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갓 [동호(茼蒿), 봉호채(蓬蒿菜)]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독특한 향과 산뜻한 맛으로 각종 매운탕, 쌈, 나물 등에 널리 이용되는 쑥갓은 비위를 조화롭게 하고 대소변을 순조롭게 하며 담음을 없애는 쑥갓의 기원과 특성, 성미·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쑥갓의 기원과 특성

1-1. 쑥갓의 기원

국화과에 속하는 1~2년생 초본 식물 쑥갓(Chrysanthemum coronarium L.)의 전초이다.

한해살이 풀로 높이는 1미터에 달한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반들반들하며 유연하고 다육질이다. 잎은 어긋나고 자루가 없으며 타원상 거꿀달걀꼴의 피침형이거나, 거꿀달걀꼴의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불규칙하게 톱니 모양으로 깊게 갈라졌거나 깃꼴로 갈라졌으며 열편은 타원형이고 끝이 무디다. 꽃은 봄에 피는데 설상화(舌狀花)로 한 겹이며 황색 또는 황백색이며 혀 모양의 꽃잎은 길이가 16㎜ 정도이다. 열매는 수과(瘦果)로 긴 세모꼴이고 길이가 3㎜이며 모서리가 있다.

지중해 연안 원산으로 유럽에서는 식용하지 않고 주로 관상용으로 쓰며 식용하는 것은 인도의 동쪽, 한국, 일본, 중국 등으로 중국에서는 동호(茼蒿), 봉호채(蓬蒿菜), 국화채(菊花菜) 등으로 불리며 약용하기도 한다.

한국의 한의약 공정서에는 수재 되지 않고 『천금방(千金方)·식치문(食治門)』에 수록되어 있다.

1-2. 쑥갓의 품종과 생리 생태적 특성

고려시대 때, 중국에서 전래된 쑥갓은 재배 역사는 오래 되었지만 품종의 분화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 시설재배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최근 쌈용 채소의 소비가 늘면서 재배면적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1-3. 쑥갓의 생육환경 특성

쑥갓은 시원한 기후를 좋아하는 호냉성(好冷性) 채소로써 15〜20℃에서 발아와 생육이 양호하다. 더위에 견디는 내서성(耐暑性)도 비교적 강하여 여름철에도 왕성한 생육을 보이고 겨울철에도 10℃ 이상에서는 생육을 한다. 엽채류 중에서 쑥갓은 병해충 발생이 가장 적어서 재배가 쉬운 편이다. 고온과 장일 조건에서 화아가 형성되고 꽃대가 올라오는 생리적 특성이 있다. 따라서 5월부터 8월까지는 불시 추대가 우려되므로 수확기를 늦추지 않도록 한다. 토양 적응성은 비교적 넓은 편이지만 건조에 약하므로 유기질이 풍부하고 보수성이 있는 모래참흙이나 참흙이 좋다. 겨울철을 제외한 봄부터 가을까지는 파종하여 40일이면 수확할 수 있다. 따라서 재배 형태를 별도로 나누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비가림 또는 노지에서 어느 때라도 파종하여 수확할 수 있으며 겨울철은 시설 내의 야간온도를 0℃ 이하가 되지 않도록 적절한 보온만 해 준다면 재배가 가능하다.

쑥갓 - 재배(한국)

 

쑥갓의 품종은 잎의 크기에 따라 대엽종, 중엽종, 소엽종으로 분류하는데 한국에서는 중엽종 쑥갓이 소비자 기호성이 높다. 종자의 저장은 상추와 마찬가지로 밀봉하여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종자 수명도 오래가고 발아율이 높게 유지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쑥갓에 대한 품종 및 재배기술 등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채소류/농업기술길잡이/엽채류/쑥갓/ https://www.nongsaro.go.kr/portal/search/nongsaroSearch.ps?menuId=PS00007&option=0&sortOrdr=01&categoryName=SCH01&reCountingYn=Y&categoryNm=SCH01&searchWord=%EC%91%A5%EA%B0%93

2. 쑥갓의 성미, 귀경

쑥갓의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성질이 조금 차고 맛은 맵고 조금 쓰다고 수록하고 있다. 심, 폐, 간, 비, 위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3. 쑥갓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일반 성분들은 다른 채소들과 거의 같으나 칼슘, 철, 비타민 등의 함량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특히 쑥갓에는 독특한 풍미를 내는 휘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맵고 발삼 향이 나는 미르센(Myrcene)을 비롯하여 세린(serine), 아스파라긴(asparagine), 트레오닌(threonine), 알라닌(alanine), 글루타민(glutamine), 발린(valine), 류신(leucine), 프롤린(proline), 티로신(tyrosine), 아스파르트산(aspartic acid), 글루탐산(glutamic acid), 베타-아미노부티르산(β-aminobutyric acid), 페닐알라닌(phenylalanine) 등을 함유하고 있다.

 

그 밖에도 쑥갓의 주요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쑥갓 종류별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당
	에너지 (Kcal)	수분 (%)	단백질 (g)	지질 (g)	당질 (g)	섬유소 (g)	회분 (g)
생것	21	90.9	3.5	0.1	3.2	1.4	0.9
삶은것	16	92.3	2.3	0.2	2.5	0.9	1.8

 

<표 2> 쑥갓 종류별 무기질(mineral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 당 무기질(minerals)
	칼슘 (mg)	인 (mg)	철 (mg)	나트륨 (mg)	칼륨 (mg)
생것	38	47	2.0	47	260
삶은것	123	68	8.6	64	359

 

<표 3> 쑥갓 종류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 당 비타민(vitamins)
	베타카로틴 (㎍)	B1 (mg)	B2 (mg)	나이아신 (mg)	C (mg)
생것	3,755	0.07	0.14	0.3	18
삶은것	3,150	0.12	0.30	0.4	9

 

대체로 열량은 낮고, 칼륨, 칼슘, 인, 철 등 무기질 함량이 높고, 특히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며, 비타민 C의 함량도 높다. 한 가지 주목되는 부분은 무기질의 경우 생것보다 삶은 것이 훨씬 함량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4. 쑥갓의 효능 효과와 이용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며, 폐를 좋게 하여 가래를 삭이고, 머리와 눈을 시원하게 해 주고, 소변을 잘 보게 하는 효능이 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여 음식을 잘 소화시키는 효능이 있다.

5. 쑥갓의 주치와 응용

위장 기능이 약해서 음식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고, 가래가 있으며, 헛배가 부르고, 식욕이 없어서 식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 아랫배가 차고 대하가 있으며, 아랫배가 아프고, 고환과 음낭이 찬 사람, 간의 열로 머리와 눈이 어지러운 사람, 방광염으로 소변을 시원하게 잘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좋다.

6. 쑥갓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쑥갓과 아스파라거스를 배합하면 동맥경화에 좋다. 두부와 배합하면 미네랄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리놀레산이 들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 좋다. 씀바귀와 배합하면 봄철 춘곤증에 좋고, 쑥갓을 참기름으로 조리하면 영양분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으며 쑥갓과 셀러리를 배합하면 고혈압에 효과적이다. 이뇨작용과 정혈작용을 한다.

7. 쑥갓의 이용과 조리 사례

쑥갓 250g과 두부 200g에 무침양념(소금 2작은술, 다진 마늘 1/2큰술, 참기름 1큰술 반, 다진 파 1큰술, 깨소금 1큰술, 설탕 1작은술)으로 조리한 <쑥갓두부무침>이 있다. 그 밖에도 <쑥갓즙>, <쑥갓돼지심장볶음>, <쑥갓벌꿀액>, <쑥갓계란흰자탕>, <쑥갓튀김> 등이 있다.

8. 쑥갓을 먹을 때 주의 사항

몸에 염증이 있거나 열이 많은 사람은 생것으로 사용하고, 익혀 먹을 때는 너무 오래 익히지 않는 것이 좋다. 위장이 약하고 몸이 찬 사람은 설사를 하기 때문에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9. 마무리

비위를 조화롭게 하고, 폐기능을 튼튼하게 하며, 특히 아랫배가 차고 대하가 있거나 고환과 음낭이 찬 사람, 방광염으로 소변을 시원하게 잘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좋은 효과가 있는 쑥갓은 하우스재배로 연중생산이 가능한 건강 약선이자 생활약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