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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비둘기 [합(鴿), 구(鳩)]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5. 4. 4.

간(肝)과 신(腎)의 기운을 튼튼하게 하고 기혈을 보하며 풍사(風邪)를 제거하고 해독(解毒)하는 작용이 있으며 특히 여성들의 생리를 조절하고 통증을 멎게 하는 지통(止痛) 작용이 있는 비둘기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비둘기(합:鴿)의 기원과 특성

비둘기는 비둘기목 비둘기과를 이루는 289종의 새들의 총칭으로 그 고기 또는 전체를 쓰며 알도 약용한다.

흔히 ‘비둘기’라고 부르는 비둘기는 “집비둘기(Columba livia domestica Gmelin)”“야생비둘기(C. livia Gmelin)”으로 나누는데, 야생비둘기로는 “산비둘기”(도시의 녹지대에서도 삶), “흑비둘기” 등이 있다. “집비둘기”는 야생종인 “바위비둘기(C. rupestris Pallas)”를 개량한 것이다.

난생(卵生)이면서도 어미가 새끼에게 젖을 먹여서 키우는 독특한 양육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포유류와는 달리 유두 곧 젖꼭지가 아닌 젖샘에서 나오는 젖으로 키운다. 그러나 모든 비둘기에서 젖이 나오는 것은 아니며 “바위비둘기” 종류에서만 젖이 분비된다.

발합(鵓鴿), 비노(飛奴), 가합(家鴿), 육합(肉鴿), 야합(野鴿), 원합(原鴿) 등으로도 불린다.

비둘기는 현재 289종이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멧비둘기”, “낭비둘기”, “흑비둘기(C. janthina)”(천연기념물 215호), “염주비둘기”, “녹색비둘기” 등 5종이 있다.

“흑비둘기”는 울릉도와 남해 섬지방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도서종(島嶼種)이고, “염주비둘기”는 서해 앞바다 섬에 적은 수가 서식하며, “집비둘기”는 원래 리비아 비둘기인 “낭비둘기”를 개량하여 만들어낸 품종이다.

한국의 한의약공정서에는 수재 되지 않았으며, 『가우본초(嘉祐本草)』에 “합(鴿)”이라고 수재 되어 있다.

『월인석보(月印釋譜)』와 『훈몽자회(訓蒙字會)』에는 “비두리”로 기록되어 있고, 고려가요인 <유구곡>에는 “비두로기”라고 표현하였으며, 『신증유합(新增類合)』에는 “비둘기”로 기록되어 있다.

특유의 귀소본능과 최고시속 112㎞로 하루 10시간 이상을 날아 1,000㎞까지 날 수 있으며, 머리나 눈에 자성을 띈 물질이 있어 탁월한 방향감각을 가진 특성 때문에 예로부터 군사용 전서구(傳書鳩)로 사용되었다.

비둘기 - 한국(도심 공원의 비둘기)
비둘기 - 한국(도심 공원의 비둘기)

2. 비둘기(합:鴿)의 성미, 귀경

맛은 짜고 성질은 평하다. 『맹선(孟詵)』에는 따뜻하다고 하였고, 『의림찬요(醫林纂要)』에는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평하다고 하였다.

폐, 간, 신 경락으로 작용한다.

3. 비둘기(합:鴿)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비둘기고기에는 수분 75.10%, 조단백질 22.14%, 조지방과 무기물이 각각 1.00% 함유되어 있다. 비둘기 알 100g에는 수분 82g, 단백질 9.5g, 지방 6.4g, 탄수화물 2g, 회분 0.7g, 칼슘 108㎎, 인 117㎎, 철 3.9㎎이 들어있다.

4. 비둘기(합:鴿)의 효능·효과와 이용

간(肝)과 신(腎)의 기운을 튼튼하게 하고 기혈을 보하며 풍사(風邪)를 제거하고 해독(解毒)하는 작용이 있으며 특히 여성들의 생리를 조절하고 통증을 멎게 하는 지통(止痛) 작용이 있다.

지병으로 몸이 허약하고 여윈 사람은 이것을 먹으면 유익하다. 또한 혈액순환 불량으로 인한 여성의 만성 영양 장애와 폐경을 치료한다. 학질의 주기적 발작을 예방하며 장염으로 인한 하혈을 치료한다. 보통 푹 고아서 복용한다.

『맹선(孟詵)』에는 “정(精)을 조절하고 원기를 북돋우며 학창과 개선(옴), 풍진, 백전풍(白癜風:어루러기)을 치료한다. 볶아서 술로 복용한다.”라고 하였다.

『가우본초(嘉祐本草)』에는 “각종 약독을 풀고 사람과 말의 만성 개선을 치료한다.”라고 하였다.

『본초재신(本草再新)』에는 “간풍(肝風), 간화(肝火)를 치료하며 신(腎)을 자양하고 음(陰)을 보익한다.”라고 하였다.

5. 비둘기(합:鴿)의 주치와 응용

신체가 허약하고 빈혈로 어지러우며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시며 부인들의 혈허(血虛)로 인한 폐경(肺經)에 좋으며 고혈압, 고지혈증,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에 효과가 있다. 당뇨 환자에게 유익하며 머리가 빠지거나 빨리 희어지는 증상을 늦춰준다. 또한 남성의 발육이 늦고 정자활동력이 약하고 음낭습진이나 신경쇠약, 기억력 감퇴, 부인들의 습관성 유산이나 임산부 하혈증상에도 유익하다.

비둘기고기에 관한 연구보고들을 요약하면 빈혈에 적합하며 건강회복에 좋고, 머리가 많이 빠지거나 빨리 하얗게 되는 증상을 개선한다.

또한 세포대사를 늦추는 특수물질이 있어 빨리 늙지 않게 하며, 비둘기고기의 단백질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유산이나 조산을 예방하고 남자의 정자를 강하게 하며 고환이 수축되는 것을 예방한다. 또 비둘기 간에 저장된 담소(膽素)는 콜레스테롤의 분해를 촉진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비둘기고기에 들어 있는 판토텐산은 남자의 음낭 습진을 치료한다. 수시로 먹으면 신경쇠약을 치료하고 기억력을 증강시키며, 만성요통을 치료한다.

6. 비둘기(합:鴿)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고추와 배합하면 소화흡수가 잘되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며, 참깨와 배합하면 지력(智力)을 높이는 작용이 있다.

7. 비둘기(합:鴿)의 이용과 조리 사례

생강을 넣고 소주를 부어 구워 먹는 <비둘기구이>는 위통에 좋다. 또 비둘기 한 마리에 구기자 24g, 황정 30g을 넣고 찜을 만들어 먹는 <비둘기찜>은 노인들의 체력이 떨어질 때 좋다.

8. 비둘기(합:鴿)를 먹을 때 주의 사항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9. 마무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연합군 의사회의 심벌로 흰색 비둘기를 채택하면서 서양에서는 “평화”의 상징으로 알려진 비둘기는 산성이 강한 배설물 때문에 도시의 건축물과 동상 등을 부식시키고, 비둘기가 먹는 음식물 쓰레기에 의하여 칸디다증, 살모넬라, 성 우리스뇌염, 크립토코코우시스증 등의 병균을 옮기는 유해 조류로 분류하기도 한다. 따라서 도시에 따라서는 비둘기 공해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서울의 경우 비둘기 알을 수거하여 번식을 통제하거나,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는 지침 등이 있다.

20마리 정도의 집단생활을 하는 비둘기는 족외혼과 엄격한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특성으로 인하여 동양에서는 “금슬(琴瑟)”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특유의 방향감각과 시속 100㎞가 넘는 속도, 지구력 등으로 전서구(傳書鳩)로 많이 이용되었는데, 현대적으로 비유하자면 최고급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