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륨, 칼슘, 인 등의 무기질을 다량 함유하고,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의 보고(寶庫)로 알려진 두릅은 나물의 제왕이라 불린다. 두릅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미·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두릅의 기원과 특성
1-1. 두릅의 기원
두릅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관목 두릅나무[Aralia elata (Miq.) Seem.]의 뿌리나 줄기 껍질을 벗겨서 말린 것을 총목피 또는 총목백피라 하여 약용한다. 그러나 공정서에는 수재 되지 않은 민간약재로 뿌리껍질 또는 줄기 껍질을 달여 복용한다.
보통 민간에서는 이른 봄에 가지 끝에 나오는 어린싹을 따서 끓는 물에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유사종으로 잎 뒷면에 회색 또는 황색의 가는 털이 나 있는 애기두릅나무(A. var. canescens)와, 잎이 작고 둥글며 잎자루의 가시가 큰 둥근잎두릅나무(A. var. rotundata)가 있다.
또한 이름의 유사성 때문에 혼동하기 쉬운 식물이 있는데 땃두릅나무[Oplopanax elatus (Nakai) Nakai]와 땅두릅(Aralia cordata Thunb) 등이 있다.
1-2. 두릅의 생리적 특성
두릅은 낙엽관목으로 산기슭의 양지쪽이나 골짜기에 자라며 키는 3∼5m까지 자란다. 줄기는 가시가 많으나 없는 것도 있으며, 잎은 어긋나며 길이는 40∼100㎝로서 깃꼴겹잎이다. 꽃은 백색으로 8∼9월에 피는데 양성 또는 수꽃이 섞여 있으며 지름 3㎜ 정도이다. 열매는 둥근 모양으로 10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데 검은 장과 속에 5∼6개의 씨앗이 들어 있다.
한국, 일본, 사할린, 중국, 만주 등지에 분포한다.
1-3. 두릅의 서식 환경
두릅나무는 한국의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하고 토양도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재배할 때는 햇빛이 충분히 드는 양지가 좋으며 음지에서는 생육이 부진하다. 산지에서 두릅나무 자생지는 반그늘에도 분포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늘에서 자란 두릅나무는 가늘고 길게 자라며 엽면적도 적어 순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매우 불리하다.
두릅나무의 뿌리는 천근성(淺根性)으로 토층 10cm 이내에 60% 이상의 근권(根圈)이 형성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두릅나무는 공기를 좋아하는 호기성(好氣性) 식물로 물 빠짐이 잘 되는 토양에서 잘 자라므로 경사지 토양, 모래, 자갈이 많은 토양에서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다. 적정 토양의 산도는 pH 5.5∼6.5 범위가 알맞다.
1-4. 두릅의 품종과 재배법
두릅의 품종은 일본에서 도입한 “신구”, “자오”가 있는데 측아가 커서 마디 수침재배가 가능하며 가시가 적다는 특징이 있다. 이외에 “정강”이라는 품종은 제주도에 많이 보급되어 있는데 성장이 빠르고 수확량이 많으며 여름 두릅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도입 품종들은 내한성(耐寒性)이 약하여 중부 이북 지역에 보급하기 어렵고, 특히 “정강”이라는 품종은 제주도 및 남해안 일부를 제외하면 재배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국내 육성종과 지방에서 육성된 몇 가지 품종이 있으나 보급이 잘 되지 않고 제한된 지역에서만 일부 재배되고 있으며 대부분 재래종 두릅을 이용하고 있다.
두릅은 종자를 파종하는 ‘실생번식법’, 뿌리를 꺾꽂이하는 ‘근삽법’과 ‘포기나누기법’ 등의 3가지 방법으로 재배를 한다.
싹이 트는 데 적당한 온도는 20∼25℃이고 모를 기르는 데 적당한 온도는 20∼25℃이다.
‘실생 번식법’은 3∼4월에 육묘상에 씨를 뿌리고 이듬해 3∼4월에 아주심기를 하는데 보통 10a당 1,100∼1,320 포기 정도를 심는데 보통 포기사이 50∼60㎝, 골 사이는 150㎝ 로 한다. 그러나 실생번식법은 한 번에 많은 종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품질의 균일성이 떨어지고, 성장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뿌리 꺾꽂이’는 3∼4월에 새순이 나오기 전에 하는데, 꺾꽂이 순은 지름 0.5∼1㎝, 길이 10㎝로 하고 아주심기는 줄간격 40∼50㎝, 폭 20㎝ 간격으로 꺾꽂이 순을 평삽으로 놓고 3∼5㎝ 깊이로 흙을 덮어준다.
‘포기나누기’는 3∼4월 새순이 나오기 전에 포기로부터 30∼40㎝ 떨어진 지면 부위를 삽 같은 것으로 찍어서 잘라서 묘로 삼는다.
나무 모양을 다듬는 방법은 5월 상중순 새순을 수확한 직후에 1년 차는 30㎝ 부위를 절단하고 이후에는 10㎝씩 높게 절단한다. 1주당 4∼6개의 가지를 유지하고 3.3㎡당 20∼25개의 줄기를 유지하도록 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두릅의 재배적 특성, 생리적 특성, 주요 재배기술, 기상재해 및 생리장해 등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 두릅의 성미, 귀경
두릅의 맛은 맵고 성질은 평하다. 『민동본초(閩東本草)』에는 맛은 약간 짜고 성질은 따뜻하다고 하였다.
두릅은 간, 비, 신 경락으로 작용한다. 『민동본초(閩東本草)』에는 간(肝), 심(心), 신(腎) 경락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3. 두릅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두릅나무의 줄기껍질과 뿌리껍질에는 트리터피노이드(triterpenoid)계 사포닌(saponin), 타닌(tannin), 콜린, 정유, 강심 배당체 등을 함유하고 있다. 헤데라제닌 등의 성분이 들어 있으며 칼슘, 철분, 리보플라빈, 비타민 A와 B1, B2, C, 칼슘, 칼륨, 디아스타제 등을 함유하고 있다.
참고로 두릅의 종류별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비교하면 다음 표와 같다.
<표 1> 두릅 종류별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 가식부 100g당 | ||||||
에너지 (Kcal) |
수분 (%) |
단백질 (g) |
지질 (g) |
당질 (g) |
섬유소 (g) |
회분 (g) |
|
생두릅 | 21 | 91.1 | 3.7 | 0.4 | 2.3 | 1.4 | 1.1 |
데친두릅 | 39 | 88.2 | 3.2 | 0.2 | 6.2 | 1.4 | 0.8 |
<표 2> 두릅 종류별 무기질(minerals) 함량 비교 (농촌진흥청)
구분 | 무기질(minerals) | ||||
칼슘 (mg) |
인 (mg) |
철 (mg) |
나트륨 (mg) |
칼륨 (mg) |
|
생두릅 | 15 | 103 | 2.4 | 5 | 446 |
데친두릅 | 32 | 84 | 1.4 | 5 | 341 |
<표 3> 두릅 종류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비교 (농촌진흥청)
구분 | 비타민(vitamins) | ||||
베타카로틴 (㎍) |
B1 (mg) |
B2 (mg) |
나이아신 (mg) |
C (mg) |
|
생두릅 | 403 | 0.12 | 0.25 | 2.0 | 15 |
데친두릅 | 122 | 0.06 | 0.12 | 0.4 | 3 |
전체적으로 생두릅이 데친 두릅보다 영양분의 함량이 높다. 가식부 100g당의 에너지 함량은 크게 높지 않고, 칼륨, 인, 칼슘 같은 무기질 함량이 풍부하고,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의 함량이 뛰어나다.
4. 두릅의 효능효과와 이용
두릅의 뿌리껍질 또는 줄기 껍질을 벗겨 말린 다음 물에 달여 복용하는데 기를 보해주는 보기(補氣), 정신을 안정시키는 안신(安神), 풍을 제거하는 거풍(祛風),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활혈(活血), 정기(精氣)을 튼튼하게 해 주고 신장의 기운을 길러주는 강정자신(强精滋腎)하며, 혈당을 낮추며, 수렴하는 효능이 있다.
『본초추진(本草推陳)』에는 나무껍질과 뿌리껍질은 모두 건위(健胃), 수렴(收斂), 이뇨, 등의 효능이 있어 당뇨병, 신장병, 위궤양 등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민동본초(閩東本草)』에는 허리와 신(腎)을 보양하고 근골(筋骨)을 강하게 하며 근육과 힘줄을 풀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어혈을 제거하고 통증을 완화시킨다.
5. 두릅의 주치와 응용
두릅의 뿌리나 줄기 껍질인 총목피는 풍습성 관절염, 위경련, 위궤양, 간염, 당뇨병, 신경쇠약, 신기부족, 타박상 등에 이용할 수 있고 해열, 거담 작용이 있어 열을 내리고 가래를 없앤다. 당뇨병으로 인해 기력이 없고 머리가 아플 때도 좋다. 혈중 지질을 낮춰 고혈압 증상 완화, 불안, 초초, 불면증 등의 증세를 없애며, 우울증으로 두통, 어지럼증이 있을 때, 또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자율신경 실조증에도 좋다. 부종, 신장염, 류머티스성 관절염, 신경통에 좋다.
6. 두릅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두릅과 감초를 배합하면 위궤양이 있는 사람에게 좋고, 두릅을 초장에 찍어 먹으면 비타민 파괴가 적다. 두릅과 쇠고기를 함께 먹으면 체력을 보강하고 입맛을 돋울 수 있다. 피로 회복에 좋다.
7. 두릅의 이용과 조리 사례
두릅 300g과 초고추장(고추장 3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큰술 반, 통깨 2작은술)을 재료로 하는 <두릅숙회>도 좋다. <김치>, <튀김>, <샐러드>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데쳐서 무친 두릅과 양념하여 지진 쇠고기를 꼬챙이에 꿰어 만든 <두릅산적>은 초간장을 곁들여 먹으면 맛이 좋다.
8. 두릅을 먹을 때 주의 사항
두릅의 쓴맛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끓는 물에 데쳐서 찬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다. 삶은 두릅을 상온에 오래 두면 색깔이 변하므로 주의한다. 또 두릅을 너무 익히면 두릅 특유의 맛과 향이 사라지므로 살짝 데치고, 데친 후에는 곧바로 찬물에 담가 식힌다.
9. 마무리
두릅은 칼륨, 칼슘, 철분 등 무기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비타민 A, B₁, B₂, C 등이 골고루 함유된 건강 자연식품이다. 매년 봄이면 한 번은 꼭 먹어야 한다는 봄나물의 제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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