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肝)과 신(腎)을 보하고 노인들의 지절통(肢節痛)을 치료하며, 갑상선과 림프샘의 염증, 그리고 허로(虛勞)를 보하는 섭조개(홍합)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섭(조개)의 기원과 특성
1-1. 섭(조개)의 기원
홍합과에 속하는 조개 섭(Mytilus coruscus Gould)이다. 길이는 10㎝ 정도로, 16㎝까지 자라며, 수심이 20m가 안 되는 얕은 바다에서 산다. 검은 풀색의 껍데기를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유사한 용어로 섭(조개), 홍합, 담치, 담채, 털격판담치, 진주담치, 참담치 등으로 불린다.
시중에서 홍합이라고 하여 흔하게 유통되며 쉽게 구하여 먹을 수 있는 것은 “진주담치”이고, 진짜 홍합은 “참담치”라고 하며 강원도 지방에서는 “섭”이라고 부른다.
두 종류는 비슷한 것 같지만 진주담치(유사홍합)에 비하여 참담치(섭)는 크기가 3∼4배 더 크고 살은 통통하고 식감은 훨씬 쫄깃하며 맛은 감미롭다.
한국의 한의약 공정서에는 수록되지 않았고,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식료찬요(食療纂要)』, 『동의보감(東醫寶鑑)』 등에 수록되어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홍합을 섭조개라고도 한다. 바다에서 나는데 한쪽이 뾰족하고 가운데 잔털이 있다. 일명 각채 또는 동해부인(東海夫人)이라고 한다. 생김새는 아름답지 못하나 사람에게 매우 좋은데 삶아서 먹으면 좋다. 아무 때나 잡아서 써도 좋다. 바다에서 나는 것은 모두 맛이 짜지만 이것 만은 맛이 심심하기 때문에 담채라고 한다. 민간에서는 홍합이라 한다.“고 정리하고 있다.
1-2. 섭(조개)의 분류
홍합(참담치:섭), 진주담치(유사홍합), 담채 등의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다.
1-2-1. 홍합(참담치 : 섭)
이들 중 홍합은 홍합과에 속하는 종들 중 가장 대형으로 크기는 길이 15〜20㎝, 폭 5〜8㎝이며 껍질은 두껍고 검은색 이거나 갈색이 섞여있는 경우도 있다. 껍질의 성장맥은 뚜렷하며 따개비, 해면, 굴 등이 흔히 붙어 있다. 안쪽 면은 보라색 광택과 진주색 광택이 선명하다. 진짜 홍합이라는 의미로 ’참담치‘라고 불리며 강원도에서는 ’섭”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여기서는 참담치를 기준으로 다루기로 한다.
1-2-2. 지중해담치
한국의 시중에서 홍합으로 유통되는 대부분은 지중해담치(Mytilus galloprovincialis Lamarck)이며, 진주담치로 알려진 종 또한 모두 지중해담치다. 도입종으로서 식용으로 양식한다. 지중해로부터 동북아 전역과 전 세계 온대 해역으로 퍼져나간 것이며 한반도 전 연안에 분포하지만 항만이나 양식장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1-3. 섭(조개)[참담치]의 형태와 생태적 특성
“참담치”는 흔히 ’진짜홍합‘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바닷속 바위에 붙어사는 생물을 캐낸 것이기 때문에 껍데기가 울퉁불퉁 하며 지저분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양식을 하는 진주담치(유사홍합)에 비하여 크기가 훨씬 크고 옆에서 보면 도톰하다. 진주담치는 양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겉면이 매끈하고 깨끗하다.
섭조개(참담치)는 수심 20m가 안 되는 얕은 바닷물에서 산다. 흑녹색의 껍데기를 가지고 있다.
2. 섭(조개)의 성미, 귀경
섭조개의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따뜻하다. 독이 없다. 간, 신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3. 섭(조개)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칼슘, 인, 철 등이 들어 있고, 비타민 B2, 프로비타민 D3, 미량원소 등을 함유한다.
4. 섭(조개)의 효능·효과와 이용
간(肝)과 신(腎)을 보하고 정혈을 보하는 효능이 있다.
노인들의 요통과 팔다리가 아픈 지절통(肢節痛)에는 섭조개를 구워서 가루 내고 여기에 검정참깨 볶은 것을 2대 1로 섞어서 아침저녁으로 한 숟가락씩 먹으면 좋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대하증이 있는 경우에는 섭조개탕을 끓여서 먹으면 좋다. 또 단순 갑상선종이나 목의 림프샘 염증에는 돼지 갑상선체에 섭조개를 넣고 끓인 다음 돼지 갑상선체를 건져 양념을 하여 따뜻할 때 먹으면 좋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해산 후 피가 뭉쳐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또는 해산 후에 몹시 여위고 혈기로 적취가 생긴 데는 섭조개를 삶아서 오랫동안 먹는 것이 좋다.’라고 하였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홍합은 오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양기를 세게 하고,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고 위장에 머물러 있는 증상인 숙식(宿食)을 내리며 뱃속의 냉기와 현벽(痃癖)을 없앤다. 볶아서 즙을 짜서 끓여 먹는다’라고 수록하였다.
『식료찬요(食療纂要)』에는 ‘몸과 마음이 허약하고 피로한 증상(허손:虛損)을 보하려면 홍합(담채::淡菜)을 불에 익혀 배부르게 한 번에 먹는다.’라고 수록하였다.
5. 섭(조개)의 주치와 응용
혹을 삭이고 열을 내리며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낫게 하고 월경을 고르게 한다. 몸이 허하여 여위는 데 좋고, 어지럼증, 이명(耳鳴:귀가 우는 증상), 고혈압, 가습이 답답한 증상, 양도가 위축되는 음위(陰痿) 증, 식은땀을 흘리는 증상, 요통, 대하 등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고, 그 밖에도 갑상선종이나 출산 후의 복통에 사용한다.
6. 섭(조개)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섭(조개)과 오리알을 배합하면 고혈압에 좋다.
7. 섭(조개)의 이용과 조리 사례
해물탕 등 다양한 조리에 부재료로 활용한다. 섭조갯살과 부추를 함께 넣고 끓인 탕은 몸을 보하고 백대하가 있을 때 좋다.
8. 섭(조개)을 먹을 때 주의 사항
속이 더운 사람은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9. 마무리
대부분의 바다 조개류들의 성미가 찬데 반하여 따뜻한 성질을 가진 섭(홍합)은 묵은 체기를 내리며 냉을 다스린다. 어지럼증, 이명(耳鳴:귀가 우는 증상), 고혈압, 가습이 답답한 증상, 양도가 위축되는 음위(陰痿) 증, 식은땀을 흘리는 증상, 요통, 대하 등을 치료하는데 이용한다. 동해부인(東海夫人)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어있는 섭(홍합)은 대부분 양식이 많고 진짜홍합이라고 불리는 참담치는 훨씬 크고 귀하며 맛 또한 훨씬 쫄깃하고 달다.
'생활약초 탐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숭어 [치어(鯔魚)]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0) | 2025.02.19 |
---|---|
소라 [해라(海螺)]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0) | 2025.02.17 |
새우 [대하(大蝦)]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0) | 2025.02.13 |
붕어 [즉어(鯽魚)]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0) | 2025.02.11 |
병어 [창어(鯧魚)]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0) | 2025.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