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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메기 [염어(鯰魚), 종어(宗魚)]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5. 1. 26.

민물 생태계에 있어서 최고위 포식자에 속하는 메기는 긴 수염이 나 있어 물고기 중 최고위라는 뜻으로 종어(宗魚)라는 별명이 붙은 어종이다. 메기의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메기의 기원과 특성

1-1. 메기[종어(宗魚)]의 기원

메기(Silurus asotus L.)는 메기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로서 하천, 호수, 못, 늪 등에 널리 분포하며 몸길이는 30〜100㎝ 정도에 달한다.
메기 염(鯰) 자를(鯰) 써서 “염어”라고 불린다.
한국의 한의약 공정서에는 수재 되어 있지 않고, 『명의별록(名醫別錄)』에서 처음으로 이어(鮧魚)라고 기록되었으며, 『의림찬요(醫林纂要)』에는 석언(石鰋)이라 하였고, 『길림중초약(吉林中草藥)』에는 점어(鮎魚)라고 기록하였다.

1-2. 메기의 형태와 생태적 특성

민물고기로서 몸길이는 보통 30〜100㎝ 정도이지만 150㎝ 이상인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 몸 색깔은 서식 환경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녹갈색이며 불규칙한 얼룩무늬가 있고 비늘은 없다.
입이 크고 이빨은 잘며 입가에 세 쌍의 수염이 있는데 모두 길다. 이 수염이 촉각과 미각을 담당하며 어릴 때는 수염이 두 쌍이지만 자라면서 한 쌍이 더 생겨난다.
또한 이 수염의 모양이나 역할이 고양이를 닮았다고 해서 영어로는 캣피시(catfish)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이처럼 수염이 나 있는 모습과, 생태 습성상 최상위의 포식자로서 자신보다 작은 대부분의 수중 동물을 잡아먹는 최고의 물고기라는 의미로 마루 종(宗) 자를(種) 써서 “종어(宗魚)”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몸의 표면은 점액으로 뒤덮여 있고 비늘은 없으며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고 산소가 적은 물에서도 잘 살아남는 생존력 때문에 양식이 용이한 어종이다.
메기는 강, 호수, 늪 등 다양한 민물에 서식하며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양식으로도 많이 생산된다. 물풀이나 바위 그늘에 많이 서식하면서 무리를 이루어 밤중 또는 탁한 물에서 활동하면서 새우, 플랭크톤, 모기 유충과 같은 수서곤충과 작은 물고기, 올챙이, 개구리 등을 잡아먹는 잡식성이다. 이로 인해 민물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물속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야행성 때문에 밤낚시에 많이 잡히는 어종 중의 하나다.
산란기는 7〜8월이며 물줄기가 좁은 곳이나 얕은 곳으로 이동하여 한천질에 싸인 청록색의 알을 낳는다.
지진이 일어나려고 하면 평상시와 달리 매우 흥분하고 난폭해진다는 보고가 있다.

메기 - 한국
메기 - 한국

2. 메기의 성미, 귀경

메기의 맛은 달고 시며 성질은 따뜻하다. 신, 비, 위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3. 메기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단백질, 지방, 칼슘, 인, 아연, 마그네슘, 나트륨, 알루미늄, 철분, 비타민류(A, B1, B2, B6, D)가 풍부하며 철분, 셀레늄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4. 메기의 효능·효과와 이용

메기는 한국의 전통음식 문화에서 스태미나 음식으로 알려져 왔다.
음기를 길러주며 허한 것을 보하는 자음보허(滋陰補虛), 비를 튼튼하게 하고 위의 기운을 통하게 하는 건비개위(健脾開胃), 경락을 통하게 하고 젖을 잘 나오게하는 통경하유(通經下乳),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종기를 다스리는 이뇨소종(利尿消腫) 등의 효능을 가진다.
고품질 단백질은 근육의 성장을 돕고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하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운동선수들에게 매우 유익하다.
오메가-3 지방산과 같은 건강한 지방이 포함되어 있어 혈압을 안정시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여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며 피부 및 모발 건강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두뇌 발달과 기능 향상에도 기여한다.
또한 메기는 셀레늄과 아연이 풍부하여 면역력을 강화하고, 칼슘과 비타민 D를 함유하여 뼈와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특히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5. 메기의 주치와 응용

메기[염어(鯰魚)]는 산모의 젖이 부족한 증상, 수종(水腫), 소변이 잘 나가지 않는 증상 등을 치유하고, 오래된 질환으로 몸이 허약해졌을 때 매우 좋다.
가시에 찔려 곪으려고 할 때 메기의 눈을 태운 재를 바르면 좋다. 몸이 허약한 데는 메기를 고아서 먹으면 좋고, 젖이 부족한 산모는 메기로 국을 끓여 달걀을 풀어서 먹는다.

6. 메기[염어(鯰魚)]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계란을 배합하면 젖이 잘 나오고, 고수와 참기름을 배합하면 소종(消腫)에 효과적이지만 이때 소금은 사용하면 안 된다. 메기를 조리할 때 황정과 황기 각각 50g을 넣으면 오래된 질환으로 몸이 허해졌을 때 회복하는 효과가 매우 탁월하다. 참깨를 배합하면 어류의 중독을 방지하고, 머위를 배합하면 식중독의 해독작용을 한다. 산사를 배합하면 소화를 잘 시켜 체기에 효과가 있고, 황련을 배합하면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

7. 메기의 이용과 조리 사례

메기는 다른 생선에 비해 살이 부드럽고 비린내가 적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특히 메기, 산사육, 무, 감자, 마늘, 고춧가루, 청양고추, 조미술 등을 재료로 하는 <메기매운탕>은 한국인들이 즐기는 음식이다. 지역이나 기호에 따라서 산초나 방아잎(곽향:배초향)을 넣어 먹기도 한다.
또한 메기를 양념에 재워 <구이>나 <찜>으로 조리하면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고, 튀김옷을 입혀 튀긴 <튀김 요리>는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8. 메기를 먹을 때 주의 사항

메기와 함께 섞으면 안 되는 식품으로 소의 간, 꿩, 멧돼지고기, 등 푸른 생선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어서 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 중금속에 오염될 수 있고, 체질에 따라서 일부 사람들에게는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기생충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하고 생식은 피해야 한다. 또한 메기의 오메가-3 지방산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지만, 혈압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은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9. 마무리

얼큰한 <메기매운탕>으로 한국인에게 익숙한 메기는 면역력 증진, 뼈와 피부, 모발의 건강,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좋은 민물고기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