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약초 탐구

아욱 [동규자(冬葵子)]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7. 17.

맛과 영양이 뛰어나 ‘가을 아욱은 대문을 닫고 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좋은 채소인 아욱은 식용뿐만 아니라 그 기능성이 뛰어나 약재로도 이용된다. 아욱의 기원과 특성, 성미·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아욱의 기원과 특성

1-1. 아욱의 기원

아욱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식물인 아욱(Malva verticillata L.)의 잎(동규엽), 종자(동규자), 뿌리(동규근)이며 잎은 주로 식용하고, 종자와 뿌리는 주로 약용한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북부 온대에서 아열대 원산으로 아시아 및 유럽 남부에서 오래전부터 약초로 재배되었다. 한반도에는 고려시대 이전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1-2. 아욱의 형태적 특성

아욱은 1년생 초본식물로서 키가 60〜90㎝에 달하고 포기 전체에 거친 털이 있다. 줄기는 곧추서고 길고 여러 갈래로 갈라진 별모양의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원형에 가까우며 5〜7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5〜7개의 주맥이 있고 열편은 짧고 엷으며 끝이 둔하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연분홍색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잎겨드랑이에 소화경이 있는 꽃이 모여서 피는데 꽃잎은 5장으로 끝이 오목하게 들어간다. 수술은 10개이고 심피는 꽃받침에 싸여 바퀴모양으로 늘어선다. 열매는 삭과이며 꽃받침으로 싸여 있다.

1-3. 아욱의 생육환경과 생리 생태적 특성

아욱은 고온 장일에서 꽃대가 신장하여 추대하며 25℃ 이상에서는 발아와 생육불량 현상이 나타난다.

토양 적응성이 넓은 편이며 수분이 충분한 습한 땅을 좋아한다. 토양 산도는 pH 6〜7의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욱 -재배개화기(한국)
아욱 -재배개화기(한국)

 

현재 재배되는 아욱의 품종으로는 치마아욱, 사철아욱, 좀아욱 등이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아욱에 대한 재배기술과 생리장해, 병해충방제기술 등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주요원예특용작물 재배력/아욱/
https://www.nongsaro.go.kr/portal/search/nongsaroSearch.ps?menuId=PS00007&option=0&sortOrdr=01&categoryName=SCH01&reCountingYn=Y&categoryNm=SCH01&searchWord=%EC%95%84%EC%9A%B1

2. 아욱의 성미, 귀경

아욱의 잎과 종자는 맛이 달고 성질은 차다. 뿌리는 맛이 달고 매우며 성질은 차다. 『천금방(千金方)·식치문(食治門)』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차며 매끄럽고 독이 없다고 하였다.

귀경은 대장, 소장, 방광, 신장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본초재신(本草再新)』에는 간, 폐경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고, 『본초구진(本草求眞)』에는 위, 대장, 소장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고 하였고, 『득배본초(得配本草)』에는 족태음비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고 하였다.

3. 아욱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아욱은 채소의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다. 특히 칼슘이 풍부하여 시금치의 2배에 달하는데 성장기 어린이들의 발육에 좋고, 또한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해소에도 좋은 채소다.

아욱의 잎에는 점액질 성분인 뮤실라제(mucilage)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호흡기나 소화기의 점막염증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 종자에는 단백질과 지방을 함유하고 있다.

 

그 밖에도 아욱의 주요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아욱 종류별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당
에너지
(Kcal)
수분
(%)
단백질
(g)
지질
(g)
당질
(g)
섬유소
(g)
회분
(g)
생것 20 91.6 3.6 0.6 1.7 0.9 1.6
데친것 25 92.8 3.0 0.2 2.3 1.0 0.7

 

<표 2> 아욱 종류별 무기질(mineral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당 무기질(minerals)
칼슘
(mg)

(mg)

(mg)
나트륨
(mg)
칼륨
(mg)
생것 94 66 2.0 35 546
데친것 146 421 1.9 11 14

 

<표 3> 아욱 종류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당 비타민(vitamins)
베타카로틴
()
B1
(mg)
B2
(mg)
나이아신
(mg)
C
(mg)
생것 6,859 0.11 0.19 0.9 48
데친것 3,796 0.02 0.06 0.9 43

 

대체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륨과 칼슘, 인과 같은 무기질의 함량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고 여름철에 훌륭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또한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다른 식품에 비해 탁월하게 높은 채소로써 간기능을 향상하고, 비타민 C의 함량도 높다.

4. 아욱의 효능 효과와 이용

아욱은 몸에 열이 많고 갈증을 많이 느끼는 사람에게 좋다.

4-1. 잎(동규엽)

아욱의 잎은 주로 폐의 열을 내리는 해열(解熱), 기침을 멎게 하는 진해(鎭咳),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이수(利水), 장을 매끄럽게 하는 활장(滑腸)의 효능을 가지며, 폐열해수(肺熱咳嗽), 열독에 의한 하리(下痢), 황달, 대소변의 불통(不通), 단독(丹毒), 칼에 베이거나 찔린 상처를 치료한다.

아욱 잎은 간담의 기를 보하며 눈을 밝게 한다. 당뇨에도 좋고, 특히 술을 마신 사람의 열이 내리지 않는 증상을 치료한다. 임신부가 출산할 때 아욱국을 끓여 먹으면 태아를 매끄럽게 하여 순산한다.

4-2. 뿌리(동규근)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며 이규(利竅)하고 통림(通淋)하는 효능이 이어서 소갈증, 임질,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 백대하, 벌레 물린 상처를 치료하는데 이용한다.

4-3. 종자(동규자)

이수(利水), 활장(滑腸) 하고 젖을 잘 나오게 하는 통유(通乳)의 효능이 있어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신장염, 임질, 수종, 임산부의 젖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 유방이 붓고 아픈 유선염 증상을 치료한다.

5. 아욱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무엇보다도 연한 잎을 따서 된장국을 끓여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비타민 A, C가 풍부하여 단백질과 비타민 B가 풍부한 새우와 함께 섭취하면 부족한 영양분을 서로 보완해 줄 수 있다.

6. 아욱의 이용과 조리 사례

된장을 풀어서 조금 싱겁게 끓인 <아욱국>이 일품이다. 그 밖에도 나물무침, 쌈밥의 재료로도 이용한다.

약으로 사용할 때는 잎과 뿌리는 하루 37〜74g을, 종자는 7.4〜18.5g을 달여서 먹거나, 짓찧어 즙을 먹기도 하고, 가루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7. 아욱을 먹을 때 주의 사항

아욱은 잎과 뿌리, 종자 모두 비(脾)의 기능이 허하여 장이 활설(滑泄)하고 설사를 하는 사람은 먹지 못하며 임신부는 함부로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생잎을 먹으면 소화불량에 걸리고 오래 묵은 병을 일으킨다. 또 오래 묵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먹으면 안 된다.

아욱을 조리할 때는 억센 줄기는 잘라내고 남은 줄기는 얇은 껍질을 벗겨서 사용하는데, 잎은 물에 담가 충분히 치댄 후 헹구어 풋내를 제거하고 부드럽게 하여 조리한다.

8. 마무리

열을 내리고 진액을 만들며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위와 대·소장의 염증을 예방해 주는 기능성을 가진 아욱은 한국의 농가와 사찰에서 전통적으로 많이 재배해 온 채소이자 약초다. 요즘은 재배기술이 많이 보급되어 여름부터 가을까지 맛과 기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욱을 많이 먹고 건강도 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