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명약으로 애용하던 동물로 소화기계통을 튼튼히 하여 허약체질을 튼튼하게 하고 수액 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수종을 없애며, 소변을 잘 통하게 하며 해독 작용이 강한 오리고기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오리고기의 기원과 특성
오리는 오리과의 새 중에서 고니나 기러기 등을 제외한 몸집이 작은 새들의 총칭으로 원동물은 청둥오리다.
청둥오리는 집오리의 원종으로 몸길이는 52㎝(암컷)∼60㎝(수컷) 정도이다. 수컷은 머리와 목이 광택 있는 짙은 녹색이고 흰색의 가는 목테가 있다. 윗가슴은 짙은 갈색이다. 꽁지깃은 흰색이지만 가운데 꽁지깃만은 검은색이며 위로 말려 올라갔다. 부리는 노란색인데 암컷은 갈색으로 얼룩진다. 다리는 선명한 오렌지색이다.
집오리는 몸 색깔이 하얗고 다리는 노랗고 몸집이 더 크지만 생김새는 거의 비슷하다.
식용으로 사육되는 청둥오리는 야생 청둥오리와 집오리의 교잡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북반구의 북부에서 번식하는 종들은 겨울에 월동을 위해 남하 이동하지만 온대와 열대의 종들은 텃새로서 그대로 그곳에 머문다. 한국에서는 원래 가장 흔한 겨울 철새였으나 기후 및 환경 변화 등으로 텃새화되는 경향이 늘었는데, 하천 정비에 따라 수자원이 풍부해지고, 갈수기에도 수원이 마르지 않는 곳이 많아지면서 물이 필수적인 오리의 서식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오리는 많은 시간을 물에서 보내며, 물갈퀴가 달린 발을 노처럼 사용하여 수영과 잠수를 한다. 반 수생 생물로서 제대로 번식하려면 풍부한 수원지가 있는 곳이 좋다. 따라서 주 서식지는 북위 60∼70도 정로도 꽤 고위도 지역인데, 타이가는 호수가 많은 지역이다.
가축화된 집오리(Anas platyrhynchos domesticus)는 야생 청둥오리(A. platyrhynchos L.)를 길들인 것이다.
청둥오리에 대한 이름의 유래는 등이 푸른색을 하고 있다고 하여 ‘청등오리’가 ‘청둥오리’로 되었다는 설과 머리가 푸른색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청두오리’가 ‘청둥오리’로 되었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잡병편’에서 머리가 푸른색이라는 뜻으로 “청두압(靑頭鴨)”이라고 하였다.
청둥오리와 유사한 동물로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된 "원앙새"가 있는데, 눈을 관찰하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청둥오리는 눈가장자리를 보면 앞뒤 양쪽으로 줄무늬가 있는데 새끼 때나 성장해서나 검은색 줄무늬를 하고 있는 반면, 원앙새는 눈 가장자리 뒤쪽으로만 기다랗게 줄무늬가 있는데, 새끼 때는 밝은 노란색 줄무늬였다가 성장하면 흰색 줄무늬로 바뀐다.
한국의 한의약 공정서에는 수록되어있지 않고,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청두압(靑頭鴨)”으로, 『식료본초(食療本草)』에는 “부(鳧)”라고 하였으며 『본초강목』 47권에는 “금(禽)의 하나”로 기술하고 있다.
사육하는 오리를 잡아 고기를 식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청둥오리의 깃털을 채취하여 소존성(燒存性)으로 가루를 만들어 약용하는데 약재명을 “수압모(水鴨毛)”라고 하며, 고기는 수압육(水鴨肉), 물갈퀴를 포함한 발은 “수압각장(水鴨脚掌)”이라 하여 각각 약용한다.
2. 오리고기의 성미, 귀경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평하다. 비, 위, 폐, 신 경락으로 작용한다.
깃털(수압모)은 맛이 짜고 성질은 평하며 무독하고 심(心), 신(腎)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3. 오리고기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단백질, 지질로 주로 구성되어 있고,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B1, B2)이 많으며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4. 오리고기의 효능·효과와 이용
1) 오리고기(압육:鴨肉)
오리고기는 허약한 증상을 보하고 자음(滋陰) 작용이 있으며 비와 위를 튼튼하게 하며 수액 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수종(水腫)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오리는 고대로부터 명약으로 많이 애용하던 동물로서 인체의 수액 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소변을 잘 통하게 하는데 그중에서도 청둥오리가 가장 효능이 좋다. 효능은 소화기계통을 튼튼하게 하여 허약한 체질을 튼튼하게 하고 수액 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수종을 없애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하며 해독 작용이 강하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① 면역력 증강
비타민 A가 풍부하여 면역세포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고 기능을 강화하여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좋고, 각종 암의 예방에 좋다.
② 보음 효과
잠잘 때 땀이 나는 사람이나 목이 마르는 사람에게 보음 효과가 있다.
③ 당뇨 및 갱년기 장애에
당뇨 환자나 결핵 환자 또는 여성들의 갱년기 종합증에 자음(滋陰) 효과가 있다.
④ 소화력 증진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여 식욕부진이나 허약한 체질 개선에 좋다.
⑤ 해열 해독
열독이 있거나 피부에 붉은 창상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 해열(解熱), 해독(解毒) 작용을 한다.
⑥ 변비 해소 및 피부 건강
변비가 있는 사람이나 피부가 거칠고 건조한 사람들에게 윤장(潤腸) 효과가 있다.
⑦ 이수소종(利水消腫)
간경화로 복수가 찬 사람, 신장성 수종, 영양 불량성 수종에 이수소종(利水消腫) 작용이 있다.
⑧ 보혈(補血) 및 혈관 건강
머리가 어지럽거나 두통이 있는 사람에게 보혈(補血) 효과가 있으며 불포화지방산이 혈관 내 콜레스테롤 축적을 억제하고 혈액 응고를 방지하여 혈관건강에 도움을 준다.
2) 오리 깃털(수압모:水鴨毛)
수렴(收斂), 해독(解毒)하는 효능이 있다. 화상을 치료한다.
3) 수압혈(水鴨血)
뜨거운 것을 마시면 용토(涌吐) 약으로 보통 식물 중독이나 약물 중독에 응급처리로 사용한다.
4) 수압각장(水鴨脚掌)
부녀자가 출산 후 바람을 맞아 생긴 등허리와 사지가 쑤시고 아픈 동통(疼痛)을 치료하는데 젖을 발라 불에 구어 가루를 낸 다음 매일 두 번 5g씩 끓인 물로 복용한다.
5. 오리고기의 주치와 응용
오리고기는 체질이 약하거나 음허(陰虛)로 인하여 허열(虛熱)이 나타나는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식품이다. 따라서 각종 암증에 효과가 있으며 당뇨병, 결핵, 홍반성 낭창, 건조 종합증, 부인들의 갱년기 종합증 등 내열, 내화가 편왕(偏旺)한 병증에 좋다.
또한 열이 있거나 대변이 건조한 증상, 도한(盜汗), 갈증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그리고 수액 대사를 좋게 하여 종기를 없애주는 이수소종(利水消腫) 작용이 있어 간경화로 인해 복수가 차거나 신장성 수종, 영양 불량성 수종에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따르면 ‘10가지의 수종(水腫) 병에 오리의 머리[압두(鴨頭)]가 물을 빼 주고 혈열(血熱)을 내리기 때문에 수종이 낫는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6. 오리고기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오리고기에 동과, 저육, 해삼, 검실, 의이인(율무), 하엽(荷葉:연잎)을 넣고 고기가 문드러질 때까지 삶아서 복용하면 비위허약에 좋고, 산약(마)을 배합하면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신장을 보하여 허리가 아픈 사람이나 유정(遺精)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으며, 양파를 배합하면 오리고기의 느끼한 맛을 없애고 심혈관을 튼튼하게 해 준다.
오리고기에 레몬을 배합하면 오리고기의 느끼한 맛을 없애주고, 산약(마)과 배합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줄이면서 보하는 효능은 좋아진다.
배추를 배합하면 오리에 함유된 콜레스테롤 대사를 촉진시키고,, 해삼을 배합하면 원기를 보하고 오장을 편하게 하며 화열을 내린다.
7. 오리고기의 이용과 조리 사례
오리, 삼백초, 감초, 청미래덩굴을 달인 물, 하엽 등을 재료로 하는 <오리구이>를 많이 먹는다. 오리 1마리에 동충하초 35g, 생강 1편, 대파 10g, 요리술 10g, 소금, 후추를 넣고 찐 <오리충초찜>은 허약한 체질을 강하게 하며 정기를 보하고 기침이나 가래를 없애주고, 청둥오리 1마리에 쌀 적당량, 대파 3 뿌리를 넣고 죽을 끓여 먹는 <오리죽>은 이수소종(利水消腫) 작용이 있어 여러 가지 수종이나 복수가 찬 사람에게 효과가 있어서 간경화로 인한 복수, 심장병 수종, 신염 수종, 영양 불량성 수종, 임신 수종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오리 200g, 해삼 50g을 넣고 탕을 끓인 <오리해삼탕>은 간장이나 신장의 음이 허약한 사람에게 효과가 있어서 만성 신장염, 현훈 이명, 몽정, 유정, 빈뇨(頻尿), 허리가 시고 아픈 사람에게 좋다. 또 오리와 산약을 잘게 썰어 대파, 생강, 표고 등을 넣고 죽을 끓인 <오리 산약죽>은 자양 강장 작용과 건비 작용이 있으며 위를 편하게 해 주고, 오리 1마리, 북사삼 30g, 백합 30g, 옥죽 30g, 산약 30g을 넣고 죽을 끓여 먹는 <사삼옥죽산약오리죽>은 음허(陰虛)로 인한 폐결핵으로 각혈이 나올 때 효과가 좋다. 그리고 청둥오리 한 마리에 마늘 4~5쪽을 넣고 푹 고아서 먹으면 만성 신장염으로 몸에 부종이 있는 사람에게 최고의 음식치료법이 된다.
8. 오리고기를 먹을 때 주의 사항
음식을 많이 먹어서 체한 증상, 장이 지나치게 윤활한 증상, 각기(脚氣), 장풍(腸風) 등에는 모두 피한다.
또 『음선정요(飮膳精要)』에 따르면 오리고기와 뽕나무 열매나 자라를 함께 먹지 말라고 하였으며, 손사막(孫思邈) 또한 자라와 찬 성질의 동물고기는 동시에 먹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를 분석해 보면 오리에는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데 동시에 섭취하면 자라에 들어 있는 생물활성물질과 결합하여 복통이나 설사, 영양불량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리고기와 목이를 배합하면 성질이 찬 오리와 미끄러운 성질의 목이가 합하여 소화 흡수가 어렵고 서로의 작용을 약하게 하고, 오리와 호두를 배합하면 효능이 상반되어 기체를 일으키며, 오리와 밤을 배합하면 밤에 들어 있는 비타민 C가 오리의 지방과 반응하여 영양 가치를 떨어뜨린다.
그 밖에도 몸이 찬 사람은 과다섭취하지 않도록 하며, 퓨린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통풍환자의 경우 요산 수치를 높일 수도 있다.
9. 마무리
흔히 자연산이 좋은가 사육한 것이 좋은가 하는 문제로 논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오리의 경우에도 자연산의 경우 자연환경의 오염으로 인하여 중금속이나 잔류독성의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오히려 안전하게 사육한 집오리를 권장한다.
또한 오리고기를 먹을 때 기름을 먹어도 좋은가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오리의 기름에는 불포화 지방산인 올레산과 리놀레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혈중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포화지방산도 함유되어 있으므로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은 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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