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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미나리 [ 수근(水芹)]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6. 20.

방광의 열을 내려 소변을 잘 보게 하고, 간독을 풀어주며,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술독을 풀어주고, 코가 막히고, 몸의 열을 내리며, 대소변을 잘 보게 하는 효능을 가진 미나리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미·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미나리의 기원과 특성

1-1. 미나리의 기원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 미나리(Oenanthe javanica DC.)의 전초이다. 주로 잎과 줄기를 식품과 약용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재배한다.
습생(濕生) 또는 수생(水生) 식물로 식물체 전체에 광택이 있고 매끄러우며 털이 없다. 포복하는 줄기는 원기둥 모양으로 길이는 약 1미터이고 속이 비어 있으며 직립 또는 포복하는 기부로부터 위로 곧게 자란다. 윗부분은 분지(分枝)가 많고 보통 수면 위로 뻗어 나오며 아랫부분은 마디가 모두 약간 팽대되어 있고 백색의 수염뿌리가 많이 나 있다.
줄기의 표면은 녹색이고 세로무늬가 있다. 겹잎은 어긋나고 잎자루와 잎집이 있다 줄기 아랫부분에 착생하는 잎자루는 길기가 10㎝에 달하고 협과의 양 옆은 막상(膜狀)이다. 잎몸은 1〜2회 깃털모양으로 분열한다. 작은 잎 또는 열편은 둥근 달걀 모양 또는 마름모꼴 피침형이며 길이는 2〜5㎝, 너비는 1〜2㎝이고 선단은 뾰족하며 가장자리에는 크기가 고르지 않은 날카로운 톱니모양 또는 톱니 모양의 거치(鋸齒)가 있으며 기부는 양측이 서로 다르다.
꽃은 겹 취산화서로 4〜5월에 피는데, 줄기 끝에 정생(頂生)하며 보통은 정생하는 잎과 서로 대칭되어 있다. 작은 산형화서는 6〜20개이다. 씨방 하위로서 2실이며 1실에 밑씨가 1개씩 있다. 꽃도 약용한다.
열매는 쌍현과(雙懸果)로 한 개의 꼭지에 2개씩 매달려 있는데, 타원형이거나 원추형이며 상단에는 숙존(persistent)하는 꽃받침 톱니와 암술대가 있다.

1-2. 미나리의 생리 생태적 특성

미나리는 따뜻하고 양지바른 환경에서 잘 자란다. 일반적인 토양에서 다 재배할 수 있으나 비옥하고 언제든지 관수가 가능한 토양이면 더욱 좋다.
미나리의 생육온도를 보면 발아적온은 25〜30℃, 최저온도는 10℃, 개화적온은 25〜30℃이다. 생육적온은 22〜24℃, 최고온도는 30℃, 저장적온은 습도 90%에서 0℃이다.
재배지역에 대한 적응성이 높아 산간부, 평야부 관계없이 재배가 가능하다.

미나리-재배(부산 기장)
미나리-재배(부산 기장)

1-3. 미나리의 품종과 재배법

미나리는 보통 분주번식법이나 삽목번식법을 많이 이용한다.
① 분주번식법
겨울을 넘기고 싹이 보존되어있는 포복경(匍匐莖)을 파 내어 2〜3마디 간격으로 잘라서 심는다. 깊이가 7〜10㎝ 되는 얕은 물에 잡초를 제거한 후 퇴비를 주고 2〜3회 흙을 갈아엎은 다음 이랑 사이 거리와 포기 사이 거리가 각각 33㎝ 정도 되게 구멍을 파고 1 구멍에 2〜3대씩 땅속으로 3㎝ 정도 들어가도록 심는다.
② 삽목번식법
5〜6월 사이에 새로운 가지를 18〜24㎝ 길이로 자르고 물이 얕은 장소를 골라 잘 정지한 다음 18〜24㎝ 간격으로 2대씩 심고 묘의 잎이 약간 수면 위로 노출되게 한다.
③ 육묘번식법
종자를 육묘상에 파종 육묘하여 번식하는 방법으로 필요한 종자량은 10a당 1,200〜1,500㎏ 정도 소요되며 먼저 경운, 관수, 정지한 후에 배수를 하고 묘판 면적을 기준으로 10a 당 퇴비 400㎏, 복합비료(21-17-17) 75㎏을 시용한 다음 이랑너비 30㎝, 포기사이 28〜30㎝로 묘를 심은 다음 4〜5일간 줄기가 약간 묻힐 정도로 관수를 해 준다.
본포에 정식하기 1주일 전에 수확하여 길이 30〜40㎝로 2〜3회 구부려서 직경 15〜30㎝ 정도로 단으로 묶는다.
정식시기는 8월 하순〜9월 상순이며 재식 거리는 줄기를 6〜9㎝로 절단하여 3〜5㎝ 간격으로 고루 뿌린 다음 물을 1〜2㎝로 대고 물 흘러대기를 실시한다. 싹이 나온 후 15일 경 모 고르기를 하면 된다.

1-4. 수확시기

미나리는 작형별로 수확기가 다른데, 보통 논미나리 재배의 경우 3월 하순〜5월 상순에 파종하여 11월 하순〜3월 하순까지가 수확기이며 12월 상순이 최성 출하기가 된다.
밭미나리의 경우 봄재배 실생은 3월 상순에 파종하여 6월 중순에 수확하고, 여름재배 실생은 5월 상순에 파종하여 8월 중순에 수확하며, 가을재배실생은 7월 상순에 파종하고 11월 중〜하순에 수확하고 조숙재배 영양체 번식은 2월 하순 터널재배를 시작하여 4월 중순에 수확한다.
약용하는 미나리는 9〜10월에 지상 부분을 잘라서 햇볕에 말린 후 사용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미나리에 대한 재배현황을 비롯하여 그 특성과 품종 및 재배 기술 등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채소류/생산기술/미나리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VC021009

 

2. 미나리의 성미, 귀경

미나리의 맛은 맵고 달며 성질은 시원하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고 하였고, 『천금방(千金方)․식치문(食治門)』에는 맛은 쓰고 시고 떫으며 성질은 냉하고 독은 없다고 하였으며 『본초습유(本草拾遺)』에는 줄기, 잎, 뿌리는 차고 종자는 맛이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고 하였다.
미나리는 간, 위, 방광 경락으로 작용한다. 『본초구진(本草求眞)』에는 폐, 위, 간 경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고, 『본초재신(本草再新)』에는 심, 폐 경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으며, 『본초촬요(本草撮要)』에는 폐, 비, 대장, 위 경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3. 미나리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단백질, 탄수화물, 칼슘, 인, 철, 니코틴산, 비타민 A, B1, B2, C가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무기질은 Ca, P, Fe이 많다. 가끔 산형과의 독미나리(Cicuta virosa L.)를 잘못 먹고 중독을 일으키는 사고들이 발생하는데 이때의 독성분은 시큐톡신(cicutoxin)이다.
미나리 전초에는 정유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알파피넨(α-pinene), 베타피넨(β-pinene), 미렌(myrene), 터피놀렌(terpinolene), 벤질알코올(benzyl alchhol) 등이 함유되어 있다.. 그 밖에도 3가지 프탈레이트(phthalate), 즉 디에틸-프탈레이트(diethyl phthalate), 엔-부틸-2-에틸 부틸프탈레이트(n-butyl-2-ethyl butylphthalate), 비스(2-에틸부틸) 프탈레이트[bis(2-ethylbutyl) phthalate]가 있으며 또 여러 종류의 아미노산(amino acid)도 함유되어 있다.
 

<표 1> 미나리 종류별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가식부 100g당
에너지
(Kcal)
수분
(%)
단백질
(g)
지질
(g)
당질
(g)
섬유소
(g)
회분
(g)
미나리생것1693.01,50.13.31.01.1
데친것2891.52.30.34.01.00.9
돌미나리생것1692.82.20.22.61.21.0
데친것1493.12.30.21.81.41.2

 

<표 2> 미나리 종류별 무기질(mineral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가식부 100g당 무기질(minerals)
칼슘
(mg)

(mg)

(mg)
나트륨
(mg)
칼륨
(mg)
미나리생것24452.018412
데친것57721.145335
돌미나리생것55502.018382
데친것35301.37347

 

<표 3> 미나리 종류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가식부 100g당 비타민(vitamins)
베타카로틴
(㎍)
B1
(mg)
B2
(mg)
나이아신
(mg)
C
(mg)
미나리생것1,4990.060.121.510
데친것8180.060.120.22
돌미나리생것1,3200.150.160.615
데친것9350.100.100.22

영양소는 대체로 돌미나리보다 미나리 데친 것에서 약간 높고, 무기질 함량은 칼륨, 칼슘, 인, 철 등 두루 높은 편이며 미나리나 돌미나리 모두 데친 것보다 생것에서 높다. 비타민 역시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 모두 데친 것보다 생것에서 함량이 월등하게 높다.
 

4. 미나리의 효능효과와 이용

미나리는 방광의 열을 내려 소변을 잘 보게 하며, 간의 기운을 돕고 피를 맑게 하여 형액순환을 돕는다.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소변을 잘 보게 하는 효능이 있다. 미나리 줄기와 잎의 생즙을 먹으면 아이들의 열을 내린다. 성인은 음주 후에 생기는 주독을 풀어주고, 코가 막히고, 몸의 열을 내리며, 대소변을 잘 보게 하는 효능이 있다.

5. 미나리의 주치와 응용

미나리는 간에 열이 있어, 열기가 위로 올라가서,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 해 하며, 머리가 어지러운 사람, 방광염으로 소변이 탁하고, 소변을 시원하게 잘 보지 못하거나, 소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사람, 위장의 열로 구토증이 있어서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 고혈압과 우유와 같은 소변을 보는 사람에게 좋다. 황달을 치료하는 데는 생것을 그대로 짓찧어 그 즙을 한 번에 2리터씩, 하루 2회, 차갑게 해서 마신다.

6. 미나리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생선요리를 할 때 미나리를 넣으면 생선중독을 일으켰을 때 해독 작용을 한다. 또 미나리에는 복어의 독성분을 해독하는 성분이 있으며, 미나리와 쑥갓을 배합하면 초기 고혈압에 효과가 있고, 미나리와 겨자를 배합하면 산뜻한 맛과 향기가 살아난다.
그 밖에도 홍어를 비롯한 가자미 등을 생선회를 버무릴 때 미나리를 첨가하면 향미를 돋운다.

7. 미나리의 이용과 조리 사례

돌미나리 300g과 간장소스(간장 1큰술 반, 설탕 1작은술, 다진파 1큰술, 다진 마늘 2작은술, 고춧가루 2작은술, 식초 1큰술, 참기름, 깨소금 조금씩)를 이용한 <돌미나리생채>는 별미이다.

8. 미나리를 먹을 때 주의 사항

무엇보다도 독미나리(Cicuta virosa L.)를 잘못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미나리는 오래 달이거나 삶거나 볶지 않는 것이 좋다. 비, 위 기능이 약하고 배가 찬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미나리나물을 오래 두면 싱싱함이 줄어들고, 색깔이 노랗게 변하는데 오미자 즙을 첨가하면 변색을 막을 수 있다.
 

독미나리 - 경남 의령
독미나리 - 경남 의령

9. 마무리

시원하고 독특한 풍미가 있어 나물로도 각광을 받으며, 해독성이 강하여 특히 복어와 같은 생선의 독을 중화시키는 성질이 있어 식품으로도 널리 사랑받는 미나리. 그러나 음양적 특성에서만 본다면 음적인 기운이 강한 식품으로서 양적인 기운이 강한 소양인이나 태양인에게 잘 어울리는 식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