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질이 거의 없고 풍부한 무기질과 타우린은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진, 콜레스테롤 저하 등의 효과가 높은 낙지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낙지의 기원과 특성
1-1. 낙지의 기원
연체동물류 문어과에 속하는 해산 어류인 낙지[Octopus minor (variabilis) Sakaki]이다.
한자로는 석거(石渠), 장어(章魚), 낙제(烙蹄) 등으로 불리며, 영어로는 Octopus minor, Korean common octopus, long arm octopus 등으로 부른다.
『자산어보』에는 낙제어(烙蹄魚)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은 “얽힌(락:絡) 발(제:蹄)를 가진 물고기(어:魚)”라는 뜻으로 민간에서는 같은 발음으로 읽히는 낙제(落第)를 경계하여 수험생들에게는 낙지를 먹이지 않는다는 속설이 생겼다.
한국의 서남해안에서 많이 생산되는 세발낙지는 가느다란(세:細) 낙지를 뜻하며, 다리의 개수는 8개이다. 이것은 성장과정의 차이로 발생하는 것인데,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어린 낙지가 세발낙지이며 낙지와 종(種:species)이 다른 것은 아니다.
한국의 한의약공정서에는 수재 되어 있지 않은 식재료이다.
1-2. 낙지의 형태와 생태적 특성
낙지는 다리가 8개 달린 연체동물로, 한국,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하는데 연안의 조간대(潮間帶)에서 심해까지 분포하며 주로 얕은 바다의 돌 틈이나 진흙 속에 굴을 파고 산다. 간(肝)의 뒤쪽에 먹물주머니가 있어서 쫓기거나 위급한 상황에 처할 때는 먹물을 내어 주위의 물을 탁하게 하여 자신을 적으로부터 보호한다.
한국의 경우 특히 전라남북도 해안에서 많이 생산된다. 다리를 포함한 몸통의 길이는 30cm 전후로 문어보다 크기가 작은 편이다. 근육질의 몸은 머리 ‧ 몸통 ‧ 발의 3 부분으로 나뉘며, 몸의 표면은 매끈하고 둥근 주머니같이 생긴 몸통 안에 각종 장기가 들어 있다.
머리는 몸통과 팔 사이에 있으며 이곳에 한 쌍의 뇌와 눈, 입이 위치한다. 여덟 개의 발은 몸통 길이의 3배 정도이며 각각의 발에는 1~2열의 흡반이 달려 있다.
낙지의 체색은 일반적으로 회색인데, 이것은 오징어나 문어 등 두족류가 가지는 특성으로서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검붉게 변한다. 야행성인 낙지는 해안의 바위 사이나 개펄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밤이 이슥해지면 기어 나와 새우 ‧ 게 ‧ 굴 ‧ 조개 ‧ 작은 물고기 등을 포식한다. 이들의 먹이 활동이 활발해지면 굴이나 조개 등을 양식하는 어민들이 피해를 입기도 한다. 산란기는 5〜6월이며 팔 안쪽에 알을 낳는다.
2. 낙지의 성미, 귀경
낙지의 맛은 달고 시며 성질은 평(또는 약간 따뜻)하다. 독은 없다. 폐, 위, 비 경락으로 들어간다. 『자산어보』에는 맛이 달콤하고 회, 국, 포를 만들기 좋다고 하였다.
산성식품이다.
3. 낙지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단백질, 지방, 회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타우린, octopoine, guanidine, 11-히드록시기, 폴리페놀 화합물, 각종 아미노산, 각종 소화효소 15종, HDL 등을 함유한다. 낙지에 많이 들어 있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은 담즙산의 독성을 완화시키고,, 지방조직을 분해하며,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켜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시켜 주고,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며, 당뇨병과 빈혈을 예방하고, 세포보호와 시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 등의 효능을 가진다.
풍부하게 함유한 타우린과 베타인 성분은 원기회복과 피로회복에 좋으며 지방간을 예방한다. 민간에서는 예로부터 “기력이 약하여 쓰러진 소에게 낙지 한 마리를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원기회복에 좋은 식품이다.
4. 낙지의 효능·효과와 이용
부족한 기를 보해주고 혈을 길러주며(보기양혈 補氣養血), 경락을 통하게 하여(통경 通經) 젖을 잘 나오게 한다. 간의 기를 보해주고(보간 補肝), 수렴작용을 한다.
5. 낙지의 주치와 응용
산모의 젖이 부족한 증상, 기혈(氣血) 부족과 간 기능 저하, 종기의 궤양 등을 치료하는 데 유용하다.
6. 낙지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낙지와 콩나물을 배합하면 맛을 살리는 상승효과가 있다. 생강을 배합하면 보혈작용을 하고, 생굴을 만나면 찬 성질이 중화가 된다. 무를 배합하면 산성식품인 낙지가 알칼리식품인 무에 의하여 중화된다.
7. 낙지의 이용과 조리 사례
낙지는 살이 두텁고 흡착력이 강하며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 세발낙지는 다리가 가는 낙지를 말하며, 낙지의 손질법을 보면 소금으로 깨끗하게 씻은 후 한나절 정도 바람이 부는 곳에서 말리고 그다음에 조리하는 것이 더 맛이 깊다.
낙지 또한 다양한 조리법들이 개발되었는데, 낙지, 생강, 파, 양파, 베트남고추, 간장, 레몬, 무, 설탕 등을 재료로 하는 <낙지꼬치>를 비롯하여 <낙지구이>, 불고기와 낙지를 주재료로 하는 <불고기낙지>, 낙지와 곱창을 주재료로 하는 <낙지곱창전골> 등 매우 다양하다.
그 밖에도 <낙지볶음>, <연포탕>, <산낙지(낙지회)>, <기절낙지>, <밀국낙지탕>, <갈낙탕> 등 다양한 조리법과 먹는 법들이 개발되었다. 서남 해안지역에서 유행하는 세발낙지로 만드는 <낙지호롱>은 별미이다.
8. 낙지를 먹을 때 주의 사항
산성식품으로 음적인 기질이 많은 체질은 낙지를 피한다. 맵게 요리한 낙지전골, 낙지볶음은 안 좋다(따라서 낙지는 지나치게 맵게 조리하는 것보다 연하고 담담하게 끓인 연포탕이 좋다). 그리고 몸이 냉하고 음성체질인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9. 마무리
논밭 갈이에 지친 소나 소싸움을 위한 훈련에 지친 소들에게 낙지를 먹인다는 속설이 있다. 이것은 그만큼 낙지가 기력을 회복하는 능력이 뛰어난 식품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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