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기와 수액을 보하며, 열을 식히고, 피를 잘 돌게 하며, 습사를 물리치고, 종기를 삭이며 독을 없앨 뿐만 아니라 경락을 소통시켜 뭉친 어혈을 풀어주고, 옻나무의 독을 해독하며, 근육과 뼈를 잘 붙게 하는 효능이 있는 꽃게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꽃게의 기원과 특성
1-1. 꽃게의 기원
십각목 꽃게과에 속하는 해산 마디발동물 꽃게(Portunus trituberculatus Miers)의 살과 내장이다. 강원도에서는 날개꽃게, 충청도에서는 꽃그이라고 부른다.
보통 게와 달리 헤엄을 잘 치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swimming crab”이라고 부른다.
한국의 한의약공정서에는 수재 되어 있지 않은 식재료이다.
1-2. 꽃게의 형태와 생태적 특성
등딱지가 마름모꼴로 길이 7㎝, 너비 15㎝ 내외이고, 몸빛은 두흉갑과 네 개의 다리에 어두운 자줏빛에 푸른 빙을 띤 흰 구름무늬가 있다. 엄지발가락이 크고 길며 다리가 모두 넓적넓적하여 헤엄치기에 알맞게 되어있다.
한국 동해의 강원도, 울릉도, 대한해협, 제주도, 경기, 황해도, 연평도 부근 연안에 분포하며 특히 연평도 부근은 꽃게의 주산지로서 꽃게잡이 제철이 되면 남북한과 중국의 어선들이 경쟁적으로 모여들고 있다. 수심 20〜30m의 바닷가 모랫바닥에서 떼 지어 서식하며, 낮에는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먹이 사냥을 한다.
겨울에는 깊은 곳이나 먼바다로 이동하여 겨울잠을 자며 3월 하순경부터 산란을 위해 얕은 곳이나 만(灣)의 안쪽으로 이동한다.
꽃게는 1년에 2번 본과 가을에 제철을 맞이하는데, 산란기는 6월 중순이다. 산란을 준비하는 암게는 이 시기에는 살이 실해 가장 좋은 상태가 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암게를 많이 찾는데 개체수 유지를 위해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는 해양수산부가 정한 금어기이다. 따라서 금어기에는 냉동꽃게가 유통된다.
9월에는 살이 실하고 맛도 좋으며 영양도 풍부하다. 특히 꽃게는 양식이 어려워 봄 꽃게, 가을 꽃게의 제철을 가리는 귀한 식재료다.
따라서 봄에는 암게, 가을에는 수게를 고르는 것이 좋은데, 수게는 초록빛을 띤 짙은 갈색으로 배받이 모양이 뾰족하고, 암게는 어두운 갈색으로 배받이는 둥그런 형태로 쉽게 암수를 구별할 수 있다.
또한 게는 신선도가 중요한데, 우선 손으로 들었을 때 크기에 비하여 무겁고 껍질이 단단한 것이 좋고, 배 부분이 맑고 윤기가 흐르는 것이 좋으며, 배딱지에 검은빛이 돌면 신선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면 된다. 배를 눌러서 물이나 내장이 흐르지 않아야 하고, 배 부분이 단단할수록 신선하다.
육안으로 보아서 반점이 없고 배부분에 엄지손가락을 대고 등껍질을 만졌을 때 거칠면 국산이고, 등껍질이 유난히 매끈하고 파란 반점이 있으면 중국산이다.
교통이 발달되고, 요리솜씨 또한 전국적으로 평준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역시 꽃게는 산지(産地)에 가서 신선한 것을 먹는 것이 별미다.
2. 꽃게의 성미, 귀경
맛은 짜고 성질은 차며 독이 약간 있다. 간, 위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3. 꽃게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단백질, 지질, 당질, 칼슘, 인, 철분을 함유하고 비타민 A, B1, B2, 나이아신, 콜레스테롤, 루테인(lutein) 등을 함유한다.
꽃게의 타우린 성분은 당뇨병,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영양제로 복용하는 키토산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손상된 근육과 뼈를 빨리 회복시키는 효과도 있어 어린이는 물론 중장년 층에게도 고단백 보양식이다.
4. 꽃게의 효능·효과와 이용
음기를 더하고 수액을 보하며, 열을 식히고(청열 淸熱), 피를 잘 돌게 한다. 습사를 물리치고, 종기를 삭이며 독을 없앤다. 또 게는 경락을 소통시켜 뭉친 어혈을 풀어주고, 옻나무의 독을 해독하며, 근육과 뼈를 잘 붙게 하는 효능이 있다.
게껍질은 맛이 시고 성질은 차며 독성이 약간 있는데 어혈을 없애고 체한 것을 낫게 한다. 협통, 복통, 유선염, 동상 등에 쓴다. 뼈가 상한 데는 방게(작은 게)를 불에 말린 다음 가루 내어 한 번에 10g씩 술에 타서 마신다.
급성 황달형 간염에는 게에 식초를 약간 넣어 삶아서 먹으면 좋다. 산후 복통에는 게껍질(약성이 남게 태워서 가루 낸 것)을 한 번에 4g씩 술에 타서 먹는다. 그리고 게를 삶아서 먹으면 오후에 미열이 나고 뼈마디와 근육이 아플 때 좋다.
5. 꽃게의 주치와 응용
습열황달과 산후에 어혈이 적체되어 배가 아픈 어체복통(瘀滯腹痛), 근육과 뼈가 손상된 근골손상(筋骨損傷), 옹종과 독기를 풀어주며, 뜨거운 물이나 증기에 덴 탕상(湯傷) 등을 치료하는데 유용하다. 타박상, 골절상, 어혈로 부어오르고 통증이 있는 증상에 좋다. 난산으로 태반이 잘 나오지 않는 사람에게도 좋다.
6. 꽃게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꽃게를 조리할 때 산사와 동량으로 하여 구워 말려 가루를 내어 먹으면 부인의 산후 어혈복통에 좋다. 술과 식초를 함께 먹으면 어혈을 풀고 피로를 풀어준다. 오미자 우린 물을 첨가하면 게를 삶을 때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 차조기는 게를 먹고 체했을 때 풀어주며, 생강, 마늘, 백지 등은 게의 비린내를 없애고, 찬 독성을 중화시키는 데 좋다.
7. 꽃게의 이용과 조리 사례
다양한 조리법이 개발되었는데 게, 매운 청양고추, 치즈, 마늘 등을 재료로 하는 <게딱지 구이>를 비롯하여 <찌개>, <찜>, <튀김>, <탕>, <게장> 등 다양하며 게장의 경우 6월에 알이 찬 암게로 담근 것을 최고로 친다.
껍데기에는 아스타산틴(astaxanthin)이라는 물질이 있어 단백질과 결합하여 다양한 색을 내는데, 가열하면 그 결합이 끊어져 본래의 색인 붉은색을 나타내기 때문에 삶으면 껍질이 붉은색을 띤다.
꽃게를 삶을 때 오미자 우린 물을 첨가하면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
8. 꽃게를 먹을 때 주의사항
함께 섞으면 안 되는 식품으로 감을 들 수 있는데, 게의 칼슘과 감의 타닌이 합쳐져서 타닌산칼슘이 형성이 되는데 이것은 불용성의 물질로 장에 들어가 복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그리고 비위가 허하고 찬 숙환(宿患:오래된 질환)과 풍이 있는 사람은 신중히 먹어야 한다.
게를 먹고 중독이 되었으면 자소엽, 생강을 달인 액을 따뜻하게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그리고 서리가 오기 전의 게에는 독이 있어서 먹지 않는 것이 좋고, 집게발 또는 눈이 하나인 것, 발이 4개이거나 6개인 게는 모두 독이 있다.
9. 마무리
벼의 이앙이 끝나고 봄이 도는 계절과 더운 여름이 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꽃게 철은 살이 꽉 찬 꽃게를 다양하게 요리하여 먹을 수 있는 미식가들의 진객이다. 탕, 찜, 게장 등 다양한 조리법도 개발되어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붙은 정도면 알아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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