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대어(帶魚)]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허약한 체질을 보하고 자양 강장하며 해독과 지혈하는 효능이 뛰어나고 위를 따뜻하게 보해주는 갈치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갈치의 기원과 특성

1-1. 갈치의 기원

경골어류 농어목 갈치과에 속하는 바다 물고기 갈치(Trichiurus lepturus Forsskal)이다. 띠처럼 생겼다고 하여 대어(帶魚), 채찍처럼 생겼다고 하여 편어(鞭魚) 등으로 불리며, 대류(帶柳), 군대어(裙帶魚), 해도어(海魛魚) 등으로도 불린다.

한국의 한의약 공정서에는 수재 되지 않았으며 『본초종신(本草從新)』을 비롯한 중국의 본초서에 다수 수록되어 있다.

흔히 낚시로 잡은 것을 “은갈치”라 하고, 그물로 잡은 것을 “먹갈치”라고 부르는데, 성질이 급한 갈치는 그물에 걸리면 심한 몸부림을 하면서 몸통이 검게 변하게 되는데서 비롯된 명칭이다.

갈치 - 한국(제주)

2. 갈치의 성미, 귀경

갈치의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본초종신(本草從新)』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고 하였다. 간, 심, 위 경락으로 들어간다.

3. 갈치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갈치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B1, B2, B6, B12, E, P) 등과 다량의 칼슘, 철, 인, 납 등 무기질들이 들어 있다. 특히 단백질에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EPA, DHA 등을 다량 함유한다.

 

갈치의 주요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갈치의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 당
	에너지 (Kcal)	수분 (%)	단백질 (g)	지질 (g)	당질 (g)	섬유소 (g)	회분 (g)
생갈치	149	72.7	18.5	7.5	0.1	0	1.2
얼간품	188	57.2	26.3	8.1	0.1	0	8.3
갈치젓	184	71.8	10.4	14.9	0	0	2.9

 

<표 2> 갈치의 무기질(mineral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 당 무기질(minerals)
	칼슘 (mg)	인 (mg)	철 (mg)	나트륨 (mg)	칼륨 (mg)
생갈치	46	191	1.0	100	260
얼간품	104	242	1.8	2,056	281
갈치젓	10	286	12.6	-	0

 

<표 3> 갈치의 비타민(vitamin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 당 비타민(vitamins)
	베타카로틴 (㎍)	B1 (mg)	B2 (mg)	나이아신 (mg)	C (mg)
생갈치	0	0.13	0.11	2.3	1
얼간품	0	0.15	0.25	2.1	0
갈치젓	-	-	-	-	-

 

특히 무기질의 경우 생갈치 보다는 얼간품이나 갈치젓을 담드면 훨씬 함량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4. 갈치의 효능·효과와 이용

허약한 체질을 보완하는 자보(滋補), 강장(强壯), 독을 풀어주는 해독(解毒), 출혈을 멈추게 하는 지혈(止血), 기를 잘 통하도록 도와주는 행기(行氣) 등의 효능이 있으며, 위(胃)를 따뜻하게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간을 튼튼하게 한다.

5. 갈치의 주치와 응용

갈치는 체질이 허약하여 어지럽고, 기운이 없으며 영양이 불량하거나 출산 후 모유가 부족한 산모에게 좋으며 종기나 옹종(擁腫), 외상출혈에도 효과가 있다.

위(胃)가 차거나 위기가 허약하여 식욕이 없는 사람에게도 좋고 피부가 건조한 사람에도 좋은 식품이다. 특히 담즙을 분비하는 작용을 돕고, 간 보호 작용과 항염증작용도 알려져 있다. 생갈치에 물을 붓고 충분히 끓이면 위에 지방층이 뜨는데 이것은 간염을 개선하는 데 아주 좋다.

6. 갈치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갈치와 목이버섯을 배합하면 혈액을 맑게 하고 피부 트러블을 막아준다. 백합 뿌리와 배합하면 신경을 안정시킨다.

7. 갈치의 이용과 조리 사례

달걀, 말린 표고, 말린 버섯, 갈치, 마늘, 매운 고추 등을 재료로 하는 <갈치완자>가 있다. 그 밖에도 <갈치양념구이>, <갈치 풋고추조림>, <갈치구이>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8. 갈치를 먹을 때 주의 사항

갈치는 풍을 일으키는 동풍발물(動風發物) 식품에 속하며 각종 피부병 즉 우피선, 신경성 피부염, 급만성 습진, 알레르기 피부병 등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간, 신장의 기능이 손상된 환자는 먹지 않는 것이 좋고 몸이 냉한 사람은 설사를 할 수 있으므로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장기 복용 시 백혈구와 혈소판이 감소한다.

몸통을 덮고 있는 은색 비늘을 잘 제거하지 않으면 복통과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9. 마무리

지역에 따라서는 칼치라고도 불리는 갈치는 그 모양이 큰 칼을 연상시킨다. 제주도의 은갈치가 유명한데, 특히 단백질이 풍부하고, 무기질과 비타민 B군과 C를 함유한 갈치는 소화기능을 담당하는 중초(中焦)를 온보(溫補)하는 귀한 해산물이다.