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비위(補脾胃), 익기혈(益氣血), 강근골(强筋骨)하여 신체 허약한 사람에게 적합하며 영양불량, 기혈부족에 좋고 빈혈이 있거나 성장발육에 좋으며 면역력을 높이고 병 후 회복에 좋은 소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소고기의 기원과 특성
소는 소과(科) 동물, 소속(屬)에 속한 초식동물 황우(Bos taurus domesticus Gmelin) 또는 수우(Bubalus bubalis L.)의 고기이다. 집짐승의 하나이다. 소는 사람에게 개 다음으로 일찍부터 가축화되어 경제적으로 가치가 높아 세계 각지에서 사육되고 있다. 소가 가축화된 것은 기원전 7000~6000년경으로,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에서 사육되기 시작하였고, 점차 동서로 퍼지게 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보통 “한우”라고 하면 한국의 재래 품종으로 황색을 띠고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으나 1399년에 발행된 『우의방(牛醫方)』에는 털의 색깔을 기준으로 누런색의 “황우(黃牛)”, 검은색의 “흑우(黑牛)”, 줄무늬가 얼룩얼룩 들어간 얼룩색의 “리우(離牛)”, 흰색의 “백우(白牛)”, 검푸른 색을 가진 “청우(靑牛)”, 사슴무늬 같은 점박이소를 일컫는 “녹반우(鹿斑牛)” 등 많은 재래 토종 소들을 수록하고 있으며, 2006년 남북 학자들의 공동 탐구로 고구려 고분 안악 3호(황해도 안악)의 탐사 결과 흑소, 황소, 칡소 등의 벽화가 지금도 뚜렷하게 남아있음이 확인되었다.
이 밖에도 1910년에 발표된 『조선지산우(朝鮮之産牛)』에는 한우의 털색은 주로 적색이지만 적갈색소도 있고, 흑백무늬소도 있으며 적갈색, 황갈색, 흑색, 흑갈색, 회갈색, 백색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1938년 일제는 “조선우 심사표준”을 만들어 황소가 아니면 모두 살육, 도태시키는 만행을 저질렀으며, 이 과정에서 한반도 고유의 토종 소 150만 마리를 일본으로 강제 반출하여 품종육성의 모본(母本)으로 삼았으며 그 후 육성된 품종들을 일본 고유의 품종으로 등록하고 자랑하고 있다.
동요 “송아지”에 나오는 ‘엄마소도 얼룩소’의 얼룩소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홀스타인과 같은 젖소 품종이 아니고, 황색 바탕에 검은색이 얼룩얼룩 들어간 한국의 전통 재래 소 품종으로 울릉도와 경상도의 일부 농가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5년 강원도축산기술센터에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의 수탈로 자취를 감추었던 호랑이 무늬를 가진 강원칡소의 품종 복원에 성공하였다.
경상남도 의령에서는 “칡소”라는 브랜드의 소고기를 판매하였으나, 진정한 의미의 “칡소” 품종은 아니고, ‘칡을 먹여서 키운 소’라는 의미로 붙인 브랜드명칭이다.
일본의 화우(和牛:와규) 또한 일제 강점기에 한국의 제주도에서 수탈해 간 “제주흑우”를 개량하여 만들어낸 품종이며, 이 흑소는 일본을 통하여 유럽으로 건너갔는데, 유럽 최고품질의 쇠고기로 알려졌으며 미국의 4대 소고기로 꼽히는 “블랙앵거스(black angus)”라는 품종은 바로 한국 원산의 “흑소”를 개량하여 만들어낸 것이다. 또 일본인들이 매우 신성시하는 “백우(白牛)”나 “청우(靑牛)” 또한 일제 강점기에 한반도에서 수탈해 간 품종들이다.
대부분의 한우 품종들은 육질이 우수하고, 특히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강하여 품종육성의 최적 품종으로 인정받고 있다.
“제주흑소”는 200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품종보존과 개체수 증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성장 속도가 느리고, 최대 성장을 했을 때도 황우보다 훨씬 작아 사육 농가의 수익성이 맞지 않아 농가가 기피하는 실정이다.
『대한민국약전』에는 소의 쓸개에 결석이 생겨서 만들어진 “우황(牛黃)”이 수재 되어 있으며,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는 소의 쓸개인 “우담(牛膽)”이 수재 되어 있다.
2. 소고기의 성미, 귀경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혹은 따뜻하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고 하였고, 『천금익본방(千金翼本方)』에는 맛은 짜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고 하였으며, 『일화자제가본초(日華子諸家本草)』에는 수우(水牛)의 고기는 차고, 황우(黃牛)의 고기는 따뜻하다고 하였다.
비, 위 경락으로 작용한다. 『뇌공포제약성해(雷公炮製藥性解)』에는 비(脾) 경락으로 작용한다고 하였고, 『본초휘언(本草彙言)』에는 대장, 위 경락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3. 소고기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고급 단백질이 풍부하다. 지질과 비타민 B1, B2, 칼슘, 철분, 인, 그리고 필수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4. 소고기의 효능·효과와 이용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보비위(補脾胃)], 기혈을 보하며 [익기혈(益氣血)], 근골을 튼튼하게 한다 [강근골(强筋骨)].
소의 5장은 사람의 5장 병을 치료하는데, 간(肝)은 눈을 밝게 하고 이질을 낫게 한다. 염통(心)은 잘 잊어버리는 증을 낫게 하고, 췌장(脾)은 치질을 낫게 하며 허파(肺는 기침을 멎게 하고 콩팥(腎)은 신장을 보한다.
5. 소고기의 주치와 응용
신체가 허약하거나 오래 병을 앓아 허약한 사람에게 적합하며 영양불량, 기혈부족에 좋고 빈혈이 있거나 얼굴색이 누렇고 허리와 무릎이 시거나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고 머리가 어지러운 중상에 도움이 된다. 수술 후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고 노동이나 운동을 많이 하고 난 다음 체력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고 성장발육에 좋으며 면역력을 키우며 병후 회복기에 좋은 식품이다.
6. 소고기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소고기에 찹쌀(나미 糯米), 흰 무씨, 파, 생강 등을 넣고 죽을 끓이면 허약하고 기가 부족한 증상과 비허(脾虛)에 효과적이고, 소고기를 고아 만든 젤라틴과 복령을 다시 고아 공복에 술과 같이 먹으면 큰 병후 극도로 쇠약할 때 좋으며, 팽이버섯과 배합하면 독소를 배출하고 피부에 윤기를 주며, 들깻잎을 배합하면 영양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 배, 무, 파인애플, 키위 등은 쇠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참기름은 쇠고기의 콜레스테롤을 조절해 주며, 산사육(山楂肉)을 끓여 마시면 쇠고기를 먹고 체한 데 효능이 있고, 황기(黃芪)를 배합하면 기운을 돋아준다.
소고기에 구기자와 대추를 배합하면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또 소고기는 영양가는 높지만 동물성 섬유질이 많아 위 점막을 자극하며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 그런데 소고기와 감자를 배합하면 감자에는 엽산이 들어 있어 동시에 섭취하면 영양을 골고루 할 뿐만 아니라 위 점막을 보호하고 흡수를 돕는다.
소고기와 계란을 배합하면 인체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능력을 증강시키며, 소고기와 셀러리를 배합하면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 대파를 배합하면 영양흡수와 소화를 잘 시키고, 우엉을 배합하면 위장 유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개선시키고, 양파를 배합하면 세포노화를 막아 신체를 튼튼하게 하며, 가지를 배합하면 체력을 증강시킨다. 토란을 배합하면 소화기를 편하게 하고 기운을 나게 하며 변비를 해소하고, 무를 배합하면 열을 내리고 해독작용이 있으며 안과 질환이나 피부 건조증에 효과가 있다. 소간과 시금치를 배합하면 영양소를 서로 보충하고 보혈 작용이 있으며 노년기 빈혈에 좋다. 또 소간과 대파를 배합하면 영양소의 흡수를 증가시킨다.
7. 소고기의 이용과 조리 사례
채끝(또는 살치살), 감초, 삼백초, 복령, 황기, 생강을 달인 물, 참기름 등을 재료로 하는 <소고기 스테이크>를 추천한다. 그 밖에도 소고기는 비교적 배합 적성이 넓고, 조리 특성이 무난하여 매우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소고기 100g, 쌀 100g, 오향분을 약간 넣고 죽을 끓인 <소고기죽>은 비위를 보하고 기혈을 보하며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소고기 250g, 산약 30g, 연자 30g, 복령 30g, 대주 20g, 소회향 30g을 넣고 탕을 끓인 <우육연약령조탕>은 보비익기작용이 있으며, 소고기 250g, 단호박 500g, 생강 25g을 넣고 탕을 끓여 먹는 <소고기단호박탕>은 소염화담(消炎化痰), 배농해독(排濃解毒) 작용이 있다.
8. 소고기 부위별 특성과 이용
소의 각 부위별로 성미, 귀경과 약효, 이용 및 출처(出處)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우육(牛肉)
황우(黃牛) 또는 수우(水牛:물소)의 고기이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비(脾), 위(胃)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비위를 보양하고 기혈을 보익(補益)하며 근골을 강하게 한다. 기력의 허손(虛損)과 몸이 여위고 쇠약해진 증상, 소갈증, 수종, 요슬산연(腰膝酸軟) 등을 치료한다. 『명의별록(名醫別錄)』, 『천금방(千金方)』, 『본초습유(本草拾遺)』, 『전남본초』, 『한씨의통(韓氏醫通)』 등에 수록되어 있다.
2) 우담(牛膽 : 쓸개)
황우(黃牛) 또는 수우(水牛:물소)의 쓸개를 말한다. 맛은 쓰고 성질은 몹시 차다. 간(肝), 담(膽), 폐(肺)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간기(肝氣)를 맑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해독하고 부종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 풍열로 인한 안질, 황달, 변비, 당뇨병, 어린이 경풍, 옹종, 치질 등을 치료한다.
비위(脾胃)가 허약하고 찬 사람이나 눈병이 풍열에 의해 생긴 것이 아니면 쓰지 말아야 한다. 검정소(흑우)의 담즙(오우담:烏牛膽)은 눈을 밝아지게 하므로 눈에 넣으면 좋다.
『본초강목(本草綱目)』, 『명의별록(名醫別錄)』, 『사천중약지(四川中藥誌)』, 『신농본초경소(神農本草經疏)』 등에 수록되어 있다.
3) 우황(牛黃 : 우담결석)
소의 담낭에 생긴 결석을 말한다. 맛은 쓰고 성질은 평하고 시원(凉)하며 독이 약간 있다.(독이 없다고도 함).
정신을 안정시키고 사기(邪氣)와 헛것을 없애며 전광(癲狂), 경계(驚悸), 중악(中惡)을 낫게 한다. 또한 어린이의 모든 병을 치료한다.
소에서 우황을 꺼내어 백일동안 그늘에 달아 매어 천천히 마르게 한다. 그리고 햇빛이나 달빛이 비치지 않게 해야 한다.
억지로 토하게 하여 얻은 것을 생우황이라 하는데 얻기가 매우 어렵고, 지금은 다 도살장에 가서 소의 담낭 속에서 얻는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오보본초(吳普本草)』, 『명의별록(名醫別錄)』, 『약성론(藥性論)』, 『일화자제가본초(日華子諸家本草)』, 『본초강목(本草綱目)』, 『일용본초(日用本草)』 등에 수록되어 있다.
4) 우유(牛乳)
황우(黃牛) 또는 수우(水牛:물소)의 젖이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명의별록(名醫別錄)』과 『천금방(千金方), 식치문』에는 약간 차다고 하였으며, 심(心), 폐(肺)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원기를 회복시키고 폐(肺)와 위(胃)를 보익(補益)하며 진액을 생성하고 장을 촉촉하게 한다. 허로(虛癆), 반위(反胃), 당뇨, 변비를 치료한다. 5장을 보하는데 죽을 쑤어서 늘 먹으면 좋고 생것을 먹어도 좋다. 흔히 우유를 완전식품이라고 하는데, 사람에게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거의 완벽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신농본초경집주(神農本草經集注)』, 『명의별록(名醫別錄)』, 『천금방(千金方), 식치문』, 『본초습유(本草拾遺)』, 『일화자제가본초(日華子諸家本草)』, 『전남본초(滇南本草)』, 『본초강목(本草綱目)』등에 수록되어 있다.
5) 우신(牛腎)
황우(黃牛) 또는 수우(水牛:물소)의 콩팥이다. 신기(腎氣)를 보양하고 정(精)을 보익(補益)한다.
습비(濕痹)를 제거하고 오로칠상(五勞七傷)과 음위(陰痿)로 기가 부족한 증상을 치료하는데, 근막을 제거하고 잘게 썬 콩팥 1개에 헝겊에 싼 양기석(陽起石) 150g, 갱미(粳米) 2홉을 넣어서 쓰는데, 먼저 양기석에 물 1리터를 넣고 달여 2잔이 되게 한 다음 돌은 골라내고 멥쌀과 콩팥을 넣고 갖은양념을 한 총백(蔥白) 등을 가하여 죽은 만들어 공복에 복용한다. 상식(常食)하면 좋다.
『명의별록(名醫別錄)』, 『천금방(千金方), 식치문』 등에 수록되어 있다.
6) 우수(牛髓)
황우(黃牛) 또는 수우(水牛:물소)의 골수(骨髓)이다.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없다. 심(心), 비(脾)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폐(肺)를 촉촉하게 하고 신(腎)을 보하며 골수를 보충하는 효능이 있다. 허로(虛癆)로 몸이 여위고 수척한 증상, 설리(泄痢), 소갈증(당뇨), 타박상, 손발이 부르트고 갈라지는 수족준열(手足皴裂) 등을 치료한다. 정혈이 부족하거나 몸이 허약하고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통증이 있을 때 효과가 있다. 단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에 좋지 않다. 삼초(三焦)를 편안하게 하는데 술에 타서 먹는다.
『신농본초경』, 『명의별록(名醫別錄)』, 『본초재신(本草再新)』, 『한씨의통(韓氏醫通)』, 『본초강목(本草綱目)』 등에 수록되어 있다.
현대에 와서는 광우병의 발병과 보도 이후 감염 등의 우려로 사용하지 않는다.
7) 우비(牛脾 :췌장)
황우(黃牛) 또는 수우(水牛:물소)의 췌장이다.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약간 시다. 췌장을 튼튼하게 하고 적(積)과 숙식(宿食)을 제거한다. 비위가 약한 증상, 소화불량, 속이 더부룩하고 결리며 아픈 식적비만(食積痞滿)을 치료한다. 음력 12월에 심심하게 끓여서 하루에 한 번씩 복용하면 치루를 치료한다. 특히 소아의 비위가 약하여 토하거나 설사를 하며 급성 위장염으로 식욕이 없고 얼굴이 누렇고 여위며 눈에 정기가 없는 증상을 치료한다.
소갈(당뇨)을 멎게 하고 젖이 잘 나오게 한다.
『본초습유(本草拾遺)』, 『전남본초(滇南本草)』, 『한씨의통(韓氏醫通)』, 『본초강목(本草綱目)』, 등에 수록되어 있다.
8) 우비(牛鼻 : 코)
황우(黃牛) 또는 수우(水牛:물소)의 코다. 젖이 나지 않는 증상을 치료하는데 국을 끓여서 2∼3일 동안 공복에 복용하면 젖이 잘 나온다. 석연(石燕)과 함께 삶은 즙을 복용하면 소갈증으로 심한 입 마름과 빈뇨를 다스린다.
『본초습유(本草拾遺)』, 『전남본초(滇南本草)』, 『본초강목(本草綱目)』 등에 수록되어 있다.
9) 우두(牛肚 : 위)
황우(黃牛) 또는 수우(水牛:물소)의 위를 말하는데 민간에서는 흔히 “양”이라고도 한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은 없다. 중초를 튼튼하게 하고 해독하며 허한 것을 보양하고 비위를 보익하는 효능이 있다. 병후의 허약함과 여윔, 기혈부족, 소갈증 등을 치료하고 오장을 보양한다. 식초에 넣고 푹 고아서 먹는다. 기혈부족이나 영양불량인 사람이나 소화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식료본초(食療本草)』, 『일용본초(日用本草)』, 『본초강목(本草綱目)』, 『본초습유(本草拾遺)』, 『본초몽전(本草蒙筌)』 등에 수록되어 있다.
10) 우뇌(牛腦 : 뇌)
황우(黃牛) 또는 수우(水牛:물소)의 뇌를 말한다.
맛은 달고 싱거우며 성질은 약간 독이 있다. 두풍, 현기증, 소갈증(심한 소갈과 빈뇨), 풍현(風眩) 등을 치료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 『명의별록(名醫別錄)』 등에 수록되어 있다.
이 또한 광우병의 우려가 확산되면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
11) 우구연(牛口涎 : 타액)
황우(黃牛) 또는 수우(水牛:물소)의 타액을 말한다. 열격과 반위, 구토를 치료한다.
『본초습유(本草拾遺)』, 『일화자제가본초(日華子諸家本草)』, 『천금방(千金方), 식치문』, 『본초강목(本草綱目)』 등에 수록되어 있다.
현대에 와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약이다.
12) 우근(牛筋)
황우(黃牛) 또는 수우(水牛:물소)의 제근(蹄筋) 즉 우족(牛足)을 말한다.
간(肝)을 보양하고 근육을 강하게 하며 기력을 돕고 절상을 이어준다.
『본초종신(本草從新)』에 수록되어 있다.
현대에 와서는 우족탕의 재료로 많이 사용하며, 기력이 허(虛)하거나 출산 후의 산모에게 먹인다.
13) 우간(牛肝)
황우(黃牛) 또는 수우(水牛:물소)의 간(肝)이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시원하다고도 한다. 혈(血)을 자양하고 간(肝)을 보하며 시력을 아주 좋게 하는 효능이 있다. 혈허(血虛)로 오는 황달과 청맹(靑盲:녹내장), 야맹증 등을 다스린다. 간혈(肝血) 부족으로 인한 여러 가지 병증에 효과가 있다. 이질을 치료하는 데는 식초를 두고 끓여 먹는다.
『명의별록(名醫別錄)』, 『일용본초(日用本草)』, 『신농본초경소(神農本草經疏)』, 『본초습유(本草拾遺)』, 『본초몽전(本草蒙筌)』 등에 수록되어 있다.
14) 우골(牛骨)
황우(黃牛) 또는 수우(水牛:물소)의 뼈를 말한다.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은 없다.
약성이 남게 태워서 재를 만들어 여러 가지 출혈증에 쓰는데, 토혈, 비출혈, 붕루, 대하, 장풍(腸風), 사혈(瀉血), 수양성 설사 등을 치료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 『일화자제가본초(日華子諸家本草)』 등에 수록되어 있다.
현대에 와서는 곰탕의 육수를 우려내는 용도로 많이 사용한다.
15) 우각새(牛角鰓 : 소뿔 속뼈)
황우(黃牛) 또는 수우(水牛:물소)의 골질화 된 각수(角髓) 즉 뿔 속의 골수를 말한다.
쇠뿔에서 각수를 꺼내어 맑은 물에 며칠 동안 담가, 남은 고기를 뜯어내고 다시 깨끗이 씻어서 볕에 말린다. 원뿔꼴로 약간 구부러졌으며 속은 비어있다.
맛은 쓰고 독이 없다. 황우각새(黃牛角鰓)는 맛이 쓰고 달며 독이 없다. 간(肝), 담(膽), 심(心), 신(腎)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지혈하고 이질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혈변, 비출혈, 붕루, 대하, 적백 이질, 설사, 냉리, 어혈 등에 의한 동통, 혈붕 등을 치료한다. 또 코피를 멎게 하고 수종을 치료하며 근력을 강화한다.
장풍(腸風)으로 피를 쏟는 것과 혈리(血痢)를 치료한다.
태워서 가루 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이나 미음에 타서 먹거나 꿀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본초강목(本草綱目)』, 『신농본초경소(神農本草經疏)』, 『약성론(藥性論)』, 『본초습유(本草拾遺)』, 『일화자제가본초(日華子諸家本草)』, 『본초몽전(本草蒙筌)』, 『의림찬요(醫林纂要)』 등에 수록되어 있다.
수우각(水牛角)은 해열(解熱), 해독(解毒), 경계(驚悸), 경광(驚狂), 반진(斑疹), 발황(發黃), 토혈(吐血), 비출혈(鼻出血), 하혈(下血), 화농성 종창(腫瘡) 등에 사용하는 코뿔소의 뿔인 서각(犀角)의 대용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남획으로 인하여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서각의 유통이 거의 끊어졌기 때문이다.
16) 우폐(牛肺)
소의 허파를 말한다.
폐를 보하는 보폐(補肺) 효능이 있어서 기침을 멈추고, 해수(咳嗽)에서 기가 상역하는 증상인 해역(咳逆)을 멎게 한다.
『본초습유(本草拾遺)』, 『본초몽전(本草蒙筌)』 등에 수록되어 있다.
17) 기타
소의 치아인 ‘우치(牛齒)’는 어린이의 경간(驚癎)을 치료하며 또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데 소 이빨 30개를 불에 달구었다가 가루 내어 8g을 물에 달여서 뜨거울 때 양치하는데 식으면 뱉어 버린다. 또 가루를 이빨에 문질러 도 흔들리던 것이 모두 든든해진다.
‘천엽’이라고도 하는 ‘우백엽(牛百葉)’은 熱氣와 水氣를 없애고 술독을 풀며 이질을 낫게 한다.
소의 음경을 말하는 ‘특우경(特牛莖)’은 부인의 적백대하와 아이를 낳지 못하는 데 이용한다.
‘우분(牛糞)’은 수종(水腫)과 곽란(癨亂)을 치료한다.
‘우담남성(牛膽南星)’은 오래된 결흉(結胸) 즉 사기(邪氣)가 내부에 울결 되어 흉복창만동통(胸腹脹滿疼痛)하여 손도 대지 못하게 아픈 증상이나 대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데 우담남성 가루 8g을 인삼 달인 물에 타 먹고 얼마 있다가 또다시 뜨거운 이남 달인 물로 먹으면 대소변으로 검누른 것이 나온다.
‘우혈(牛血)’은 혈을 조화시키고 중초를 보하는 효능이 있으며 변혈, 혈리, 무월경, 혈허로 인하여 몸이 여위는 증상을 치료한다.
9. 소고기를 먹을 때 주의 사항
소고기는 성질이 따뜻하여 감기로 열이 있거나 감염성 질병으로 열이 나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고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혈중지방이 높은 사람은 적게 먹어야 하며 민간에서는 발물 식품이라고 하여 습진, 창독, 피부 가려움증이 있는 사람은 먹지 않아야 하고 간염이 있거나 신장염이 있는 사람도 적게 먹어야 한다.
『음선정요(飮膳精要)』에 따르면 “牛肉不可与栗子同食(소고기는 밤과 더불어 함께 먹을 수 없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소고기와 밤은 성미 상으로는 비슷하여 별다른 이상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밤 속의 비타민 C가 소고기 중의 미량원소에 쉽게 반응하여 밤의 영양 가치를 낮춘다. 또한 소화가 잘 안 되고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도 배합이 맞지 않는데, 소고기는 약간 따뜻하고 돼지고기는 약간 찬 성질에 속하므로 서로 맞지 않아 함께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소고기와 술을 배합하면 소고기는 보하는 작용이 강하고 성질은 따뜻한데 술은 열이 높아 동시에 섭취하면 변비나 입안이 헐거나 화가 올라와 잇몸에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소고기와 부추를 배합하면 부추의 열성으로 몸이 건조해지고 상화(相火)가 올라와 잇몸이 붓고 인후종통이 생길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고, 소고기와 생강을 배합하면 상화가 일어나며 치아를 상하게 한다(단, 양념으로 조금 쓰는 것은 나쁘지 않다). 소고기와 우렁을 동시에 섭취하면 위나 장에 자극을 주어 복통이나 설사를 하고 배가 더부룩해진다.
소간과 비타민 C 식물(토마토, 고추, 완두, 배추 등)을 함께 먹으면 비타민 C는 미량 중금속에 의해 쉽게 파괴되는데 소간에는 구리와 철분이 풍부하여 비타민 C의 분해를 촉진한다. 소간과 메기의 배합도 좋지 않은데 메기는 상당히 복잡한 생물화학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많이 먹으면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소간 중에 들어 있는 비타민, 효소 그리고 금속 미량원소와 불량반응을 일으킨다. 또한 소간과 장어를 배합하면 장어살 중의 생물활성물질은 인체에 불량반응을 일으키는데 소간은 영양물질이 풍부하고 복잡한 활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섭취하면 조금 먹었을 때는 무방할 수도 있으나 많이 먹거나 자주 먹으면 유해하다.
일반적으로 화열(火熱) 증상이 있는 사람은 소고기를 피하는 것이 좋고, 밤, 돼지고기, 개고기처럼 열성이 강한 음식과는 배합을 피한다. 버터와 함께 먹으면 콜레스테롤 과잉을 일으킬 수 있다.
10. 마무리
소는 기본적으로 체질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식품이며, 단위 그램당 단백질 함량이 높은 최고급 식품이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게 “한글”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시고 당신은 당뇨 합병증으로 말년에는 거의 시력을 상실할 정도였던 세종대왕은 소고기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부친인 태종이 죽기 전에 “세자의 밥상에는 상중에도 소고기를 올리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로 소고기 사랑이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살아서는 인간을 위하여 엄청난 노동력을 제공하고, 죽어서는 고기에서 가죽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주고 떠나는 소야말로 인간이 길들인 짐승 들 중에서 최고의 가치를 선물하는 동물이 라 할 수 있다.
'생활약초 탐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리고기 [압육(鴨肉)]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0) | 2025.04.12 |
---|---|
양고기 [양육(羊肉)]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1) | 2025.04.10 |
사슴 [녹(鹿)]의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 (1) | 2025.04.06 |
비둘기 [합(鴿), 구(鳩)]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1) | 2025.04.04 |
돼지고기 [저육(猪肉)]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1) | 2025.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