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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오이 [황과(黃瓜)]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7. 31.

열매를 다양한 용도의 식재로 사용하고, 뿌리와 잎, 줄기도 약용하는 오이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오이(黃瓜)의 기원과 특성

1-1. 오이(黃瓜)의 기원

박과 오이 속에 속하는 1년생 덩굴성 식물 오이(Cucumis sativus L.)의 열매이다. 인도의 히말라야 지방이 원산지로서 최근에는 온실재배를 통하여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한국의 공정서에는 수록되어있지 않고 『본초습유(本草拾遺)』에 수재 되어 있다. 『천금방(千金方), 식치문(食治門)』에는 호과(胡瓜)로, 『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왕과(王瓜)로, 『식물명도고(植物名圖考)』에는 자과(刺瓜)로 수재 되어 있다.

원산지는 인도 서북부 히말라야 지방과 네팔로 알려져 있고 지중해 연안을 거쳐 유럽과 미국으로 전파되었고, 중앙아시아와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 북부로 전파되거나 인도 연해안과 중국 남부를 거쳐 동남아시아로 전파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오이가 재배된 역사는 3,0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각 지역에 전파된 오이는 그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적응하여 서로 다른 생태형으로 분화되었다.

한반도에는 1500년 전인 삼국시대에 중국으로부터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1-2. 오이(黃瓜)의 형태적 특성

오이는 1년생 덩굴성 초본식물로 전체가 거친 털로 덮여 있다. 줄기는 가늘고 길며 가시털로 덮여 있고 덩굴손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홑잎이며 잎몸은 삼각모양의 넓은 달걀 모양이고 길이와 너비는 약 12∼18㎝이다. 손바닥 모양으로 3∼5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삼각형이고 선단은 뾰족하며 양면에 거친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는 무딘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굵고 거친 털이 나 있다.

꽃은 단성으로 암수 한 그루이며 짧은 자루가 있다. 수꽃은 1∼7개로서 액생(腋生)하고 암꽃은 10개가 단일하게 나거나 몇 개가 나란히 난다. 씨방 하위이고 암술대는 짧으며 암술머리는 3개이고 밑씨는 많다. 개화기는 6∼7월이다.

열매는 원기둥 모양으로 어릴 때는 청록색이었다가 늙으면 황색으로 변한다. 열매 표면에 짧고 뾰족한 혹이 성글게 있고 뚜렷한 돌기가 있다. 결실기는 7∼8월이다.

종자는 타원형이고 편평하며 흰색이다. 뿌리는 황과근(黃瓜根), 줄기는 황과등(黃瓜藤), 잎은 황과엽(黃瓜葉) 이라 하여 모두 약용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오이의 재배현황과 품종, 생리 생태적 특성 및 재배기술, 생리장해 및 병해충방제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참조하면 좋겠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채소류/오이/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VC010901

 

오이 품종은 크게 “화남형(華南型)”, “화북형(華北型)”, “유럽종”, “잡종군”으로 나누어지며, 재배방식별로 적당한 품종을 골라 심어야 한다.

 

오이 - 품종별 형태(한국-농촌진흥청)
오이 - 품종별 형태(한국-농촌진흥청)

1-3. 오이의 생리 생태적 특성과 생육환경

오이는 저온성 작물로 비교적 시원한 온도를 좋아하지만 일교차나 온도 변화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내한성이 약하여 10∼12℃ 이하에서는 생육이 크게 억제되며 0∼2℃에서 얼어 죽는다. 생육 적온은 주간 22∼28℃, 야간 15∼18℃이며 밤과 낮의 온도 차이는 7∼10℃ 내외가 적당하다. 35℃ 이상의 고온에서도 생육이 중지된다.

또한 저온에도 비교적 민감하여 12℃ 이하에서는 생육이 정지되므로 적어도 15℃ 이상은 유지시켜야 하며 25℃ 이상이 되면 줄기와 잎이 웃자라게 되고 노화를 촉진시켜 재배기간이 단축된다. 지온은 20∼23℃ 전후가 적당하다.

잎의 광합성 능력은 생장점 아래로부터 15∼30마디 위의 잎과 전개 후 20∼30일 사이의 잎이 가장 높고 45일 후에는 광합성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광포화점(光飽和點) 40,000∼55,000 lux이고 광보상점(光補償點)은 1,000lux로 비교적 약한 광에서도 생육은 잘 되는 편이지만 수확이 계속 이루어지므로 일조 부족은 품질과 수량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저온 시설재배나 밀식재배의 경우 햇빛이 너무 약하면 과실의 자람이 늦고 곁가지의 발생이 감소하며 기형과의 발생이 증가한다.

또한 공중습도가 중요한 생육환경 요인의 하나다. 특히 건조에 민감하고 공중습도가 너무 낮으면 잎과 줄기의 생육이나 과실 비대가 현저히 억제된다. 오이 재배에 알맞은 습도는 주간 70∼80%, 야간 90% 정도로 다른 과채류에 비하여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오이는 표토로부터 15∼30㎝ 이내에 뿌리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천근성 식물이므로 산소의 요구량이 크며 건조나 다습에 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오이 뿌리가 깊고 넓게 자랄 수 있도록 토양환경을 잘 만들어 주는 것이 오이의 다수확 재배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대체로 식양토에서 생산성이 높고, 토양관리도 쉽다. 점질토에서는 생육이 늦고, 모래가 많은 토양에서는 생육과 노화가 빠르다. 토양산도는 약산성에서 중성으로 pH 5.5∼6.8이 적당하다. 오이 뿌리는 과습을 싫어하지만 수분의 소비량은 많기 때문에 수분 부족에 매우 약한 편이다. 오이 생육에 적당한 토양수분은 pF 1.7∼2.3 정도이다.

또한 오이는 토마토나 피망 등에 비하여 고농도의 염류집적에 약한 편으로 생육이 저해되는 한계 전기 전도도(EC)는 모래땅의 경우 0.6dS/m, 식양토의 경우 1.5dS/m 정도이다.

시설재배의 경우 연작과 장기재배에 따른 시비량 증가로 토양 중의 염류집적이 증가하고 있어 잉 따른 생육장해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 오이(황과)의 성미, 귀경

2-1. 황과(黃瓜)

오이의 맛은 맛은 달고 성질은 시원하며 무독하다. 『천금방(千金方)』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차며 독이 있다.’고 하였고, 『일용본초(日用本草)』에는 ‘맛은 쓰고 성질은 평하고 시원하며 독이 없다.’고 하였으며 『의림찬요(醫林纂要)』에는 ‘맛이 달고 시며 성질은 차다.’고 하였다. 오이는 폐, 비, 위, 방광, 대장 경락으로 들어간다. 『본초구진(本草求眞)』에는 ‘비, 위, 대장 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고, 『본초촬요(本草撮要)』에는 ‘수태음경락과 족태음경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2-2. 황과근(黃瓜根)

오이의 뿌리는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시원하고 독이 없다.

2-3. 황과등(黃瓜藤)

오이 줄기의 맛은 싱겁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2-4. 황과엽(黃瓜葉)

오이 잎은 맛이 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조금 있다.

3. 오이(황과)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당류, 글루코오스 유리 아미노산, 비타민 A, B2, C, 칼슘, 인, 철, 칼륨 등을 함유한다. 오이의 쓴맛을 내는 성분은 큐커비타신(cucurbitacin)이다. 소화, 건위, 정장작용을 한다. 오이를 많이 먹게 되면 칼륨의 작용으로 체내의 염분과 함께 노폐물이 배설된다.

음주 후 자주 오이를 먹으면 알코올중독을 예방하고 알코올성 간경화를 치료할 수 있다. 오이는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항균작용을 하며 화독을 풀고, 악성종양을 예방한다. 또한 만성간염이나 간암의 통증을 완화시키며 오이에 들어 있는 정안산이라는 물질은 생식세포를 만드는 원료로서, 비만인 사람이나 성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 유익한 역할을 한다. 오이의 섬유질은 변비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며 혈당을 낮추는 효과도 있어서 당뇨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그 밖에도 오이의 주요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오이 종류별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 당
에너지
(Kcal)
수분
(%)
단백질
(g)
지질
(g)
당질
(g)
섬유소
(g)
회분
(g)
생것 개량종 11 95.9 1.1 0.3 1.8 0.5 0.6
재래종 9 96.3 0.8 0.1 1.7 0.6 0.5
늙은오이(노각) 4 98.1 0.4 0.1 0.7 0.3 0.4
오이지 8 91.7 0.8 0.2 1.3 0.8 5.2
오이피클 103 69.3 0.4 0.3 27.8 0.6 1.6

 

<표 2> 오이 종류별 무기질(mineral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 당 무기질(minerals)
칼슘
(mg)

(mg)

(mg)
나트륨
(mg)
칼륨
(mg)
생것 개량종 28 77 0.6 2 312
재래종 26 33 0.2 5 162
늘은오이(노각) 10 25 0.2 2 167
오이지 33 17 0.4 1,444 103
오이피클 18 6 0.3 723 32

 

<표 3> 오이 종류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당 비타민(vitamins)
베타카로틴
()
B1
(mg)
B2
(mg)
나이아신
(mg)
C
(mg)
생것 개량종 56 0.04 0.02 0.3 9
재래종 181 0.03 0.03 0.2 10
늙은오이(노각) 0 0.02 0.01 0.2 8
오이지 104 0.03 0.01 0.1 0
오이피클 53 0.01 0.01 0.1 0

 

대체로 열량이 높지 않고 수분 함량이 높으며, 특히 무기질의 함량이 높은데, 칼륨, 칼슘, 인 등의 무기질 함량이 높은데 재래종에 비하여 개량종이 더 높다.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높다. 오이지나 오이피클의 경우 나트륨 함량이 높아진다.

4. 오이(황과)의 효능·효과와 이용

4-1. 황과(黃瓜)

오이는 위장의 열을 내려 갈증을 멎게 하고, 소변을 잘 보게 하여 부종을 가라앉히며, 열을 내리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으며 더위를 이기게 하는 여름철의 대표적 채소이다. 번갈(煩渴)과 목구멍이 아픈 증상, 동통, 화상을 치료한다.

4-2. 황과근(黃瓜根)

설사와 이질은 치료한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통림(通淋)하며 종창(腫脹)을 제거한다.

4-3. 황과등(黃瓜藤)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이질, 임병, 황수창을 치료한다. 창옹(瘡癰)과 유주(流注)를 치료한다. 담을 제거하고 경련을 멎게 한다.

4-4. 황과엽(黃瓜葉)

설사와 이질을 치료한다. 소아의 설사와 이질을 치료하고 식적(食積)을 제거한다.

5. 오이(황과)의 주치와 응용

더운 여름철에 가장 적합한 식품으로 열병으로 갈증이 있어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나 술을 많이 마시고 난 다음 열을 식히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좋고, 소변을 시원하게 잘 보지 못하여 부종이 있는 사람,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암, 당뇨, 담낭염, 담석증, 급만성 간염에 효과가 있으며, 대변 건조증 또는 습열로 이질 설사 하는 사람에게 좋다.

6. 오이(황과)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오이와 소금, 식초를 배합하면 저혈압, 빈혈이 있을 경우 몸의 균형을 유지해 준다. 오이와 꿀을 배합하면 소변이 원활해지며, 사과를 배합하면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고 체내의 염분과 노폐물을 배출하여 몸을 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이와 둥굴레를 배합하면 피부미용에 좋다.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기미나 주근깨 완화에 효과가 있다. 오이와 오징어 또는 마늘, 목이버섯, 감자를 배합하면 기미를 없애고 피부미용에 좋으며 비만이나 변비에도 좋다.

7. 오이(황과)의 이용과 조리 사례

오이는 그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다. 오이 1/2개, 양파 1/2개 붉은 피망 1/3개, 드레싱(올리브유 3큰술, 식초 1큰술, 소금 1작은술, 흰 후추, 다진 마늘 1큰술씩, 양파 1/2개) 등을 재료로 하는 <오이샐러드>를 비롯하여 열을 내리고 진액을 만들어 갈증을 해소하고 건조한 것을 윤택하게 해주는 <오이두부탕>, 더위를 식히고 인후종통을 치료하며 열이 나면서 눈이 충혈되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효과적인 <오이무침>, 습열로 인한 황달과 수종에 효과가 있는 <오이껍질차> 등으로 활용한다. 한여름 맛깔난 양념을 박아 넣은 <오이소박이>는 더위를 날리고 입맛을 살리는 반찬으로 적극 추천한다.

8. 오이(황과)를 먹을 때 주의 사항

배가 차고 위장기능이 허약한 사람, 평소 위가 차거나 복통이 있는 사람 등은 설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오이는 땅콩과 동시에 섭취하면 복통설사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오이에는 비타민 C를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 있으므로 비타민 C가 많은 식재료와의 배합은 좋지 않다.

9. 마무리

운동이나 등산을 할 때 수분과 무기질, 비타민을 함께 보충해 주는 간식으로 요긴하게 사용하며, 더위에 지친 여름철 입맛을 살려주는 오이는 그 쓰임새가 참 많다. 특히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이를 갈아 넣은 술을 먹으면 숙취예방과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데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열매와 함께 뿌리, 줄기, 잎 등도 함께 약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