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을 멈추고 해독, 소종 하며 혈당을 낮춰 당뇨에 효과가 있어 주목받고 있으며 그 종자는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은 여주의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여주의 기원과 특성
1-1. 여주의 기원
박과에 속하는 1년생 덩굴성 식물 여주(Momordica charantia L.)의 과실이다. 잎은 고과엽(苦瓜葉), 꽃은 고과화(苦瓜花), 종자를 고과자(苦瓜子), 뿌리를 고과근(苦瓜根)이라 하여 약용한다.
아시아 열대지방이 원산지로서 전국적으로 재배한다. 한방에서는 금여지(錦荔枝), 양과(凉瓜), 홍고낭(紅姑娘), 나포도(癩葡萄), 나과(癩瓜)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한국의 한의약 공정서에는 수재 되어 있지 않고, 중국의 『전남본초(滇南本草)』에 열매인 “고과(苦瓜)”와 잎인 “고과엽(苦瓜葉)”이 수재 되어 있고, 『민간상용초약회편(民間常用草藥滙編)』에는 뿌리인 “고과근(苦瓜根)”과 줄기인 “고과등(苦瓜藤)”이 수재 되어 있으며,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종자인 “고과자(苦瓜子)”를 그리고 『민남민간초약(閩南民間草藥)』에는 꽃인 “고과화(苦瓜花)”를 수재하고 있다.
여주는 인도 동부와 남중국 등 열대 아시아 지역이 원산지로서 여주 재배의 시원은 인도의 아리안문화 시기인 기원전 2000〜1000년에 인도 고대의 의학과 장수법으로 발달한 아유르베다(ayurveda)의 교과서에 언급된 것을 감안하면 여주는 인도에서 처음 재배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주는 처음 노예무역을 따라 아프리카 지역에서 브라질로 옮겨지고, 그 후 중앙아메리카로 확산되었다. 그 후 여러 나라로 전파되면서 비터고드(bitter gourd), 발삼페어(balsam pear), 비터멜론(bitter melon), 비터큐컴버(bitter cucumber) 등 나라마다 독특한 이름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여주, 여지 또는 쓴오이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지역에 따라 니가우리, 고야 등으로 불린다.
1-2. 여주의 형태적 특성
여주는 한해살이 덩굴성 초본 식물로서 여러 개의 가지가 분지 하여 있고 가늘고 부드러운 털이 있으며, 덩굴손은 분지 하지 않는다.
잎은 크고 콩팥 모양의 원형이며 길이와 너비는 약 5〜12㎝이고 일반적으로 5〜7개의 깊은 열편(裂片)이 있는데 열편은 달걀형의 타원 모양이고 기부(基部)는 오므라져 있고 가장자리에는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양면은 반들반들하거나 털이 약간 나 있다. 잎자루의 길이는 3〜6㎝이다.
꽃은 암수 한 그루인데 개화기는 6〜7월이다. 수꽃은 하나이고 자루가 있으며 길이는 5〜15㎝이며 한가운데 또는 기부에 꽃 떡잎이 있고 꽃 떡잎은 콩팥 모양의 원형으로 너비는 5〜15㎝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암꽃은 하나이고 자루가 있으며 길이는 5〜10㎝이고 기부에 꽃 떡잎이 있다.
열매는 긴 타원형 또는 달걀형이고 양 끝이 모두 좁으며 길이는 8〜30㎝이고 전체가 뭉툭하고 어지럽게 혹은 도드라져 있다. 여물면 등황색이고 끝부분부터 세 쪽으로 벌어진다.
씨는 타원형으로 둥글납작하며 길이는 10〜15㎜이고 양 끝에 뿔 모양의 이빨이 있으며 양면에 모두 올록볼록한 줄무늬가 있으며 적색의 육질이 씨껍질 안에 있다. 결실기는 9〜10월이다.
가을에 채취하여 얇게 잘라 햇볕에 말리거나 또는 그대로 사용하는데, 말린 고과(苦瓜) 조각은 타원형이거나 약간 각진 원형이며 두께가 2〜8㎜이다.
1-3. 여주의 생육환경과 생리 생태적 특성
여주는 고온성 작물로 생육 초기에는 18℃ 이상 유지되어야 하며, 생육적온은 24〜27℃이다. 30℃ 이상 고온이 되면 넝쿨 신장이 억제되고 과실 비대가 불량해진다. 15℃ 이하 저온이 되면 착과 불량, 기형과 발생, 비대 불량, 고사(枯死) 한다.
여주는 더위에 견디는 성질인 내서성(耐暑性)이 강하나 추위와 강풍에는 약하다.
한국에서 여주가 주로 재배되는 지역은 전북 정읍, 전남 해남, 경남 함양, 제주이다.
1-4. 여주의 품종
전 세계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여주 품종은 매우 다양하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만 45개 종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여주 재배는 잡종 1세대(F1) 품종 또는 방임수분이 이루어지는 품종을 선호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과실의 색·크기·형태 등이 다르며, 대부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첫째는 소형과로서 크기 10〜20cm, 무게 100〜300g이며, 어두운 녹색에 쓴맛이 강하다.
둘째는 긴 과실로서 길이 30〜60cm, 무게 200〜600g에 해당하며, 쓴맛이 약하다.
셋째는 삼각형의 옥수수 형태를 띠며, 길이 9〜12cm에 무게 300〜600g으로, 밝거나 어두운 녹색을 띤다. 쓴맛이 중간에서 아주 강한 정도의 계열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정읍종”, “에라부”, “아시바여주”, “간주여주”, “나가노여주”, “국내재래종”, “말레이시아 도입품종 1”, “말레이시아 도입품종 2” 등의 품종들이 재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여주의 품종과 일반 현황, 생리생태적 특성과 재배환경, 재배기술 등에 대하여 개발 보급하고 있으므로 참조하면 좋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채소류/농업기술길잡이/여주/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VC012101 |
2. 여주의 성미, 귀경
여주의 맛은 쓰고 성질은 차다. 『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맛은 쓰고 성질은 차며 평하다고 하였고,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맛은 쓰고 성질은 차며 독은 없다고 하였다.
여주는 심, 위, 폐 경락으로 작용한다. 『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심, 비, 위 경락으로 작용한다고 하였고, 『본초구진(本草求眞)』에는 심, 간, 폐 경락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3. 여주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여주 열매에 카란틴(charantin) 즉 베타-시토스테롤-베타-디-글루코사이드(β-sitosterol-β-D-glucoside)와 5, 25-스티그마스타디넨-3베타-올-베타-디-글루코사이드(5, 25-stigmstadien-3β-ol-β-D-glucoside) 등의 분자 혼합물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은 여주의 쓴맛을 내는 모모르디신(momordicin)과 함께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성분이다. 또 글루탐산(glutamic acid), 알라닌(alanine), 베타알라닌(β-alanine), 페닐알라닌(phenyalanine), 프롤린(proline), 시트룰린(citrulline), 펙틴(pectin) 등의 여러 가지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최근의 연구 보고에 의하면 고과에는 인슐린과 같은 물질이 있어서 고과 가루를 캡슐에 담아 임상실험을 하였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는 여주(고과)에 들어 있는 단백 지방의 일종인 성분이 동물 내의 면역세포를 증강시키고 자극하는 능력이 있어 항암 약을 만들었고, 일본에서는 고과에서 고과 단백을 추출하여 에이즈병균에 저항하는 물질을 만들어 활동기를 연기시키는 효과를 보았다는 보고 등이 있다.
여주의 쓴맛은 주로 모모르디신(momordicin)이라는 성분 때문이며 이것이 혈당을 내려주고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씨에 들어 있는 공역리놀산이라는 성분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공역리놀산은 우리 몸 안의 지방을 유리지방산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한 번 분해된 지방이 다시 지방으로 되는 것을 막아준다. 여주는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 등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다량의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어 피로 해소에도 좋으며, 항산화 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여주에 들어 있는 비타민 C는 열을 가하여도 잘 파괴되지 않지만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4. 여주의 효능·효과와 이용
4-1. 고과(苦瓜) - 열매
여주는 갈증을 멈추게 하는 지갈(止渴), 눈을 밝게 하는 명목(明目), 독(毒)을 풀어주는 해독(解毒), 종기를 다스리는 소종(消腫) 효능과 항암(抗癌), 항염(抗炎), 항산화 및 소화력증진, 혈압조절, 콜레스테롤 감소 등의 효능이 있다.
뇌하수체전엽 엑스를 주사하여 고혈당을 일으킨 쥐에게 고과의 과즙 추출물을 먹이면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고, 알록산(alloxan) 성 당뇨병에 걸린 토끼에게 고과(苦瓜)의 과즙을 먹이면 혈당이 뚜렷하게 떨어진다는 시험보고가 있다.
일사병으로 열이 날 때 신선한 고과(苦瓜) 1개를 썰어서 속의 내용물을 제거하고 찻잎을 넣은 다음, 다시 한데 묶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걸어 말려서 매일 7〜11g씩을 물로 달여서 먹거나 또는 끓인 물에 담가서 차 대신 마신다. 여름철 청량음식으로 많이 애용하고 있다.
이질을 치료할 때는 신선한 고과를 짓찧은 즙 한 컵을 끓인 물에 타서 복용한다.
4-2. 고과근(苦瓜根) - 뿌리
열을 내리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으며 이질, 변혈(便血)과 심한 치통(齒痛)을 치료한다.
4-3. 고과등(苦瓜藤) - 줄기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이질, 창독, 치통을 치료한다.
4-4. 고과엽(苦瓜葉) - 잎
위통, 이질, 정창종독(疔瘡腫毒)을 치료한다. 기생충을 없앤다. 소아의 태독(胎毒)을 치료한다.
4-5. 고과자(苦瓜子) - 종자
기를 더하는 익기(益氣), 양기를 튼튼하게 하는 장양(壯陽)하는 효능이 있으며 악성 종기를 말하는 정저(疔疽), 또 소고기를 잘못 먹어 중독되었을 때 종자를 갈아서 물에 타서 복용한다.
4-6. 고과화(苦瓜花) - 꽃
급성 이질을 치료하는 데 이용한다. 신선한 꽃 12개를 짓찧은 즙에 벌꿀을 적당하게 섞어서 복용한다.
5. 여주의 주치와 응용
여주는 열이 있으면서 가슴이 답답하여 물을 많이 찾는 열성 번갈인음(煩渴引飮), 더위 먹은 데, 안질, 각종 악창과 종기 등을 다스리는 데 좋다.
6. 여주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여주를 갈치와 배합하면 간장 질환에 효과가 있다. 고과에 현채, 수박껍질, 고사리, 오이 등 성질이 찬 식품과 배합하면 열을 내리고 열로 인한 이질을 멈추게 하는 작용이 더욱 강해진다. 고과에 계란을 배합하면 감기로 인해 배가 아픈데나 어린이 복통에 효과가 있다. 또 고추와 배합하면 동맥경화, 고혈압환자에 좋고 피부미용에 도움이 된다.
7. 여주의 이용과 조리 사례
더위를 먹거나 이질이 있을 때 도움이 되는 <고과 무죽>, <고과 청열탕>, <고과 민닭날개> 등이 있다. 그 밖에도 <여주 순대>, <여주환>, <여주가루>, <여주 전>, <여주주스>, <여주차>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8. 여주를 먹을 때 주의 사항
비위가 허(虛)하고 찬 사람이 고과를 먹으면 구토와 설사, 복통을 일으킨다. 변이 묽을 때는 먹지 않는다. 또 임신기간이나 젖을 먹이는 기간에는 먹지 않는다.
9. 마무리
여주는 갈증을 멈추게 하는 지갈(止渴), 눈을 밝게 하는 명목(明目), 독(毒)을 풀어주는 해독(解毒), 종기를 다스리는 소종(消腫) 등의 효능이 있는데, 특히 동물실험 보고에서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보고 되면서 당뇨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일사병이나 이질에 효과가 좋아 여름철 청량음료로 애용되는 여주를 잘 활용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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