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약초 탐구

소라 [해라(海螺)]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5. 2. 17.

간(肝)과 신의 정수(精髓)를 보하며 진액을 만들고 윤택하게 하며 가래를 삭이고 적체된 것을 풀어주며 간기를 진정시키고 풍을 가라앉히며 눈을 건강하게 하는 등의 효능이 있는 소라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소라의 기원과 특성

1-1. 소라의 기원

소라(Batillus cornutus Lighifoot)는 소라과의 연체동물로서 영어 명칭은 horned turban snail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구쟁이”, “꾸적살고동” 등으로도 불린다.

껍데기의 높이는 10㎝, 지름은 8㎝ 정도이며 두껍고 견고하다. 검은 갈색 또는 어두운 청색이고 안쪽은 희고 광택이 난다. 나사탑은 높고 6층인데 껍데기에 뿔 같은 돌기가 있다. 우리나라 전 연해에 분포하며 조간대 아래 암초에 산다. 내장은 대부분 생식선이고 먹으면 쓴맛이 난다. 녹색이 암컷이고 흰색이 수컷이다. 니라(泥螺), 토라(土螺), 토철(吐鐵) 등으로도 불린다. 한국의 한의약 공정서에는 수록되지 않았고, 『본초습유(本草拾遺)』에는 해라(海螺)로,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홍라(紅螺)로 수록하고 있으며 ‘오래된 눈의 통증(목통:目痛)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1-2. 소라의 분류

껍데기 색깔은 먹이에 따라 변하는데, 예를 들면 미역, 대황 등 갈조류만 먹으면 황색이 되지만, 석회조류나 홍조류를 함께 먹으면 녹갈색이 된다. 입은 둥글고 안쪽은 뚜렷한 진주빛이 난다.

소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많이 알려진 것으로는 뿔소라, 백골뱅이, 흑골뱅이, 위고동, 큰우슬우렁, 참소라 등 독이 없는 종들이 있고, 이 밖에도 침샘에 독이 있어서 반드시 침샘을 제거하고 먹어야 하는 삐뚤이소라, 나팔골뱅이, 전복소라, 털골뱅이, 호리호리털골뱅이, 명주매물고동 등이 있다.

1-3. 소라의 형태와 생태적 특성

소라는 달걀모양의 원추형(圓錐形)으로 나층(螺層)은 6단이고 나탑(螺塔)이 높다. 성장륵(成長肋)이 확실하고 뿔 같은 관돌기(管突起)가 있으나 간혹 없는 것도 있다.

뚜껑은 석회질로, 겉면은 미세한 과립(顆粒)으로 덮여 있고 굵은 나선상(螺旋狀)의 늑(肋)이 있다. 각구(殼口) 안쪽은 진주광택(眞珠光澤)이 있다. 크기는 각고(殼高) 10㎝, 각경 8㎝ 정도다. 속에 든 부드러운 몸은 암녹색이고 더듬이가 길다. 눈은 더듬이의 옆에 작게 붙어있다. 중앙에 팬 홈 양쪽으로 갈라진 갈색을 띤 발바닥을 교대로 움직여 앞으로 나간다.

위험이 닥치면 껍데기 속으로 들어가 살의 일부분인 뚜껑으로 껍데기의 입을 닫아 몸을 보호한다.

한반도의 모든 연안에서 볼 수 있으며 특히 황해와 남해안에 많다. 최대 수심 30m로 상대적으로 얕은 연안 해역에서 찾을 수 있으며 마스카렌 제도에서부터 필리핀 등의 남중국해 연안과 일본열도의 남부 연안에 많이 서식한다.

서식 장소는 외양의 암초 지대이고, 해조류 특히 갈조류가 많은 곳이다. 수심은 조간대(潮間帶)로부터 수심 15m 정도까지이나 2∼5m 되는 곳에 주로 많다.

소라는 암수딴몸이며 체외수정을 하는 난생형(卵生形)으로 5∼8월 사이에 암컷이 지름 0.2㎜ 정도의 녹색 알을 물속에 낳으면 수컷이 그 위에 정자를 방출하여 물속에서 수정(受精)한다. 수정한 다음 발생하여 약 2일간 부유생활(浮游生活)을 하고 곧 저서생활(低棲生活)로 들어간 치패는 소형규조류(小形硅藻類)를 먹고, 성장하면서 차차 대형의 해조류(海藻類)를 먹는다.

일반적으로 전복과 같은 장소에 살고, 전복과 같이 양식하는 경우가 많다. 예로부터 식재료로 이용되었으며, 조가비는 전복의 조가비와 같이 공예품의 원료나 액세서리의 원료로 주로 고급 가구를 제작하는 데 이용되었다.

소라 - 한국(유통)
소라 - 한국(유통)

2. 소라의 성미, 귀경

소라의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차다. 간(肝), 비(脾), 신(腎), 심(心)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3. 소라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소라의 단백질 함량은 어육류와 거의 같으며 육질이 조금 단단하고 겉껍질에 쓴맛이 있으므로 이것을 제거하고 먹는다. 100g당 총열량은 100Kcal 정도로 낮고, 지방질의 함량이 낮고 단백질은 풍부한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칼륨, 인, 칼슘과 같은 무기질 함량이 풍부하고,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을 다량 함유한다.

 

<표 1> 소라(해라:海螺)의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 당
에너지
(Kcal)
수분
(%)
단백질
(g)
지질
(g)
당질
(g)
섬유소
(g)
회분
(g)
생소라 95 76.7 18.0 0.9 2.5 0 1.9
통조림 128 64.9 19.6 0.1 10.9 0 4.5

 

<표 2> 소라(해라:海螺)의 무기질(mineral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 당 무기질(minerals)
칼슘
(mg)

(mg)

(mg)
나트륨
(mg)
칼륨
(mg)
생소라 39 133 3.1 459 280
통조림 49 89 7.6 - -

 

<표 3> 소라(해라:海螺)의 비타민(vitamin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 당 비타민(vitamins)
베타타로틴
(㎍)
B1
(mg)
B2
(mg)
나이아신
(mg)
C
(mg)
생소라 180 0.04 0.23 1.7 1
통조림 - 0.02 0.04 - 0

 

4. 소라의 효능·효과와 이용

간과 신의 정수(精髓)를 보(補)하며 진액을 만들고 윤택하게 하며 가래를 삭이고 적체된 것을 풀어주며 간기를 진정시키고 풍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의하면 “소라는 바다조개에 속하고 그 살의 기미(氣味)는 달고 차며 독이 없다. 눈의 질환을 치료하는 황련(黃連)을 넣어 즙을 만들어 먹으면 심장통증을 치료한다. 오래된 목통(目痛)에는 오래된 소라의 즙을 취하여 눈을 씻거나 혹은 황련(黃連) 가루를 소라 속에 넣은 후 즙을 취하여 눈에 떨구어 넣는다.”라고 하였다.

특히 풍부하게 들어있는 타우린 성분은 간 기능을 회복시켜 피로회복을 해 주고 알코올 해독에 도움을 주어 숙취를 해소하므로 술안주로도 매우 좋다. 또 소라에 풍부한 DHA 성분은 뇌기능을 활성화시켜 기억력,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소라에 함유된 필수 아미노산은 뇌기능 향상은 물론 어린이 성장발육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소라에는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눈 건강에 도움을 주어 안구 건조증, 야맹증, 시력 증진, 백내장 등 눈 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5. 소라의 주치와 응용

간과 신장의 음혈부족으로 인한 어지럼증(현훈 眩暈), 귀가 우는 이명(耳鳴),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이농(耳膿), 시력 및 청력감퇴, 안구 건조증 등에 효과가 있으며 입이 마르고 건조해지는 구갈(口渴), 야간에 인후가 건조해지는 사람에게 효과가 좋고 허리와 다리가 시큰거리고 아프며 족근통(足跟痛:발뒤꿈치의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식품이다.

6. 소라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소라를 소금물에 담가 해금시킨 다음 설탕과 술(60% 이상 독주)에 담가 15일부터 마시는 <소라주>는 중국에서 애용하는 약주이다.

7. 소라의 이용과 조리 사례

소라는 싱싱한 것을 골라 회로 먹으며, 다른 재료들과 합하여 탕이나 찌개에 넣기도 한다. 소라 250g, 조개 300g, 계란 흰자 1개, 갓이나 냉이를 말린 매간채 25g, 수세미 2개, 소금 5g, 돼지기름 10g, 물 100g을 넣고 갱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석쇠를 이용한 <구이>로 인기가 높고, 한국에서도 해문 전문 음식점에서 삶거나 무친 소라요리를 먹을 수 있다. 3월부터 6월 사이가 가장 맛있는 시기이며 주로 삶아 먹거나, 삶은 것을 초무침으로 해서 먹기도 한다. 열량이 적고 지방함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고, 술안주로도 추천한다.

신선한 소라를 구입하여 깨끗이 씻은 다음 소라가 담길 정도로 찬물을 붓고 된장이나 소주 또는 청주를 조금 넣어서 삶으면 비린내를 잡을 수 있다. 또 삶을 때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소라 속에 있는 이물질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채로 건져낸다.

쫄깃하고 쫀득한 식감을 위해서는 끓이는 시간이 매우 중요한데 끓기 시작하면서 15분간을 더 끓이고 나서 불을 끄고 잔열에 5분간 더 익힌 다음 흐르는 물에 살짝만 헹구어 바로 먹으면 가장 좋다. 쓸개와 침샘은 꼭 제거하고 먹는다. 속살을 뺄 때는 포크를 사용하면 쉽다.

8. 소라를 먹을 때 주의 사항

성질이 차서 비위가 차고 허약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또 소라의 침샘에는 테트라민(테트라메틸암모늄)이라는 독소가 들어있어 복통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므로 손질할 때 침샘을 제거해야 하는데, 보통 내장부터 부패가 시작되므로 살아있는 소라를 구입하는 것이 좋고, 내장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9. 마무리

‘내 귀는 소라껍질, 바다의 소리를 그리워한다.’는 시구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소라는 독특한 식감과 영양성분으로 아주 중요한 식재이자 약재이다. 특히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눈건강을 지켜주는 매우 중요한 식재로서 소라를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