순(蟲笋), 순간(笋干), 편순(鞭笋) 등으로도 부른다.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는 죽력(竹瀝), 죽여(竹茹), 천축황(天竺黃) 등이 수재 되어 있다.
1-2. 죽순(竹筍)의 형태적 특성
대나무는 다년생 늘 푸른 교목이거나 관목이다. 키는 7∼18m이고 지름이 3∼10㎝이며 원통형으로 녹색이고 털이 없다. 분지 한 한쪽의 마디 사이에는 너비가 5∼10㎝되는 세로홈이 있고 고리가 심하게 융기되어 있다.
한국의 한의약공정서에는 수재 되어 있지 않고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담죽순(淡竹笋)으로 수재 되어 있다.
『지림(志林)』에는 ‘대나무에는 암수가 있다. 암대나무는 죽순이 많으므로 대나무를 심을 때는 항상 암대나무로 고른다. 뿌리 위의 첫 번째 가지가 두 줄기인 것이 암대나무이고, 외줄기인 것은 숫대나무다.’ 라고 하였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죽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참조하면 좋겠다.
농촌진흥청 농사로/통합검색/죽순/ https://www.nongsaro.go.kr/portal/search/nongsaroSearch.ps?menuId=PS00007&option=0&sortOrdr=01&categoryName=SCH01&reCountingYn=Y&categoryNm=SCH01&searchWord=%EC%A3%BD%EC%88%9C |
1-3. 죽순(竹筍)의 생리 생태적 특성과 생육환경
『색경(穡經)』에는 대나무 심는 법이 나오는데 “대나무는 높고 평평한 땅에 잘 자라고 특히 산 옆에 얕은 언덕에서 더욱 잘 자란다. 연노랑 빛을 띠는 부드러운 흙에서 가장 잘 자란다.
정월이나 2월에 서남쪽으로 뻗은 대나무의 땅 속 뿌리와 줄기를 호미로 파내고 잎을 베어낸 다음 정원의 동북쪽 모퉁이에 옮겨 심는다.”라고.” 하였다.
2. 죽순(竹筍)의 성미, 귀경
죽순의 맛은 달고 약간 쓰며 성질은 차다. 폐, 위, 대장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3. 죽순(竹筍)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죽순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B1, B2, 무기물이 풍부하고 섬유질이 풍부해서 좋은 식재료다. 지방, 당류, 카로틴을 함유한다. 또 아미노산인 티로신의 산화물 때문에 죽순 고유의 아린 맛이 강하고, 저장성이 약해서 통조림으로 많이 가공한다. 특히 죽순에서 18종의 유리아미노산이 검출되었는데 그중 세린(serine)이 가장 많다. 아린 맛의 원인 물질은 수산(蓚酸:oxalic acid)과 호모겐틴신산 등이다.
죽순의 떫은맛과 수산을 제거하기 위하여 물에 담그는데, 이때 물에 10%의 미강(米糠)을 넣고 껍질이 붙은 채로 윗부분을 자른 후 외피를 세로로 잘라서 삶는다.
또는 쌀뜨물에 하룻밤 정도를 담가두어도 좋다. 외피가 담갈색이고 자른 부분과 껍질의 색은 순백의 윤이 나는 것이 좋다. 외피가 말라서 껍질에 밀착되지 않고 느슨하거나, 밑부분의 껍질 색이 황색 또는 청색을 띠는 것은 오래된 것이다.
그 밖에도 죽순의 주요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죽순 종류별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 가식부 100g 당 | ||||||
에너지 (Kcal) |
수분 (%) |
단백질 (g) |
지질 (g) |
당질 (g) |
섬유소 (g) |
회분 (g) |
|
생것 | 13 | 93.0 | 3.3 | 0.3 | 0.7 | 1.6 | 1.1 |
말린것 | 190 | 36.4 | 13.8 | 2.5 | 37.9 | 7.4 | 9.4 |
삶은것 | 35 | 90.1 | 3.2 | 0.3 | 4.7 | 0.8 | 0.9 |
통조림 | 13 | 96.5 | 1.3 | 0.3 | 2.0 | 0.8 | 0.1 |
<표 2> 죽순 종류별 무기질(mineral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 가식부 100g 당 무기질(minerals) | ||||
칼슘 (mg) |
인 (mg) |
철 (mg) |
나트륨 (mg) |
칼륨 (mg) |
|
생것 | 14 | 77 | 1.1 | 8 | 518 |
말린것 | 77 | 129 | 5.0 | -6 | 2,595 |
삶은것 | 9 | 83 | 0.9 | 2 | 855 |
통조림 | 17 | 10 | 0.2 | - | 4 |
<표 3> 죽순 종류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 가식부 100g 당 비타민(vitamins) | ||||
베타카로틴 (㎍) |
B1 (mg) |
B2 (mg) |
나이아신 (mg) |
C (mg) |
|
생것 | 17 | 0.16 | 0.06 | 0.6 | 7 |
말린것 | 20 | 0.11 | 0.14 | 1.3 | 1 |
삶은것 | 3 | 0.08 | 0.15 | 0.3 | 8 |
통조림 | 0 | 0.02 | 0.01 | 0.1 | 0 |
대체로 열량은 높지 않은 편이나 말린 것은 열량이 높고 단백질과 당질, 섬유소도 높은 편이다. 칼륨, 칼슘, 인 등의 무기질 함량이 높은데 특히 말린 것에서 매우 높다.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높은데, 이 역시 말린 것에서 함량이 높다.
4. 죽순(竹筍)의 효능·효과와 이용
죽순은 폐열을 내리고 가래를 삭이며, 번열로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것을 없애주며, 대소변을 잘 보게 해 주며 두드러기나 발진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다.
5. 죽순(竹筍)의 주치와 응용
죽순은 폐열로 가래가 있고 기침을 하며, 기관지에서 가래가 잘 떨어지지 않는 사람, 위장의 열로 염증이 생겨서 속이 답답하고 헛배가 부르며, 트림이 나고 구토증이 있으며, 가슴의 번열로 갈증이 있는 사람, 대소변을 시원하게 잘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좋다.
6. 죽순(竹筍)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죽순과 호두를 배합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에 좋고, 죽순을 꿀에 배합하여 변비해소나 정장목적으로 장복하면 좋다. 죽순과 해삼을 배합하면 태아불안 증세를 안정시켜 유산을 방지할 수 있다. 죽순과 메추라기를 배합하면 강장제로서 비타민 B1, B2, 철, 칼슘 등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죽순에 오가피나 조롱박을 배합하면 부종이나 복수가 찬 데 효과가 있고, 죽순에 붕어를 배합하면 어린이 홍역이나 풍진, 수두에 효과가 있으며, 해삼과 죽순을 배합하면 몸을 윤택하게 하고 보혈작용이 있으며 열을 내린다. 전복과 죽순을 배합하면 신장의 정기를 보충하고 이뇨작용이 있으며, 닭고기와 죽순을 배합하면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해 비만인 사람에게 좋고, 돼지고기와 죽순을 배합하면 혈당을 낮춘다.
7. 죽순(竹筍)의 이용과 조리 사례
다양한 형태의 <죽순나물>이 개발되어 있고, 소갈병이나 오래된 설사, 이질, 탈장에 도움이 되는 <죽순죽>, 어린이 홍역이나 풍진, 수두에 효과가 있는 <죽순붕어탕>, 신장을 보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근육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죽순은이탕>,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죽순해삼탕>, 가래가 노랗고 열이 나면서 기침을 하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죽순고깃국> 등이 있고, 쌀뜨물에 담가 삶아서 아린 맛을 뺀 죽순과 양념(간장,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 후춧가루 등)에 재운 돼지고기를 식용유에 볶은 <죽순돼지고기볶음>, 죽순을 참쌀풀에 담갔다가 말린 후 식용유에 튀긴 <죽순부각>, 설탕에 물을 넣어 끓으면 삶아 죽순을 넣고 조리면서 물엿을 넣고 약한 불에서 윤기가 나도록 조린 <죽순정과>, 삶아서 빗살 모양으로 썬 죽순을 데친 갑오징어, 오이, 당근, 미나리, 풋고추와 함께 초고추장으로 버무린 <죽순회무침>, 소금에 절여 씻어 물기를 뺀 배추와 삶은 죽순, 실파에 양념(고춧가루, 멸치젓국,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넣고 버무려 담근 <죽순김치> 등을 추천할 만하다.
8. 죽순(竹筍)을 먹을 때 주의 사항
비장기능이 허약한 사람은 설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죽순과 양고기를 배합하면 중독이 일어날 수 있고, 죽순과 홍설탕을 배합하면 죽순에는 여러 가지 알긴산 중 어떤 물질이 홍설탕과 가열하면 몸에 해로운 물질을 만들어낸다. 양간과 죽순을 배합하면 비타민 A가 파괴된다.
죽순은 성질이 차고 두껍고 강한 섬유질과 용해가 잘 안 되는 초산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위궤양, 식도정맥 고장, 소화기 출혈, 만성 신염, 신기능 부전, 비뇨기 결석이 있는 사람은 먹으면 안 된다. 또한 어린이들은 씹는 기능이 약하고 소화시키기가 어려우며 칼슘과 아연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많이 먹으면 안 된다.
9. 마무리
우후죽순(雨後竹筍)이란 말이 있다. 비가 내린 뒤에 많이 솟아나는 죽순을 제철에 채취하여 만든 <죽순회무침>은 전남 담양군의 향토음식으로 임금님의 수라상에까지 오르던 음식이었다. 요즘은 가정에서도 쉽게 구하여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고, 특히 중식당에서 많이 이용하는 죽순은 폐열을 내리고 가래를 삭이며, 기침을 멎게 한다. 번열로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것을 없애주며, 대소변을 잘 보게 해 주며 두드러기나 발진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다
위장의 열로 염증이 생겨서 속이 답답하고 헛배가 부르며, 트림이 나고 구토증이 있으며, 가슴의 번열로 갈증이 있는 사람, 대소변을 시원하게 잘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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