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한 것을 내리고 열담을 제거하며 소화작용이 뛰어나고 특히 폐열을 내리고 기침멎이와 가래제거의 효능이 뛰어난 식품이자 약재인 무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미·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무의 기원과 특성
1-1. 무의 기원
십자화과(Cruciferae)에 속하는 무(Raphanus sativus L.)는 1년생 또는 2년생 초본식물로 한국의 각처에서 밭에 재배하고 있다. 주로 뿌리를 식품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재배하며 종자를 약용한다.
무의 속명인 Raphanus는 그리스어인 빠르다(Ra)와 자라다(Phainomai)의 합성어로 무의 뿌리가 매우 빠르게 생장한다는 의미이며 sativus는 재배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뿌리는 비대하고 아랫부분의 잎은 긴 타원형에 깃모양으로 갈라지고, 맨 끝 갈래가 가장 크다.
꽃은 담홍자색, 십자(十字) 모양으로 4〜5월에 피며 꽃받침은 선상의 긴 타원형이고, 꽃잎은 넓은 달걀형 쐐기모양으로 꽃받침의 2배이다. 열매는 6〜7월에 열리는데 기둥모양의 각과(殼果)로 씨는 적갈색이다.
『대한민국약전』에는 잘 익은 무씨를 내복자(萊菔子)라고 수재하고 있으며 약용한다. 민간에서는 무 전초를 내복(萊菔)이라 하여 약용으로 사용한다.
1-2. 무에 대한 역사적 기록
무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보면 중국에서는 기원전 1,100년경 편찬되었다는 ‘이아’에 노파(蘆葩, Lofei)로 기록되었다. 래복(萊菔, Laifu), 라복(蘿蔔, Lopo) 등으로도 기록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그리스·라틴계의 명칭에서 유래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무 재배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불분명하지만, 중국, 일본과 더불어 기원전부터 재배되어 왔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00년도 초반까지는 중국에서 도입하여 정착된 재래종 무가 주로 재배되어 왔다. 그 후 1907년경 일본에서 도입된 “궁중무”, “성호원무”, “연마무” 등이 재배되기 시작하였다. 광복 이후에는 유럽계 무가 도입되어 일부 재배되기 시작하였고, 1908년 발행된 『중앙농회보』에 조선 재래 무와 일본 무의 비교 시험 성적이 처음으로 보고되었다.
한국에서는 무를 주로 김치의 재료로 이용하는데 이 시기에 도입된 일본 무는 수량은 많지만 김치의 재료로 쓰일 수 없는 품종들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1900년대 후반부터 한국의 재래종 무에 대한 선발 및 개량에 대한 연구가 추진되기 시작하였다.
『조선농회보』에 따르면 한국 재래종 무로 “서울무”, “풍산무”, “계림무”, “백양사무”, “울산무”, “진주대평무(일명 남강무)”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 밖에 “대구재래무”, “중국청피무”, “쥐꼬리무” 등도 알려져 있다. 또 인천시 용현동에 거주하는 이영모 씨가 순화 및 고정한 “용현무”와 북지작은무계통으로 “서울봄무”와 “알타리무” 등이 있는데 이들 무는 현재 일부에서 “열무”로 재배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교배종 무가 발표되어 농가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후반부터로 위의 재래종 품종들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그 후 1980∼1990년대에 오면서 재래종 품종들은 “진주대평무”, “의성반청무”, “중국청피무”, “용현무”, “서울봄무”, “알타리무” 등만이 열무로 일부 재배되고 있으며, 또 영리 재배용 품종들은 모두 교배종 품종으로 바뀌게 되었다.
김장용 무와 더불어 총각김치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알타리무”는 “서울봄무”와 유사한 계통의 재래종 무로 “서울봄무”로부터 생육과 비대가 극히 빠른 계통을 선발 및 순화하여 고정한 것이다. “알타리무”는 꽃대가 늦게 올라오며(만추대성) 하우스 안에서 재배해야 추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여 하우스에서 노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재배할 수 있는 품종들이 1970년대부터 발표되기 시작하였으며, 1980년대에는 알타리무 품종들도 육성되었다.
이처럼 재래종 알타리무 품종이 교배종으로 바뀌어 연중 재배가 가능하게 되었고, 1980년대 후반부터 알타리무 계통과 비교적 작은 크기의 일반 무 계통을 양친으로 하여 더위에 강하고 품질이 우수한 품종이 육성·발표되었는데 이러한 계통의 무를 ‘소형무’라 한다.
1-3. 무의 생리 생태적 특성
무는 대체로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나, 추위와 더위에는 약한 편이다. 무의 생장에 알맞은 온도는 15〜20℃이다. 저온에서도 비교적 잘 견디지만 다 자란 무는 0℃ 이하의 온도에서 동해(凍害)를 입는다. 무의 발아에 적당한 온도 범위는 20〜25℃이고 2〜3℃의 저온에서도 싹이 트지만 40℃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는 싹이 트지 못한다.
뿌리생육에 적당한 기온은 17〜23℃인데 땅속 온도의 경우 어릴 때는 28℃ 정도, 뿌리가 굵어지면서부터는 21〜23℃가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무의 경우 파종 후부터 수확 시까지의 적산온도를 보면 1kg 정도 수확 시 1,100℃, 1.5kg은 1,300℃ 정도가 필요하다.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준고랭지 또는 고랭지에서 재배해야 된다. 여름철에 평지에서 무를 재배하면 배추보다 병이 많이 발생하고 품질 또한 나쁘다.
무의 광포화점은 5만 룩스 정도로 비교적 강한 빛을 좋아하는 채소로써 뿌리가 굵어지기 위해서는 지상부의 잎이 잘 자라야 한다. 충분한 광합성을 통해 뿌리에 양분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햇빛이 부족하면 뿌리가 굵어지기 어렵다. 특히 뿌리가 굵어지는 시기에 햇빛이 부족하면 수확량이 감소된다.
무는 낮의 길이에 따라 뿌리가 굵어지는 것에 차이가 있다. 전체 생육 기간 동안 낮의 길이가 길면 잎만 무성해지고 뿌리가 가늘어지지만, 생육 초반에는 낮의 길이가 짧고 후기에는 길면 뿌리도 굵고 잎의 생육도 좋아진다. 반대로 생육 초기에 낮의 길이가 길고 후기에 짧으면 뿌리가 굵어지기 힘들다.
토양수분 함량이 용수량의 60〜80% 되는 상태가 뿌리의 비대에 가장 좋다. 지나치게 습기가 많거나 건조한 토양에서는 뿌리가 잘 자라지 못한다. 토양에 수분이 많으면 뿌리의 호흡에 의해 토양 중의 산소가 감소하고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아져 뿌리가 자라는 것을 방해한다.
토양 속에서 뿌리 생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토양이 깊고 보수력과 물 빠짐이 좋은 가벼운 흙에서 좋은 품질의 무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나치게 단단한 토양에서는 육질이 딱딱해지고 광택이 불량해지며, 토심이 얕은 곳에서는 뿌리가 짧은 품종이나 뿌리가 지표 위로 자라는 품종이 적당하다. 끈끈하고 차진 토양에서는 가랑이가 지고 구부러지기 쉬우며 수확 바로 전에 터지거나 뿌리가 썩는 등 생리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무는 시래기 생산을 목적으로 재배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뿌리 부위를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뿌리에 산소가 잘 공급되고, pH 5.5〜6.8의 중성 내지 약산성의 토양이 좋다.
개화습성을 보면 무 종자는 싹이 터서 낮은 온도를 만나면 꽃눈이 생긴다. 이후 온도가 높아지고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 꽃대가 올라오게 된다. 꽃눈이 생기는 온도는 12〜13℃ 이하인데, 떡잎이 벌어질 무렵 5〜7℃의 낮은 온도에 처할 때 가장 감응하기 쉽다. 무의 꽃눈분화와 꽃대가 올라오기 위해서는 저온과 장일(長日)이 필수적인 조건이다. 이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할 때는 낮의 길이(日長)보다 저온이 꽃눈 분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소위 감온(感溫) 추대성 식물이다.
그러나 작형에 따라 추대되는 조건이 다른데, 봄무는 주로 저온(低溫)에 의해서 꽃눈이 형성되고 이후 고온(高溫)과 장일(長日) 조건으로 추대된다. 그리고 여름과 가을 재배에서는 강한 빛의 조건에 의해 불시 추대가 될 수도 있다. 이른 봄에 하우스에서 파종한 무는 추대가 잘 일어나지 않지만, 같은 품종을 더 늦은 시기에 노지에 파종하면 추대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하우스 내에서 밤에 낮은 온도를 받더라도 낮에 하우스 안의 높은 온도(30〜40℃)로 인해 발생된 꽃눈이 없어지는 이춘화 현상 때문이며 하우스 내의 다소 약한 빛도 이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따라서 시설 재배나 봄철에 재배할 경우에는 품종 선택에 유의하여 저온감응성이 둔한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1-4. 무의 품종과 재배법
농촌진흥청에서는 무에 대한 재배현황을 비롯하여 그 특성과 품종 및 재배기술 등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채소류/생산기술/농업기술길잡이/무/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VC031101 |
2. 무의 성미, 귀경
무의 맛은 맵고 달며 성질은 서늘하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맛은 쓰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없다고 하였고, 『당본초(唐本草)』에는 맛은 맵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은 없다고 하였다. 또 『신농본초경소(神農本草經疏)』에는 생것의 맛은 맵고 성질은 차다. 삶은 것은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고 하였다.
내복자는 맛이 맵고 달며 성질은 평하다.
무는 폐, 위 경락으로 작용한다. 『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비, 폐 경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고,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수태음폐경락, 수양명대장경락, 수소양삼초경락으로 작용한다고 하였으며, 『본초재신(本草再新)』에는 심, 폐 경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내복자(萊菔子)도 폐, 위 경락으로 들어간다.
3. 무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무는 달짝지근한데 그 맛은 포도당, 자당, 과당이고, 그 외 비타민 B, C 등이 들어 있다. 참고로 무의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종류별로 정리하면 다음 표와 같다.
<표 1> 무 종류별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 가식부 100g당 | |||||||
에너지 (Kcal) | 수분 (%) | 단백질 (g) | 지질 (g) | 당질 (g) | 섬유소 (g) | 회분 (g) | ||
알타리무 | 잎 | 26 | 90.8 | 2.6 | 0.5 | 3.9 | 0.8 | 1.4 |
뿌리 | 29 | 91.2 | 1.0 | 0.1 | 6.5 | 0.7 | 0.5 | |
왜무 | 잎(무청) | 19 | 91.9 | 2.3 | 0.7 | 2.1 | 0.8 | 2.2 |
뿌리 | 13 | 93.7 | 1.1 | 0.1 | 3.5 | 1.0 | 0.6 | |
조선무 | 잎(무청) | 19 | 91.8 | 2.0 | 0.2 | 3.5 | 1.0 | 1.5 |
뿌리 | 18 | 94.3 | 0.8 | 0.1 | 3.8 | 0.6 | 0.4 | |
무순 | 22 | 92.5 | 0.9 | 0.1 | 5.2 | 0.8 | 0.5 | |
단무지 | 12 | 92.3 | 0.5 | 0.1 | 2.9 | 0.8 | 3.4 | |
무말랭이 | 267 | 15.7 | 11.2 | 2.2 | 56.7 | 7.8 | 6.4 | |
무시래기삶은것 | 32 | 86.6 | 2.9 | 0.7 | 5.4 | 3.0 | 1.4 | |
무장아찌 | 87 | 65.9 | 2.1 | 0.3 | 20.5 | 0.9 | 10.3 | |
무짠지 | 14 | 89.7 | 0.9 | 0.1 | 2.2 | 0.9 | 6.2 | |
무꼬투리 | 24 | 91.3 | 1.7 | 0.5 | 4.5 | 1.2 | 0.8 |
<표 2> 무 종류별 무기질(mineral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 무기질(minerals) | |||||
칼슘 (mg) | 인 (mg) | 철 (mg) | 나트륨 (mg) | 칼륨 (mg) | ||
알타리무 | 잎 | 196 | 51 | 3.9 | - | - |
뿌리 | 38 | 28 | 0.4 | - | - | |
왜무 | 잎(무청) | 329 | 78 | 7.3 | 38 | 328 |
뿌리 | 27 | 23 | 0.4 | 14 | 240 | |
조선무 | 잎(무청) | 248 | 35 | 3.0 | 36 | 273 |
뿌리 | 26 | 23 | 0.7 | 13 | 213 | |
무순 | 60 | 115 | 0.9 | 8 | 81 | |
단무지 | 24 | 18 | 0.4 | 1,119 | 145 | |
무말랭이 | 310 | 325 | 8.0 | 120 | 2,200 | |
무시래기삶은것 | 335 | 62 | 14.5 | 24 | 28 | |
무장아찌 | 47 | 24 | 0.6 | 1,699 | 313 | |
무짠지 | 43 | 24 | 1.0 | - | - | |
무꼬투리 | 85 | 24 | 0.4 | - | - |
<표 3> 무 종류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 비타민(vitamins) | |||||
베타카로틴 (㎍) | B1 (mg) | B2 (mg) | 나이아신 (mg) | C (mg) | ||
알타리무 | 잎 | 3,443 | 0.07 | 0.28 | 4.5 | 74 |
뿌리 | 0 | 0.02 | 0.03 | 0.9 | 13 | |
왜무 | 잎(무청) | 5,005 | 0.07 | 0.26 | 7.6 | 62 |
뿌리 | 0 | 0.02 | 0.03 | 0.3 | 22 | |
조선무 | 잎(무청) | 2,210 | 0.05 | 0.10 | 0.6 | 75 |
뿌리 | 46 | 0.03 | 0.02 | 0.4 | 15 | |
무순 | 1,040 | 0.15 | 0.15 | 1.8 | 39 | |
단무지 | 0 | 0.01 | 0.01 | 0.2 | 7 | |
무말랭이 | 0 | 0.29 | 0.20 | 3.1 | 76 | |
무시래기삶은것 | 505 | 0.03 | 0.05 | 0.2 | 0 | |
무장아찌 | 50 | 0.02 | 0.02 | 0.5 | 4 | |
무짠지 | 0 | - | 0.02 | 0.2 | 0 | |
무꼬투리 | 366 | 0.03 | 0.05 | 0.8 | 40 |
무는 무말랭이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열량이 낮으나, 무장아찌, 무시래기 삶은 것, 알타리무의 잎과 뿌리는 다른 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열량이 높은 편이다. 눈에 띄는 것은 무말랭이의 경우 당질, 단백질, 지질, 섬유소 등의 영양소가 상대적으로 높다.
무기질의 경우 전반적으로 칼륨, 칼슘, 인, 철 등이 두루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무기질의 경우에도 무말랭이는 매우 높은 함량을 함유하며 알타리무, 조선무, 왜무 모두 높은 칼슘 함량을 함유한다. 또 무장아찌, 단무지, 무말랭이의 경우 나트륨 함량이 높지만 칼륨함량이 높아서 체외 배출을 도와줄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비타민의 경우는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을 전반적으로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왜무잎, 알타리무의 잎, 조선무의 잎과 무순, 무시래기 삶은 것, 무꼬투리 등에서 매우 높다. 비타민 B군을 고루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C 또한 전반적으로 높은데 무말랭이, 알타리무잎, 조선무잎, 왜무잎, 무꼬투리, 조선무무순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으나 무시래기 삶은 것과 무짠지에는 비타민C가 없다.
이처럼 무는 전반적으로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있는 건강식품이며, 특히 무말랭이와 무청의 경우 무기질과 비타민 B군과 C를 특이적으로 높다.
4. 무의 효능효과와 이용
무는 체한 것을 내리게 하고 열담을 제거하며 기를 내리게 하고 중초(中焦:비, 위 등의 소화기관)를 편안하게 하고 해독하는 기능이 있다. 무는 폐열을 내리고 가래를 삭이며, 기침을 멎게 한다. 몸에 진액을 생기게 하여 뜨거운 피를 식혀주고, 소변을 잘 보게 하며, 음식이 체한 것을 소화시키는 효능이 있다.
5. 무의 주치와 응용
무는 폐열로 끈적끈적한 가래가 있으면서 기침을 하는 사람, 열병으로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 사람, 코피, 입으로 피를 토하고, 혈변, 소화불량으로 헛배가 부른 사람에게 좋다. 『당본초(唐本草)』에 의하면 생것을 찧은 즙을 복용하면 소갈증을 치료한다고 하였고, 『맹선(孟詵)』은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오장 내의 풍을 제거하며 오장 내의 나쁜 기를 몰아낸다고 하였다.
6. 무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몸이 찬 체질로 늘 소화가 안 되고 속이 쓰릴 때는 무와 찹쌀을 배합하면 좋고, 또 무와 두부를 배합하면 냉한 체질로 늘 소화가 안 되고 속이 쓰릴 때 좋으며, 무를 꿀에 재어서 먹으면 설사나 이질에 좋다. 무를 식초와 생강과 함께 배합하면 냉방병으로 열이 나며 기침하고 목이 갈라지고 목이 아프며, 가래가 많이 끓을 때 좋다.
7. 무의의 이용과 조리 사례
식생활에서 무는 그 용도가 거의 무궁무진하다. 무 1/3개, 고춧가루 1큰술, 꿀 1작은술, 다진 파 2큰술, 소금, 후춧가루, 깨소금, 참기름 등을 재료로 하는 <무생채>는 대표적인 음식이고, <깍두기>, <김치>를 비롯하여 <소고기뭇국>, <무장아찌> 등으로 이용할 수 있고, 가을에 무를 캐서 다듬을 때 지상부를 잘라서 말린 <무청>은 비타민의 보고로서 한국인의 오랜 식생활 전통에서 빠질 수 없는 조리원료였다. 무청은 <생선조림>이나 <돼지고기찌개>에도 잘 어울리며, 된장을 넣고 국을 끓인 <된장국>이거나 <묵나물>로 무쳐도 일품요리가 된다. 민물고기를 잡아 갖은양념과 무청 시래기를 넣고 자작하게 끓여낸 <민물시래기탕> 또한 일품이다.
8. 무를 먹을 때 주의 사항
무의 성질이 서늘하므로 위장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생무를 많이 먹고 숙지황, 하수오를 먹으면 수염과 머리가 희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음적인 기운을 보하기 위하여 먹는 숙지황이나 하수오가 양적인 기운이 많은 무를 만나면 중화되어 약효가 없어짐을 우려한 데서 나온 이야기이다. 익힌 무김치 등은 그 작용이 덜한다.
9. 마무리
“무를 먹고 트림만 하지 않으면 산삼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뗄 수 없는 식품이자 각종의 뛰어난 약효와 효능으로 인하여 귀한 대접을 받는 무는 특히 폐열을 내리고, 기침을 멎게 하며 가래를 제거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무말랭이를 물로 달여 차로 마시는 열풍이 일기도 했다. 무를 꿀에 재어서 먹으면 설사나 이질에 좋고, 또 식초와 생강과 함께 배합하면 냉방병으로 열이나며 기침하고 목이 갈라지고 아프면서 가래가 많이 끓는 증상에 좋다. 여름철 건강차로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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