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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오징어 [오적어(烏賊魚)]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5. 2. 23.

음혈을 보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며 기를 잘 통하게 하고 출혈을 멈추는 효능이 있으며 생리를 통하게 하고 위산을 제거하는 제산 작용도 있는 오징어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오징어의 기원과 특성

1-1. 오징어의 기원

오징어(Todarodes pacificus)는 연체동물문(軟體動物門 Mollusca) 두족강(頭足綱 Cephalopoda) 이새아강(二鰓亞綱 Dibranchia) 꼴뚜기목(Teuthoidea)에 속하는 일부 종(種)들로서 전 세계적으로 약 500여 종이 있으며 이중 식용으로 하는 것은 15〜20종 정도이다.
한국에서 잡히는 꼴뚜기목 종류에는 참오징어(Sepia esculenta), 무늬오징어(Sepia subaculeata), 쇠오징어(Sepiella japonia), 화살꼴뚜기(Doryteuthis bleekeri), 창꼴뚜기(Doryteuthis kensaki), 귀꼴뚜기(Euprymna morsei)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몸속에 석회질의 갑라(甲羅)가 들어 있는 종류는 갑오징어라 부르고, 얇고 투명한 연갑(軟甲)이 들어 있는 종류는 오징어라 부르는데, 특히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피둥어꼴뚜기를 흔히 오징어라 부른다. 묵어(墨魚), 오즉어(烏鰂魚), 남어(纜魚) 등으로도 불린다.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는 참갑오징어와 무침오적을 “해표초”라고 수재하고 있으며, 『두산백과』에는 “두족류 십완목에 속하는 연체동물의 총칭으로 오적어(烏賊魚)라고도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1-2. 오징어의 분류

두족류 초형아강 십완상목에 속하는 연체동물의 총칭으로서 초형아강 팔완상목 팔완목에 속하는 문어와는 가까운 친척이다. 통상적으로 식용하는 오징어는 “살오징어(Todarodes pacificus )”를 말한다.
한반도의 연안에는 오징어과에 속하는 3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오징어류는 모두 바다에 살며 연안에서 심해까지 분포하고 있는데, 얕은 바다에 사는 종류는 근육질로 피부의 색소세포가 잘 발달하여 있어 몸 빛깔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으나 심해에 사는 종류는 몸이 유연하고 발광하는 것이 많은데 ‘반디오징어’와 같이 발광기관을 가진 것과 ‘좀귀오징어’와 같이 발광세균을 가지고 있어 발광하는 두 가지로 나뉜다.
활동 특성에 따라 분류하면 저서성(低棲性) 오징어와 유영성(遊泳性) 오징어로 나뉘는데, 귀오징어와 갑오징어는 저서성이고, 살오징어, 화살오징어는 유영성이다.
가장 작은 오징어는 몸길이가 2.5㎝에 불과한 ‘꼬마오징어’이며 가장 큰 오징어는 15〜20m에 달하는 “대왕오징어(Architeuthis dux Steenstrup)”나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 등 다양하다.

1-3. 오징어의 형태와 생태적 특성

따뜻한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오징어는 몸이 머리-몸통-다리의 3 부분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머리는 다리와 몸통 사이에 있고 좌우 양쪽에 큰 눈이 있다. 10개의 다리가 있는데, 2개는 촉완(觸腕)으로 팔의 역할을 하고, 8개는 다리의 역할을 하며 끝이 가늘어져 안쪽에 짧은 자루가 있는 흡반이 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다리 사이에 촉완(觸腕)이 있는데 다른 다리보다 길며 끝쪽이 약간 넓어져 있고 거기에 흡반이 있다. 보통 때는 주머니 속에 들어 있다가 먹이를 잡을 때 뻗친다.
빨판과 날카로운 입으로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데 새우나 게 같은 갑각류 및 다른 연체동물을 잡아먹으며 이빨고래류나 물개, 바다거북류, 상어 등의 먹이가 된다.
암수가 다르며 수컷의 오른쪽 네 번째 다리의 앞 끝은 흡반이 젖꼭지 모양으로 변형하여 교접완이 되어 정자가 가득 들어 있는 정협(精筴)을 암컷의 수정낭으로 보내는 구실을 한다.
생식시기는 4〜6월이며 짝짓기를 할 때는 반짝거리는 시각적 신호를 통하여 의사소통을 통해 암컷이 주도적으로 수컷의 정자를 받는 것을 결정하며 짝짓기 후에는 생을 마감한다.
또한 오징어 같은 두족류는 실험쥐와 같이 인간의 질병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설화에 따르면 바다 위에 죽은 듯이 떠 있는 오징어를 보고 쪼아 먹으러 까마귀가 내려오면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가서 잡아먹는다고 하여 까마귀(烏)를 죽이는 적(賊)이라는 뜻으로 ‘오적어(烏賊魚)’라는 어원이 생겼다고 한다.
다리 사이에 앵무새를 연상시키는 부리 모양의 입이 있어서 먹이를 자르거나 부수어 먹는데 뼈처럼 단단하지만 질긴 근육이며 옛사람들은 이것이 부리모양이고 까만 먹물을 내뿜는 특성 때문에 ‘‘까마귀를 잡아먹기 때문에 먹물이 있다.’고 상상하여 붙인 이름이라고도 한다.
한국의 동해에서 잘 잡히던 오징어는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오징어 - 한국(냉동 유통)
오징어 - 한국(냉동 유통)

2. 오징어의 성미, 귀경

오징어의 맛은 짜고 성질은 평(또는 약간 따뜻)하다. 간, 신 경락으로 작용한다.

3. 오징어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오징어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칼슘, 인, 철분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B1, B2, E, 타우린, 아연, DHA, EPA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니코틴산(나이아신)을 함유하여 성장기 아동이나 학생, 두뇌 노동자들에게 매우 좋다.
오징어살은 어육과 별 차이가 없으며 단백질도 양질이어서 닭가슴살보다 유리하다. 특히 오징어나 문어의 살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은데 콜레스테롤의 저하 작용을 하는 타우린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오징어의 먹물은 멜라닌 색소이고 방부작용을 한다.

4. 오징어의 효능·효과와 이용

오징어는 음혈을 보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며 기를 잘 통하게 하고 출혈을 멈추는 효능이 있다. 생리를 통하게 하고 위산을 제거하는 제산작용도 한다.

5. 오징어의 주치와 응용

오징어는 혈이 허하여 생리가 멎은 데, 그리고 붕루(崩漏: 엄청난 하혈), 대하(帶下), 빈혈, 두훈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음혈부족으로 생리 양이 적거나 폐경인 경우에는 오징어 1마리에 당귀 30g을 넣고 탕을 끓여 먹는다 <오징어당귀탕>, 보혈통경 작용이 있으며 풍한을 없애고 비위를 좋게 하며 혈허폐경에는 <오징어생강볶음>이 좋고, 어혈로 인한 증상 외에 피부에 기미가 낄 때는 <오징어도인탕>이 좋다.

6. 오징어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오징어와 도인을 함께 삶아 먹으면 부녀의 경폐에 효과적이다. 오징어 알과 해표초를 먹으면 위통에 효과적이며, 피망을 함께 먹으면 혈액 보충작용을 한다. 오징어와 양배추를 배합하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고, 파슬리를 배합하면 빈혈에 좋으며 냉이와 함께 먹으면 정력증강에 좋고 마늘을 함께 먹으면 생리불순과 생리통을 개선한다. 또 마요네즈와 함께 먹으면 소화가 잘되고 도인을 함께 먹으면 폐경(閉經)을 다스려 준다. 오징어와 오이를 배합하면 청열이뇨, 건비익기 작용이 있으며 비만인 사람이나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

7. 오징어의 이용과 조리 사례

오징어, 오징어 먹물, 눈알, 파슬리, 양파, 당면, 선지, 양배추, 냉이 등을 재료로 하는 <오징어순대>를 비롯하여 <오징어구이>, <오징어볶음> 등 매우 다양하게 먹는다. 그 밖에도 <회초밥>, <오징어찜>, <오징어튀김>, <오징어무침>, <오징어덮밥>, <오삼불고기>, <오징어버터구이>, <오징어채볶음> 등 다양한 조리법이 개발되었다.
오징어 먹물은 점성이 강하고 짭짤하면서 부드러우며 특유의 풍미를 가지고 있어 별도의 식재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8. 오징어를 먹을 때 주의 사항

오징어는 풍을 발동시키는 음식으로서 피부병이 있는 사람은 복용을 금한다. 또 위궤양, 위산과다 등에는 피하는 것이 좋고(오징어뼈는 위궤양 치료에 이용됨) 생리 중에는 많이 먹으면 생리양이 지나치게 늘어날 수 있다. 또 오징어와 가지를 배합하면 복통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천식, 임파결핵, 홍반성 낭창, 만성신장염, 암, 피부 가려움증 등 숙질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오징어의 치악력은 매우 강력하여 물리면 살점이 떨어져 나갈 수 있으므로 살아있는 오징어를 만질 때는 입 주변에 손을 대지 않도록 주의한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편이어서 고혈압,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오징어의 껍질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타우린의 함량이 매우 높으므로 고혈압 환자라면 껍질까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오징어의 내장에는 기생충이 많기 때문에 날것으로는 절대 먹으면 안 되며 오징어를 가공처리할 때 내장, 특히 먹물이 터져 기생충이 흩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9. 마무리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먹물을 뿜고 달아나는 오징어는 매우 지혜롭지만, 그 천적은 오징어로 하여금 계속 먹물을 뿜도록 하여 마지막에 잡아먹기도 한다.
특히 동양권에서 많이 식용하지만, 유태교와 일부 이슬람권에서는 식용을 금하고 있다. 이것은 성경 “레위기”의 비늘 없는 생선이나 조갯살 등을 먹으면 안 된다는 기록에 근거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 혼례식을 치르기 전 신랑의 친지나 친구가 함진아비가 되어, 함을 등에 질 때 오징어 가면을 쓰고 신부 집으로 가서 함을 파는 전통이 있는데, 오징어 가면은 말의 얼굴을 흉내내기 위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