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기를 제거하고 잘 말린 껍질을 모려(牡蠣)라 하여 정액과 혈액을 생성해 주는 귀한 약재로 사용하며, 속 살은 석화(石花)라 하여 “바다의 우유”라는 별명처럼 풍부한 영양의 대명사로 불리는 굴에 대하여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굴(모려)의 기원과 특성
1-1. 굴(모려)의 기원
모려과에 속하는 바다의 식용종인 참굴(Ostrea circumpicta Gould)인데 굴조개라고도 한다.
껍질은 소금기를 제거하고 잘 말려서 가루 내어 약재로 사용하는데 모려(牡蠣) 또는 석화(石花)라고 하며, 살은 모려육(牡蠣肉)이라 한다.
굴의 식용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으며 선사시대 조개더미에서 많이 출토되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의 토산물로 기록하고 있으며 『자산어보』, 『전어지』 등에는 형태에 관한 자세한 기록이 있다.
『대한민국약전』에는 “모려(牡蠣)”가 수재 되어있으며,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는 “모려가루”와 “정제모려가루”가 수재 되어있다.
1-2. 굴(모려)의 형태와 생태적 특성
굴은 왼쪽 껍데기로 바위 등에 붙으며, 오른쪽 껍데기는 조금 작고 볼록해지는 정도도 작다. 두 껍데기의 연결부에 이빨은 없고 검은 인대(靭帶)로 닫혀 있다. 껍데기 표면에 성장맥이 판 모양으로 발달하고 돌기나 방사륵(放射肋)이 생기는 수도 있고 몸의 중앙에 후폐각근이 있다.
굴은 자웅동체이지만 생식시기에는 암수가 뚜렷하며 웅성(雄性)이 강해진 개체로 되었다가 다음에 자성(雌性)이 강해진 개체로 변하는 교대성의 자웅동체이다. 그런데 이 생식기에는 중독의 우려가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산란(産卵) 적온은 22〜25℃이고 부화한 유생은 벨리저 유생이 되어 부유(浮游) 생활을 하며 20일쯤 지나면 부착생활에 들어간다.
껍데기는 11년 차에 길이 약 7㎝, 무게 약 60g, 2년 차에 10㎝, 140g 정도로 되는데 그 후의 성장은 느리다.
종류에 따라서 서식 장소도 다소 다른데 참굴은 염분 11〜32%인 비교적 농도가 낮은 조간대(潮間帶)의 바위 등에 부착하지만 가시굴은 염분 동도 26〜34%의 내해(內海)의 바위에 부착한다.
플랑크톤이 주 먹이인데 입수공(入水孔)에서 바닷물과 함께 들여 마셔 아가미에서 여과시켜 먹는데 그중 규조류가 가장 많다.
굴은 겨울철에 글리코겐(glycogen)의 함량이 가장 높아지는데 이때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산란기인 5〜8월에는 영양가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수컷이 암컷으로 돌연변이를 하여 처녀생식을 하게 되므로 중독의 우려가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굴은 찬 소금물로 헹구듯이 가볍게 씻는 것이 영양소의 파괴를 막을 수 있다. 요즘은 수요량이 많아 양식 굴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
2. 굴(모려)의 성미, 귀경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평하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없다고 하였고, [의림찬요(醫林簒要)]에는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약간 차다고 하였으며, [수식거음식보(隨息居飮食譜)]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고 하였다. 심, 간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3. 굴(모려)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단백질, 지질, 10종의 필수아미노산과 글루타치온(glutathione), 글리코겐(glycogen), 비타민 A, B1, B2, D, E와 요오드, 구리, 아연, 바륨, 인, 칼슘 등을 함유하며, 특히 칼슘이 많고 비타민 B12가 많아 조혈(造血) 기능을 도와 빈혈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아연의 함유량이 높은 식품으로 주목받는데 소고기의 4~5배, 달걀의 10배에 달하는 아연 함량을 가지며, 그 밖에도 아연 함량이 높다고 알려진 밀기울, 소의 간, 부추 등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함량을 가진다. 아연은 정력 증강, 감기 예방(항바이러스 작용), 당뇨 치료(인슐린 생성의 필수물질) 등에 이로운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여드름 치료나 알레르기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다.
4. 굴(모려)의 효능·효과와 이용
굴은 정액과 혈액을 생기게 하며 몸의 열을 내리고, 정신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심장의 기운을 돋우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또 굳은 것을 풀어주고 종기를 삭이는 효능도 있다.
감기 치료를 위하여 하루 50㎎의 아연을 하루에 3회, 7~10일간 집중적으로 복용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는데 이는 생굴 약 250g에 해당하는 함량이다. 동맥경화나 고지혈증을 개선하고 심장병에도 효과가 있으며 암 환자나 암으로 인해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게 좋고 여성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 다른 해산물 미역, 다시마 해태, 파래 등과 같이 사용하여 갑상선종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5. 굴(모려)의 주치와 응용
일반적으로 몸이 허약하고, 피로한 사람, 음액과 혈액이 부족하여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좋고,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오르는 번열(煩熱)로 인한 불면증, 심신이 불안한 사람, 연주창, 신경쇠약, 뇌출혈, 등에 좋고 보혈(補血) 작용이 있어서 혈이 부족한 증상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체질이 허약한 어린이들에게 적합하고 임파결핵을 치료하기도 한다.
6. 굴(모려)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굴과 레몬을 배합하면 나쁜 냄새를 제거하면서 살균효과가 있다. 굴에 식초를 배합하면 정력제 효과가 상승한다. 또 굴과 땅콩이나 통밀을 배합하면 소화 기능을 돕고 마그네슘 성분이 보강되어 뭉친 근육의 이완과 성기능 개선, 항노화 작용 등이 높아진다.
7. 굴(모려)의 이용과 조리 사례
굴을 회나 요리로 이용할 때는 큰 것을 사용하고, 밑반찬으로 할 때는 작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10월에서 3월까지가 굴의 제철이고 추울수록 맛이 좋다. 생물(살아 있는 것)을 사용해야 간을 잘 빨아들인다.
굴은 보통 생굴을 이용하여 회로 먹기도 하지만 김치를 담글 때 부재료로 활용하기도 하고, 다양한 조리법이 개발되었다. 콩나물, 멸치, 고춧가루 약간, 굴, 밥, 마늘, 레몬, 청양고추 등을 재료로 하는 <굴국밥> 등이 있고, 계란과 밀가루를 입혀서 노릇노릇하게 부쳐내는 전이나 매생이국을 끓일 때 함께 넣는 것도 권할 만하다. 인후(咽喉)가 막히고 기침이 나거나 피로하고 냉이 많은 증상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려계탕>, 아연결핍증에 효과가 좋은 <굴저육볶음>, 유정(遺精)이나 꿈이 많은 증상에 좋은 <모려렴정탕(牡蠣斂精湯)>, 심계항진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굴껍질류>, 근시에 좋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을 치료하는 <굴김버섯탕> 등을 권한다.
8. 굴(모려)을 먹을 때 주의사항
성질이 차기 때문에 음의 성질을 많이 가진 사람(주로 태음인, 소음인)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위장기능이 약하고 몸이 찬 사람은 날 것을 많이 먹으면 설사를 일으킬 수 있고, 또 비브리오균에 의하여 장염 등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많이 먹지 않는다. 비(脾)의 기운이 허하여 정액이 잘 흘러나가는 유정(遺精) 또는 활정(滑精)한 사람과 급만성 피부병 환자는 먹으면 안 된다.
특히 산란기인 5월부터 8월까지는 중독의 우려가 있으므로 먹지 않는다.
9. 마무리
정액과 혈액을 생기게 하며 몸의 열을 내리고, 정신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능은 물론 심장의 기운을 돋우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굳은 것을 풀어주고 종기를 삭이는 효능도 있다.
감기 치료를 위하여 아연을 7~10일간 집중 투여하는 요법을 권장하는데, 겨울철에 굴을 꾸준하게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동맥경화나 고지혈증을 개선하고 심장병에도 효과가 있으며 암 환자나 암으로 인해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게 좋고 여성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 다른 해산물 미역, 다시마 해태, 파래 등과 같이 사용하여 갑상선종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가진 굴은 바다가 우리에게 선물하는 겨울철의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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