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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참새고기 [마작(麻雀)]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5. 4. 16.

보신장양(補腎壯陽), 고삽익정(固澁益精)의 효능이 있어 음위(陰痿)며 , 유정(遺精), 산병(疝病), 소변빈삭(小便頻數), 붕루(崩漏), 대하(帶下), 요실금 등을 치료하는 참새고기에 대하여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참새고기의 기원과 특성

참새(Passer montanus L.)는 참새목 참새과의 한 종이다. 몸길이는 대개 10~20㎝이다. 부리는 굵고, 몸은 갈색이나 밤색 또는 회색빛을 띤다. 어른 새와 어린 새는 눈앞, 뺨, 부리 아래에 있는 검은 부분의 색이 차이가 나는데, 성장할수록 검은색이 진해진다.

다 자란 새는 반점이 뚜렷한 검은색을 띠며, 어린 새는 연한 검은색을 띤다. 한반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이다. 마작육(麻雀肉), 빈작(賓雀), 노가적(老家賊), 척척(隻隻) 등으로도 불린다.

대개 주택지나 그 부근에서 서식한다. 봄과 여름에 5∼6개의 알을 낳아 번식한다. 가을에 무리를 지어서 논이나 밭의 곡물을 먹어 피해를 끼치지만 최근에는 해충을 포식하는 포식자로서 오히려 먹이 생태계에서 중요한 동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의 한의약 공정서에는 수록되지 않았으며, 『명의별록(名醫別錄)』에서 원명을 “작(雀)”이라고 하여 처음으로 기술하였고, 『전남본초(滇南本草)』에서는 “마작(麻雀)”이라고 기록하였다.

가작(家雀), 노가적(老家賊), 마화작(麻禾雀) 등의 이명(異名)으로도 불린다.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 편에는 참새고기를 “작육(雀肉)”, 참새의 뇌를 “작뇌(雀腦)”, 알을 “작란(雀卵)”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참새 - 한국(by pixabay)
참새 - 한국(by pixabay)

2. 참새고기의 성미, 귀경

고기는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무독하다. 신, 방광 경락으로 작용한다.

뇌는 성질이 평(平)하고, 알은 성질이 따뜻하다.

3. 참새고기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단백질, 지질로 이루어져 있다. 필수 아미노산이 많다. 예로부터 “여자아이들이 참새고기를 좋아하면 시집가서 밥그릇을 깬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참새가 양기(陽氣)가 아주 강하고 화(火)를 돕는 성질이 있어 이로 인한 부작용을 염려하여 생겨난 속담이다. 전통적으로 참새는 양도(陽道)를 일으키고 자식을 갖게 하며, 신장을 보하고 양기를 돋으며 정기를 수렴하는 기능이 있어서 양위, 유정,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하혈, 냉대하를 치료한다.

4. 참새고기의 효능·효과와 이용

양기를 강하게 하고 신장의 정기를 보하는 보신장양(補腎壯陽), 고삽익정(固澁益精)의 효능이 있어 음위(陰痿)며 , 유정(遺精), 산병(疝病), 소변빈삭(小便頻數), 붕루(崩漏), 대하(帶下), 허리와 무릎을 튼튼하게 하고 요실금 등을 치료한다.

참새의 털과 내장을 제거한 전체를 약으로 사용한다.

5. 참새고기의 주치와 응용

참새고기는 양기가 부족하여 성적 능력이 감퇴하거나 양위(陽萎), 여성들의 냉이 많은 경우에 적합하고 노인들의 명문(命門)의 화(火)가 부족하여 손발이 차고 허리가 차며 야간에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에 도움이 된다.

어린이 백일해에도 좋은 식품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 편에는 “참새의 뇌는 주로 귀먹은 것을 치료하며, 참새의 알은 음위증으로 음경이 일어서지 않는 데 사용하며, 음경을 힘 있게 하고 덥게 하며 정액이 많아지게 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다.”라고 하였다.

5-1. 음위(陰痿), 유정(遺精), 조설(早泄)의 치료

마작(麻雀) 5마리, 익지인(益智仁) 5g, 총백(蔥白) 3 뿌리를 물에 달여 하루 2회씩 전체를 먹고 마신다.

5-2. 산병(疝病)의 치료

마작(麻雀) 5 마리, 소회향(小茴香), 귤핵(橘核) 5g을 물에 달여 하루 2회씩 전체를 먹고 마신다.

5-3. 백일해의 치료

마작(麻雀) 3 마리에 적당한 양의 빙당(氷糖)을 넣고 고아서 복용한다. 그 밖에도 참새알은 익신(益腎) 전정(塡精)하는 작용이 있으며 음위(陰痿), 붕루(崩漏) 등을 치료한다. 마작혈(麻雀血)을 눈에 넣으면 야맹증(夜盲症)을 치료한다.

6. 참새고기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익지인, 총백을 넣고 고아 먹으면 음위, 유정, 조설에 효과가 좋고, 소회향, 귤핵을 고아 먹으면 산병에 효과가 있으며, 빙당(氷糖)을 넣고 고아 먹으면 백일해에 효과가 좋다.

7. 참새고기의 이용과 조리 사례

삼백초, 청미래, 감초, 간장, 마늘, 총백, 팔각회향 등을 재료로 하여 양념장을 만들고 참새에 계속 발라주면서 직화로 바삭하게 구워 먹는 <참새구이>가 유명하다. 참새 3마리에 구기자 20g, 호두 20g, 대파, 생강, 요리술을 넣고 탕을 끓여 먹는 <참새구기핵도탕>은 신장과 간장을 보하고 폐를 튼튼하게 하며 양기를 돋운다. 참새 4마리에 토사자 9g, 복분자 9g, 오미자 9g, 구기자 9g, 쌀 50g, 참기름, 대파, 생강, 조미료 등을 넣고 죽을 끓여 먹는 <참새약죽>은 양기를 강하게 하고 정기를 보하며 허리를 튼튼하게 하고 간장과 신장을 보하는 작용이 있다.

8. 참새고기를 먹을 때 주의 사항

돼지 간, 자두, 백출 등은 참새고기와 함께 먹으면 안 된다. 그리고 참새고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화(火)를 돕는 성질이 있어 음허화왕(陰虛火旺)인 체질이나 혹은 성기능 항진인 사람은 좋지 않다.

예로부터 참새고기는 성질이 뜨거워 청소년이나 임신부 또는 생리과다, 변비증, 소변이 붉게 나오는 증상, 각종 혈액병, 염증 환자 등에게는 좋지 않다고 인식돼 왔다.

그리고 봄이나 여름에는 적합하지 않다. 참새고기는 10월 이후와 5월 이전에 먹어야 하며 오장을 보하고 음도(陰道)를 도우며 정수를 보한다.

9. 마무리

옛날 외양간의 소가 소죽을 먹는 시간이면 참새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특히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는 참새 떼들이 많이 날아왔다. 어르신들은 참새들이 지저귀는 모습을 보면서 “소야 소야 네 고기 한 근하고 내 고기 한점하고 안 바꾼다.”라고 말하는 거라고 하셨다.

그만큼 참새고기가 맛이 좋다는 의미였다.

게다가 딸아이들에게는 참새고기를 먹이면 시집가서 그릇을 깬다고 하여 참새고기를 먹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것은 남녀 차별이 아니라 참새의 성미가 양기(陽氣)가 많아서 지나치게 활달해지는 것을 막고자 했던 음양적 특성을 취하여 내려오는 관습이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